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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합

출판일 2011-01-30
저역편자 이성민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20,000
도서규격 양장본ㅣ368쪽ㅣ150x218mm
ISBN 978-89-91706-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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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이 책 『사랑과 연합』은 이성민의 첫 저서이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강연이나 지면을 통해서 발표한 글들과 여타의 글들을 묶었다. 저자는 인문학계에서 성실한 번역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여 년간 10권의 번역서를 출간하며, 특히 슬라보예 지젝을 중심으로 한 라캉주의 ‘슬로베니아학파’ 이론을 소개하는 데 기여를 아끼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싹튼 사유의 단초들은 인문학 전반과 예술을 넘나들며 매우 돌올하고도 신선한 해석과 문제제기로 나타난다.
 
그런 만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다양하다. 가령 죽음충동이나 무한 판단 같은 난해한 개념들을 상세하게 추적하고 있는 글들이 있고, 가족과 성장과 직업과 연애라는 인간 삶의 평범하고 중요한 계기들을 성찰하고 있는 글들도 있다. 이중섭과 오윤이라는 한국 미술사의 핵심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하는 글들도 있으며, “콤플렉스”와 “아나키즘”과 “이름”이라는 진부한 주제가 내포하고 있는 급진적인 가능성을 발굴하는 글들도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공동체와 연합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다. 저자는 이 둘을 원리적인 수준에서 엄밀하게 구분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탄생과 성장과 죽음이 다루어지는 곳을 공동체로 한정하고 있고, 성숙한 주체의 삶과 사랑이 펼쳐질 곳을 연합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철학과 정치의 영역을 공동체로 한정한다.
 
이러한 구분은 현대 사회가 처한 조건에 대한 정신분석적 통찰을 근거로 한다. 가령 슬라보예 지젝 같은 정신분석 진영의 철학자들은 오늘날의 주체들이 성장을 거부한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진단에 저자는 후설의 유럽공동체나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이야기하는 학문공동체 같은 거시적 외연을 갖는 공동체 관념이 점근선적 성장 개념을, 즉 끝이 없는 무한 정진의 개념을 끌어들이는 퇴행적 관념이라는 진단을 덧붙인다.
 
공동체와 연합의 엄밀한 구분이 갖는 실천적이고 이론적인 매력은 그 구분이 새롭게 열어놓는 가능성에 있다. 첫째는 정치와 철학이 공동체적인 업무로 한정되고 재조정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철학자를, 플라톤을 모델로 삼아서, 공동체의 이념적 수호자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의에 따를 때 들뢰즈조차도 엄밀한 의미에서의 철학자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한 칸트적인 통찰에 근거해서 국가와 정치의 기능이 인간 주체의 온전한 양육과 교육을 담당하는 기능으로 환원되어야 한다고, 즉 공동체적 기능으로 환원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는 오늘날 큰 쟁점이 되고 있는 보편적 복지 개념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흥미로운 생각이다.
 
공동체와 연합의 구분이 열어놓는 가능성은 또한 항구적인 형태를 지닌 사랑이다. 이 책은 왜 사랑이 항구적일 수 없고 언제나 순간적인지에 대한 오래된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랑의 일시성이 공동체의 본성과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저자는 사랑이 오로지 결혼을 통해서 생산적인 결실(즉, 아이)을 맺게 하는 오래된 방식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있으며, 반면에 오로지 연합 속에서만 성인들은 지속적인 형태의 사랑을 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  저자 소개
 
이성민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학과 대학원을 중퇴했다. 그 후 정신분석 공부를 하면서 이와 관련된 집필, 번역, 강연 활동을 해왔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브루스 핑크의 <라캉의 주체>, 슬라보예 지젝의 <까다로운 주체>,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신체 없는 기관>, <이라크>, 지젝과 믈라덴 돌라르의 <오페라의 두 번째 죽음>, 알렌카 주판치치의 <실재의 윤리>, 미란 보조비치의 <암흑지점>, 레나타 살레츨의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 마이클 하트의 <들뢰즈의 철학사상> 등이 있다.
 
