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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의 무게

시리즈 b판시선 50
출판일 2022-05-03
저역편자 김영언 지음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0,000
도서규격 반양장본ㅣ124 x 194mm l 157쪽
ISBN 979-11-89898-73-1
구매처

나이테의 무게_앞표지.png

 

 

 

“시대의 아픔과 상실을 노래한 시”

 

1. 이 책을 발행하며

 

   김영언 시인의 신작 시집 <나이테의 무게>가 출간되었다. 8년 만에 펴내는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64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시집에 문학평론가 권순긍(세명대 명예교수)의 발문이 덧붙여졌고, 시인 배창환과 박형준(동국대 교수)의 추천사가 곁들여졌다. 

   이 시집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다음의 시는 독자들에게 안내자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어느덧 세월은 노을을 심상치 않게 자주 바라보는 때가 되었는데 얼마나 더 안락한 주둔지를 찾아 방황해야 하는지 아직도 진행 중인 미완의 상륙 작전은 지금도 유효한지 이제 다시 감행하려는 후퇴 작전은 그 뒤늦은 반역의 음모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는지 오래된 유년이 서성거리고 있는 저물녘 섬 기슭에는 아직도 대답 없는 물음이 진한 코피처럼 아롱지는 노을빛에 젖으며 찰싹찰싹거리고 있을 터인데…….”(「나의 인천 상륙 작전」 부분)

   “아직도 진행 중인 미완의 상륙 작전”이라는 시적 진술 속에 시인의 삶의 여정이 압축되어 있다. 시인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 앞바다에 떠 있는 중학교가 없는 작은 섬에서 도회지로 나온다. 그리고 “노을을 심상치 않게 자주 바라보는” 연륜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현재, 시인이 머무르고 있는 곳은 도회지와 태어난 섬의 중간쯤에 위치한, 내륙이라고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섬이라고도 말하기도 어려운 강화도다. 이러한 삶의 좌표 안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편들이 시집의 한 축을 감당하고 있다. 그러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삶이나 자연 사물들을 기념하는 노래들이 또 다른 한 축이다. 그리고 시인이 고등학교 교사로 살아가면서 겪는 이런저런 사건들에 대하여 성찰하는 시편들이 있다.

   “수십 년 혹한을 인내한 / 둥글고 단단한 / 나이테의 무게를 어루만지”(「나이테의 무게」)고, 지극해지는 나이에 “이 세상 마지막 단풍처럼 물들겠다”(단풍 질 때」)고 말하고, “내 생이 왜 아직도 / 산산이 부서지듯 줄곧 아픈지 /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다”(「절벽의 사랑」)고 말하는 시편들이 첫 번째이고, 다음으로 “도시인들의 휴식을” 위해 “포클레인 한 대가 / 육중한 팔을 휘저으며 / 섬을 수술하고 있다”(「장화리를 위한 변명」)거나, “자식 자랑이 커질수록 / 나날이 허리 주저앉아 등 오그라들고”(「문산댁」) 있다거나, “논밭 팔아 서울에서 대학까지 나오고도 겨우 쥐꼬리만 한 월급에 목매고 사는 우리 형이 한심하다”고 이죽이며 “이 땅 팔면 나도 부자여”(「땅」)라고 흰소리 치며 농사짓는 삶이 있다거나, 한국전쟁 중에 사라진 아들이 혹시나 돌아올까 하여 죽어서도 기다리겠다는 듯 마당에 무덤을 쓴 「마당 무덤의 전설」 등의 시편들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남보다 특별히 잘하는 것 없는 / 평범한 인생들이 대부분”(「특기」)인데도 학생들을 향해 “특기를 살려”야 한다고 훈화하는 동료 교사를 바라보는 심사나, 수학여행을 가다 배가 침몰하여 죄없이 죽어간 세월호 사건 속의 학생들을 위해 진혼하는 「하늘우체통으로 부치는 편지」, 「함께 있지현」, 「세상을 빵처럼 굽고 싶어요」 등의 아픈 시들이 있다. 

