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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와 들장미

시리즈 b판시선 066
출판일 2023-10-30
저역편자 정철훈 시집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2,000
도서규격 반양장본ㅣ124 x 194mm l 142쪽
ISBN 979-11-92986-14-2
구매처

릴리와 들장미_앞표지.png

 

“북방 디아스포라와 교감하는 서정의 아방가르드” 

 

1. 이 책을 발행하며

 

이방(異邦)과 교감하는 디아스포라의 시인 정철훈의 신작 시집 <릴리와 들장미>(도서출판 b)가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중국 동북 지역과 러시아 연해주 등 북방 국경지대를 떠도는 이민자들의 애환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혼혈의 사촌누이 릴리가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이국적 풍경을 우리 시로 주체화하려는 고투가 아로새겨져 있다.

그의 시선과 성정이 북방의 디아스포라 지역을 택했을 때 특유의 현실 투시와 미학적 갱신이라는 스스로의 요구가 결합된다. 일찍이 아방가르드를 야만 사회에 대한 ‘고통의 미메시스’로 규정했던 아도르노의 규정을 따른다면, 정철훈의 시야말로 ‘서정의 아방가르드’라고 비유해도 무방할 것이다(유성호 평론가). 타자들의 고통에 자발적으로 연루됨으로써 그는 그러한 고통의 미메시스를 구현해내는 실천적 안목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정철훈은 우리 시대의 깊은 심저에 있는 북방 디아스포라 공간에서 ‘고통의 미메시스’를 완성해가는 둘도 없는 시인이다.

 

“너는 나홋카에서 왔다고 했다//눈이 많이 내리고 북해의 파도가 온종일 밀려드는/해안가 통조림 공장에서 일한다고/휴가를 내고 친구를 만나러 왔다고/금이 갈 것 같은 너의 말//너의 말을 주워 들고 입김을 불어줄 때/너는 졸린 듯 하품을 하고//오래전 모국을 떠난 말이/우수리스크 청년회관 앞에서/외국어가 되어 떠돌고 있었다”(「떠도는 말」 일부) 

 

시인은 북방에서 만난 「떠도는 말」과 「세상에 없는 꽃」 등의 시편을 통해 그것이 새로운 고통의 미메시스이자 언어의 기억술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때 그의 언어적 기억술은 자신이 살아온 날들에 대한 회상을 바탕으로 하지만, 특별히 가족사와 그 궤적을 같이 하고 있는 우리 민족사의 흐름에 대한 빛이자 빚으로 끝없이 확장되어간다. 

무엇보다도 “해방 공간에 비애를 남긴 백석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南新義州柳洞朴時逢方)」보다 더한 고독이 감히 정철훈에게 있다.”(고형렬 시인)라고 지적한 추천사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시집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세계의 폭력을 절감하고 변방을 못 잊어 찾는 시적 진실에 있다. 백석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나타샤를 호명했다면 정철훈은 릴리를 호명한다. 다만 백석이 현실 도피적인 나타샤를 호명한 것과는 달리 정철훈은 이산가족 상봉으로 처음 만난 이래 3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릴리와 끊임없이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구체화한 혈연의 현재진행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풀을 헤치고 묘역 안으로 들어섰을 때 묘비에 새겨진/릴리의 외조부와 외조모의 이름을 처음 보았다/그들에게는 육십 년 전 남한 출신의 망명자에게/시집간 딸을 흙에 묻힌 채 돌려받은 것이었다/(중략)/나는 릴리에게 장미 한 송이 주지 못했지만/그 자리에 들어가 묻히고 싶었다”(「릴리와 들장미」 일부 )

 

우리는 이번 시집이 디아스포라 흔적이 숨 쉬는 북방에 대한 경험을 반영하는 데 본질이 있음을 말해야 한다. 그 점에서 그의 시는 파인, 백석, 용악 같은, 가장 근원적인 민족사적 기원을 상상했던 선행 시인과 적극적으로 연루된다. 또한 우리는 어떤 정신적 성소(聖所)를 사유하는 정철훈의 시편에 이르러 속악한 평면적 시편을 입체적으로 넘어서는 경험을 한다. 실존적 한계를 돌파하려는 열망, 존재와 역사의 시원을 찾아가는 기억, 이역의 타자를 향한 고통의 연대 등은 정철훈 시가 거둔 득의의 영역일 것이다.

