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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땅이름 2

출판일 2020-11-05
저역편자 윤재철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5,000
도서규격 304쪽 | 152 X 224mm
ISBN 979-11-89898-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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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우리말 땅이름 2권이 나왔다. 1권에 이어 우리말 땅이름을 더 많이, 폭넓게 탐구하여 보탠 책이다. 내가 사는, 혹은 내 고향의 동네·산·강 이름을 1권에서 찾을 수 없었다면 2권에서는 만날 수도 있다. 이번 나온 2권은 40꼭지로 1권의 34꼭지보다 많다. 또 2권은 다소 구성을 달리하여 각 꼭지의 제목 밑에 관련 지명들을 뽑아 넣었다. 예를 들면 ‘서울 가리봉동과 가락동, 인제 가리봉, 홍천 가리산, 전주 가르내’를 지목하고 뽑아 제목 밑에 둠으로써 개별 지명들이 더 많이 눈에 띄도록 했다. 따라서 관심 있는 지명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1, 2권을 통틀어 <우리말 땅이름>은 저자가 수많은 개별 지명에 대해 얼마나 깊고 넓게 탐구했는지 그 노력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 저자가 “역사나 문학, 언어 등 인문학적 탐구로 지명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듯이 같은 지명이 전혀 다른 어원을 갖고 있다는 것, 잘못 알려진 땅이름 등의 오해를 인문학을 동원해 풀어낸다. 예를 들면 ‘까치가 짖어대는 사연’이라는 제목에는 까치와 관련된 전국의 까치내, 까치산, 까치고개, 까치울, 까치실, 까치밭, 까치섬 등의 땅이름이 나온다. 하지만 까치라는 말이 새가 아닌 ‘작다’라는 의미로 쓰였을 지명들도 나열되며, 갈라지는 지형이라는 ‘가지’의 발음에서도 나왔을 것이라는 지명들도 제시한다.
1권에도 나왔듯이 땅이름으로 노들목(서울 노량진), 삽다리(충남 예산 삽교), 꾀꼬리산(충남 아산 응봉), 부엉골(경주 남산), 고이도(전남 신안 압해읍), 울산바위 같은 지명들이 많다. 노루목처럼 생긴, 섶다리가 있는, 꾀꼬리나 부엉이, 고양이와 관련 있는, 울타리를 친 것 같은 땅이름들인데 바로 자연의 모습을 갖다 붙여 생태적이며 생명감이 느껴진다. 볼수록 노루목 같고 새우등 같아, 또 두꺼비를 연상시키는 즉물성 때문에 우리말 땅이름은 여러 번 생각할 것 없이 쉽고 친근하다. 그래서 지금도 정겹게, 당연한 듯 부른다. 당연한 듯 부르고 사라진 지명이 아니면서도 행정적·공식적 표기는 한자 지명으로 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신라시대부터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지명의 한자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자·한문은 서기 전부터 유입되어 757년 신라 때 군·현 이름을 모두 2음절의 한자 이름으로 바꾸면서 지명의 한자화는 조선 후기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이와 상관없이 우리말 땅이름을 지속적으로 부르고 써왔다.
 
이 책은 행정적으로 표기하는 지명과 민간에서 부르는 우리 지명의 이원적 체계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서울 은평구에도 신사동이 강남구에도 신사동이 있다. 둘 다 한자 지명이다. 은평구 신사동은 새절(新寺), 강남구 신사동은 모래말(沙里)이 우리말 땅이름이다. 지하철역 이름을 똑같이 지을 수는 없어 6호선은 새절역, 3호선은 신사역이다. ‘새절’이라는 지명을 흔히 쓰지는 않지만 ‘새절역’은 뜬금없는 역명이 아니다. 다만 궁금할 뿐이다. <우리말 땅이름>은 전국의 수많은 땅이름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  저자 소개
 
윤재철
1953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초·중·고 시절을 대전에서 보냈다.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981년 ‘오월시’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메리카 들소> <그래 우리가 만난다면> <생은 아름다울지라도> <세상에 새로 온 꽃> <능소화> <거꾸로 가자> <썩은 시> 등과, 산문집으로 <오래된 집> <우리말 땅이름>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1996)과 오장환문학상(2013)을 받았다.
수상 : 2013년 오장환문학상, 1996년 신동엽문학상
최근작 : <우리말 땅이름 2>,<5월시 동인시집 세트 - 전9권>,<빼앗길 수 없는 노래> … 총 19종
 
