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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철학

시리즈 바리에테신서 4
출판일 2005-08-25
저역편자 D.A.F. 사드 지음ㅣ이충훈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4,000
도서규격 양장본 l 304쪽 l 150x218mm
ISBN 978-89-91706-00-2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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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대하여

 
• 사드의 「규방철학」 완역판 출간
사디즘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사드의 「규방철학」은 너무나 유명한 책이지만 그동안 한국에서는 풍문으로만 혹은 부분적으로 누락된 번역서를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기왕에 <안방철학>이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한국어로 번역이 된 바 있다. 그러나 그 번역의 단점은 무엇보다 이 책의 한 부분을 생략했다는 점이다. 확실히 당시에 잔혹하고 부도덕한 장면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의 결말 부분을 번역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분명히 완역만이 번역의 미덕은 아니지만, 모든 책의 운명이 그러하다. 말하자면 늘 이해되는 만큼 소개되고, 필요한 만큼만 읽히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새로운 번역과 소개가 필요하게 되는 이유이며, ‘비평판’의 형식으로 이 책을 새롭게 출간하게 된 동기였다.
 
• 전공자의 상세한 주석을 곁들인 본격 비평판
특히 이 책은 현재 프랑스 파리 제4대학 박사과정으로 18세기 프랑스문학 전공자가 옮기는 작업을 하였다. 이 책이 단순히 기괴한 성담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책으로만 읽히게 되는 것을 넘어 혁명적 분위기가 넘쳐나던 18세기 프랑스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 그리고 사드의 이론과 철학적 배경에 대해서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하고 꼼꼼하게 주석을 곁들여 옮겨 놓고 있다.
 
• 사드의 이론 혹은 자연 개념에 대하여
사드의 이론은 그라는 존재의 절대적 고독, 완전한 우연성을 ‘유類’(=‘자연’)의 필연성과 연결지으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대의 여러 ‘자연’주의자로부터 사드를 구별 짓는 것은 이 점에서다. 개체에게 ‘유類’는 금지로서 나타난다. 거기에 있는 심연은 단지 침범으로서밖에 넘어설 수 없다. 침범에 의해서만 개체는 ‘유類’를 향해 초월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類’와 분리된 앞서의 개체는 우연성과 고독에 처하게 되어 생기 없이 존재할 수밖에 없? 사드에게 ‘침범’은 파스칼의 ‘신앙’과 같은 실존적 비약을 의미한다.
요컨대, 사드의 ‘자연’ 개념은 체계적으로 제시되었을 때 아무런 의미도 없다. 아마 그것은 고래古來로부터의 존재론을 바꿔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부패한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사드가 완전히 우연적인 고독한 실존의 측면에 몸을 두었을 때, 그런 객관적 존재론(자연론)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사드의 주장은 주장으로서 제출되었을 때 허위이다. 사드는 이론가처럼 말할 때, 단지 궤변을 농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그의 이론적 주체를 체계화할 수 없으며, 또 할 수 없다고 해도 그것은 사드에게 불명예가 되지는 않는다. 침범(신앙)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본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가라타니 고진의 [작품해설]에서
 
