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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시리즈 아케치 고고로 사건수첩 6
출판일 2021-02-05
저역편자 에도가와 란포 지음ㅣ이종은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2,000
도서규격 288쪽 | 130 X 190mm
ISBN 979-11-87036-76-0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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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에도가와 란포, 기존의 ‘소탐정 소설’에서 벗어나
‘대탐정 소설’로 가는 출사표!
드디어 아케치 고고로와 괴도 뤼팽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아케치 고고로 사건수첩> 제6권 <황금가면>이 출간되었다. <황금가면>은 에도가와 란포의 장편소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거미남>의 대중적 성공 이후 <마술사>에 이어 고단샤에서 가장 발행 부수가 많은 간판 잡지인 <킹>에 1930년 9월부터 연재한 소설이다. 란포는 연재에 앞서 ‘소탐정 소설’에서 벗어나 좀 더 무대가 넓은 ‘대탐정 소설’로 진출한 첫 번째 작품이라고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1925년 <D자카 살인사건>에서 일개 서생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한층 성장한 주인공 아케치 고고로와 함께 독자들이 깜짝 놀랄 만한 상대역이 등장한다. 란포의 공식처럼 된 아케치 고고로 대 악당의 대결은 <황금가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어느 봄, 기괴한 풍문이 도쿄에 떠돈다. 황금색 가면으로 가린 얼굴, 무표정한 눈, 초승달 모양의 입에서 흘러내리는 피. 이른바 황금가면이 어스름한 달빛 아래 출몰한다. 그가 우에노 산업박람회에 출품된 왕진주 ‘시마의 여왕’을 강탈해가면서 괴담은 차츰 현실의 공포가 된다. 고미술품 애호가 와시오 후작의 딸 요시코를 살해한 데 이어 국보급 미술품을 훔쳐 간 후 남겨놓은 A. L.이라는 서명, 그리고 잇따른 범죄 사건들. 황금가면은 일찌감치 자신의 정체를 파악한 아케치 고고로의 목숨까지 노린다.
 
아케치 고고로와 자웅을 겨루는 상대는 바로 아르센 뤼팽이다. 모리스 르블랑이 뤼팽 시리즈에서 홈즈를 파리로 불러들여 뤼팽과 대결을 시켰듯이, 란포는 뤼팽을 도쿄로 불러온 것이다. 이와 더불어 <813>이나 <호랑이 이빨>에서 활약했던 전 파리 경시청 형사부장 베베르가 등장하고 <기암성>의 ‘바늘바위’에 필적할 만한 새로운 은신처가 마련되기도 하는 등 직접적으로 뤼팽의 시리즈가 차용되기도 한다. <황금가면>에는 뤼팽 시리즈 외에도 많은 작품이 등장하는데, 변장의 귀재이자 뤼팽의 선배 격인 팡토마, 에드거 앨런 포의 <적사병의 가면> 등 직간접적으로 인용된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  지은이 소개
 
•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 1894~1965)
일본 미에(三重)현 출생. 본명은 히라이 타로(平井太郎). ‘에도가와 란포’는 에드거 앨런 포에서 착안한 필명이다. 어린 시절부터 국내외 추리소설, 그중에서도 특히 영미계 탐정소설에 심취하였으며, 1923년 ≪신청년≫에 단편소설 「2전짜리 동전」을 발표함으로써 추리작가로 데뷔했다. 1925년 「D자카 살인사건」에서 첫선을 보인 탐정 아케치 고고로가 큰 인기를 얻자 꾸준히 그가 등장하는 소설을 집필했다. 본격추리소설 외에 괴기와 엽기, 에로티시즘, 환상성, 초자연성, 잔학성 등이 부각되는 작품들을 쓰는 한편, [소년탐정단] 시리즈 등도 꾸준히 발표하여 성인독자는 물론 어린독자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게 된다. 에도가와 란포가 평생에 걸쳐 쓴 작품들은 그 자체가 일본추리소설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창작 활동 외에도 평론 등을 통해 해외 추리소설을 일본에 소개하였으며, 일본탐정작가클럽을 창설하고 ‘에도가와 란포 상’을 만들어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등 일본 추리소설의 저변을 크게 확대시켰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그는 명실상부한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서 칭송받고 있다.
 
• 이종은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전문사 과정)를 졸업했다. 영화전문지 ≪키노≫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90년대 한국, 그 욕망의 투사」(≪한국형 블록버스터, 아틀란티스 혹은 아메리카≫), 「일촉즉발 도래청년」(≪한국 뉴웨이브의 정치적 기억≫) 등의 글을 썼다.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석사 과정)를 수료했다.
 
■  차례
 
황금가면 9
 
작가의 말 273
옮긴이의 말 277
작가 연보 281
 
■  본문에서
 
이 세상에는 50년이나 100년에 한 번쯤 천변지이天變地異라든지 큰 전쟁이나 역병 같은 매우 기괴한 일, 다시 말해 어떤 악몽이나 소설가의 공상보다도 훨씬 터무니없는 사건이 일어난다.
 
