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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그늘의 미학

출판일 2016-04-15
저역편자 이재복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24,000
도서규격 반양장본ㅣ535쪽ㅣ152x223mm
ISBN 979-11-87036-05-0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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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 몸에 대한 사유의 과정 내내 그 흐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몸을 통한 에코와 디지털의 통합’ 혹은 ‘에코와 디지털이 통합된 몸’이다.
 
이재복 한양대 교수의 저서 『몸과 그늘의 미학』이 도서출판 b에서 출간되었다. 그동안 이 교수는 『몸』(2002)을 시작으로 『비만한 이성』(2004), 『한국문학과 몸의 시학』(2004)을 거쳐 이번에 출간하는 『몸과 그늘의 미학』(2016)에 이르기까지 ‘몸’을 화두로 하여 자진의 학문적 방향과 그 의미를 모색해 왔다. 이러한 그의 사유의 궤적은 일정한 변화와 부침을 동반하지만 그 토대를 이루는 중심 원리는 달라진 것이 없다. 몸에 대한 사유의 과정 내내 그 흐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몸을 통한 에코와 디지털의 통합’ 혹은 ‘에코와 디지털이 통합된 몸’이다. 여기에서의 에코와 디지털은 화합과 공존보다는 그 안에 불화의 요소를 더 많이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인간 개인의 차원을 넘어 인류 문명사 전반에 걸쳐 어떤 뿌리 깊은 딜레마를 제공한다. 인식과 존재의 차원에서 커다란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에코와 디지털과 그것의 통합으로서의 몸은 이에 대한 사유의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만한 이성』과 『한국문학과 몸의 시학』을 낸 이후 『몸과 그늘의 미학』이 나오기까지 십 년 넘게 숨 고르기를 한 이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 책에서는 몸에 대한 사유의 대상과 범주가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몸을 존재 넘어 생성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또 해석하려고 하였다. 시와 소설과 같은 문학은 물론 굿, 탈춤, 판소리 등과 같은 전통적인 연희 양식, 영화, 광고, 음악, 웹툰, 애니메이션, 누드 등과 같은 매체를 통한 대중문화 양식 그리고 집회(응원), 바이러스, 선, 한의학 등과 같은 사회, 종교, 의학의 분야로 사유의 대상을 확장하여 몸의 지형과 의미 지평을 탐색하였다. 이것은 이러한 다양한 대상들을 통해 몸이 에코와 디지털이 통합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지금, 여기’에서 볼 때 인류 문명은 비트bit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의해 빠르게 구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Ⅰ장 ‘인간현상과 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피크노렙시, 속도, 촛불집회, 바이러스, 누드, 웹툰,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경우 그것의 현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이다. 디지털로 인해 속도의 개념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변화했고, 자발적인 참여와 질서의 창출로 인해 집단지성이 형성되기도 했으며, 대중의 향유와 소통의 방식이 익명화되고 또 전 지구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에 기반을 둔 사회 문화의 변모는 곧 인간 조건의 변모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것은 곧 인류 문명사의 대전환을 예고한다. 인간의 몸이 점점 사이보그화되어 간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하나의 징후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몸의 온전한 사이보그화는 생식 기능의 포기를 말한다. 하지만 생식 기능을 하지 않는 인간을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 인간이 호흡, 임신, 출산, 배설 등이 없이 실리콘 생명체와 같은 형태로 존재한다면 지금과 같은 형태의 인간과 역사는 단절되거나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런 사이보그의 출현은 그 가능성의 여부를 떠나서 자연이나 생명으로서의 현 인류의 존재성을 제대로 해명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것을 어둠의 기억 속으로 추방한다는 점에서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것임에 틀림없다. 인간의 몸이 지니는 생식성과 생명성은 아직 해명되지 않은 그늘의 영역을 은폐하고 있는 현 인류의 존재 조건이며, 그 심층에는 ‘산알’과 같은 내적 응축으로서의 생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보면 제Ⅱ장 ‘산알과 우주 생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인간의 몸은 우리가 해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영적, 우주적 기능이 충만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몸 안에 있는 표층경락이나 심층경락은 단순한 물질적인 세포 덩어리가 아니라 그 안에 ‘넋’이나 ‘얼’ 등 정신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이것은 에코와 디지털이 통합된 인간의 몸이 복잡한 생성과 진화의 단계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몸의 복잡성은 다양한 이미지와 상징의 생산으로 이어진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언어로 세계를 표현한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언어는 몸을 기반으로 하며, 이 과정에서 지각의 방식이 결정되고 그것이 예술의 형식을 낳는 것이다. 인간의 몸이 이미지와 소리를 어떻게 지각하느냐에 따라 여기에 새겨지는 문신은 달라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몸의 반성의 과정과 정도이다.
 
제Ⅲ장 ‘상징과 문신’에서처럼 몸이 일정한 발견과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때 상징은 깊고 풍부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가령 몸으로 하는 예술의 경우 어떤 세계의 발견과 의미의 깨달음은 지난한 과정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전통 양식 중에 굿이나 탈춤, 풍물이 그렇고 판소리가 또한 그렇다. 이 양식들은 연희의 형식도 독특하지만 지각의 방식도 독특한 데가 있다. 마당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관객과의 호흡을 통해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고 신명나는 살판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양식들이다.
 