■  책 속에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의 결함들 때문에 오히려 더더욱 그를 사랑했던 그녀가 결국에 가서는 그 결함들에 찔리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그녀의 사랑의 선택을 거짓이라고 부를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그러한 사랑은 기능하지 않는다. 숭고한 것은 곧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전락하고 만다. 오늘날의 주체들이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면 이는 그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발생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욕망은 사라진다. 욕망 없는 사랑이 맹목적이라면, 사랑 없는 욕망은 공허하다. (170쪽)
 
나에게는 두 가지 문제가 주어져 있다. 하나는 성장의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욕망의 문제이다. 전쟁은 이 두 문제에서 이율배반을 구성한다. 한편으로 전쟁은 성장을 멈추게 한다. 다른 한편으로 전쟁이 없다면 건전한 욕망, 윤리적 욕망은 유지될 수 없다. 전쟁에 걸려 있는 이 중차대한 문제들을 정신분석적으로 전유함으로써 나는 다음과 같은 전망을 제안하려고 한다. 즉 칸트는 공동체에 걸려 있는 핵심적인 문제가 성장의 문제임을 보고 있다. 다른 한편 세계공화국을 연합과 등치시키는 가라타니를 따라서 나는 연합에 걸려 있는 문제를 욕망의 문제라고 보겠다. 더 나아가 나는 충분한 설명 없이 공동체에 걸려 있는 것이 또한 자유이며, 연합에 걸려 있는 것이 또한 평등이라고 말해두겠다. 공동체에서 성장하여 연합으로 진입하는 주체는 자유에 대한 완전한 감각을 획득한 상태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탱될 평등의 단적인 실현은 전쟁을 경쟁으로 번역해낼 것이다. 우리는 연합 속에서 욕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321쪽)
 
■  추천사
 
고고학적 실증과 재계보화의 노동이 인문학계를 접수했을 때 그것이 본연의 인문학적 상상과 전망을 방기하기 위한 알리바이가 아닐까 미심쩍었던 사람, 손 들어보라. 지금 손가락이라도 꼬물락거렸다면, 그런 당신에게 전한다. 이 책은 당신의 그 찜찜함이 정당하고 가치 있는 직관이었음을 선포하기 위해 출간되었다. ‘사랑’과 ‘연합’은 그 의혹을 기꺼이 반성의 초석으로 삼아 갈고닦아온 이성민이 마침내 형상화해낸 사유의 핵심어다. 일란성 쌍생아의 두 이름 같은 사랑과 연합이 어떻게 욕망과 공동체에 대응하면서 바람직한 인간-삶-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지를 설파하기 위해, 상상은 치밀했고 전망은 비타협적이었다. 헤겔과 칸트와 프로이트와 라캉과 지젝과 가라타니와 이성민이 만났을 때, 철학과 정신분석학과 인류학과 미학과 이성민이 만났을 때, 인문학은 다시금 ‘기능’하기 시작한다. -김소연(<실재의 죽음>의 저자)
 
이 책에서 혁명적 사유 이상의 혁명성을 느낄 수 없다면 독자들은 이성민의 치밀하고도 섬세한 사유의 노동을 읽었다고 볼 수 없다. 이는 그가 이제는 유효하지 않은 메타적 관점이 아니라,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시차적 관점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괴물로 변해버린 상상적 공동체와 이것이 양산한 대중을 앞에 두고 이성민은 연합으로 가자는 무모한 외침을 하지 않는다. 그는 연합이 가능한 토대를 지금 이 자리에서 세우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러한 힘은 그가 세상의 반이 여자라는 자명한 사실을 모르지 않는 남성학자라는 점에서, 반의 가능성이 사랑에 의해 현실화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성숙한 남성학자라는 점에서 나온다. 세계에서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그녀들은 그의 책을 덮은 뒤 기쁜 마음으로 그의 손을 잡을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문명의 조짐이 있기 때문이다. -정지은(<유한성 이후> 번역자)
 
■  차례
 
서 언 9
 
1. 비평과 철학의 연관에서 출몰하는 근본문제 15
2. 헤겔의 시간 37
3. 가족이란 무엇인가? 49
4. “독립”에 대한 성찰 55
 
5. 하루키적 존재론 하에서의 양을 쫓는 모험 61
6. 6+8, 4+1+9 67
 
7. 아나키즘의 운명 77
8. 주체와 이름의 연관 85
9. 콤플렉스와 문명 97
 
10. 부정 판단의 선의와 무한 판단 117
11. 죽음충동, 불투명한 표면 129
12. A - A = a 145
13. 신비와 수수께끼 159
 
14. 연인들의 윤리 167
15. 사랑과 연합 173
 
16. 기능하는 윤리 187
17. 주체의 진리와 자리 213
18. 주체와 윤리 261
19. 상상적 전회를 통한 들뢰즈의 내기: 주체 없는 공동체 281
20. 연합의 길 303
 
21. 돌아오지 않는 강 339
22. 1984 오윤 355
 
감사의 말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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