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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

원제목 吸血鬼
시리즈 아케치 고고로 사건수첩 7
출판일 2022-11-10
저역편자 에도가와 란포 지음ㅣ이종은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4,000
도서규격 반양장본ㅣ130 x 190mm l 365쪽
ISBN 979-11-87036-77-7 04830
구매처

아케치 고고로_7권_흡혈귀_앞표지.png

 

 “발칸 지역의 전설 ‘흡혈귀’에 비견할 만한 

인간계의 악마와 펼치는 대결”

 

“<얼음기둥의 미녀>로 영화화되었던 소설”

 

 

1. 이 책을 발행하며

 

<아케치 고고로 사건수첩> 제7권 <흡혈귀>가 출간되었다. <흡혈귀>는 1930년 9월 27일부터 이듬해 3월 12일까지 <호치신문>에 연재한 소설이다. 에도가와 란포는 <흡혈귀>가 탐정소설이라기보다는 ‘괴기, 잔혹, 모험 활극’이라고 말하지만, 파란만장한 사건 전개를 위해 지금까지 란포 소설에 등장했던 트릭과 아이디어를 총망라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술사>에서 예고한 대로 아케치의 연인 후미요가 탐정 조수로 활약하며, 훗날 ‘소년탐정단’을 이끌 고바야시 소년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작품 속 사건 발생 시점은 1929년 9월 말부터 1929년 11월 중순까지로 추정된다. 

 

어느 가을, 사건은 시오바라 온천에서 시작한다. 미망인 하타야나기 시즈코를 둘러싸고 두 남자가 결투를 벌인다. 패자 오카다는 온천 근방에서 익사체로 발견되고, 승자인 미타니 청년과 시즈코 주위에 입술 없는 남자가 맴돈다. 도쿄로 돌아와서는 시즈코의 아들 시게루가 유괴되고, 히타야나기가를 찾아온 낯선 손님이 서재에서 시체로 발견되기도 한다. 이에 아케치 고고로를 찾아온 미타니 청년, 아케치의 개화아파트에는 연인 후미요와 고바야시 소년이 아케치의 조수로 일하고 있다. 아케치는 미타니 청년의 말을 들으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다.

한편 결투의 패자였던 오카다의 집에서는 여자 시체 세 구가 숨겨진 나체 조각상이 발견되고, 아케치의 연인 후미요가 범인에게 인질로 잡힌다. 끈질긴 추적 끝에 범인을 잡았을 때, 발신자 없는 편지를 받게 되는 아케치 고고로. 신출귀몰하며 끊임없이 도전장을 보내는 범인과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가 대결을 펼치고, 란포에 따르면 “발칸 지역의 전설 ‘흡혈귀’에도 비견할 만한 인간계의 악마”라는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기까지 다채로운 사건들이 파란만장하게 전개된다.

 

 

2. 지은이 소개

 

■저자 –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 1894~1965)

일본 미에(三重)현 출생. 본명은 히라이 타로(平井太郎). ‘에도가와 란포’는 에드거 앨런 포에서 착안한 필명이다. 어린 시절부터 국내외 추리소설, 그중에서도 특히 영미계 탐정소설에 심취하였으며, 1923년 ≪신청년≫에 단편소설 「2전짜리 동전」을 발표함으로써 추리작가로 데뷔했다. 1925년 「D자카 살인사건」에서 첫선을 보인 탐정 아케치 고고로가 큰 인기를 얻자 꾸준히 그가 등장하는 소설을 집필했다. 본격추리소설 외에 괴기와 엽기, 에로티시즘, 환상성, 초자연성, 잔학성 등이 부각되는 작품들을 쓰는 한편, [소년탐정단] 시리즈 등도 꾸준히 발표하여 성인독자는 물론 어린독자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게 된다. 에도가와 란포가 평생에 걸쳐 쓴 작품들은 그 자체가 일본추리소설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창작 활동 외에도 평론 등을 통해 해외 추리소설을 일본에 소개하였으며, 일본탐정작가클럽을 창설하고 ‘에도가와 란포 상’을 만들어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등 일본 추리소설의 저변을 크게 확대시켰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그는 명실상부한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서 칭송받고 있다.

 

■옮긴이 - 이종은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전문사 과정)를 졸업했다. 영화전문지 ≪키노≫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90년대 한국, 그 욕망의 투사」(≪한국형 블록버스터, 아틀란티스 혹은 아메리카≫), 「일촉즉발 도래청년」(≪한국 뉴웨이브의 정치적 기억≫) 등의 글을 썼다.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석사 과정)를 수료했다.

 

 

3. 차례

 

 

흡혈귀 9

 

작가의 말 353

옮긴이의 말 357

작가 연보 359

 

 

4. 본문에서

 

“드디어 깨달았군. 어떻게 될지. 흐흐흐흐흐흐흐, 발버둥 쳐봐야 소용없어.”

참을 수 없는 압박감, 귓가에 폭풍처럼 울리는 숨소리, 뜨거운 입김.

그 순간, 시즈코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만 몹시 혼란스러웠다. 지금 위에서 그녀를 누르고 있는 괴물의 체취가 어렴풋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이자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 아니다. 그뿐 아니라 언젠가 아주 가깝게 지내던 남자다.’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 오싹했다. 당장이라도 기억이 떠오를 것 같다가도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 상태가 몹시 불쾌했다. (59쪽)

 

“모두 까닭을 알 수 없는 일투성이죠. 가는 곳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요술 같은 건 믿지 않지만, 모두 요술이 아니라면 해석이 안 되는 일들입니다.”

