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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골, 그 집

시리즈 b판시선 031
기타사항 2019 문학나눔 선정
출판일 2019-07-01
저역편자 최성수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0,000
도서규격 149쪽 | 128 X 204mm
ISBN 979-11-89898-04-5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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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최성수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물골, 그 집>이 도서출판 b의 ‘b판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61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번 시집 <물골, 그 집>은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입체적 감각과 구성을 통하여, 시인은 시선을 멀리 둔 채 낮은 호흡으로 시적 대상들을 찾아가 작지만 깊은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간적으로는 유년 시절의 성북동 추억에서부터 세월호 사건의 현장성이 담긴 현재까지의 삶을 돌아본다. <성북동 산 3번지 그 집>, <영순씨네 집 매화나무>, <수학여행>, <양지꽃> 등의 아름다운 시편들로 드러난다. 공간적으로는 강원도 횡성에서부터 여러 나라들의 가난하지만 가난한 삶 속에서 행복을 건져 올리는 삶들을 둘러본다. 주로 베트남, 라오스, 중국의 변방, 몽골 등에서 길어 올리는 시편들, <시판돈 작은 섬으로 가겠네>, <달랏역>, <비어 라오> 등이 그것이다.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분주한 듯 보이는 시적 동선을 따라 가다보면 따뜻한 햇살이 만져지기도 하다 또 애잔한 한 줄기 바람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편, 시집 속에는 시인이 아픈 몸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선하게 드러나고 있어서 안타까움도 함께 준다. ‘시인의 말’에서 “몸이 아프고 나서 짐을 꾸리는 대신 꽃을 키”운다는 말이나 “삶의 속도에 등 떠밀려 상처 나고 아픈 마음이 거기에서 느릿느릿 아물게 될”(<북정, 흐르다>) 것이라는 시구가 그러하다. 또 시인 신현수의 발문에서도 “여러 가지 병을 조금씩 앓고 있지만 그 중 당뇨가 가장 심하다. 당뇨는 다 아는 것처럼 후유증이 무서운데, 최성수는 그 후유증이 눈과 신장으로 왔다”고 말하며 “그의 병은 해직과 함께 왔다. 그것도 해직교사들을 복직시켜 달라는 운동에 앞장섰다가 해직됐다. 그러므로 최성수의 병은 개인의 잘못에서 온 게 아니다. 사회적인 병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추천사에서 동료 교사이자 시인인 김경윤은 “최성수의 시는 “비탈과 골목과 이웃이 어울려 빚어내는 낡은 것의 아름다움”과 생生의 쓴맛을 달게 받아들이며 ‘세속의 짐’ 다 버리고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온 선사(禪師)의 눈빛을 닮았다”고 하고, 베트남 달랏대학교 한국학과 교수인 김진호는 “그의 시는 지나온 시대의 암담한 순간들을 지켜보면서도 “고맙고 또 고마운” 것을 읽어낼 줄 아는 힘이 있다”고 적었다.
최성수 시인은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하다 은퇴하고 현재 강원도에 귀농하여 건강을 추스르며 살고 있다. 그는 교사 생활을 하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을 당하기도 하고, 청소년 출판기획을 하기도 했으며, 오래 살았던 서울 성북동에서는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이야기’라는 마을 잡지를 만들기도 하는 등 다방면으로 재능과 열정을 보여준 시인이다. 또 저서로서 시집은 물론이고 소설과 산문 등 왕성한 창작력을 보여준 바 있다.
 
