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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이라는 시인

출판일 2018-10-29
저역편자 하종오+조기조 엮음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5,000
도서규격 반양장 | 184쪽 | 170 X 224mm
ISBN 979-11-87036-68-5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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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서정춘 시인이 1968년 시 「잠자리 날다」로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5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은 과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국 서정시의 전통을 고도로 절제된 형식으로 구축하여 높은 문단적 평가를 받아왔다.
 
이 책은 후배시인인 하종오와 조기조가 서정춘 시인에 대해 쓴 시들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그 시들을 모아 등단 50주년에 맞추어 발간하는 기념집이다. 정작 서정춘 시인은 이런 작업을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엮은이들의 거듭된 권유 끝에 펴내게 되었다. 특이한 점은 엮은이 두 명 모두 서정춘과는 전혀 다른 리얼리즘 시인들이라는 점이 아닐까 한다.
 
그가 품은 다양성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제1부 ‘이야기 시-서정춘’에 실린 43편의 시를 쓴 시인들의 면면을 봐도 그러하다. 1988년 박정만 시인이 쓴 시부터 최근에 씌어진 시까지 일별해 보면, 다양한 문학적 경향을 가진 시인들이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연령대도 각양각색이다(1935년생 이상범 시인부터 1976년생 장이지 시인까지).
 
제2부 ‘시 이야기-서정춘’에는 서정춘 시인의 시에 단상을 붙인 글들을 모았다. 이 단상들은 시에 대한 짧은 비평이지만 시인의 인간적 모습도 엿볼 수 있는 글들이다. 이에 덧붙여 시인에 대한 본격비평이라 할 수 있는 평론목록을 수록, 시인 서정춘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의 길잡이가 되도록 했다.
 
제3부 ‘시인 이야기-서정춘’은 시인의 화보와 시인의 등단기, 시인의 연보가 실렸다. 이 가운데 특히 시인의 연보는 시인의 구술을 체취가 물씬 풍기는 구어체 문장으로 옮겨 놓아 서정춘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엮은이들은 이 기념집을 두고 “생존 시인 가운데 여러 문인들로부터 오랜 시간을 두고 이렇게 많은 시를 받은 시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글들을 갈무리한 것일 뿐인 이 ‘시인 서정춘의 등단 50주년 기념집’은 말하자면 저절로 이루어진 ‘기념비’”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이 기념집은 어떤 문학적 혹은 문학사적 의미부여와는 멀긴 하지만, 한 원로 시인에 대한 마음에서만큼은 다양한 경향의 문인들이 한데 어울려 있다는 점에서 강렬한 눈길을 잡아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예술인들에 대한 넘쳐나는 ‘거창한’ 기념들에 비하면 작고 소박하기만 하다. 그러나 많은 동료 문인들로부터 받은 ‘헌정시’는 확실히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영광이자 축복이다. 이런 기념 작업이 어떤 작위적인 의도가 없이 저절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국문단사에서 매우 아름다운 광경 중 하나로 회자될 것이다.
 
■  엮은이 소개
 
하종오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197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월에서 오월로> <넋이야 넋이로다>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정>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어미와 참꽃> <깨끗한 그리움> <님 시편> <쥐똥나무 울타리> <사물의 운명> <님>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님 시집> <지옥처럼 낯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남북상징어사전> <님 시학>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 <국경 없는 농장> <신강화학파 12분파> <웃음과 울음의 순서> <겨울 촛불집회 준비물에 관한 상상> <죽음에 다가가는 절차> 등이 있다.
 
조기조
1963년 충남 서천 출생. 1994년 제1회 <실천문학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낡은 기계> <기름美人>이, 편저서로 <한국대표노동시집>(공편) <나에게 문병가다> 등이 있다.
 
■  차례
 
엮은이의 말 5
 
제1부 이야기 시-서정춘
 
그리운 시간-박정만 13
그리운 형에게-박정만 15
얼마나 더 멀랴-박해석 17
타이프라이터 애인-송재학 18
또 황사-주영만 19
저 50년대!-이시영 20
다리 위에서-조창환 21
책갈피 속에서-한정원 22
대숲에서 지하철 타기-이상인 23
서정춘, 혹은 춘정-위상진 25
서정춘 시인-허형만 26
서정춘 돋보기-김영탁 27
시인이라는 직업-이시영 28
지네-문인수 29
서정춘-문인수 31
막고 품다-정끝별 32
서정춘-상희구 33
다비식-박남철 34
웃고 가는 신발 한 짝-이 경 38
일행독일잔음-이규배 39
또 안경-나기철 40
독자와의 만남-조영일 41
비상금-하종오 42
서정춘-박종국 43
지팡이를 찾다-정진규 44
竹篇을 읽고-박기섭 45
생활의 안쪽 2-장이지 46
옛날 옛적의 백석시집-이만주 48
서정춘 시인이 들려준 옛 이야기-이만주 49
서정춘-박노정 51
푸른 말똥의 시인을 생각하다 1-박광영 52
여기가 이젠 내 고향-이시영 53
서정춘론-이종암 54
텅-나기철 55
겨울과 시-조기조 56
그해 봄 서정춘 만세가 있었네-맹문재 57
금강산 요지경-박제천 59
노시인의 사리-이만주 61
시인 4-윤희환 62
정춘이 아저씨-조계수 63
새-이수원 66
눈보라 속 듣는 말-이상범 67
울음 공경-홍일선 68
 
