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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과학

부제목 근현대 아동문학과 과학문화사
기타사항 2022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콘텐츠 선정
출판일 2022-10-31
저역편자 한민주 지음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20,000원
도서규격 반양장본ㅣ152 x 224mm l 287쪽
ISBN 979-11-89898-83-0
구매처

이상한 나라의 과학_앞표지.png

 

“기술(奇術)과 기술(技術) 사이에서, 

과학으로 성장하는 어린이 문화 탐구”

 

 

 

1. 이 책의 소개

 

조선에 근대 과학이 이입된 이후, 그리고 과학주의가 국가 이데올로기로 표명되던 1960~70년대에도 “우리들 주위에서는 아직도 현대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는 미디어의 선전포고가 계속 이어졌다. 우주 시대를 선언하며 급진적인 과학의 발전을 목격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미디어는 유령과 UFO, 대괴수와 괴사건을 다룬 미스터리물들의 끊임없는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문학평론가 한민주의 <이상한 나라의 과학>은 근현대 과학 담론이 초자연적이고 기괴한 것들을 다루는 미스터리 담론이나 요술, 마술의 대척점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와 길항하는 가운데 형성되었으며, 이것이 당대 사회의 정치, 사회, 문화, 문학, 각 장에서 합리성이라는 실천적 권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드러내 주고 있다. 

특히 저자는 전근대적인 마술의 세계를 탈마법화하는 동시에 과학의 세계를 재마법화하는 문화적 현상이 자주 발견되는 아동문학과 과학문화에 주목한다. 그리고 아동문화의 세계에서 과학은 신화와 전설, 미신의 위대한 파괴자이지만 또 유령이나 마술을 위한 장치들을 고안해 내며 초현실적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보여주려 한다. 따라서 이 저서는 신기하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대중과 어린이들의 열광, 불가사의한 사건에 대한 호기심에 집중하여, 마술 및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아이들의 경이적 반응과 사고를 탐구하고 있다. 

한국 근대 아동 과학문화는 매체의 발전과 더불어 대중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어 나가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디어는 민족과 계급 같은 특정 집단의 미래 담지자로 상정된 ‘아동’과 진보/발전을 상징했던 ‘과학’의 필연적인 연합관계를 적극적으로 선전하며 과학적 교양을 아동 주체 형성의 필수 덕목으로 만들었다. 지금껏 아동에게 실시된 과학 교육은 대상을 관찰 조사하며 경험을 쌓는 방식을 강조하였으며 학생들이 과학지식에 흥미를 갖게 하려고 여러 영역의 내용을 연결해 왔다. 따라서 오래전부터 과학 교육 및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아동문학을 이용해 온 것은 특별한 사실이 아니다. 이처럼 과학 교육에 통합된 아동문학은 자연에 대한 경이감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과학 지식을 개발할 매개가 되어 온 셈이다. 그러므로 과학 교육과 아동문학의 이러한 상관관계를 토대로 삼아 근대 과학과 아동문학의 특수성을 해명하려는 시도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게다가 아동 잡지나 문학 속에는 합리적인 설명을 선호하는 탐정소설에서부터 심령과학에 기반을 둔 유령 소설, 초자연 혹은 미스터리하고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에 관한 문화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1920년대 식민지 시기부터 해방 후 60·70년대 냉전체제기까지 아동 잡지와 신문의 어린이란, 문학, 문화에 나타나는 과학 서사와 유희, 지식을 조사 분석하는 이 저서는 합리적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소설에서부터 아동 잡지에 실린 야담, 신화, 전래동화, 불용성의 초자연적인 공포 미스터리물, 공상과학을 다룬 SF에 이르기까지 연구 대상을 광범위하게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아동 문학 장르들은 당대 과학 담론과의 연관 속에 살펴지고 분석되면서, 전통 미스터리물과 과학 서사, 문화에 대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해석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저서의 1부에서는 미래의 희망인 아동에게 ‘과학적 교양’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투영된 민족과 계급 이데올로기의 의미를 탐색했다. 그리고 ‘기술(奇術)’과 ‘기술(技術)’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게 설정한 채, 아동의 과학적 사고와 태도를 촉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공된 과학 유희 마술/요술이 근대 아동에게 수용되는 과정과 그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2부는 근대 시기 과학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지식이 출현하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모색된 과학적 글쓰기와 ‘과학동원정책’을 표명하던 전시체제기 아동의 정체성 형성 문제를 다룬다. 역사적으로, 각 시기 대중적인 과학 교육 실천 이념과 미디어가 어떠한 동원 논리로 아동들을 포섭하고 배제하는 데 관여했는가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3부에서는 해방기의 국부론적 민족과학의 의미, 그리고 냉전체제기 과학주의와 미스터리담의 유행에 주목하였다. 여기에서는 근대 연구사에 있어서 조명받지 못했던 미스터리 문학뿐만 아니라 귀신이나 유령, 괴물, 외계인, UFO 등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것들을 보는 대중의 경험을 둘러싼 미스터리 문화와 과학의 상관관계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근대 과학수사의 발전과 식민지 탐정소설의 상관성을 논의한 부분, 그리고 ‘유령인구’ 현상같이 국민과 비국민을 나누고 관리하는 통계학과 인구정책의 문화적 기능 및 문학적 재현을 다룬 부분들도 흥미롭게 살필 지점이다. 