   시인 배창환은 이 시집을 두고 “시대의 아픔과 상실을 노래한 시들이 모두 우리 가슴에 절절히 닿는 것은 시인의 따뜻한 심장에서 오래 익히고 벼리어낸 시(詩)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시인 박형준은 “이 시집은 우리 주변의 사물과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있을 때 어마어마한 송가(頌歌)의 힘으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2. 지은이 소개

 

김 영 언  1962년 인천 자월(紫月)에서 출생하여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강화도 마니산 자락에 기거하며 고등학교에서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교사문학> 동인지와 계간 <황해문화> 등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계간문예 <다층>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아무도 주워 가지 않는 세월>(2002)과 <집 없는 시대의 자화상>(2014)을 출간했다. 교육문예창작회와 한국작가회의 회원, 인천작가회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3. 차례

 

ㅣ시인의 말ㅣ 5

 

제1부 나이테의 무게

관솔에 대하여 13

가을 통신 14

홍시 15

낙타 16

단풍 질 때 17

나이테의 무게 18

수숫대는 바람에 날리고 20

들길에서 21

지나온 길 22

나의 인천 상륙 작전 23

택배기사 부부 28

상수리 한 알 30

정암사 단풍나무 32

거꾸로 걷기 33

단풍 34

절벽의 사랑 36

얼음 폭포 38

간이역의 사랑 40

 

제2부 다이옥신 피어오르는 봄날

호박 45

내 주위를 가까이 46

장화리를 위한 변명 48

다이옥신 피어오르는 봄날 50

문산댁 52

금고추 흙고추 54

56

농촌 일으키기 58

어머니의 밭 60

똬리 62

망월리에서 사 온 서리태 63

역전 64

대산 가는 길 65

빈집 66

태풍이 남긴 말 68

참깨꽃 옹달샘 69

망각의 소유 70

불 꺼진 萬壽里 72

즐거운 장례식 74

 

제3부 선언

돌담 77

죄인 78

교동도 제비집 80

선언 82

마당 무덤의 전설 84

통일시 평화역 86

약점 88

수 싸움 90

특기 92

대한민국 인생 목표 94

나무의 사상 96

아니라고 한다 98

까치집 100

팔라우 해파리 102

약탈자 103

그대는 봄이었구나 104

 

제4부 베개를 베고 누운 교복

촛불 해전 113

그만할까요? 115

다시, 세월호의 항해 118

베개를 베고 누운 교복 120

어떤 감사 122

하늘우체통으로 부치는 편지 125

함께 있지현 128

너 아니면 안 된다는 걸 130

그 배는 어디로 갔을까? 132

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134

세상을 빵처럼 굽고 싶어요 137

 

ㅣ발문ㅣ 권순긍 141

 

 

4. 본문에서

 

<교동도 제비집>

 

 

그저 대대로 흙으로 살아온

사상도 모르는 농투성이 가족

영문도 알 수 없는 전쟁통에

예성강 하구 드센 물살에 떠밀려

잠시 건넌 바다가 평생이었네

 

완강하게 가로막힌 철책선 너머

눈길조차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하고

탁하게 소용돌이치는 물살에 실어

닿을 수 없는 그리움만 건네 보낸 지

어언 한평생 한탄이었네

 

큰 원한도 다 풀렸을 긴 세월

행여나 아무리 기다려도

다시 돌아가 벼포기 꽂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류씨에게

집이 오히려 돌아왔네

 

어머니같이 너른 갯벌 품 안 가득

오순도순 길러내던 삶 넘실대던 연백평야

곱고 찰진 고향을 한 모금씩 물고 와

처마 밑 우체통처럼 지은 집

눈시울 뜨거운 교동도 제비집

 

* * * * * *

 

<세상을 빵처럼 굽고 싶어요>

—안산 단원고 2학년 오유정을 기억하는 시

 

 

엄마, 보이시나요?

 

잊을 수 없는 가족의 이름들을 

하나하나 불러 모아 찰지게 버무려 반죽하고

 

식구들에게 미처 다 나눠주지 못한 정을

달콤한 생크림처럼 넘치도록 듬뿍 넣어

 

따스한 마음속에서 익히고 무르익혀 내어

쿠키를 굽고 있는 내가 보이시나요?

