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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버스

출판일 2022-06-28
저역편자 이시백 산문집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4,000
도서규격 반양장본ㅣ130 x 190mm l 230쪽
ISBN 979-11-89898-75-5
구매처

아프리카 버스_앞표지.png

 

 

“단맛, 쓴맛, 신맛을 버무려 낸 시골살이의 참맛”

 

 

 

1. 이 책의 소개

 

   아프리카 버스는 소설가 이시백의 22년 시골살이 이야기다. 10년 전 ‘시골은 즐겁다’던 지은이는 이 책에서 단맛만이 아닌 시골살이의 쓴맛과 신맛은 어떤지 들려준다. 달고 쓰고 신맛으로 버무려 낸 아프리카 버스에서 시골살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하루 세 번만 드나드는 버스인데 버스 기사가 자기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나오는 시골. 버스에 탄 사람들도 느긋하게 기다린다. 이곳은 혹시 아프리카인가? 서울의 속도를 시골까지 가지고 온 지은이는 불만인데, 기사도 점심은 먹고 다녀야 한다는 시골 사람들의 핀잔에 쓴맛을 본다. 길에서 이웃을 만나면 길고 긴 안부와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마냥 이어진다. 말을 자르고 돌아서면 정중히 허리 굽혀 인사하는 동네 사람의 모습을 등 뒤로 느끼는 기분도 달지만은 않다. 

  

   지은이는 “이 책은 10년 전 펴냈던 대책 없이 낭만적인 ‘시골은 즐겁다’라는 산문집에 대한 반성”이라고 말한다. 마냥 즐겁지만도 않고 혼자만 즐거울 수 없다고 한다. 아프리카 버스의 시골살이에서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나무와 풀, 동물들이 사람의 즐거움의 배경이 아니라 같이 즐거워야 할 이웃으로 옆에 서 있다. 콩을 심는데 멧비둘기가 나뭇가지에 앉아 빤히 내려다본다. 심는 콩 세 알 중 새의 몫은 한 알이지만 콩을 심고 일어서면 비둘기는 과연 자기 몫만 챙길지 농부의 신경망으로 들어선다. 산중 외딴집에서 지은이는 팬티 바람으로 돌아다니는 자유를 누리다가 문득 토끼, 고라니, 산비둘기, 도롱뇽, 멧돼지의 시선을 느끼면서 이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외딴 산중에서 가까운 이웃일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염치와 예의를 차려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다.

 

   지은이는 “내가 해봐서 아는” 귀촌의 정보 서비스이자 시골살이가 즐거움만이 아닌 현실적 어려움도 많다는 점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119에 전화를 걸어 비료를 신청했다’는 대화나 ‘콩은 뻐꾸기 울 때 심는다’는 식의 말을 책의 곳곳에 등장시켜 정보 아닌 오보를 낸다. 뻐꾸기가 몇 월 며칠에 우는지 알 수 없는 고충은 시골 토박이들과 어울려야 해소된다. 시골 사람들의 여유와 생태에 맞추는 삶에 귀 기울이면서 ‘어제 뻐꾸기가 울데’라는 정보를 얻는다. 

  

   아프리카 버스는 40편의 산문을 실었다. 1부 21편은 주로 작물을 가꾸고 풀과 싸우며 잘려 나간 나무를 안타까워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2부 19편은 닭과 개와 거위, 오리, 길고양이 등 동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이야기다. 특히 여러 마리의 반려견이 등장한다. 시골에서는 ‘가방끈 짧은 반려견’을 기를 수 있다. ‘앉아! 기다려!’를 가르치지 않아도 훌륭하게 본연의 개로 크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가장 애절한 눈빛을 보내 음식을 얻은 막내 길고양이가 형들에게 이를 갖다 바치는 “빵셔틀 고양이” 등은 소설가의 깊은 눈으로 관찰한 기록들이다. 

 

 

2. 지은이 소개

 

■ 지은이: 이시백 

소설가. 이야기를 듣기 좋아하는 증조부와, 이야기하기를 즐거워하는 부친의 역사적 사명을 이어받아 어쩔 수 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메고 떠도는 이야기 보부상. 스무 해 동안 땡볕에 풀 매며 정주민으로 살다가 회의를 느낀 이시백은 정든 호미를 집어던지고, 해마다 여름이면 몽골을 헤매며 유목의 삶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용은 없다, 나는 꽃도둑이다, 사자클럽 잔혹사, 종을 훔치다, 소설집 응달 너구리, 갈보콩, 누가 말을 죽였을까, 890만 번 주사위 던지기, 산문집으로 유목의 전설, 당신에게 몽골, 시골은 즐겁다 등이 있다. 권정생창작기금과 채만식문학상, 5ㆍ18문학상을 받았다.