 

 

   2. 지은이 소개

 

한민주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파시즘과 문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이후 근대문학과 문화, 과학기술의 상관성에 관한 여러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였고, 현재는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건양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낭만의 테러: 파시스트 문학과 유토피아적 충동>, <명랑한 멜랑콜리>, <권력의 도상학: 식민지 시기 파시즘과 시각문화>, <불량소녀들─‘스펙터클 경성’에서 모던걸은 왜 못된걸이 되었나>, <해부대 위의 여자들: 근대 여성과 과학 문화사>가 있고, 공저로 <문학과 과학> I·II·III 등이 있다.

 

 

  3. 차례

 

ㅣ프롤로그ㅣ 백 년 후의 상상 9

 

 

제1부 진화론과 상호부조론의 공존

 

제1장 어린 혁명가들을 위한 과학

1. 아동출판의 모더니티와 정치성 21

2. 객관성의 칼날, 근대 과학의 신화 창조와 프롤레타리아 아동의 탄생 28

3. 진화론을 넘어, 사랑의 과학으로: 신소년의 진화론 37

4. 다른 세상을 꿈꾸는 변혁의 과학, 유토피아의 과학 43

5. 프롤레타리아의 밤, 불일치를 생산하는 문학과 과학 48

 

제2장 공감의 과학, 스펙터클한 마술의 정치, 1920~30년대 어린이

1. 조선 민족과 어린이의 탄생 53

2. ‘어린이 나라’, 민족주의와 계급주의 사이, 과학자 위인전기 58

3. 이과요술과 구경꾼, 세속화된 실험 주체 64

4. 곡마단과 소년 탐정소설의 의미 80

5. 인류애의 과학 : 만물은 서로 돕는다 90

 

제3장 근대 과학수사와 탐정소설의 정치학

1. ‘형사이화학실’의 등장 95

2. 지문: 개인의 감별과 사회적 범죄의 지도화 103

3. 인권과 프라이버시의 발명 111

4. 진실-기계로서의 과학적 장치, 그리고 탐정에 대한 식민지적 환상 118

 

 

제2부 전시체제기 동원과학

 

제1장 이상한 나라의 과학적 글쓰기, 불량소년·소녀 길들이기, 그리고 마법사의 책

1. 용은 있다: 괴물의 시대, 지질학과 상상력 127

2. 동화 같은 과학, 요술 조끼를 입은 용의 아이들과 시간 여행 134

3. 꾀동이의 변장술, ‘백가면 도상’과 ‘마술 코드’의 의미 143

4. 불량소년ㆍ소녀 담론과 모범생의 정치학,명랑한 ‘군국소년’의 나아갈 길 155

 

