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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시리즈 b판시선 007
출판일 2015-03-25
저역편자 조수옥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8,000
도서규격 반양장본 130mm x 190mm, 103쪽
ISBN 978-89-91706-92-7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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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조수옥 시인의 시집  『오지』가 출간되었다. 조수옥 시인은 1997년 <충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그동안 두 권의 시집을 펴내고 다시 8년 만에 펴내는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시집은 총 4부로 나뉘어 54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조수옥 시인의 시적 특징은 전통과 일상사에 기반한 서정시의 구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수옥의 이번 시집 역시 토속적이고 낡은 것들에 대한 따스한 추구가 한 축을 이루고 있고, 먼 데서 소재를 찾지 않고 주변의 자잘한 일상에서 건진 소재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의미를 입히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조수옥이 보여주는 전통 서정은 민족공동체의 삶에 뿌리가 닿아 있는 원형적 상징의 세계가 넓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것은 단순히 토속적 정서에 머물지 않고 역동적인 인간상을 구현하는 반려로 삼고 있다는 점과, 일상의 언어들을 시의 공간에 끌어들이면서도 사전적인 의미에 국한하지 않고 마음껏 다의성을 열어놓으며 그와 함께 동반된 명징한 이미저리는 환기의 공간을 넓게 만들면서 공감대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수옥의 시세계는 깊고 웅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견 시인 박몽구는 조수옥의 시집 해설을 통해 다음과 같이 진단하고 있다. “이번 시집을 통해 조수옥은 소재 면에서는 서정성을 띠면서도 기법 면에서는 단단한 이미저리를 도입하고 다의성의 시어를 구사하는 등 모더니즘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서정과 모더니즘을 잘 결합해 보이는, 새로운 시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그와 함께 췌사를 배제한 명사 위주의 묘사와 환유의 전개를 통해 시인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백해 내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 거둔 이 같은 시적 성취는 그 개인의 시세계 심화에 못지않게, 한국시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무엇보다도 주수옥의 시편들은 삶을 건강하고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여러 시편들에서 비록 몸 담고 있는 현실이 어둡다 하더라도 그것을 묵묵히 견디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밝은 생이 점지되어 있다는 사유를 펼치고 있다. 그 밝은 시인의 시선에서도 직설보다는 우회의 언어를 채택하고, 구구한 진술보다는 단단하게 응축된 이미저리를 통해 의미를 함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시가 지니는 특징은 화려한 수사나 언어유희에 그치지 않고, 그만이 견지하는 세계관을 확고하게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시선은 화려한 도회보다는 그의 뼈와 정신을 굵게 해준 고향 마을에, 새로운 문명의 이기들이 넘치는 도심의 백화점보다는 낮고 어두운 교외에 모여 사는 이들에게 따스한 앵글을 향하고 있다.

 

■ 지은이 소개

 

조 수 옥 시인

전남 진도에서 출생했다. 1997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어둠 속에 별처럼 싹이 트다』,  『거꾸로 서서 굴리다』  등이 있다. 현재 경기도 군포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 차례

 

시인의 말        5

 

제1부

 

광휘         13

오지        14

이 소리        15

우체통에게        16

하지        17

새         18

생의 저쪽        19

화두        20

어떤 셈법        21

두루마리 화장지        22

민들레        24

명당        25

삼월의 몽상        26

자서전         27

 

제2부

 

신호등        31

풍경         32

능소화        34

대나무 맹세         35

오매 어째야쓰까잉        36

등명         38

우기        39

곡선의 나라        42

어떤 팻말         43

선문답        44

겨울엽서        46

십리포에서         47

때        48

 

제3부

 

그 여자        51

봉분        52

임원항에서        53

흙의 노래        54

추        56

벽화        57

혼신지         58

비경        59

생굴        60

무력한 것들        61

낙타        62

원포리에서        63

중독성 엘레지        64

 

제4부

 

매미집        67

동면         68

둥지          70

횡단보도        72

말복 무렵        73

청명        74

봄날        75

민들레영토        76

합성        77

스토킹        78

겨울밤        79

밤고양이         80

낮달        81

화살나무        82

 

