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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의 결혼

시리즈 피가로 3부작
출판일 2020-08-25
저역편자 보마르셰 지음 | 이선화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3,000
도서규격 288쪽 | 130 X 190mm
ISBN 979-11-89898-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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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대하여

 
오늘날 최고의 오페라로 군림하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보다 광대하고 심원한 독서로 이어지게 할 원작 보마르셰의 ≪피가로의 결혼≫이 나왔다. 이 원작의 독서는 오페라가 주는 감동의 크기와 밀도를 배가시킨다. 오페라에서는 상당부분 제거된 도발적인 정치적 함의, 원작에서 쳐낸 줄거리 등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총 5막 구조에 9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가로 3부작’ 중 연작의 첫 작품인 <세비야의 이발사>가 4막 구조에 42개의 장으로 구성된 데 비하면 스케일 면에서 훨씬 장대해졌고, 줄거리도 한층 복잡하다. 특히 등장인물의 등장과 퇴장으로 구획되는 장의 숫자가 확대되었다는 점은 극의 전개가 그만큼 가속화되어 박진감 있게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경은 18세기 스페인이다. 당시 계급질서와 풍속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루이 16세가 공연금지 명령을 내리자 검열을 통과하기 위해 보마르셰는 이 작품이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고, 스페인 귀족사회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극은 쉬잔과의 결혼 성취를 위한 피가로의 고군분투 활약을 담아낸다. 피가로와 쉬잔의 결혼에는 여러 장애물들이 가로놓여 있다. 알마비바 백작이 이미 폐지했던 영주의 권리인 초야권을 부활시켜 결혼식 전에 예비신부 쉬잔과 재미를 보려 하고, 피가로를 향한 마르슬린의 구애도 걸림돌이며, 쉬잔의 삼촌이자 정원사인 앙토니오도 결혼을 반대한다.
 
피가로의 결혼 과정에서 이 장애물들은 다름 아닌 사회질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보마르셰는 짚어낸다. 초야권이라는 장애물은 불평등한 신분제도, 여성에 대한 차별과 연결시키며 비판의 대상으로 올려놓는다. 재판 장면에서는 불공정한 사법체계와 부패사회를 드러내는 한편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들이 생계 해결도 힘든 현실을 지적한다. 피가로가 늘어놓는 자신의 인생유전 장광설에서는 출판에 대한 권력자들의 검열을 비판한다. 피가로가 신분 권력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데에는 5막의 3장을 모두 채운다. 여기서 신분제가 낳은 온갖 폐해들이 등장한다. 재판장면에서는 성차별과 이어지는 남성들의 왜곡된 성의식뿐 아니라 여성의 빈곤 등의 문제가 마르슬린이라는 여성의 입으로 과격하고도 길게 이어진다.
 
이러한 원작 자체의 복잡다단한 줄거리와 많은 등장인물 때문에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5막을 4막에 이어 붙인다. 구성의 변화 못지않게 모차르트는 조연급 인물들의 이름을 바꾸고 성격에도 변화를 준다. 대표적으로 투사 이미지가 배제된 모차르트의 마르첼리나를 들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보마르셰의 여성해방가 마르슬린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작품해설
 
≪피가로의 결혼≫은 집필 후 보마르셰가 극단에 대본을 제공하자 루이 16세가 이 작품에 대한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피력하며 금지명령을 내리면서 공연에 제동이 걸렸다. 사회의 계급질서와 풍속을 비판하는 도발적이고 불온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당시 엄격했던 검열을 통과하기 위해 보마르셰는 이 작품이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고, 스페인 귀족사회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내용이 지닌 급진주의적 성향은 검열의 높은 장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마르셰는 공연의 길을 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리하여 4년여 간의 악전고투 끝에 여섯 번의 검열을 거쳐, 루이 16세와 담판을 지으면서 마침내 1784년 4월 27일에 첫 공연을 성사시켰다. 첫날 공연은 12번의 커튼콜을 받을 정도로 유례없는 성공이었다. 이후 67회에 걸쳐 공연 행렬이 이어졌다. 초연 이후 이 작품은 전 유럽에서 공연되며 인기를 누렸다.
보마르셰의 작품이 오늘날까지도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 작품이 프랑스 혁명 정신을 온전히 드러내며, 오늘날 사회에서도 첨예하게 문제가 되는 여러 지점들을 매우 예리하게 짚어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작품 속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은 크게 보아 네 가지이다. 불평등한 신분제도, 여성에 대한 차별 문제, 불공정한 사법체계, 언론출판에 대한 검열이 그것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보마르셰 작품에 매료된 모차르트가 로렌초 다 폰테에게 직접 작품을 가져가 대본작업을 의뢰하고 모차르트의 작곡을 거쳐 세계에서 가장 빈번히 무대에 오르는 작품 가운데 하나인 오페라로 탄생했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음악적 선율의 아름다움과 극적 재미, 오페라 형식의 집대성 그리고 주제가 품고 있는 폭넓은 외연이 오늘날 최고의 오페라로 군림하고 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명성의 이면에는 원작의 비판적 텍스트가 숨어 있다. 프랑스에서 루이 16세가, 오스트리아에서는 요제프 2세가 원작 공연을 금지했지만, 요제프 2세는 비엔나에서의 모차르트의 오페라 제작은 흔쾌히 승낙해주었다. 그 이유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도발적인 정치적 함의가 다 폰테의 대본에서 상당부분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오페라가 누리는 명성에 보다 광대하고 심원한 원작에 대한 독서로 이어지게 할 것이다.
 