제2부 시 이야기
 
서정춘 들국화처럼 늦게 핀 새하얀 ‘시인의 꽃’-이문재 71
혹독할 정도로 언어를 엄격하게 다루는 시인-안도현 77
無碍와 劍制-박주택 79
30년 만에 첫 시집 낸 서정춘 형님께-이시영 82
7월의 거울-이숭원 83
작으나, 질량은 큰 시, 33편-김혜순 84
이 수다스러운 시절-김화영 86
고향이란 밥 먹여주는 곳-김재홍 88 
박용래의 시적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남진우 90 
서정춘 선생님께 올리는 서신-하종오 92 
서정춘을 읽다-조정인 96
어떤 시가 잘 쓴 시입니까?-김광일 100
고향을 기준으로-맹문재 101
전라도에 정춘이 있다-김성동 102
물 건너온 종의 깽깽거리는 것-장석남 110
시인의 고향은 아무래도 남쪽-장철문 112
오리 두 마리, 2럼2럼 건너가네-권혁웅 114
좋은 시, 시적 경계선을 밀고 나가기-나민애 116
극약 같은 짧은 시-천양희 118
혓바닥뿐인 생이라니!-장석주 121
마부였던 “마흔 몇 살” 아버지가-오민석 122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달력-안도현 123
서정춘의 시에 관한 평론 목록 125
 
제3부 시인 이야기
 
서정춘 화보 131
아, 용꿈-서정춘 158
시인 연보-윤길수 163
 
■  본문에서
 
<그리운 형에게 -서정춘 형>
박정만
 
형님, 저도 이 가을이 그립습니다.
저 화단에 피어 있는 국화도 보고
마지막 산그림자도 보고 싶습니다.
 
형님, 언제나 끝없는
저 먼 길을 가고도 싶습니다, 형님.
동양으로, 동양으로 가고 싶습니다.
가다가 눈이 아프면
그런 날 밤에는 별을 보지요.
 
저쪽 어딘가
천 년 전에 살던 사람이 지금도
살고 있다는데요.
그때에 살던 마을이 있다는데요, 형님.
 
그 사람들을 만나면
나도 이렇게 전하겠어요, 형님.
천년 후에 나도 살아가고 있다구요.
그 다음 사람도 기별을 전할 터인데
그 기별 한 자,
 
나는 일자무식이라고요, 형님.
 
* * *
 
<시인이라는 직업>
이시영
 
금강산에 시인대회 하러 가는 날, 고성 북측 입국심사대의 귀때기가 새파란 젊은 군관 동무가 서정춘 형을 세워놓고 물었다. “시인 말고 직업이 뭐요?” “놀고 있습니다.” “여보시오. 놀고 있다니 말이 됩네까? 목수도 하고 노동도 하면서 시를 써야지……” 키 작은 서정춘 형이 심사대 밑에서 바지를 몇 번 추슬러올리다가 슬그머니 그만두는 것을 바다가 옆에서 지켜보았다.
 
■  엮은이의 말
 
어떤 한 시인을 기념한다는 일이 자칫 그 시인을 불명예스럽게 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없어져도 좋을 듯한 넘쳐나는 ‘기념비’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작위성이 강한 기념들이 그렇다. 반면 작은 돌멩이 하나하나가 쌓여서 탑을 이루듯이 만들어지는 기념비가 있다. 우리는 그 좋은 예로서 서정춘 시인을 꼽는다. 생존 시인 가운데 여러 문인들로부터 오랜 시간을 두고 이렇게 많은 시를 받은 시인을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글들을 갈무리한 것일 뿐인 이 ‘시인 서정춘의 등단 50주년 기념집’은 말하자면 저절로 이루어진 ‘기념비’라고 할 수 있다. (…) 엮은이들은 이 기념집에 어떤 문학적 혹은 문학사적 의미부여도 할 수 없다. 별다른 의도 없이 저절로 이루어진 ‘기념비’에 무슨 첨언을 하랴 싶은 것이다. 문인들의 독특한 경향성은 이따금 서로 다름에 대한 배타적인 행동양식으로 드러나곤 하는데, 누군가를 기념하는 일에 있어서 특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서정춘 시인을 향한 마음에서는 다양한 경향의 문인들이 한데 어울려 있다는 점이 강하게 눈길을 끈다. 도대체 이 기이할 정도로 아름다운 현상은 어떻게 비롯된 것인가 하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이 기념집을 읽는다면 한 시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주어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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