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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베어지다

시리즈 b판시선 026
출판일 2018-07-25
저역편자 박선욱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0,000
도서규격 151쪽 | 124 X 194mm
ISBN 979-11-87036-62-3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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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b판시선 26번째로 ≪회색빛 베어지다≫를 펴낸다. 이 시집은 박선욱 시인이 25년 만에 출간하는 네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그동안 시집 제외한 다양한 장르와 유형의 책들을 출간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시에 대한 갈망이 더욱 강해졌다. 따라서 시인이 오랜만에 시집을 출간하면서 밝히는 다음과 같은 소회는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해묵은 노트를 들여다보다 덮곤 했던 일들을 비로소 마무리 짓는 감회가 없을 수 없다.” 
 
이번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는 개인과 역사를 넘나들고 서정과 서사를 교차시키면서 가능한 한 모든 세계를 아우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세상 만물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불의나 폭력적 상황에 대한 분노와 저항의지가 시편마다 깊숙이 배어 있다. 시집을 펼치면 첫 시편에서부터 맑고 뜨거운 마음이 강하게 느껴진다. 눈부신 향내(<부용>)와 분홍빛 흩뿌려지는 소리(<나팔꽃>), 뜨거운 눈물(<목포의 동백>)과 맑은 웃음(<라일락>)이 은빛 우주(<산세비에리아꽃>)에서 “지친 하루 끝에 무지개가 뜨기”(<하늘>)를 바라는 시인의 바람이 서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시집에는 잔잔한 물결 같은 시들 이외에도 생명에 대한 사랑과 만물의 화평을 굵직한 선으로 그려낸 시편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국가적 폭력이 자행된 곳의 참상을 강력하게 규탄하기도 하고, 억울한 죽음에 대한 곡진한 위로의 노래를 불러주고, 인간의 폭력에 속수무책인 땅과 강들 나무와 숲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보낸다. 
 
시인은 5‧18 광주민중항쟁에 대해 “5월은 사랑이다”라고 “붉디붉은 사랑이라고”(<이 살가운 봄날에>) 선언하며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이라크 전쟁의 아비규환을 보면서는 “전쟁의 노래가 끝없이 되풀이되는 유령 같은 대낮”에 “평화와 번영이라는 말을 누가 함부로 입에 올리”(<모래바람 부는 사막에서>)느냐며 분노한다.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에는 수많은 억압받은 자들의 아우성이 담겨 있다. 전쟁에서 무고하게 학살당한 사람들(<고봉산에 다시 피는 꽃), 미선이 효순이(<악의 축>), 세월호 참사(<그날>, <푸른 꿈>), 4대강사업으로 죽은 강들(<한반도 대운하 걷어치워라>), 4‧3제주항쟁(<상처>).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는 국가 간 폭력에 시달리는 가난한 나라들, 소외당하고 차별받는 약자들 바로 그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문학평론가 이경철은 표제작인 <회색빛 베어지다>를 바탕으로 시집 전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상 전개로 볼 때 부용과 연꽃과 연장선상에 있는 수양버들을 그린 이 시에서는 이렇게 역류, 반란, 혁명정신을 읽을 수 있다. 시인의 어렸을 적 순정과 그런 순정을 잃지 않고 현실과 역사를 헤쳐 온 진솔한 체험이 이렇게 우리 사는 세상을 정토(淨土)로 가꾸려는 혁명의 서정과 서사가 한데 어우러진 시집이 ≪회색빛 베어지다≫이다.” 
 
나해철 시인 또한 “박선욱 시인이 이 땅을 사랑하는 민족시인이고, 신자유 자본주의를 헤쳐 나가는 서민의 삶을 사는 민중시인이라는 것을 아름답게 증언하는 시집이다”라고 신의를 표하고 있다. 
 
■  지은이 소개 
 
박 선 욱: 1959년 전남 나주 출생. 1982년 ≪실천문학≫ 제1회 실천문학 신인 공모에 시 <누이야> <그때 이후로> <가려거든> <잠든 조카를 보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때 이후≫ ≪다시 불러보는 벗들≫ ≪세상의 출구≫ 등이 있고, 편저 ≪한국민중문학선Ⅰ노동시편≫ ≪한국민중문학선Ⅱ농민시편≫, 창작동화집 ≪모나리자 누나와 하모니카≫, 공저 인생의 흐름을 바꾼다, 어린이소설 ≪날쌘돌이 일지매≫, 위인동화 ≪사랑을 전한 종교 지도자 예수≫ ≪세상을 움직이는 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 청소년평전 ≪채광석: 사랑은 어느 구비에서≫ ≪윤이상: 세계 현대음악의 거장≫, 지식그림책 ≪행복한 이티 할아버지: 두밀리 자연학교 교장 채규철 이야기≫, 동시 해설서 ≪놀면서 배우는 교과서 동시-저학년≫ ≪놀면서 배우는 교과서 동시-고학년≫, 어린이 인물이야기 ≪윤이상, 끝없는 음악의 길≫ ≪평화와 희망의 씨앗 김대중 대통령≫ ≪황병기: 천년의 숨결을 가야금에 담다≫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김득신≫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동수≫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석≫, 본격 평전으로 ≪윤이상: 거장의 귀환≫ 등이 있다. 
 