• 사드에게 쾌락이란 무엇인가
(이 작품의 주인공) 돌망세에 의하면 ‘자연의 목소리’는 욕망 안에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을 따른다면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돌망세는 미르벨 기사가 미덕에도 쾌락이 있다는 것을 단호히 부정하는데, 이것은 아마도 칸트주의의 뒤집기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칸트는 실러가 야유한 것처럼 과장해서 말한다면, 개인은 의무로서만 미덕을 행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쾌快의 감정이 섞여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돌망세는 역으로 “쾌락 이외의 것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된다”는 ‘자연’의 지상명령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하다. 순수쾌락은 악덕 이외에는 없으며, 그리고 그것은 이미 감성적 쾌락과는 이질적인 것이다.
무감동에서 생겨난 쾌락 쪽이 감수성에서 생겨난 쾌락보다도 훨씬 가치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후자는 겨우 마음의 한 면을 다루는 것에 불과하지만, 전자는 모든 부분을 자극하고 모든 부분을 변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요약하자면, 보통 이상의 강렬한 매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속박의 파기와 법률의 전면적 침범이라는 절대적 매력조차 가지고 있는 쾌락이 왜 세상일반에서 인정받는 빈약한 쾌락에 비교되어야 할까?
돌망세는 이렇게 쾌락을 감성적인 것으로부터 초超감성적 지고성으로 높인다. 속된 쾌락은 경멸해야만 하고, 침범만이 성성聖性을 부여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 부자연스러운 퓨리턴적인 세계도 없다. 끊임없이 침범적이기를 그치지 않는 것, 이것은 때로는 사드 소설의 인물들을 헐떡이게 한다. 조지 스타이너가 탄식하고 있는 것처럼, 침범의 형태는 유한한 순열조합의 문제이고, 따분할 정도로 단순하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사드는 침범의 매너리즘과 그로부터 오는 의욕의 감퇴를 어떻게 벗어났을까? 루터의 다음과 같은 말은 시사적이다. “마음이 식어서 생각처럼 기도를 할 수 없을 때, 나는 교황이나 그의 공범자나 세상의 해충인 나의 적이나, 츠빙글리의 불경과 망은의 사상으로 자신을 채찍질한다. 그 결과 나의 마음은 정의의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게 되고, 온정과 격한 열의를 가지고 이렇게 말하는 게 가능하다. ‘이름이 높임을 받으시는 것처럼. 나라가 임하시는 것처럼. 주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그리고 내가 흥분하면 흥분할수록, 기도도 더더욱 열렬하게 된다.”
루터는 기도가 가지는 엑스터시의 비밀을 무심결에 고백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사드 또한 유폐와 억압이 불가결했다고 말해야 한다. 그것이 없었다면, 그는 단지 귀족적 에피쿠로스주의자, 단지 성적 도착자로 끝났을 것이다. 실제 사드보다도 훨씬 지독한 무리조차 형벌을 면했다. 사드는 침범의 현실적 가능성을 박탈당했다. 쓴다는 행위만이 유일한 침범행위였다. - 가라타니 고진의 [작품해설]에서
 
• 사드에 대한 추천사들
유기체에 대한 메카닉한 양상을 발견하는 것이 사디스트의 완고한 경향이다. 사디스트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인간이라 유기체(인체)에 기계의 이미지를 집어넣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드는 자동기계에 매료된 시대의 아들이다. 라 메트리의 「인간 기계론」은 길로틴을 가져왔고, 길로틴은 「인간 기계론」의 주장의 정당함에 대한 초보적인 검증을 보여주고 있다. 보들레르의 정치적인 문제에 있어 권위였던 드 메스트로는 그 피비린내 나는 상상력에서 사드의 근친자이다. - 발터 벤야민
 
카프카가 사드를 알았는지는 미지수지만, 그에 대한 관계는 좀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사드의 경우에 죄 없는 자가 그렇듯이 카프카적 주체, 특히 집을 떠난 카를 로스만은 출구 없는 하나의 절망적인 상황을 벗어나면 그 다음의 절망적 상황으로 빠져든다. 서사적 모험의 국면들이 수난사의 국면으로 변하는 것이다. 완결된 내재적 연관관계는 그 감옥들로부터의 탈주과정으로서 구체화된다. 무엇과도 대조할 수 없는 끔찍한 상황이 무반성적 모험소설과는 반대로 사드의 경우처럼 전체 세계로 혹은 규범으로 변한다. 무반성적 모험소설은 언제나 비범한 사건들을 겨냥하면서도 일상적 질서를 보증한다. 하지만 사드와 카프카의 경우에는 망상의 양식적 원칙을 통해 객관적 망상을 드러내는 이성이 작동한다. - 테오도르 W. 아도르노
 
사드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고전주의가 퇴색해 가던 시기의 돈 키호테에 해당된다. 사드는 고전주의 시대의 언설과 사고의 종말에 도달해 있다. 사드 이후에 폭력이라든가, 삶이나 죽음이라든가, 욕망이나 성격 같은 것들은 표상의 하부에 거대한 그림자 층을 형성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우리의 언설과 우리의 자유와 우리의 사고 속에서 최선을 다해 벗겨내려고 하는 것은 바로 이 그림자 층이다. - 미셸 푸코
 
