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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간

부제목 성과 폭력
원제목 Siblings: Sex and Violence(2003)
시리즈 자정의 응시 부엉이총서 1
출판일 2015-02-24
저역편자 줄리엣 미첼 지음ㅣ이성민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25,000
도서규격 양장본ㅣ391쪽ㅣ152x224mm
ISBN 978-89-91706-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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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이 책 <동기간: 성과 폭혁>은 줄리엣 미첼의 Siblings: SexandViolence(2003)을 완역한 것이다. 줄리엣 미첼은 여성주의 안으로 정신분석 이론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정신분석학자이다. 
 
줄리엣 미첼의 <동기간: 성과 폭력>은 기본적으로는 정신분석이라는 이론적 관점에서, 그동안 배타적으로 중시되어왔던 부모와 자식 간의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동기간이라는 측면 관계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분석하고 있는 저술이다.
 
우리 인간은 성인이 되어 남녀로서 결혼을 하고 가족을 꾸리기 전에, 오랜 기간 동안 아이로서의 삶을 거친다. 아이들은 부모와 관계할 뿐 아니라 형제자매들 및 또래들과도 관계한다. 미첼에 따르면 바로 이 동기간 및 또래 관계를 통해서 아이들은 성과 폭력의 문제에서 문명적 해결책을 배워나가야 한다. 즉 다른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다른 아이들의 자리를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첼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 이야기를 통해 이점을 설명한다. 다른 침입자 없이 부모와 함께 셋이 살고 있는 아기 곰은 행복한 곰이다. 하지만 침입자 골디락스가 나타나자 상황은 급변한다. 게다가 골디락스는 하필이면 아버지의 큰 의자도 아니고 어머니의 중간 크기 의자도 아닌 아기 곰 의자를 원한다. 아기 곰은 그러한 침입자(=어린 동기나 손위 동기)에게도 자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첼은 그것을 문자능력(literacy)과 대비하여 숫자능력(numeracy)라고 부른다. 어쩌면 그러한 관계와 능력을 목말라하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바로 그렇기에 대학 신입생 때 오티에 가서 수많은 종류의 숫자와 관련된 게임을 그토록 즐겁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첼은 우리가 잘못 진단해온 수많은 문제들이 이 측면 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가령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급부상하는 주제들을 생각해보자면, 여성혐오적인 일베 집단, 퀴어문화와 동성애의 공적인 분출, 결혼과 출산이라는 전통적인 혼인 가치의 하락, 성(sex)이 아닌 젠더(gender)의 만연, 사적인 복수심의 공적 표출 등은 모두 그 기원이 동기간이나 또래집단이라는 측면 관계에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신분석, 사회학, 정치학 등등의 학문들은 이러한 측면 관계의 중요성에 주목하지 않았으며 측면적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할 때 미첼의 이 책은 비단 정신분석 진영 안에서만이 아니라 학문 일반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개입이라고 볼 수 있다. 미첼의 <동기간>은 전대미문의 개척정신에서 이루어진 역작이다.
오늘날 측면 관계에 대한 이론적이거나 실천적인 관심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측면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점점 더 감지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미첼은 동기간을 사회적 자원으로서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알다시피 서양의 사회정치적 관계는 프랑스혁명을 통해 형제애(fraternity)로서 표현되었다. 사회적 형제애는 서양의 근대정치를 지탱하는 관계적 힘이었다. 미첼은 그것을 가부장적인 것으로 곧바로 기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사회적 형제애를 사회적 동기애나 남매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오늘날 인간이 화석 연료라는 에너지 자원의 폐해와 고갈에 직면하여 새로운 자원을 찾고 있듯이, 미첼은 오늘날 더 이상 잘 작동하지 않는 사회적 형제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줄 새로운 관계적 자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정신분석 독자들만의 관심사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우리의 공동체와 사회가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험난한 도전에 맞서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서 한 가닥의 빛이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차례
 
삽화 목록        6
옮긴이 서문        7
감사의 말        13
서문        15
 
1. 동기와 정신분석: 개관‥‥27
2. 오이디푸스는 누이가 있었나?‥‥71
3. 누이-오라비/오라비-누이 근친상간 ‥‥109
4. 옆으로 보기: ‘한 아이가 매 맞고 있어요’‥‥145
5. 젠더와 성적 차이의 차이‥‥187
6. 누가 내 의자에 앉아 있었던 거지?‥‥213
7. 애착과 모성 박탈: 존 보울비는 어떻게 동기를 놓쳤는가?‥‥245
8. 우리 자신의 시대에: 성욕, 정신분석, 그리고 사회 변화‥‥273
9. 결론: 동기들, 그리고 젠더의 생성‥‥303
 