미타니는 아연실색하며 말했다.

“교묘한 범죄는 언제나 요술처럼 보입니다.”

시종일관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미타니의 이야기를 듣던 아케치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 입술 없는 남자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전혀 짐작이 안 가십니까?”

아케치는 상대방의 마음속 깊이 잠재한 것을 꿰뚫어 보듯 물었다.

“아, 혹시 그걸 눈치채셨습니까?” (83쪽)

 

조사가 끝난 후 방으로 돌아가서 시게루와 울고 있는데 사람들 눈을 피해 미타니 청년이 들어왔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본 채 잠시 침묵했다. 청년은 연인 곁에 다가가 얼굴을 바짝 대고는 비록 나지막한 목소리였지만 강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믿을 수 없어요. 당신이 한 행동이라고는 결코 믿을 수 없어요.”

“난 어떻게 하죠? 어쩌면 좋아요.”

연인 미타니의 배려 어린 말에 시즈코는 치밀어 오르는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정신 차리세요. 희망을 놓으면 안 돼요.” (213쪽)

 

관 뚜껑을 열고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지만, 만약 도망친다면 파멸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참아야 했다.

하지만 고약한 시체 냄새가 점점 코를 자극해 견디기 힘들었다. 신경이란 신경이 모두 후각에 쏠리는 듯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코가 이상한 기억을 상기시켰다.

어! 이 냄새는 처음이 아니잖아. 이와 똑같은 냄새를 맡은 적이 있는데. 이상하다. 대체 어디서 그런 냄새가 났을까.……아, 거기다. 우물. 아까 몸을 숨겼던 우물이다.

우물 안에 있는 동안은 격앙한 나머지 의식하지 못했지만 생각해보니 냄새만 이상한 게 아니었다. 그 두꺼운 이불 밑은 결코 평범한 우물 바닥이 아니었다. (223쪽)

 

꽃 얼음!

분명 꽃 얼음이었다. 하지만 꽃이나 풀을 넣어 얼린, 흔해 빠진 꽃 얼음이 아니다. 그 안에는 단말마의 고통이 그대로 담긴 인간계의 꽃, 아름다운 시즈코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로 무참하게 갇혀 있었다. 

그 옆에는 알몸의 시게루 소년이 고통스러워하며 시즈코의 허리에 매달린 채 냉동되어 있었다.

사람,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여인과 소년의 나체상을 얼린 꽃 얼음이었다. 지금껏 이토록 잔혹하면서도 요염한 살인 수법을 고안해낸 자가 누가 또 있을까. (320쪽)

 

 

5. 옮긴이의 말

 

  자신의 소설에서 이미 사용했던 탐정소설의 트릭과 아이디어까지 총망라해가며 매일매일 지면을 서스펜스 넘치게 구성했던 <흡혈귀>는 연재 당시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지만, 작품 전체를 볼 때 과잉이고 개연성이나 정합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기치 않게 네 편을 동시에 연재한 데다가 사전에 플롯을 구상하지 않고 집필하였기에 란포 자신도 “지리멸렬하다”고 인정했지만, 평론가이자 추리문학 연구자인 나카시마 가와타로(中島河太郎)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변호합니다.

  “란포는 자신의 통속 장편 대부분을 성에 차지 않아 하는 경향이 있는데, 독창성이 부족하긴 해도 탐정소설 특유의 미궁과 추리 해결을 골격으로 한 것이 많다. 때때로 그 중심 플롯에 선정적이고 섬뜩한 요소를 포함시킴으로써 효과를 강조하려고 했기 때문에 독자는 골격보다는 장식적인 부분에 눈을 빼앗겨 그 특질이 왜곡되는 것이 아쉽다. 란포가 너무도 압도적인 갈채를 받았기 때문에 탐정소설의 전형으로 여기지만 그 재미를 일반 독자에게 보급한 것은 대단한 공적이다.”

  또한, <흡혈귀>에는 다른 작품들과 연관되는 인물들이 여러 명 나옵니다. <마술사>에서 예고했듯이 아케치의 연인이 된 후미요가 아케치의 조수로 활약을 하며, 훗날 소년탐정단을 이끌 고바야시 소년이 처음 등장하는 것도 이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들만큼 중요하지는 않지만, <거미남>부터 <황금가면>까지 아케치와 함께 범인을 추적했던 나미코시 경부 대신 쓰네가와 경부가 새로 등장해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음 작품인 <인간표범>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6. 추천사

 

구로이와 루이코 이래 30년간 우리가 애타게 기다렸던 탐정소설이 드디어 호치신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탐정소설의 시초이며 거장인 에도가와 란포의 <흡혈귀>가 바로 그것이다. <흡혈귀>의 앞부분 몇 회를 읽고 나서 다음은 어떻게 될까 목을 빼고 기다리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나는 그런 목석같은 사람은 없으리라고 본다. ⎯고가 사부로

 

란포가 너무도 압도적인 갈채를 받았기 때문에 탐정소설의 전형으로 여기지만 그 재미를 일반 독자에게 보급한 것은 대단한 공적이다. ⎯나카시마 가와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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