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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기르기

부제목 유승도 산문집
기타사항 2011 문학나눔 우수도서
출판일 2011-08-01
저역편자 유승도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2,000
도서규격 반양장본ㅣ252쪽ㅣ145x210mm
ISBN 978-89-91706-45-3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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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대한 소개

 
『수염 기르기』는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의 망경대산 중턱에서 자급자족적인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시인 유승도의 세 번째 산문집이다. 여기에 실려 있는 글들은 <현대불교> 신문에 1년 동안 연재했던 것들과 문예지, 사보 등에 실렸던 것들을 모은 것이다.
 
유승도 시인은 이 산문집을 통해서 15년 전부터 산골에 들어가 사는 자신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그가 보여주는 산골에서의 삶은 흔히 도회지에서 상상하는 전원적 삶과는 전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첨단의 과학기술과 그에 걸맞은 속도로 전개되는 대단히 발전한 자본주의 시대에 산골에서의 삶은 속도 거스르기, 반(反)문명, 전통 등의 기본적 속성으로 인해 분명 그것과 대척점에 놓여 있지만, 유승도 시인에게 산골에서의 삶은 그와는 조금 다른 ‘자연 그 자체로 살기’처럼 보인다.
 
유승도 시인의 글들은 자연세계를 감상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쉽게 말하자면 자연 속에서의 삶이 아름답다거나, 평화롭다거나, 여유 있다거나, 순수하다거나 하는 따위가 없다. 그저 살아간다. 이따금씩 자신의 농사짓는 삶을 곤란하게 만드는 곤충이나, 새들, 야생짐승들, 잡초들, 나무들과 싸우며, 혹은 이웃들과도 갈등을 빚어야 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것을 적대시 하거나 화해하지 못하는 관계로 그려내기보다는 ‘다 그러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한 삶 속에서 유승도 시인은 풀 한 포기나 벌레 한 마리 등의 미물들조차도 그 존재가치가 충분히 있으며 그것은 자신, 나아가 인간의 존재가치와 하등의 차이가 없다는 자신의 자연세계에 대한 윤리적 태도를 아 산문집 속에 고스란히 담아 놓는다. 이러한 태도는 분명 노장(老莊)적 세계인식을 닮았지만 유승도 시인에게 만약 노장을 말한다면 ‘그것은 또 무엇이냐’ 할 것만 같이 천연덕스러운 태도다. 이러한 태도는 곧 누구나 당당하게 살아가야 하며 그 당당함이 평등한 자연관계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데 그것은 타인들의 시선으로 인해 늘 자신의 삶을 억누르며 살아가야만 하는 오늘날의 세상을 향해 ‘수염 기르기’를 은근히 권해보고 있다고 해도 좋겠다.
 
산골에서 농사짓는 시인 유승도의 이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자연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낡은 감상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더위에 찌든 한여름조차 시원하게 씻어주기에도 충분하다.
 
■  지은이 소개
 
유승도
1960년 충남 서천 비인에서 태어났다. 경기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5년 『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 시 「나의 새」 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작은 침묵들을 위하여』『차가운 웃음』이 있고, 산문집으로 『촌사람으로 사는 즐거움』『고향은 있다』가 있다. 현재 강원도 영월 망경대산 중턱에서 자급자족적인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  차례
 
책머리에
 
제1부
 
겨울비 내리는 날에
노란 개구리
흔들리다
쥐와 나 사이엔 덫이 있다
새의 집
닭이 살던 자리
자연의 눈
우산
부르는 소리
봄이 왔다
고개 숙인 꽃
복슬이
기다림의 끝
가는 봄은 고요하다
다시 자유를 생각하다
별은 가까이 있다
고름 태양
삶의 빛깔은 붉다
자연의 순환
감자꽃
수염 기르기
새소리를 들으며 잠이 드는 아침
소주 한 병
흡혈
바보들도 살 수 있는 곳
칸나
상사화
검은 밤 붉은 길을 달리며
저녁에서 아침까지
호수의 가을
옅은 안개가 깔린 날 오후
새 두 마리
까마귀의 아침
봄을 바라보며 깊어가는 늦가을 풍경 넷
조급한 마음을 넘어서
겨울, 보름달빛, 훤하다
덫에 걸린 삶
나무보일러 그리고
산골 송년회
신년 선물
 
제2부
 
연리지가 되려는가?
깡통 속 노란 꽃
30여 년 뒤의 아들을 만나다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2008 여름, 한 남자의 어느 날
부르는 사람
맡겨진 강아지
자연과 시
궁궁이꽃
때가 되었다
이어지는 모습
시린 어깨 위에 내려앉는 추억의 겨울
차가운 얼굴
자신에게 기도하는 자의 모습으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  책 속에서
 