■  차례
 
이 책을 펴내며 5
 
_제1부
방배동은 과천 등 쪽에 있는 마을-가꿀고개‧뱅도래미‧장아뜰 17
가리봉은 갈라진 지형의 이름-가리미‧가래골‧가락동 24
중랑천인가 중량천인가-가운뎃들‧청량천‧한내 31
서교동 동교동 잔다리-잔다리‧널다리‧쪽다리 39
합정동 절두산은 덜머리-들머리‧누에머리 45
‘가서 찾은 동네’ 왕십리-왕심촌‧왕심평‧왕심이 52
수유리는 무너미-무네미‧무너미마을‧무너미고개 62
서울시내에 웬 바다? 도봉구 해등촌-바라골‧바래미‧꿈바대 69
우리말 절 이름 암사동 바위절-꽃절‧논절‧누에절‧기쁜절 76
자하문 밖 능금마을-능금나무골‧사과마을‧멋질 83
북아현동 굴레방다리-굴에‧구레 90
꿈 몽 자를 쓴 몽촌토성-꿈마을‧곰말‧굼말 98
강동구 상일동 게내마을-해치‧게재‧게너미고개 105
강남구 신사동은 사평나루-모래말‧모래벌‧모래들 112
 
_제2부
평양은 평평한 땅-벌나‧부루나‧펴라 121
용암의 땅 철원-새벌‧쇠벌‧쇠둘레 129
고흥의 옛이름은 고양이-괴섬‧괴바우‧괭이부리말 136
아산은 어금니 지명-엄술‧엄뫼‧엄지산 142
일산 백석동은 흰돌마을-흰돌메‧흰돌이‧흔바위 150
태조 이성계가 태어난 흑석리-검은돌‧감은돌‧옻돌 156
기뻐 춤춘 산 춤달-무리룡산‧무의도‧무수단 162
홈-홈실‧홈골‧홈통골 169
산태극 수태극 물돌이마을-회룡포‧수도리‧하회리 175
섬진강 두꺼비- 두텁바우‧은섬포‧섬강 182
봉암 봉곡 봉산은 부엉이 지명-부엉바위‧부엉골‧부엉산 190
동해 바다 울릉도 독도-울뫼‧우르메‧돌섬 197
제주도를 특징짓는 이름들-오름‧올레‧곶자왈 207
 
_제3부
바둑돌 바둑판-바둑개‧바돌개‧바둑바위 217
숲에 대한 오랜 기억-수풀이‧수푸루지‧숲실 225
우리말로 쓴 족보-내앞 김씨‧닭실 권씨‧날새 오씨 232
꾀꼬리 앵 자 앵봉산-꾀꼴봉‧꾀꼴산‧고깔봉 239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고래불‧고래등‧고래주은골 246
청라 언덕 위의 백합-파렴‧청라동‧댕댕이 254
도구머리의 여러 모습-들머리‧돌머리‧독우물이 262
개미실에는 개미가 살지 않는다-개미목‧개미허리‧개미마을 268
달밭골에 봄이 오면-달밭‧다락밭‧다라치 274
나무 1바리가 쌀 1말 값-섶밭‧말림갓‧까끔 280
까치가 짖어대는 사연-까치내‧가지내‧아치고개 287
새우등처럼 굽은 고개-새우개‧새고개‧새비골 294
나비야 나비야 너 어디 가니-나부실‧나붓등‧나배섬 300
 
■  본문에서
 
P. 37~38
‘잔다리페스타’라는 것이 있다. 서울 홍대 앞 일대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인디음악 축제이다.
2018년의 경우 록, 펑크, 얼터너티브,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 밴드 63팀과 영국, 프랑스,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 외국 밴드 43팀이 참여했다고 한다. 가히 글로벌 축제라고 할만도 하다. 축제 포스터에는 ‘ZANDARI FESTA’라 쓰여 있다. 페스타는 페스티벌 곧 축제 정도의 뜻으로 읽을 수 있는데 ‘잔다리’는 도대체 무슨 말인가? 우리말인지 외국어인지조차 헷갈리는데 어감은 좋다. 잔다리? Zandari?
(…) 잔다리는 원래 마포구 서교동과 동교동 지역을 일컫던 우리말 이름이다. 서교동을 아랫잔다리, 동교동을 윗잔다리로 불렀다. 『한국지명유래집』(중부편)에는 “예전에 이곳에 한강으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작은 다리가 있어서 잔다리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한자화 되어 세교(細橋)가 되었다”고 되어 있다. 서교동은 잔다리 중에서도 지형이 낮은 곳에 있으므로 아랫잔다리(잔다리 아랫마을)로 불리다가 서쪽의 잔다리라 하여 서교동이 되었고, 마찬가지로 동교동은 위쪽 마을이었으므로 윗잔다리라 불리다가 동쪽의 잔다리라 하여 동교동이 된 것이다.  
 