■  차례 
 
시인의 말 5 
 
제1부 
 
부용 13 
나팔꽃 14 
목포의 동백 16 
수구암 마당에서 18 
라일락 20 
산세비에리아꽃 21 
하늘 22 
회색빛 베어지다 24 
혀 26 
누에의 꿈 27 
조가비 29 
나를 막아서는 것 30 
 
제2부 
 
동해 해돋이 35 
나비의 꿈 36 
이 살가운 봄날에 38 
나그네 40 
바라건대 41 
대영박물관에서 42 
귀틀집 43 
굴레에 대하여 45 
무지개 46 
왕릉을 바라보며 47 
문 48 
아무도 가지 않으면 길이 될 수 없다 49 
 
제3부 
 
봄눈 53 
아름다운 악보 54 
오래된 선물 56 
이 순간도 지나가리라 57 
빛이 있는 곳 59 
기러기 아빠 60 
황사 날리던 날 61 
일몰의 기억 62 
소 떼, 솟대 63 
티베트 찻집 65 
오대산에서 67 
정선 몰운대 68 
 
제4부 
 
모래바람 부는 사막에서 73 
악의 축 75 
사북에서 캐낸 이 땅의 불꽃 78 
고봉산에 다시 피는 꽃 81 
한반도 대운하 걷어치워라 86 
한 송이 들국화 90 
인동초의 노래 95 
무각사에서 98 
상처 100 
그날 102 
푸른 꿈 104 
불타는 숭례문 106 
 
제5부 
 
모정 111 
운주사에 와서 112 
양수리 114 
오 마이 캡틴 116 
1997년 겨울 118 
팔려간 낙타 119 
감포에서 하루를 열다 120 
독 121 
요요 122 
그해 겨울의 빙판 124 
부평초 126 
쇠사다리 127 
사막의 돌 129 
대합실 131 
 
해설ㅣ이경철 133 
 
■  본문에서 
<회색빛 베어지다> 
 
강가에 휘늘어진 수양버들 
가느다란 가지 위에서 밑으로 
뚝뚝 떨어지는 초록 빛줄기 
오늘 비로소 눈부시다 
 
춘분 지나도록 앙상한 나목으로 서 있더니 
어느 틈에 돋아난 뾰족한 새순 
화살처럼 쏘아져 무겁게 드리워진 잿빛 세상 
새로운 광채로 날카롭게 쪼개고 있다 
 
시간의 부스러기 언 강 속으로 흘러갈 때 
찬바람에 긴 머리칼 풀어헤치고 
밑동이며 줄기 새까맣게 말라가던 수양버들 
겨우내 땅속 뿌리 어딘가 우물을 파고 
깊은 봄 퍼 올리느라 흘린 땀방울 
얼음 녹을 때 가지 끝에 맺혀 
새하얀 기지개 켜고 있으니 
 
오늘 비로소 눈부시다 
강가에 휘늘어진 수양버들 
가느다란 가지 끝에서 끝으로 
서리서리 역류하는 초록 빛줄기 
 
* * * * * * 
 
<조가비> 
 
이슬비에 젖는 
단단한 조가비 
그 속에 
내 지나온 반생을 돌돌 말아 
집어넣는다 
조금도 아깝지 않다 
 
* * * * * * 
 
<빛이 있는 곳>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 캄캄한 복도 지날 때면 
어디선가 뒷덜미 잡아당기는 손이 보이고 
덜커덩, 유리창 뒤흔드는 어둠에도 발이 빠진다 
 
삶이란 때때로 누군가에 의해 넘어지고 
삐끗하면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 
 
하루 일 끝낸 늦은 저녁 
층계참에 켜져 있는 형광등 아래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까닭은 
흔들리는 불빛 너머 민들레 꽃씨처럼 흩날리는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보라 
그 속에 희미하게 반짝이는 모음(母音)들의 자궁 
지친 자음(子音)들을 일으켜 세울 
기운찬 풀무질이 움트고 있나니 
 
■  시인의 말 
 
실로 25년 만에 네 번째 시집을 묶는다. 해묵은 노트를 들여다보다 덮곤 했던 일들을 비로소 마무리 짓는 감회가 없을 수 없다. 
돌이켜보니 낡고 해진 것들을 오래 짊어지고 왔다. 반성하고 반성할 일이다. 더딘 발걸음이지만 내 앞에 놓인 길을 멈추지 않고 걸어가야겠다. 여름이다. 눈부신 초록에 눈을 맞추련다. 
 
■  추천사 
“시인 박선욱의 전 생애가 아로새겨진 시집으로서, 생명의 발생은 우주적 사건이라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존재의 엄숙함, 세상 만물에 대한 지극한 사랑, 삶의 핍진함 등을 느낄 수 있고, 역사와 세계에 대한 시인의 예지적 증언과 질타가 또한 진실되게 기록되어 있다. 박선욱 시인이 이 땅을 사랑하는 민족시인이고, 신자유 자본주의를 헤쳐 나가는 서민의 삶을 사는 민중시인이라는 것을 아름답게 증언하는 시집이다.” -나해철(시인) 
“우리네 마음 또한 다 똑같지만 끝내는 닦지 못하고 순정성을 잃어가고 있는 마음들이 얼마나 많은가. 순정한 마음의 숲 같던 혁명동지들 또한 얼마나 많이 변절되어 가고 있는가. 그래도 박 시인은 순정한 인간과 세상의 길 밝히고 인도할 별 같은 마음 갈고 닦겠다고 결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마음의 본디자리, 순정성이 곧 세상을 바꿀 사랑의 힘이 된다는 데로 귀결될 정도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 순정한 사랑에 바탕하고 있는 시집이 ≪회색빛 베어지다≫이다.”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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