■  지은이 소개
 
최성수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서울로 전학한 뒤, 오래도록 성북동에서 살았다. 약 30여 년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며 배웠다. 퇴직 후 다시 고향 안흥으로 돌아와 얼치기 농사를 지으며 나무와 꽃과 바람을 만나는 행복에 빠져있다.
1987년 시 무크지 <민중시> 3집을 통해 작품 발표를 시작했다. 시집 <장다리꽃 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사랑은>, <천 년 전 같은 하루>, <꽃, 꽃잎>을 냈다. 소설 <비에 젖은 종이비행기>, <꽃비>, <무지개 너머 1,230마일>과 여행기 <구름의 성, 운남>, <일생에 한 번은 몽골을 만나라>를 펴내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책 <고전 산문 다독다독>, <가지 많은 나무가 큰 그늘을 만든다>, <강의실 밖에서 만나는 문학 이야기> 등 여러 책을 내기도 했다. 접기
최근작 : <물골, 그 집>,<꽃, 꽃잎>,<나는야 한자왕!> … 총 5종
 
■  차례
 
시인의 말 5
 
제1부
시판돈 작은 섬으로 가겠네 12
북정, 흐르다 14
모슬포 국숫집 16
문득, 봄 18
자작나무 이파리 흔들리는 날 19
메콩, 루앙프라방 20
길상사 꽃 공양 22
달랏역 24
비어 라오 26
콩로 동굴 마을의 안개 28
오월에 눈이 내리면 30
동박꽃 31
봄 32
물골, 그 집 33
 
제2부
호박꽃 36
삶 37
여름 38
꺼호족 옛 마을에서 39
여주 40
가을 하루 42
안흥에는 삼척바위가 있다 44
성북동 입새의 버즘나무 46
디미방 48
북한산 내린 줄기 물 맑은 학교 50
낙화 1 52
예순 53
낙엽송 54
퇴직 이후 56
황홀 57
바람 부는 날 세상 끝에 와서 58
 
제3부
골목 62
영순씨네 집 매화나무 63
성북동에게 66
해동 꽃 농원 68
도라지 타령 70
성주,?원주 72
청년회장 토마토 74
성 밖 사람들 77
촌놈들두 휴가 가유 78
시바 버스 80
따지고 보면 82
명천의 림 선생께 84
수학여행 86
양지꽃 88
나, 50대 90
 
제4부
비탈집 96
지게 98
세상 밖 세상 100
신기루 102
락즈엉 마을의 커피 농장 105
미토 106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108
수박은 저마다 가격표를 새기고 110
행복 112
수오이띠엔 113
참파, 참파, 참파 116
성북동 산 3번지 그 집 117
나무의 살점을 보다 120
낙화 2 121
탐푸칸 가는 길 122
봄날은 간다 124
 
발문 - 신현수 127
 
■  본문에서
 
<물골, 그 집>
 
종일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물골 그 집에 앵두꽃 피었다
문은 잠겨 있고
저 혼자 봄바람에 팔랑거리는 현수막
‘감자전 한 접시 (3장) 1만원’
소주 한 병은 공짜란다
주인은 없고 큰 개 한 마리
멀뚱멀뚱 낯선 이 바라보는
그 시선도 이승의 것 같지 않은 봄날 하루
먼 데서 밭 가는 트랙터 소리만
잠든 햇살을 깨우는데
뒷산 솔바람 갓 핀 진달래 꽃잎만
간질이는데
 
주인장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혼자 핀 앵두나무 그늘에 앉아
꽃내음 안주 삼아 낮술을 기울이면
천천히 흐르는 시간, 느릿느릿 지나는 바람
사는 일은 더없이 막막하지만
때로 이렇게 흔들흔들 건너가는 것도
그저 헛된 일만은 아니라고 속삭이는
 