 

 

3. 차례

 

| 작가의 말 |  광대울에서 보낸 한철 ...... 5

 

제1부 

광대울 ...... 13

물가를 떠나서 ...... 20

안개에 홀리다 ...... 23

살구나무집 아주머니 ...... 26

호두나무 ...... 30

감을 매달다 ...... 33

숲속의 오두막 ...... 39

주경야졸 ...... 45

호미 엘보 ...... 50

바람으로 지은 오두막 ...... 54

산에는 꽃이 피네 ...... 61

몰입 ...... 67

“늘 푸르러서 싫어!” ...... 74

옹이 ...... 79

쥐에 관한 하나의 화두 ...... 82

시무나무에 새긴 세월 ...... 88

세 알의 콩 ...... 93

아프리카 버스 ...... 97

은행나무 도끼 ...... 102

벚나무 장작 ...... 107

연탄에게 묻는다 ...... 110

 

제2부 

숲의 이웃들 ...... 117

꽁지 빠진 닭 ...... 119

하늘로 날아간 거위 ...... 126

조선 닭 ...... 133

오리의 사랑 ...... 139

금발의 제니 ...... 144

하늘소와 김치냉장고 ...... 154

두꺼비 구두 ...... 159

검둥개야 너도 가자 ...... 164

세수하러 오는 토끼 ...... 170

천사 개 덕수 ...... 175

앵무새와 국수 ...... 182

빵셔틀 고양이 ...... 188

하얀 장화를 신은 비글 ...... 194

개마고원을 달리는 개 ...... 204

백두의 사랑 ...... 207

주인을 놓아두고 달아나는 백두 ...... 212

침묵은 금이다 ...... 221

봄날에 꽃을 보다 ...... 227

 

 

4. 책 속에서

 

   마당 모퉁이에 바람에 묻어왔는지 심지도 않은 억새가 소복이 자랐다. 둥근 달이 그 위에 얹히면 마루에 앉아 내다보기도 그윽하고, 비가 오는 날이면 빗방울에 후득후득 흔들리는 모습이 싱그러웠다. 그러나 이 소담한 억새 한 줌도 친절한 아주머니의 낫에 말끔히 베어지고 말았다. ‘게을러 빠져서 마당의 풀도 안 뽑는다’는 호통과 함께. -(<살구나무집 아주머니>, 27~28쪽)  

 

   나무는 정직하다. 얼핏 보면 저절로 자란 듯싶지만, 나무는 제 곁을 지나는 바람 한 올마저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의 낫질이며 들짐승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제 몸에 새겨 둔다고 한다. 세찬 바람이 부러뜨린 가지에는 옹이가 박히고, 멧돼지가 등을 문지른 줄기에는 거칠한 수피를 남기고, 철없는 아이들이 매달려 놀던 가지는 구부정히 굽은 채로 살아간다. 오래된 나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나무가 겪은 세월의 사연들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제게 편리한 대로, 제게 이로운 대로 끼적여대는 역사라는 문자의 기록보다 얼마나 진솔한 세월의 백서인가. -(<시무나무에 새긴 세월>, 92쪽)

 

   시골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닭이 개만큼이나 가까운 가족의 반려가 된다는 걸 알 것이다. 어둠을 밀어내고 아침을 알리는 그 청아한 울음소리에 잠이 깬 사람이라면, 봄날의 볕 바른 양지에서 종종거리는 병아리들을 거느리고 한가로이 마당을 거니는 닭들의 풍경을 본 사람이라면, 닭이 단백질 이상의 존재라는 걸 인정할 것이다. -(<꽁지 빠진 닭>, 123쪽)

 

   시골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한 일은 개들을 풀어준 것이다. 늘 좁은 방 안에 갇혀 침대 위를 날아다니던 제니는 모처럼 산이며 들로 마음껏 뛰어다니게 되었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집 뒤의 취를 베러 온 이웃들이 겅중거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제니를 보고는 호미를 휘저으며 악을 썼다.

   “어디에다 개를 풀어 밭을 망치는 거요? 농사짓는 사람은 사람도 아니우?”

   노발대발 화를 내는 이웃 앞에서 제니와 함께 한참 설교와 훈계와 꾸중을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그날부터 제니는 목줄에 묶여 지내게 되었다.-(<금발의 제니>, 152쪽)

 

    …… 잡종견이야말로 어떠한 질환이나 환경에도 적절히 대응하며 살아남을 우량 형질의 후예들이다. 한때 헐벗은 산들을 녹화하기 위해, 단일 수종으로 조림한 산들이 치명적인 해충이나 산불과 같은 환경의 도전에 속수무책으로 멸절되는 현실을 보아도 건강한 생태는 다양성에 있다. 이리저리 섞이며 다채로운 형질을 두루 섞인 잡종이야말로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최적의 견종이 아닐까 싶다. 장황하게 떠벌였지만, ‘최첨단 글로벌 하이브리드 믹스견’ 바둑이와 검둥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알아서 잘 컸다. -(<검둥개야 너도 가자>, 168쪽)

 

 

5. 지은이의 말

 

   이 책은 앞서 펴냈던 대책 없이 낭만적인 시골은 즐겁다라는 산문집에 대한 반성이며, 그 책을 읽고 무작정 시골로 이사 온 분들에 대한 ‘애프터서비스’인 격이다. ‘시골은 괴롭다’는 아니더라도 그 안의 달고, 쓰고, 신맛들을 골고루 버무려 글의 밥상에 차려낸다. 또한 주인을 잘못 만나 엉겁결에 광대울까지 끌려 들어와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개와 닭과 거위들을 비롯한 숲의 이웃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내가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삶도 행복하였으며, 약간은 고달팠으리라 믿는다. 

   …… 한군데로 몰리는 삶을 살지 말자. 제주도건 강원도 내린천이건 각자의 타고난 역사적 사명에 따라 다양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사람이건 파리건 한군데로 몰리면 문제가 발생한다.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사는 유목적 삶을 꿈꾸며, 이제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을 여러 몽상가 제현께 광대울에 들어앉아 보낸 스물두 해의 이야기를 바친다. 승리하시라! -(<작가의 말>,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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