사람들은 오랫동안 자연과 일체화된 경지를 꿈꾸어왔다. 한편에선 인간을 중심에 두고 자연을 주변적인 것으로 격하시키거나 신령스런 존재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나는 요즘 ‘만물(신까지 포함하여)은 절대적으로 평등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과 자연 개개 물체는 일대일 대등한 관계다. 따라서 서로 존중하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자연은 인간과 일체화된 모습으로 다가올 때 귀중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모습 그대로, 그 자체로 귀중한 존재이다. 인간들 또한 그 처지나 위치와는 상관없이 절대적으로 평등하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각각의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며 당당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힘이 약해 잡아먹힐지라도 삶과 목숨을 구걸하지 말아야 한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개개의 존엄함을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 그 무엇의 노예도 되지 말아야 한다. 돈이 많건 적건, 학벌이 있건 없건, 배웠건 배우지 못했건, 여자건 남자건, 어른이건 아이건, 권력이 작건 크건 대등하며 위아래가 있을 수 없다. _ (서문에서)
 
생각하니 벌써 십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여름 어느 날, 한국방송공사의 ‘인간극장’ 제작진이 찾아왔다. 카메라를 든 사람은 집에 들어서자 곧 촬영을 시작했다. 피디는 예상 외로 젊은 여자였다. 생김새도 도시에서 깍쟁이로 자란 티가 역력했다. 시골이나 자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출판사를 다니다 일을 접고 들어왔다면서요?”
“그거 뭐 몇 개월 다녔었죠. 그걸 다녔다고 하기도 뭐하네요.”
“그럼 들어오기 전에 뭐하셨어요?”
“여기저기 떠돌아다녔지요.”
 
말을 나눌수록 뭔가 서로 아귀가 맞지 않았다. 괜찮은 출판사에 다니다 그걸 박차고 나와 가족을 이끌고 산속에 들어간 것으로 얘기를 듣거나 발간예정인 내 산문집을 미리 보고 자기 나름대로 추측을 한 상태에서 찾아온 것이 분명했다.
 
멋있는 각본을 머릿속에 구성하고 들어왔는데 서두부터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피디는 아내에게서라도 자신이 그려놓은 이야기를 찾아보겠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
“교사직을 그만 두고 남편을 따라 들어왔다고 하던데, 들어올 때 심정이 어땠어요?”
“그거 잘못 알려졌어요. 학원 강사를 했었는데……. 들어온 것도, 그냥 산골 생활도 할 수 있다는 정도였지요. 적극적이지는 않았죠.”
 
자신의 생각을 아내에게서조차 얻어내지 못하자 피디는 얼굴에서 웃음기를 거두었다.
“식당에 내려가서 밥 먹고 올게요.”
 
반짝반짝 빛나는 승용차에 올라탄 사람들이 우우 산 아래로 사라졌다. 외양간을 고쳐 마루를 놓은 곳에 고정시킨 채 녹화 중이던 카메라 한 대만 남았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촬영기사가 홀로 올라와 카메라를 가지고 내려갔다. _ (본문 112-114쪽)
 
■  추천의 말
 
유승도 시인은 까만 눈과 까만 수염으로 세상을 보고 또 굽어본다. 까만 눈에는 까만 세상보다 더 어두운 세상을 향해 “얻으려 하지 말고 / 차가운 마음으로 살”려는 형형함이, 그리고 까만 수염에는 “낭떠러지 아래 저 계곡 속으로 / 곤두박질친다 해도 무릎 꿇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살아 있다. 얻으려 하면 잃고 비움으로써 충만한 삶을 견지하며 떠나고 머무름이 중요하지 않다는 유승도 시인! 그의 작은 침묵을 위하여 또 다른 침묵을 불러본다. 승도야! 어디로 가야 하나? 잠자던 세상의 침묵이 부스스 눈을 뜬다. _ 양문규(시인)
 
산골에서의 삶은 도회적 시선으로 바라보면 때로 경이롭게 보인다. 자연, 여유, 한적, 소박 등등의 단어들을 떠올리게 하는 낭만적 시각일 때 더욱 그렇다. 그러나 유승도는, 자신의 산골에서의 삶을 수사 없이 말하자면 한 꺼풀의 가감도 없이 드러내 보여주며, 그러한 부드러운 시각을 삐딱하게 교정해준다. 어느 곳에서나 삶은 고단하며 고단한 만큼 외로우며 외로운 만큼 아름답고 아름다운 만큼 서글프다는 사실을 통해서다. 그래서 이 에세이들은 오늘날 우리가 자연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가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_ 조기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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