 

 

2. 지은이 소개

 

정철훈: 시인. 러시아 외무성 외교아카데미 역사학 박사. 1997년 <창작과비평>에 「백야」 외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살고 싶은 아침> <내 졸음에도 사랑은 떠도느냐> <개 같은 신념> <뻬쩨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 <빛나는 단도> <만주만리> <가만히 깨어나 혼자> <어떤 말이 공기에 스미면>, 장편소설 <인간의 악보> <카인의 정원> <소설 김알렉산드라> <모든 복은 소년에게>, 산문집 <소련은 살아있다> <옐찐과 21세기 러시아> <뒤집어져야 문학이다> <감각의 연금술> <문학아, 밖에 나가서 다시 얼어 오렴아>, 전기 <김알렉산드라 평전> <내가 만난 손창섭> <오빠 이상 누이 옥희> <백석을 찾아서>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 <북한 영화의 대부 정준채 평전> 등이 있다. 

 

 

3. 차례

 

ㅣ시인의 말ㅣ 5

 

제1부 떠도는 말

떠도는 말 13

우수리스크역에서 16

몰락의 환희 18

재와 화염 20

수족관 앞에서 21

유년의 집 22

흐느낌의 방위 24

식당칸에서 25

신문 열람실 26

불완전한 신 28

콧잔등을 씰룩 30

고드름의 질문 32

물과 수증기로 만들어진 사람 33

 

제2부 실개천은 잠시 빛나는 얼굴을 보여주고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집 37

실개천은 잠시 빛나는 얼굴을 보여주고 38

저만치 이사벨라 버드 비숍의 기척이 40

왜 왔냐고 묻는다면 42

폐허의 꽃 44

손가락을 자른 마을에 와서 46

하산 풍경 47

태양의 그림자 48

노인과 지팡이 49

부서진 육체 50

밥보다 신발 52

변신 54

고장 난 시계 55

밀사의 심정이 되어 56

차창에 기대어 안부를 58

 

제3부 이민자의 생선국

나목은 알고 있다 63

이민자의 생선국 64

집시 여인의 보따리와 속물들 66

싸구려 여관에서 68

막막함의 획득 70

시베리아 이민사를 듣는 밤 72

욕조의 노래 74

아무르강 검은 눈동자 76

몸속의 돌 78

사진과 병사 80

빈 호주머니의 사랑 노래 83

 

제4부 릴리와 들장미

피오네르의 집 87

릴리와 들장미 88

휘파람새의 노래 90

아홉 개의 피가 섞인 시 92

시간의 뼈를 찍는 뢴트겐 94

알마티의 아이들 96

바지 주름을 잡으며 98

태양의 독경 100

초원의 길 102

횡단에 대하여 104

파란 눈의 매제 알레그 106

건널목지기 베리크 씨 108

무슬림 마을 아쉽사이를 지나며 111

내 말 좀 들어봐요 112

화단에 쪼그리고 앉아 114

릴리의 사랑 117

가방을 꾸리며 118

너덜거리는 말의 망토를 걸치고 119

 

ㅣ해설ㅣ 유성호 121

 

 

4. 본문에서

 

<실개천은 잠시 빛나는 얼굴을 보여주고>

 

한인 최초의 이주민 촌락 지신허로 들어가는 뚝방길

중국어로 계심하鷄心河로 쓰고 티진헤로 읽는 곳

사설 경비실이 들어서 있고 목줄에 매인 개가 날뛰며 짖었다

개 짖는 소리를 듣고 경비실에서 나온 

더벅머리 러시아인이 사냥총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여긴 개인 소유의 땅이니 어서 돌아가시오

언제부터 그리됐습니까?

일 년 정도 됐소

가끔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않소?

오긴 오지요마는 땅 주인이 절대 출입시키지 말라 했시다

 

더벅머리는 손사래를 치고 

하천에서 물을 길어다 먹는지 플라스틱 물통에 

바가지가 떠 있었다 

개 짖는 소리에 묻히는 한인 이주사 

이젠 지신허도 밟지 못하는 땅이 되었다 

 

경비실 너머 억새밭 아래 실개천

그 물을 먹고 자라난 나무와 풀꽃 하나하나에 

신이 깃들어 있는데 더는 가지 못하는 지신허 들판에서 

잠시 빛나는 얼굴을 보여준 실개천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서며

정처 없는 발길을 돌릴 때 

개 짖는 소리가 등짝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 * * * * *

 

<이민자의 생선국>

 

날은 저물고 진눈깨비가 털모자에 

쌀알처럼 떨어지는 날은 

어서 폴란드 이민자의 민박으로 가자 

가서 폴란드식 생선국을 마시자

 