■ 지은이 소개 
 
보마르셰 (Pierre Augustin Caron de Beaumarchais) (지은이) 
프랑스의 작가. 파리 출생. 시계상의 아들로 태어나 시계제작과 하프 연주의 재주를 인정받아 궁정 출입을 하게 되었다. 또 실업가 뒤베르네의 총애를 받아 투기로 재산을 모으고, 작위(爵位)를 사서 드 보마르셰라고 이름을 붙였다. 희곡 〈으제니〉(1767), 〈두 친구〉(1770)로 극작을 시작하였으며, 뒤베르네의 유산 소송에서 드러난 재판의 부패를 다룬 재기(才氣) 넘치는 〈비망록 (Memoires)〉(1773∼1774)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탈리아 작곡자 로시니의 인기 오페라의 기초가 된 희극 〈세비야의 이발사(Le Barbier de Seville)〉(1775 초연)로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 후 루이 16세의 밀사(密使)로 각지를 여행하였으며, 미국 독립전쟁에도 개입하였다. 또한 프랑스 작가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활약하고, 볼테르 전집(全集)의 감수를 맡기도 하였다.
모차르트의 오페라에 영감을 준 희극 〈피가로의 결혼(Le Mariage de Figaro)〉(1781, 1784년 초연)은 재치 넘치는 하인이 연애에서 귀족을 이기는 주제에다 사회풍자를 담음으로써, 프랑스혁명 전야의 시민정신에 들어맞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혁명 중에 투옥되었으며, 그 후 혁명정부에 협력했으나 결국은 국외로 피신, 집정관(執政官) 정부시대에 파리로 돌아와(1796), 몇 해 후에 사망하였다. 그 밖의 작품에 철학적 오페라 〈타라르〉(1787)와 〈세비야의 이발사(Le Barbier de Seville)〉, 〈피가로의 결혼〉과 더불어 3부작을 이루는 희극 〈죄 있는 어머니(La M?re coupable)〉(1792)가 있다.
최근작 : <세비야의 이발사>,<피가로의 결혼>,<죄지은 어머니> … 총 19종
 
이선화 (옮긴이)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박사과정(DEA)을 수료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유럽언어문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는 ≪핑퐁≫, ≪지옥의 기계≫, ≪현대 프랑스 연극 1940-1990≫, ≪막베트≫, ≪죄 지은 어머니≫, ≪왕은 즐긴다≫가 있고, 공저로는 ≪프랑스 문학과 여성≫, ≪현대 프랑스 문학과 예술≫ 등이 있다.
 
■ 차례 
 
등장인물 9
배우들의 위치 11
등장인물의 성격과 의상 12
제 1막 19
제 2막 61
제 3막 119
제 4막 167
제 5막 201
작가 및 작품 해설 249
 
■ 책 속에서
 
P. 207
귀족, 재산, 혈통, 지위, 뭐 이런 것들로 기고만장해진 거지! 그런 막대한 재산을 쌓는 데 당신이 무슨 노력을 했단 말입니까? 세상에 태어나는 수고야 했겠지만, 그 이상은 하나도 한 게 없죠. 되레 평범하기 짝이 없는 위인 아닙니까. 반면, 나로 말하면, 젠장! 낯모를 사람들 속에 버려져서 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갖은수완과 술수를 부려야 했단 말입니다. 백 년 전 스페인 전역을 다스리는 데도 이만한 재주가 필요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런 나랑 한판 붙어보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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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마르셰 지음 | 이선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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