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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후의 시인

부제목 김수영과 21세기
출판일 2019-02-28
저역편자 최원식, 유중하, 박수연, 김응교, 이영준, 유성호, 노혜경, 임동확, 김진희, 조강석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24,000
도서규격 양장본 | 375쪽
ISBN 979-11-87036-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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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김수영론(論)에서 김수영학(學)으로 가기 위한 이정표.
50년 후, 오늘도 여전히 뜨겁게 살아있는 시인 김수영.
 
≪50년 후의 시인≫은 김수영 50주기 기념사업회가 한국작가회의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개최한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거쳐 맺게 된 결실이다. ‘김수영과 21세기’라는 이름으로 개체된 학술대회는 20세기 한국 현대문학의 핵심적 시인 김수영의 현재성을 살피는 자리였다. 학술대회를 여는 글로 발표되어 책에 총론으로 수록된 최원식의 <김수영學을 위한 시론: 병풍, 누이, 그리고 풀>은 김수영 해석의 역사에 있어 가장 첨예하게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인 <병풍>과 <누이야장하고나! ? 신귀거래 7> 그리고 <풀>을 재조명하며 기존 연구의 해석적 오류와 한계들을 거론하였다. 아울러 “누가 김수영의 유언 집행자가 될 것인가?”라고 물으며 이념적 편파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김수영학(學)’에 이르기 위한 조건들을 살폈다.
 
1부는 ‘세계문학과 정전’이라는 주제로 김수영의 문학세계를 톺아보며 정전으로서의 김수영 시의 양상과 전집 편찬과정에서 이루어진 성과와 필요사항들을 정리하였다. 또한 김수영이 세계문학과 맺는 관계를 그의 생애와 독서, 번역 체험 등을 살폈다. 유중하는 촛불혁명에서 3·1운동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흐름을 김수영의 문학에 나타난 동아시아의 사상과 맺는 관계를 통해 고찰하였다. 박수연은 시인이자 번역가로서의 김수영을 재조명하며 벤야민의 미메시스론을 통해 세계문학을 주체화하는 과정을 다루었다. 김응교는 일본이라는 피할 수 없는 괄호 안에서 끊임없이 고투한 김수영의 문학을 포스트식민지적 혼종성, 무라노 시로를 중심으로 한 일본 문학과의 관계, 그리고 역사를 보는 다른 시선을 획득하게 된 과정 등을 논구하였다. 이영준은 2018년 출간된 ≪김수영 전집≫ 세 번째 판본을 엮는 과정에서 새로 발굴한 김수영의 시전집 구상 메모를 소개하며 새로운 전집의 의의를 전하였다. 특히 점, 행, 꽃 그리고 시집 ≪달나라의 장난≫의 발견이라는 네 가지 테마를 통해 편찬과정에서 발견한 한국 문학 제도의 형성 과정을 살폈다. 유성호는 시인의 생전 유일하게 출간한 시집 ≪달나라의 장난≫과 전집과의 관계를 살피며 전집 편찬의 한계에 관해 논구하였으며, 시인의 사후에 출간된 선집들을 통해 김수영이 한국문학에서 문학적 이념과 지향에 따라 전유되어 온 역사를 살폈다. 오연경은 김수영의 문학이 정전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단 권력의 재편과 헤게모니 다툼을 살피는 한편, 김수영의 시를 다룬 문학교육에서 나타난 특정한 해석과 평가의 틀이 학습자에게 가하는 권력의 문제를 다루었다.
 
2부는 ‘시와 삶의 이념’이라는 주제로 김수영 문학에 있어 담론적 해석의 새 영역을 다루었다. 시인으로서 김수영이 지닌 자의식과 최근 한국문학의 주요 논점인 젠더적 감수성, 그리고 김수영 시의 사상적 배경 등 김수영의 문학에 있어 기초적인 담론 영역을 두루 점검하였다. 고봉준은 문학을 미학이 아닌 ‘삶’의 문제로 여겼던 김수영의 문학과 삶에 나타난 연속성을 ‘진실이 스캔들을 일으키며 출현하는 장으로서의 삶의 양식’이라는 견유주의의 관점에서 살폈다. 노혜경은 김수영 문학에 쓰인 ‘여편네’의 문제를 ‘완전한 속화’라는 역설적 고투의 과정으로 살피며 최근 대두된 여성혐오의 문제를 다루었다. 임동확은 김수영의 문학을 니체적 관점에서 다시 사유하며 ‘역경주의’를 통해 시인이 ‘설움’을 자기의 것으로 껴안으며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김진희는 기존 연구에서 주목받지 못한 김수영과 초현실주의의 관계를 거론한다. 4·19 혁명의 불완전성을 마주한 김수영이 초현실주의를 혁명의 예술로 재발견한 과정을 추적하며 이것이 참여시의 원리로 작동한 현장을 조명하였다. 조강석은 김수영 문학에서 이미지 사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후기시에 나타난 ‘이미지의 순교’의 움직임이 일상에서 실천하는 영구혁명과 맺는 관계를 고찰하였다.
 