P. 180~181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우리말 이름은 ‘두텁바우’이다. 『서울지명사전』에서는 두텁바우에 대해 “용산구 후암동 84번지 부근에 있던 마을로서, 동그랗고 두터운 큰 바위가 있던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후암동·전생동·전생서·전성세·전생서동 등으로도 불렀다”고 설명하고 있다. ‘후암(厚岩)’의 ‘후’는 두터울 후 자인데, 후암은 ‘두텁바우’를 그대로 한자 표기한 지명으로 본 것이다.
(…) 그런데 이 ‘두텁바우’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서울지명사전>에서는 “둥글고 두터운 큰 바위”에서 유래를 찾지만, 이는 아무래도 ‘후암’이라는 한자 지명을 뜻 그대로 해석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두터운 바위’라는 말도 어색하지만 바위 이름이 대개 특정 사물이나 동물의 형상에 빗대어 붙여진다는 일반론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옛말에 ‘두텁’이라는 말이 ‘두꺼비’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기 때문에, ‘두텁바우’는 우선적으로 ‘두꺼비를 닮은 바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P. 273~275
‘달밭골’은 행정적으로는 영양군 영양읍 상원리에 속한 자연마을이다. 영양군 홈페이지에서는 ‘달밭골·월전’에 대해서 “달 보기가 좋은 곳이라는 뜻에서 월전이라 했다. 월전은 달밭골을 한자로 뒤쳐 적은 것이며 땅 이름의 분포로 보아서 ‘달’은 높다는 뜻이니 달밭골은 높은 곳에 자리한 밭이란 뜻으로 새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 또 다른 ‘달밭골’은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 있는데, 소백산의 대표적인 오지마을이다.
(…) 달밭은 ‘달+밭’으로 분석할 수 있는데, ‘달’은 하늘의 달과는 관계가 없는 말이다. ‘달’은 고구려계의 말 ‘달(한자로는 흔히 ‘達(달)’로 표기됨)’에서 온 것으로, ‘산’이나 ‘높다’는 뜻을 갖는다. 따라서 달밭은 ‘높은 곳에 있는 밭’ 곧 ‘산전’을 가리키는 말이며, 달밭골은 그런 밭이 있는 골짜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이 달밭을 한자로 써서 흔히 ‘월전’이라 했는데, ‘월’은 ‘달’을 훈음차한 것이고, ‘전’은 ‘밭’을 훈차한 것이다. 거기에 골짜기를 뜻하는 한자 ‘곡(谷)’을 붙여 ‘달밭골’을 ‘월전곡’으로 표기한 것이다.
(…) 한편 ‘달밭’은 또 다른 뜻으로도 쓰여 주목된다. 국어사전에는 ‘산전’을 뜻하는 ‘달밭’은 나오지 않고, “달뿌리풀이 많이 난 곳”을 뜻하는 ‘달밭’만 나온다. (…)그렇게 보면 달뿌리풀이 많이 나서 ‘달밭’이라 부를 때 ‘달’은, ‘산’의 옛말인 ‘달’과는 어원이 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지은이의 말
 
최초의 우리말 땅이름은 무엇이었을까.
그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할지 모르겠지만 한번쯤 의문을 품어볼 문제이다. 물론 역사서에 기록된 땅이름으로 한정해서 하는 얘기다. 그렇지 않고서는 애초의 땅이름을 무슨 수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1권과 마찬가지로 개별 지명에 대한 탐구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어떤 체제를 말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면 지역별 체제라든지 주제별 체제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 부 가름은 단지 편집상의 편의를 위한 것이고 개별 지명의 선택 역시 필자의 임의에 따른 것이다. 나름대로 우리말로 된 특이한 땅이름이나 많이 쓰면서도 잘못 알려진 땅이름에 역점을 두었지만 어떤 체제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에 이 책은 개별적인 지명을 좀 더 폭넓게 탐구하려는 데에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역사나 문학, 언어 등 인문학적인 탐구가 지명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 (…) 우리말 땅이름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상식을 얻고 나아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다면 이 책의 목적은 달성된다. 우리말 땅이름에는 완전한 정답이 없다. 필자 또한 탐구과정에 있는 학생에 불과하고, 탐구과정에서 얻어낸 하나의 가설을 제시할 뿐이다. -(‘이 책을 펴내며’에서)

  1. 문학을 위해 죽다

    다자이 오사무 깊이 읽기

    이종인

    2023-01-30

    반양장본ㅣ140 x 196 l 395쪽

    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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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리말 땅이름 4

    지명에 새겨진 생태적인 기억들

    윤재철 지음

    2022-11-28

    반양장본ㅣ152 x 224mm l 405쪽

    18,00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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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리말 땅이름 3

    - 작은 땅이름 백 가지

    윤재철

    2021-10-28

    반양장본 | 152 X 224mmㅣ343쪽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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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1

    양장본 | 741쪽 | 152x224mm

    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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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우리말 땅이름 2

    윤재철

    2020-11-05

    304쪽 | 152 X 22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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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우리말 땅이름

    윤재철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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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천국의 이정표

    이형구

    2018-10-30

    양장본 l 152x224mmㅣ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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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일

    2017-12-05

    199쪽 | 126 X 21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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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몸과 그늘의 미학

    이재복

    2016-04-15

    반양장본ㅣ535쪽ㅣ152x223mm

    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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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풀어쓴 티벳 현자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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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5

    양장본ㅣ486쪽ㅣ152x224mm

    2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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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근현대도서목록 1895~2010

    윤길수 엮음

    2011-10-30

    고급양장본ㅣ527쪽ㅣB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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