P. 49
후작도 마찬가지로 두려움에 시달렸다. 그는 황금불상 앞에 천천히 얼굴을 들이대고 날 선 눈초리로 뚫어질 듯 노려보더니 부리나케 손을 내밀어 불상의 팔을 힘껏 움켜쥐었다. 살아 있는 사람처럼 온기나 부드러운 감촉이 있는지 확인한 것이다. “아하하하.” 르젤 백작은 후작의 생각을 알아채고 웃었다. “그러고 보니 ‘황금가면’이라는 도적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군요. 그자의 얼굴이 이 불상과 닮았나요? 그런가 보네요, 후작.” 그 말에 후작은 자신의 소심한 행동이 부끄러워 얼른 손을 거뒀다. 그때였다. 갑자기 요시코의 입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허를 찔린 듯 당황했다. 눈이 휘둥그레진 요시코는 금불상 뒤쪽의 작은 창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P. 157~159
백작은 일부러 커다란 홀을 피해 기묘하게 장식한 일곱 개의 방을 무도회장으로 택했다. 일곱 개의 방은 이전 주인의 수수께끼 같은 취미가 만들어낸 장소로, 방들이 몹시 불규칙하게 배열된 탓에 한 번에 방 하나만 보였다.(…) 특히 서쪽 별채 쪽의 검정 벨벳 방은 등잔불의 그림자가 핏빛 명주 천을 투과해 벽면의 검은 융단에 드리워지는 바람에 소름 끼칠 정도로 기괴한 느낌을 자아냈다. 거기 들어가면 사람의 얼굴이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섬뜩한 색으로 보이는데, 방문한 손님 중 선뜻 그 방에 발을 들여놓을 만큼 대담한 사람은 드물었다. (…) “참 교묘한 설정이네요. 백작님, 이건 완전히 에드거 앨런 포의 『적사병의 가면』이잖습니까.” 
 
P. 169~171
마침내 황금가면은 벗겨졌다. 가면 아래 드러난 얼굴은 뜻밖에도 르젤 백작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던 일본인 비서관 우치세 시치로浦?七?였다. (…) ‘황금가면이 F국 대사 통역관이었군. 범인이 치외법권에 숨어 있었으니 알아차리지 못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군, 이제 앞뒤가 맞는군. 와시오 후작의 도난사건도 이자의 소행이라면 수긍이 간다. 그때 그가 르젤 백작의 수행원으로 미술관에 들어갔으니까.’(…) 아, 역시 이 사람이다. 저 시커먼 악마의 입에서 억지로 참고 있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왜 그러십니까. 뭐가 그렇게 우습죠?” 나미코시 경부가 화를 내듯 물었다. “미안합니다. 사람들이 소동 피우는 모습이 너무 우습지 뭡니까.” 메피스토는 확실히 일본인이었다. “소동이라니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신은 이게 소동 같아 보입니까? ……대체 누구십니까. 복면을 벗어주세요.” “아르센 뤼팽은 이런 사람이 아닙니다.” 
 
P. 258
“이런 것이 떨어졌습니다.” 한 경찰관이 장화 한쪽을 흔들며 나미코시 경부의 랜턴 불빛에 가져다 댔다. 붉은색 고급 가죽 장화다. 경부는 장화를 한눈에 알아보고 경악했다. 확실히 눈에 익었다. 운전사로 변장한 아케치가 신었던 장화다. 경부를 도망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적의 포로가 된 아케치를 놈들이 불상 안으로 데려갔으리라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  옮긴이의 말
 
에도가와 란포는 [황금가면] 연재에 앞서 기존의 ‘소탐정 소설’에서 벗어나 좀 더 무대가 넓은 ‘대탐정 소설’로 진출한 첫 번째 작품이라고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지요. 그리고 한층 성장한 주인공 아케치 고고로와 함께 독자들이 깜짝 놀랄 만한 상대역이 등장한다고도 예고하며 이 인물을 과연 잘 다룰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 집필이 기대된다고도 했습니다.
아케치 고고로의 가장 유명한 상대일 황금가면은 바로 아르센 뤼팽입니다. 란포는 [거미남] 이후 통속 장편에는 구로이와 루이코와 뤼팽 시리즈를 적절히 배합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여러 번 밝힌 바 있지만, [황금가면]에서 아예 뤼팽을 직접 등장시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뤼팽 시리즈의 번역본이 출간되어 인기를 누렸기에 뤼팽 팬들로서는 황금가면이 달갑지 않은 존재였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마르셀 슈보브의 단편 [황금가면을 쓴 왕]에서 착안한 황금가면이라는 장치는 정말 탁월한 발상이었습니다. 실제로 당시에 아이들 사이에서는 소설에 나온 황금가면 놀이가 유행했을 뿐 아니라 헤이본사에서 출간한 에도가와 란포 전집의 선전물로서 셀룰로이드 가면을 이용할 정도로 선풍적이었습니다.
란포는 [D자카 살인사건]을 비롯한 초기 단편부터 국내외 탐정소설과 범죄소설에 대한 인용과 패러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그러한 특성 역시 [황금가면]에서 정점에 이른 것 같습니다.
 
■  추천사
 
에도가와 란포는 오락소설의 원풍경 같은 작가이다. - 미카미 엔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는 내 청춘의 서(書)다. 밤과 암흑이 따뜻하고 편안하다는 걸 읽을 때마다 생각하게 해준다. - 쓰지무라 미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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