제2장 불온한 등록자들⎯근대 통계학, 사회위생학, 그리고 문학의 정치성

1. 수자화한 조선, 경복궁에서 통계전람회를 개최하다 163

2. 헤게모니 투쟁의 장, 국가 들여다보기 170

3. 수자조선연구, 조선 사정 바로 알기 176

4. 인구 관리 시스템, ‘유령인구’, 국민등록제 184

5. 정상성과 비정상성, 아편 중독자, 사회위생학 189

6. 양귀비의 문학, 통계의 일탈을 그리다 196

 

 

제3부 해방 이후 냉전체제기의 풍경

 

제1장 해방기 아동의 과학교양과 발명의 정치학

1. 자주독립국가의 아동상 205

2. 과학자 전기의 공적 이미지 창조와 발명의 의미 212

3. 민족 영웅·과학 영웅 이순신, 애국적 과학주의 신화 만들기 222

4. 해방기의 국부론 228

 

 

제2장 냉전의 과학과 아동의 미스터리 문화

1. 왜 근대인들은 이상한 것을 믿었는가 237

2. 공포와 초자연의 도상들 240

 2.1. 괴사건, 불확정의 세계 241

 2.2. 유령, 애도 그리고 심령과학 246

 2.3. 괴수, 문명 속의 불만 252

 2.4. UFO, 공산주의의 침공 256

3. 재난의 상상, 안보과학의 소국민 만들기 프로젝트 261

4. 명탐정이 될 수 있다 266

 

ㅣ에필로그ㅣ마법의 문턱 271

 

ㅣ발표지면ㅣ 287

 

 

 

4. 본문에서 

 

이 글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아동상像’이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과학적 교양’이 부여하는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한다. 근· 현대의 과학적 지식을 수용하고 응용하는 행위는 개인의 교양을 가늠해주는 중요한 잣대가 되었다. 또한 과학적 교양의 표명은 개인을 넘어 민족, 국가, 계층 간의 공동체적 결속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22쪽)

 

근대 아동문학과 아동잡지는 어린 세대를 통해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싶은 지식인들과 교육자의 열망이 반영되어 있다. 이때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지식인들의 유토피아적 비전은 ‘진보’ 이데올로기와 결합한다. 따라서 지식인들은 과학 서사를 통해 진보의 개념을 소생시키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 서구에서 이입된 과학은 근대 조선인들에게 있어서 결핍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과학에 대한 열망은 집단 무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한 차원에서 무산계급 어린이에게 결핍된 것은 ‘밥’뿐만 아니라 ‘지식’으로 표출된다. (45쪽)

 

식민지 조선의 탐정소설은 근대 개인의 창조와 감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또한, 근대 과학수사의 발전과 함께 형성된 식민지 조선의 탐정소설은 과학적 지식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과정에서 과학은 범죄에 대한 합리적 응징의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119쪽)

 

근대의 아이들은 과학실험을 마술 극장의 무대에서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지는 마술쇼의 형식으로 배웠다. 근대 과학문화의 장場 안에 배치된 마술사들의 신기한 무대 마술은 대중에게 과학을 소개하고 과학적 열정을 끌어내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했다. (274쪽)

 

아동잡지나 문학 속에는 합리적인 설명을 선호하는 탐정소설에서부터 심리학적 유령 소설, 과학이 접목된 SF, 초자연 혹은 미스터리적이고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에 관한 문화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이처럼 근대 아동잡지나 과학 담론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미스터리적인 비유는 근원적으로 아동문학과 과학의 핵심이었다. 따라서 정통 과학 담론 이외에도 초현실적이며 불가사의한 사건들, 악마와 유령, 외계로부터 침입한 UFO와 외계인 같은 기이한 형상들이 만들어 내는 괴기스러움과 수수께끼, 비밀이 어떻게 아동문학과 과학 속에 투영되고 있는가를 연구할 가치는 충분하다. (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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