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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기원과 본성

부제목 철학적 탐구
시리즈 b판고전 6
출판일 2012-03-30
저역편자 드니 디드로 지음ㅣ이충훈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0,000
도서규격 반양장본ㅣ109쪽ㅣ130x190mm
ISBN 978-89-91706-51-4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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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도서출판 b의 ‘숨은고전찾기’와 고전에 대한 좀더 ‘정확한 번역’을 기치로 내건 시리즈의 여섯 번째로 나온 이 책은 드니 디드로와 달랑베르의 <백과사전> 2권(1752)에 실린 디드로의 「미」 항목을 번역한 것이다. 아울러 <백과사전> 2권의 「미」 항목 뒤에 실린 「아름다운, 예쁜」 항목과 「멋쟁이」 항목, <백과사전> 9권에 실린 「추한」 항목과 「추」 항목을 함께 번역했다. 그리고 원래 제목인 「미」 대신 네종판 전집에 수록된 제목 <미의 기원과 본성에 대한 철학적 연구>에서 이 책의 제목을 따왔다.
 
미학이 학문적 범주로서 대두된 것은 18세기이다. 논리학, 도덕철학, 자연철학, 심리학 등에 맞서 미학의 문제가 기존 학문에서 독립되어 ‘미학’의 이름을 얻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진화를 거듭해왔다. 그런데 흔히 우리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거나 대상에 대한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차이들을 보인다. 다수가 아름답다고 하는 대상에 실제로 아름다움을 담고 있지 않은 것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다수가 주목하지 않는 대상에 실제로 아름다움이 담긴 대상이 있기도 한 것이다.
 
이 책에서 디드로는 미를 올바르고 완전하게 정의하기 위해 “미의 문제를 가장 잘 다루었던 저자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우선 디드로가 <백과사전>의 「미」 항목에서 가장 중요하게,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언급한 두 저자는 프랑스 예수회 신부 이브 앙드레와 스코틀랜드 철학자 프랜시스 허치슨이다. 앙드레 신부는 ‘규칙성’, ‘질서’, ‘균형’, ‘대칭’을 갖는 대상이 아름답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허치슨은 ‘미’의 특징이 대상에 전적으로 내재해있다는 입장을 수용하지 않고 ‘미’를 지각하는 개별 주체의 판단을 강조한다. 디드로는 전자를 긍정하면서 수학, 건축,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대상에 대한 탐구를 통해 ‘완전성’과 ‘독립성’을 ‘관계들의 지각’이라는 개념으로 자신의 미적 기준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미적 기준이 개인마다 서로 차이를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디드로의 미학에 대한 역사적 평가 또한 엇갈린다. 카시러는 <계몽주의 철학>에서 18세기에 등장한 다양한 미학이론들이 불완전했고 미숙했던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런 이론들이 토대가 되어 결국 세기말에 “칸트 철학과 괴테의 시”에서 미학이 최종 완성되었다고 주장한다. 그의 입장은 한마디로 말해서 17-18세기의 모든 미학 논의가 칸트가 1790년에 내놓은 <판단력 비판>에 이르기 위한 사전 준비과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폴 베르니에 편집판 서문은 다음과 같이 언급을 하고 있다. 칸트는 1759년 이후에 자신의 제자였던 하만에게 이 「미」 항목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하만은 1764년에 칸트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의 감정에 관한 고찰>의 서평을 쓰면서 주저 없이 “칸트의 이 고찰은 <백과사전>에 디드로가 쓴 「미」 항목과 나란히 둘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므로 칸트가 이십오 년 후에 <판단력 비판>(1790)에서 미학의 문제를 훌륭히 종합하기 전에 디드로를 통해 미학 연구를 시작하고 이론을 명확하게 했다는 점은 디드로에게 결코 작지 않은 명예가 될 것이다.
 