해설ㅣ박몽구        83

 

■ 본문에서

 

<오지>奧地

 

산 첩첩 눈 끝을 향해 달려오는 산맥 허리마다 누군가 휘갈긴 비백飛白 사이로 뾰쪽 내민 산의 이마에 적막이 깊다 내 등뼈를 타고 몰아치던 그해 겨울 눈보라 비칠거리는 능선 한가운데서 적설은 내 허벅지까지 친친 붕대를 감아댔다 흔적은 흔적을 지우고 그 아스라한 경계에서 나는 산이었다가 나무였다가 아무것도 아니었다가 사방은 온통 눈 첩첩 거대한 북극곰들이 으르렁거리며 진을 치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더는 갈 수 없는 내 몸의 오지 등뼈 그 골짜기 거제수나무 껍질에서 저문 바람소리가 들렸다 웅성거리는 곳에 귀 기울이면 사무치는 것은 그대를 향해 뛰어가는 발자국만은 아니었다 다만 그곳에 짐승처럼 웅크리고 있을 그대의 거처가 궁금했으므로 아직 봉인되지 않은 그리움이 겨울을 나고 있으리 외진 바람으로

 

<이 소리>

 

뿌지직- 찌익- 찍-

나는 이 소리가 좋아

오래 참았던 방귀를 뽑아내는 괄약근처럼

나뭇결이 화들짝 놀라 뛰쳐나오는 소리

왜 그렇게 후련하고 경쾌한지 몰라

평생 옥죄었을 가난을 뽑아내는 것 같은

그 소리가 왜 도랑물처럼 귓바퀴를 맴도는지 몰라

응어리진 체증을 꽉 물고 나온

녹슬고 휘어진 대못 하나

손바닥에 올려놓고 한참을 본다

세상 어디 목줄을 힘껏 누르고 있는

슬픔, 뽑아내고 싶은 것이다

돼지발톱 장도리로 뿌리까지 확-

 

■ 시인의 말

  

8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낸다

동가숙서가식했던 나의 詩들아

용케 불씨로 살아 있구나

이제는 제발 따뜻하기를

그간 안부 묻지 못했던 세상 모든

오지 소식과 오래도록 동거하고 싶다.

 

■ 추천사

 

조수옥 시인의 시편들을 감상하다보니 문득 인간의 존재적 가치를 자연체와 정치체라는 두 측면으로 설명했던 홉스가 떠올랐다. 인간을 자연체로서 또는 사회 구성체로서 본질적 인식을 하고 이를 개별적 대상에 따라 해석하고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주제의 선명도를 향상시켜 놓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편의 작품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 대상은 사람 또는 인간에 대한 관심사이다. 그 인간관계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모토로 한 시적 상상력이 시인의 창작 역량을 한층 높여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하나 덧붙이면, 인간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온화하면서도 강인한 감수성이 시집 곳곳에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지」를 비롯한 여타의 작품들 내면에는 민중적 사고와 감성 또는 민중들의 일상 생활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적확한 시적 주제의식에 대한 성실성을 충분히 지키고 있는 것에 상당한 평가를 하고자 한다. - 문창길(시인 ․ 창작21 주간)

 

조수옥 시인의 이번 시집은 “세상의 모든 것들과 정을 나누며 오래도록 동거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가득하다. 춥게 살았지만 "이제는 제발 따뜻하기를” 염원한다. 강하게 “가난을 뽑아내”고도 싶고, 조용하게 “동창의 부음”에 “조등”을 걸기도 하고, “오그라든 손가락을 꼽으며 세상을 헤아리”는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시장통 자판 앞 할머니”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고층유리벽을 닦는 사내”와 “오십 년 동안 굴을 까고 있다는 할매”, “산소마스크를 쓴 아버지”, “배추 포대를 머리에 인 아낙”같은 밑바닥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 “윗논이 아랫논을 끌고 아랫논이 윗논을 미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어야 하루를 살아낼 수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시인의 진정성으로 인해 힘을 얻고 있다. - 표성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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