제Ⅳ장 ‘지각의 방식과 예술의 형식’에서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 연희 양식이라든가 선禪과 같은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시 양식은 우리 예술의 독특한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것들은 하나같이 내 사유의 화두인 ‘몸과 그늘’을 구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술의 양식들이다.
 
• 인류 문명의 흐름이 점점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고, 인간 또한 점점 사이보그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인간은 그러한 세계가 하나의 인공 내지 가상 세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망각할 수 있다.
 
몸은 가장 표층적인 감각부터 가장 심층적인 영의 세계까지를 아우르는 복잡한 생성체이다. 우리는 디지털의 세계를 감각으로 에코의 세계를 영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지극히 단선적인 사고에 불과하다. 디지털 역시 영적일 수 있고 에코 또한 감각적일 수 있다. 디지털 세계에서의 집단지성의 구현은 감각을 넘어 정신의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고,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소령이 보여주는 거대한 네트의 세계 속에서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는 단순한 감각 행위를 넘어 정신적인 반성 행위를 동반한다고 할 수 있다. 인류 문명의 흐름이 점점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고, 인간 또한 점점 사이보그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인간은 그러한 세계가 하나의 인공 내지 가상 세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망각할 수 있다. 인간의 몸이 에코와 디지털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몸적인 존재인 인간은 어느 한 방향(디지털)으로 자신의 존재성을 규정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를 범하는 것이 된다. 지금 인간의 몸이 처한 이러한 존재성은 거대한 혼돈과 복잡 미묘한 흐름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우주의 그것과 닮아 있다. 몸이 하나의 우주라는 사실을 우리는 어디 멀리서가 아니라 바로 여기 인간의 몸에서 그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  지은이 소개
 
이재복(李在福)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이상 소설의 몸과 근대성에 관한 연구』(2001)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소설과 사상』 겨울호에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문화계간지 『쿨투라』, 인문사회 저널 『본질과 현상』, 문학계간지 『시와 사상』, 『시로 여는 세상』, 『오늘의 영화』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에 제9회 고석규비평문학상과 제5회 젊은평론가상, 2009년에 제7회 애지문학상(비평), 2013년에 제23회 편운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한국언어문학과 교수 겸 한양대 미래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몸』, 『비만한 이성』, 『한국문학과 몸의 시학』, 『현대문학의 흐름과 전망』, 『한국 현대시의 미와 숭고』, 『우리 시대 43인의 시인에 대한 헌사』, 『몸과 그늘의 미학』 등이 있다.
 
■  차례
 
머리말 _ 7
 
Ⅰ 인간현상과 몸
1. 직립보행에서 피크노렙시까지 15
2. 속도와 몸의 정치학 32
3. 신인간현상으로서의 촛불 57
4. 바이러스와의 공생 혹은 상생 73
5. 아랫도리와 이미지의 매혹 89
6. 우리 시대의 문화 지형도 109
 
Ⅱ 산알과 우주 생명
1. 자연이란 무엇인가? 149
2. 생명 문화 정립을 위한 시론적 모색 170
3. 산알 소식에 접하여 몸을 말하다 196
4. 여성시와 생명 211
5. 새로운 문명의 도래와 감각의 생태학 234
6. 박경리의 『토지』에 나타난 숭고미 254
 
Ⅲ 상징과 문신
1. 상징본색 291
2. 발견과 깨달음의 시학 309
3. 이미지와 소리의 몸 324
4. 수련의 언어와 에로티시즘 338
5. 아름다운 허기, 닳아지는 살의 상상력 357
 
Ⅳ 지각의 방식과 예술의 형식
1. 놀이, 신명, 몸 377
2. 지각의 방식과 예술의 형식 407
3. 그늘로서의 굿의 형식과 한국 소설의 지평 431
4. 무자성의 논리와 선적 감각 457
5. 감각 덩어리와 지평으로서의 시 485
6. 씻김의 제의와 넋의 서사 506
 
인명 찾아보기 _ 525
용어 찾아보기 _ 529
 
■  책 속에서
 
지금, 여기 우리의 놀이판은 마당보다는 방, 몸보다는 뇌, 신명보다는 카타르시스,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 주체보다는 구조(체제), 공중public보다는 대중mass, 사람보다는 자본, 영성靈性보다는 물성物性, 지각보다는 감각을 지향하는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이 흐름 속에서 그것에 동화되기도 하고 또 그것에 저항하기도 하면서 각자가 향유하는 놀이를 통해 신명풀이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각자가 어떤 놀이를 향유하는지는 취향의 문제이지만 문화가 놀이 속에서 놀이의 양태로서 발달해온 점을 고려한다면 어느 한 문화의 ‘퍼스펙티브perspective’와 ‘지평’을 위해서 그 문화의 정수를 들여다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놀이, 신명(신명풀이), 몸’을 우리 문화의 원리로 이해하고 그것을 토대로 우리 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성찰할 때 비로소 한국문화의 전망과 지평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 「놀이, 신명, 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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