■  책 속에서
 
미 개념 일반이 모든 아름다운 존재와 부합해야 한다고 주장할 때 이는 단지 ‘아름다운’이라는 속사를 지금 여기에서 지니는 존재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일까, 혹은 세상이 생겨났을 때 아름답다고 불렸던 존재인가, 오천년 전에 삼천리 밖에서 그렇게 불렸던 존재인가, 다가올 미래에 그렇게 불리게 될 존재인가, 우리 어렸을 때, 장년이 되어서, 늙었을 때 그렇게 불렀던 존재인가, 개화된 민족이 감탄하는 존재인가, 야만인을 매혹시키는 존재인가? 이러한 정의에 진실이 있다면 그것은 지역적이고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것일까, 아니면 모든 존재, 모든 시간, 모든 사람, 모든 지역으로 확장될 것인가? 후자의 입장을 취한다면 내 원칙에 훨씬 가까워질 것이고, 이 방법이 아니고서는 아이의 판단과 어른의 판단을 화해시킬 재간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아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즐겁게 만들려면 대칭과 모방의 자취만 있어도 좋다. 반면 어른을 감동시키려면 규모가 엄청난 성城과 대작이 필요하다. 야만인은 유리로 된 길게 늘어뜨린 장식, 놋쇠 가락지, 철물로 된 팔찌만 봐도 매혹을 느끼지만, 개화된 사람은 가장 완벽한 작품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최초의 인간은 ‘아름다운’, ‘훌륭한’과 같은 말을 오두막, 누옥, 광에다가 아낌없이 썼지만, 오늘날의 사람들은 이런 말을 인간 능력이 최고도로 발현된 것이 아니면 그런 말을 쓰지 않는다.
‘미’를 관계의 지각에 두어보라. 세상의 처음부터 오늘날까지 미가 진보해 온 역사를 알게 될 것이다. 미 일반과 차이를 보이는 성격으로 여러분 좋을 대로 다른 특징을 선택해보라. 여러분의 개념은 금세 시간과 공간의 한 점에 응축될 것이다.
그러므로 미의 기초는 관계들의 지각이다. 모든 언어는 무한히 많은 다른 이름으로 바로 관계들의 지각을 가리켰던 것이며, 이런 수많은 이름들은 그저 모두 상이한 종류의 미를 가리킬 뿐이다. -<본문> 중에서
 
■  지은이의 말
 
어떤 시인과 화가는 재능을 팔아 평범한 감식안을 가진 사람이나 구스를 법한 작품들을 양산하여 돈을 벌고 명예를 얻는다. 예술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그 작품들의 평범함을 역겨워하겠지만 사실 대중들에게 선호되는 예술가들은 바로 그들이다. 반면 어떤 예술가는 인간과 자연을 깊이 연구하고, 자신의 작품에 완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오래도록 고된 작업을 하기도 한다. 그는 공정하고 편견 없는 독자에게 찬사를 얻겠지만 그런 독자는 수가 적고, 그 예술가의 작업에 값하는 보상을 해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평범한 다수의 취향을 승인할 것인가, 공정한 소수의 감식안을 승인할 것인가? 디드로는 손쉽게 재능을 팔아 부와 명성을 쌓은 예술가들에게 언제나 예리한 분석과 준엄한 비판을 가했으며, 반대로 성실하고 진지하고 근면하게 작업했던 예술가에게는 그들이 성취한 아름다움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보여줌으로써 가장 명예로운 보상을 받게끔 노력했다. 예술가들이 추구해야 할 ‘완전성’과 ‘독립성’을 ‘관계들의 지각’이라는 개념으로 풀고자 노력하면서 디드로는 그들이 성취한 높은 수준의 아름다움을 언젠가 모든 사람이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고 또 이를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옮긴이 해제> 중에서
 
■  지은이 소개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 1713-1784)
프랑스 랑그르 출신의 문인, 철학자, 극작가, 소설가, 미술평론가. 과학 아카데미 회원이었던 수학자 달랑베르와 함께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했다. 무신론적 유물론자로서 당대의 낡은 철학 사상과 아카데미즘에 반기를 들고 문학, 철학, 예술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이론을 주장했다. <달랑베르의 꿈>과 같은 철학서뿐 아니라, <수녀> <라모의 조카> <운명론자 자크> 등과 같은 소설, 미술평론집 <살롱>, <사생아> <가장> 등과 같은 연극 작품을 남겼다.
 
이충훈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 파리 제4대학에서 「단순성과 구성: 루소와 디드로의 언어와 음악론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강대, 서울대, 한양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드의 <규방철학> 등 여러 권의 번역서가 있다.
 
■  차례
 
일러두기 4
 
아름다운 7
아름다운, 예쁜 73
멋쟁이(beaux) 75
추醜한 77
추醜7 9
 
옮긴이 해제 81
찾아보기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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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00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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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미의 기원과 본성

    철학적 탐구

    b판고전 6

    드니 디드로 지음ㅣ이충훈 옮김

    2012-03-30

    반양장본ㅣ109쪽ㅣ130x19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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