이 세상 풍경 같지 않은
물골 그 집에 앵두꽃 혼자 핀
이 봄날
 
<성북동 산 3번지 그 집>
 
그리운 것은 모두 두고 온 그 마을에 있으니,
성북동 산 3번지 비탈길을 오르면 나는
세월을 거슬러 소년이 된다
 
서울에 올라와 처음 집을 갖게 된 아버지는
마당 귀퉁이에 작은 화단을 꾸몄다
농부인 아버지의 기억이 담겼던 그 집
삼백만 원에 샀던 무허가 블로크 집에서는
한겨울이면 대접의 물이 꽁꽁 얼었다
세월처럼 바래고 낡아 마침내는 제 몸조차 가누지 못했던
그 집
세 살짜리 계단을 걸어올라 한참 숨이 차야 만날 수 있던 녹슨 철대문과
비가 오는 날이면 청량리역에서 기차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던 다락방
한양도성을 마주보며 양지바른 언덕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 마을에서
나는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마침내는 아버지가 되었다
성북동 산 3번지
철거반과 맞서 똥물을 퍼부으며 싸웠던 사람들이 눌러 살던 곳
제 몸을 부숴버린 블로크 대신
새로 벽돌집을 지은 아버지는 담장 아래 장미를 심었다
오월이면 담장을 넘어 늘어지던 장미는
재개발의 광풍을 먹먹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버지와 함께 심은 향나무도
늙어 숨을 거둔 그 집
집집마다 대추나무 한 그루씩 심어 가을을 맞았던 그 동네
이제 젊은이들은 마을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버리고
나이 든 어른들만 옛 집처럼 늙어가는 곳
3번지를 날던 비둘기가 사라지고 남은 하늘은
오늘도 여전히 청청 눈부시다
 
그리운 것들은, 다 두고 온 그 마을에 있으니
 
성북동 산 3번지 비탈길을 오르면 나는
시간을 거슬러 소년이 된다
 
■  시인의 말
 
몸이 아프고 나서 짐을 꾸리는 대신 꽃을 키우기 시작했다.
내 짐 보따리에서는 상사화가 피고, 수선화가 돋고, 바람이 불어왔다.
그냥 뜻 없이 앉아 있어도 구름이 산 너머에서 흘러와 봉우리 저편으로 지나갔다.
내 시간들도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리라.
 
머문다는 말의 이면에는 늘 떠난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세상 모든 존재는 ‘천천히 떠나기’ 위해 서 있을 뿐이다.
 
바람이 분다, 또 한 시절이 흔들리고 있다.
 
■  추천사
 
『물골, 그 집』을 읽는 동안 내 마음에는 “삶의 속도에 등 떠밀려 상처 나고 아픈 마음”을 다독이며 나직하게 소곤대는 개울 물소리, 바람소리가 가득했다. 중국, 몽골,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의 오지에서 “신기루 같은 이승의 시간”을 바람처럼 떠돌다 “어느새 어둑어둑해지는, 가을 하루 같은 나이”에 접어든 최성수의 시는 “비탈과 골목과 이웃이 어울려 빚어내는 낡은 것의 아름다움”과 생生의 쓴맛을 달게 받아들이며 ‘세속의 짐’ 다 버리고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온 선사禪師의 눈빛을 닮았다. “자본과 개발의 밀물 속에서” 모래알처럼 흘러가는 남루襤褸한 우리들의 생을 위하여 최성수 시인은 “이 세상 풍경 같지 않은 물골 그 집”의 앵두나무 그늘에 따뜻한 “꽃등불 하나”를 매달아 두었다. - 김경윤 (시인, 김남주기념사업회 회장)
 
최성수의 시를 읽는 것은 따스하고도 쓸쓸한 일이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 느릿느릿 지나는 바람”을 따라 “시간여행자”로 살아가며 “내 안으로 난 길을 따라 걷는” 시인이 안내하는 풍광과 사람과의 만남은 그래서 각별하다. 그의 여행을 통한 만남은 일별하는 스침이 아니다. 오래 전 보았던 메콩강을 먼 나라에 와서 다시 만나고 “부겐베리아” 꽃잎같이 환히 웃는 신부의 모습을 “기차는 끊기고 철길만 남은 달랏역”에서 볼 수 있다. 황량함 속의 눈부심이 형용모순 같은 시인의 마음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는 막막하고 흔들리며 병들어가지만 꽃은 피고 “아이의 볼우물”은 그를 여전히 미소 짓게 한다. 그의 시는 지나온 시대의 암담한 순간들을 지켜보면서도 “고맙고 또 고마운” 것을 읽어낼 줄 아는 힘이 있다. - 김진호 (베트남 달랏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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