 

어린 동생 승민이에게 먹여보지는 못하지만

유정빵집 엄마 아빠에게 드리지는 못하지만

 

저는 여전히 쿠키를 굽고 있을 거예요

어쩌면 추억도 예쁜 글씨로 써 붙이고 있을 거예요

 

엄마, 잊지 마세요

 

내가 구운 것은 쿠키가 아니라

작지만 고소한 꿈이었어요

 

아빠가 날마다 구운 것은 빵이 아니라

평범하지만 달콤한 행복이었어요

 

내가 유정빵집 유리문에 써 붙인 것은 

세상을 잘 익은 빵처럼 굽고 싶은 우리 마음이었어요

 

비록 지금은 꿈도 행복도 다 빼앗겨

멀고 먼 나라로 몸은 헤어져 있지만

 

내가 구운 쿠키와 엄마 아빠가 구운 빵이 

언젠가는 서로 다시 만날 날 오겠지요

 

그러니 엄마, 멈추지 마세요

저도 절대로 멈추지 않을 거예요

 

세상이 송두리째 침몰한다 해도 

우리들의 사랑만큼은 가라앉힐 수 없을 테니까요

 

세상이 잘 익은 빵처럼 부풀어 오를 날

기어코 우리 구워내고야 말테니까요

 

 

5. 시인의 말

 

말이 단지 말을 위한 말을 낳고

그 말이 다시 말을 구속하는 세월이 

쉽사리는 극복되지 않을 것 같다.

말이란 무엇인가? 진정 말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진부한 물음으로 버티어 온 세월의 흔적들을 쌓아 올려

투박하지만 세 번째 탑을 세워본다.

 

순례 행렬처럼 날아오는 뭇 기러기들이 떨구는

비원같이 애달픈 노을빛 울음을 넉넉하게 껴안으며

크고 깊은 품으로 묵언 수행에 잠겼던 마니산이

동안거를 풀고 더욱 그윽해진 빛을 발하는 계절이다.

 

지나가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으랴마는

지나가도 잊히지 않는 것이 있다면

굳이 그것을 새겨보려 했다.

 

 

6. 추천사

 

김영언 시인은 도시인으로 귀화할 수 없었던 시인이다. 시인이 돌아온 농촌은 자본의 욕망에 오염되어 있고, “할머니 한 송이가” 꺼지면 “돌담길 하나가 또 꺼지고/머지않아 마을이 통째로 꺼지고 말” 운명이지만(「불 꺼진 만수리」), 시인이 안타까운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흙에서 생명과 인간의 사랑이 제 길을 찾고, 내일의 문명이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시인의 언어는 따뜻하면서도 엄정한 시인의 심성을 닮아 있다. 「택배기사 부부」, 「얼음 폭포」 같은 사랑을 노래한 시와, 「빈집」, 「하늘우체통으로 부치는 편지」같이 시대의 아픔과 상실을 노래한 시들이 모두 우리 가슴에 절절히 닿는 것은 시인의 따뜻한 심장에서 오래 익히고 벼리어낸 시(詩)이기 때문이다. -배창환(시인)

 

김영언의 시집에서 제일 반갑고 좋았던 것은 누군가를 꾸밈없는 삶의 노래로 기린다는 것이다. 그 누군가는 사람일 수도 있고 작은 자연의 사물일 수도 있다. 시인은 스스로가 누군가가 사는 것에 팍팍해 할 때 자신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낙타가 되어 삶의 징검다리가 되고 힘겨운 발길들의 꽃받침이 되리라 다짐한다. 시집을 읽는 동안 가파른 존재들이 버텨온 삶의 나이테의 무게를 헤아리는 시인의 젖은 눈이 떠오른다. 특히 이 시집은 우리 주변의 사물과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있을 때 어마어마한 송가(頌歌)의 힘으로 다가온다. 시집은 들길과 상수리 한 알에 이르기까지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 숨어 있는 존재들을 낮게 노래하는 시편들로 시작하여 ‘세월호 기억 시편’으로 마무리된다. 그 끝에서 나는 시인이 왜 오로지 마음뿐이라고 선언하는지 그 거룩한 슬픔에 깊이 동감하게 된다. 고단한 사람들이 잠자는 추운 방을 덥히기 위해 아궁이 앞에서 한 겹 한 겹 해체되며 타는 장작들의 불빛을 바라보는 시인이 그려진다. -박형준(시인, 동국대 국어국문ㆍ문예창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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