“어쩌면 나는 사드를 제대로 읽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드를 읽어야 할지 누가 안단 말입니까? 나는 사드를 아주 소설적인 방식으로 읽습니다. 나는 그가 아주 위대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아주 경이로운 소설들을 만들었습니다. 사드에게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바로 그런 점이지, 그 위반적 양상은 별로 아닙니다. 비록 그것의 중요성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프루스트를 좋아하듯이, 나는 사드를 작가로서 좋아합니다.” - 롤랑 바르트
 
“여기서 사드는 전복을 시작하는 지점이며 칸트는 그 전환점이다. 「규방철학」은 「실천이성비판」보다 8년 뒤에 나온다. 이 책은 「실천이성비판」의 진리를 제공한다.” - 자크 라캉
 
“칸트가 은밀한 사디스트였던 것이 아니다. 은밀한 칸트주의자였던 것이 사드다.” - 슬라보예 지젝
 
누구나 내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신체를 즐길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물리도록 충족시키고 싶은 그 변덕스러운 강요에 대한 그 어떤 제약도 없이 그 권리를 행사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가장 훌륭한 사드가 칸트처럼 되려는 시도에서 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자크 알랭 밀레
 
■  이 책의 차례
 
일러두기 4
옮긴이의 말 7
 
리베르땡들에게 29
 
규방철학 혹은 부도덕한 선생들.
젊은 처녀들의 교육을 위한 대화 31
 
첫 번째 대화
생땅쥬, 기사 33
 
두 번째 대화
생땅쥬, 으제니 45
 
세 번째 대화
생땅쥬, 으제니, 돌망세 47
 
네 번째 대화
생땅쥬, 으제니, 돌망세, 기사 141
 
다섯 번째 대화
돌망세, 기사, 오귀스땡, 으제니, 생땅쥬 151
 
‘프랑스인이여, 공화국의 시민이 되기 위해 조금만 더 노력을.’ 190
 
여섯 번째 대화
생땅쥬, 으제니, 기사 273
 
마지막 일곱 번째 대화
생땅쥬, 으제니, 기사, 오귀스땡, 돌망세, 미스티발 277
 
[작품해설] 사드의 자연 개념에 관한 노트 / 가라타니 고진 294
사드 연보 300
 
■  저역자 소개
 
도나티앙 알퐁소 프랑소와 드 사드 D.A.F. Sade(1740~1824)
일명 사드후작 혹은 성(性)후작. 파리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났으나 결혼 후 곧 남색과 성적문란 등의 이유로 벵센 성의 지하감옥에 갇혔다. 1778년에 체포되어 12년간 감옥생활을 하면서 일개 방종한 귀족에서 반항적 작가로 거듭났다. 대표작 「규방철학」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을 이 시기에 몰래 썼다. 석방된 후 가족에게 버림받고 재산도 차압당하는 개인적 불행을 겪는 한편 사회적으로도 반항적인 도피생활을 계속했다. 그러나 '도덕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집정정부 의지의 상징적인 표현으로 1801년 사드는 다시 감옥에 갇힌다. 감옥과 정신병원을 떠돌면서도 계속 소설을 썼으나 사드가 죽은 후 그의 맏아들이 사드의 모든 원고와 사진을 불태워버렸다. 사드가 '내 흔적을 지상에 남기지 말라'고 유언했기 때문이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시대를 앞서간 성적 혁명가'라는 숭상에서부터 '타락한 귀족'이라는 혹평까지 다양하다. 저서로 「소돔 120일」, 「플로르벨의 나날」, 「사랑의 죄악」, 「쥐스틴」 등이 있다. 그의 이름은 '음란성 가학증'을 의미하는 '사디즘'이라는 말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이충훈
서강대학교 불문학과 졸업. 현재 프랑스 파리 제4대학 박사과정에 있으며 18세기 프랑스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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