참고 문헌        353
색인        367
 
 
■  지은이 소개
 
줄리엣 미첼 Juliet Mitchell
영국의 정신분석가이며 사회주의 여성주의자. 1940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으며, 2차 세계대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1944년 어머니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해 살았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뉴 레프트 리뷰>를 이끈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프로이트를 읽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신분석가의 길을 들어선 그녀는 1974년 <정신분석과 여성주의>를 출간하여 당시 프로이트를 적대시했던 여성주의에 정신분석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또한 2000년 출간된 히스테리 연구서 <미친 남자와 메두사>에서는 부모와 자식의 수직 관계에 기초한 고전적인 정신분석 패러다임을 비판하면서 측면 관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2003년에 <동기간>이라는 책을 출간함으로써, 이 새로운 영역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이성민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 <사랑과 연합>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 <암흑지점>, <이라크>(공역), <실재의 윤리>, <까다로운 주체>, <신체 없는 기관>,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지젝>, <오페라의 두 번째 죽음>, <라캉의 주체>, <주체성과 타자성> 등이 있다. 현재 한국라깡과현대정신분석학회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책 속에서
 
최근의 분석은 남자들의 형제애 속에서, 특히 현대 서양 사회의 사회계약을 특징짓는 우애의 이상 속에서 여자의 부재를 지적해왔다. 형제애는 가부장제의 얼굴 중 하나로 간주되어 왔다. 나 자신의 견해는 이렇다. 비록 형제애가 남성 지배의 한 측면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중요하게 다르다―‘형제애’를 가부장제로 흡수하는 것은 측면적인(lateral) 것을 생략하는 대가를 치르면서 모든 것이 수직적 이해들(vertical understandings)로 종속되는 방식의 예증이다. 실로 나는 이 ‘수직화’야말로 (성차별주의를 포함해서) 형제애의 이데올로기들이 보이지 않게 작용할 수 있게 해주는 주된 수단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 나는 <미친 남자와 메두사: 히스테리 되찾기와 동기관계가 인간 조건에 미치는 효과>(2000a)로 출간된 히스테리 연구를 통해 동기의 중요성에 이끌렸다. 그 이후로 나는 ‘동기를 생각하기’가 겉보기에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은 일련의 물음들로 이어지는 것을 발견했다―한층 더 심화된 분석을 위한 자료. 나는 당연히 외동아이에 대해 알고 있다. 사정이 바뀔 수도 있겠으나 확실히 지금까지 세계의 역사에서 우리 모두는 여동기나 남동기를 가지고 있거나 가질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어떤 복잡한 방식으로 또래가 동기를 대체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동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동기를 모든 사람의 현실적이거나 잠재적인 병리학에 연결시키는 것, 우리의 사랑과 삶, 증오와 죽음에 연결시키는 것은 탐구의 풍요로운 광맥을 열어놓는다.
 
이 책은 정신분석가로서의 나의 임상적 자료가 데려다준 두 번째 중간역이다(<미친 남자와 메두사>가 첫 번째였다). 하지만 이 역으로부터 나오는 여러 선로들은 관찰이나 ‘실험’이나 허구적 창조물이나 그 밖에 다른 수단들을 통해 인간 사회를 연구하는 모든 분야들에서 다양한 장소들로 이어진다. 내가 정치, 젠더연구, 소설, 영화, 인류학 등등을 경유하여 일화에서 신경정신의학에 이르는 다양한 원천들을 사용하는 것은 학제간 연구에 대한 교조적인 전념의 결과가 아니라 단순히 탐구되고 있는 대상을 그려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가능한 무엇이건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 전개되는 반성들과 명제들은, 그것들의 기초에 있는 오래되고도 깊은 임상적 교환들처럼, ‘잡는 사람이 임자’다. 그것들은 확증될 수도 있고 세공될 수도 있고 거부될 수도 있다. 그 어떤 응답이건 우리에게 다르게 볼 것을 요청하는 이 장(場)에서 무언가를 덧붙인다. 그리하여 이 책은 희망컨대 대화의 일부인 것이다. - 지은이 <서문>에서
 
■  추천사
 
1974년 미첼의 <정신분석과 여성주의>는 저항적인 영미권 여성주의에 큰 도전거리를 제공했다. 대부분의 여성주의자들이 문제의 일부라고 간주해온 정신분석이 오히려 남성 지배와 여성 억압을 여성주의적으로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한 강력한 자원이라는 강렬한 주장을 가지고서 말이다. 거의 30년이 지나서 미첼은 <동기간>에서 두 번째 개입을 한다. 어쩌면 한층 더 근본적인 개입을. 동기와 또래의 측면 관계에 대한 미첼의 분석은 현대 여성주의에서 반복되는 수많은 쟁점과 논쟁에 변화를 몰고올 것이다. - 테리 러블, 워릭 대학교
 
줄리엣 미첼의 주장은 동기관계가 사회적, 대인적 관계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라 젠더화된 주체성을 포함해 우리의 주체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전오이디푸스적 모자 관계를 무의식적 사고 과정의 내적 세계와 외적인 사회적 세계를 연결하는 유일한 결합으로 제시하는 정신분석적 관점에 반대한다. 겉보기에 이러한 미첼의 주장은 중대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첼이 자신의 주장이 품고 있는 함축들을 끝까지 펼쳐내고 나면, 정신분석은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이고, 여성주의 이론은 성적 차이와 젠더 차이에 대한 이해를 변화시키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주장은 정치적으로 유관한 폭넓은 사회적 쟁점들에 대해 함축을 갖는다. - 웬디 홀웨이, 영국 개방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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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본ㅣ391쪽ㅣ152x22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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