주인집 노파의 눈동자에 전쟁 때 죽은 

아들의 사진이 비치고 페치카 장작이 액자의 유리에서 불탈 때

아들이 좋아했다는 생선국은 뼈가 녹아서 하나도 없다

아들이 녹아 있는 생선국

 

아무도 기다리지 않은 밤은 오고 

노파는 아들의 전사 통지서를 보여주며 

내가 죽은 아들을 닮았다고 했다

나는 한 그릇을 더 청해 먹으며 밤새 

노파의 아들이 되어주었다 

생선국을 세 그릇이나 비우며 트림을 하면서

 

죽음은 어디에나 있고 

그렇게 되지 않았어야 할 일들은 

반드시 그렇게 되고

 

* * * * * *

 

<릴리와 들장미> 

 

알마티 시립공동묘지 입구에서 

조화를 사 들고 오솔길을 걸어갔다 

그 방향이 내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먼 곳이었다 

울타리에 둘러싸인 묘지에 나무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다

“어머니는 여기 가족 묘지에 묻혔어”

릴리는 무덤 주위에 들장미를 심었다 

국경 너머에 들장미가 핀다면 

그게 모두 릴리가 심은 들장미 같았다 

풀을 헤치고 묘역 안으로 들어섰을 때 묘비에 새겨진 

릴리의 외조부와 외조모의 이름을 처음 보았다 

그들에게는 육십 년 전 남한 출신의 망명자에게 

시집간 딸을 흙에 묻힌 채 돌려받은 것이었다 

릴리는 어머니에 대한 모든 것을 떠올리려는 듯 

걸레에 물에 적셔 묵묵히 묘비를 닦았다 

들장미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지만 

딸이 흙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꽃을 피운 것 같았다

한 사람이 더 들어갈 수 있는 가장자리에도 

들장미가 심겨 있었다 

나는 릴리에게 장미 한 송이 주지 못했지만 

그 자리에 들어가 묻히고 싶었다

 

 

5. 시인의 말

 

나는 이민자는 아니지만 어쩌다가 심정적 이민자가 되었다. 비록 한 나라에 붙박여 살고 있지만, 이 시대에 조국이나 모국, 혹은 모국어에 대한 개념은 매우 느슨하다. 차라리 어느 후미진 선술집, 성에 낀 유리창의 낙서들이 더 조국처럼 느껴진다. 여기 묶인 시편들은 그 유리창에 쓴 순간적인 감흥에 가깝다. 쓰자마자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문자의 환희 혹은 존재들의 혼절. 

결말이 불확실한 긴 여정 끝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살고 있는 혼혈의 사촌누이 릴리의 손을 쥐었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릴리를 처음 만난 것은 1989년 3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국장이었다. 그때는 소연방이었던 카자흐스탄과 국교 수립 이전이어서 제3국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해야 했다. 나는 아버지를 모시고 싱가포르에 도착했고 이튿날 창이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전광판에 소련 국적 아에로플로트의 도착을 알리는 불이 깜박였고 처음 보는 중부仲父가 아버지에게 다가와 얼굴을 만지며 부둥켜안았다. 

피부를 통해서라도 서로의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싶은 접촉의 마법 뒤에 혼혈의 처녀가 파란 눈을 말똥거리며 서 있었다. 그로부터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고 나는 여러 차례 알마티를 방문했으며 그때마다 내 곁엔 릴리가 있었다. 나는 릴리를 통해 혼혈과 이주, 망명과 불귀의 삶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시집을 릴리와 릴리를 닮은 혼혈의 후손들에게 바친다.

 

 

6. 추천사

 

정철훈의 시를 읽자니 눈물의 순도를 지닌 ‘팔면통 역전’(「고장 난 시계」)에 가고 싶다. 팔방으로 여덟 가지 고통(八面痛)을 견디는 초침은 높이 뛴다. 세계의 폭력을 절감하고 변방을 못 잊어 찾는 시적 진실이 그에겐 있다. “끝나지 않는 여행”(「나목은 알고 있다」)이 계속됨은 빼앗기고 잃고 다시 못 찾은 ‘나의 것’ 때문이다. “방금 차창을 스쳐 간 나목”에게 시는 통어(通語)한다. 디아스포라의 릴리와 들장미를 우리 시로 주체화하려는 세상의 언어로부터 가장 먼 곳을 떠도는 영혼은 무덤 옆의 “그 자리에 들어가 묻히고 싶”(「릴리와 들장미」)다. 그의 ‘칠면통’에 가서 눕고 싶다. 해방 공간에 비애를 남긴 백석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南新義州柳洞朴時逢方)」보다 더한 고독이 감히 정철훈에게 있다. -고형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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