≪50년 후의 시인≫은 기존 김수영 문학 연구에서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측면들을 거론하며 그 결락을 메웠다. 또한 그동안 여러 한계의 문제로 인해 전체 지형을 그리기보다는 파편적으로 논의되어 김수영의 문학 세계를 새로 발굴된 자료와 생애의 복원을 통해 보완하였다. 이처럼 ≪50년 후의 시인≫은 김수영 문학 연구가 김수영론(論)에서 김수영학(學)으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  지은이 소개
 
최원식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와 영남대를 거쳐 1982년 인하대로 옮겨 2015년에 퇴임했으며, 현재 인하대 명예교수로 있다.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으로 등단하여, 『창작과비평』 편집주간,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 인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민족문학의 논리』, 『문학의 귀환』, 『문학과 진보』, 『한국근대문학사론』, 『제국 이후의 동아시아』, 『문학』 등이 있고, 중역본 『文學的回歸』, 일역본 『韓國の民族文學論』, 『東アジア文学空間の創造』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 : 2010년 임화문학예술상, 2009년 임화문학예술상
최근작 : <이순신을 찾아서>,<푸른 연금술사>,<50년 후의 시인> … 총 63종
 
유중하
연세대 중문과 교수. 1989년 이후 조직으로서의 문학‘운동’을 뒤로 하고 작품을 읽겠다고 작정하면서 노신을 읽기 시작했으나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던 중 우연히 김수영을 읽게 되었고 이후 이들의 두 문학세계가 거울 노릇을 한다는 나름의 결론에 이르렀다. 학술논문이랍시고 이와 관련된 팍팍한 글을 몇 편 긁적여 보았으나 요령부득으로 그쳤으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는 이들 두 문학세계를 본격적으로 거울비추어보기를 할 요량으로 있다.
그러던 중 10여 년 전부터 우연히 중국 산둥 출입이 잦아지면서 산둥과 화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화교가 한국에 들여온 짜장면이라는 음식에 새삼 접속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노신도 소설 《분월》에서 짜장면을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짜장면 혹은 중국음식에 제법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환희작약 중이다. 만주에 건너간 산둥 사람들을 그린 중국 드라마 〈촹관둥〉에 등장하는 음식 이야기를 주제로 〈음식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라는 논문을 쓴 데 더하여 최근에 다시 〈한?중 짜장면 비교 고찰〉이라는 엉거주춤한 논문을 쓴 걸로 보아, 향후 짜장면으로 계속 길을 낼 작정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최근작 : <50년 후의 시인>,<짜장면>,<화교 문화를 읽는 눈, 짜장면> … 총 21종 
 
박수연
196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박노해와 백무산의 시에 대한 평론으로 등단한 후 평론 활동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충남대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계간지 『실천문학』의 편집위원을 거쳐 한국작가회의 기관지 『내일을 여는 작가』를 주관하고 있다. 시인 김수영과의 인연은 충남대학교에서 김수영의 시문학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시작되었고 지금의 ‘김수영연구회’ 회장 역임까지 이어졌다. 현재는 김수영의 작품을 따라 읽고 만주, 일본, 부산, 거제도와 서울 등 그의 거주지를 걸으며 김수영 문학의 인문지리를 복원하는 작업 중이다. 김수영과 관련한 최근의 저서로 답사 기록인 『세계의 가장 비참한 사람이 되리라(공저)』와 김수영이 번역한 평론을 묶은 『시인의 거점』 등이 있다.
최근작 :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시인의 거점>,<세계의 가장 비참한 사람이 되리라> … 총 15종
 
김응교
시인, 문학평론가. 연세대학교 신학과와 동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교,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하고 와세다대학교 객원교수로 임용되어 10년간 강의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시집 『씨앗/통조림』 『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과 평론집 『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 『일본적 마음』 『일본의 이단아』 『韓國現代詩の魅惑』 등이, 옮긴 책은 『어둠의 아이들』, 일역판 고은 시선집 『いま, 君に詩が來たのか』(공역) 등이 있다.
최근작 : <시네마 에피파니>,<질병과 슬픔 앞에서 손 모아>,<코로나 시대의 말과 글> … 총 68종
 
이영준
현 경희대 교수, 전 민음사 편집주간. 1997년 도미, 하버드대학 동아시아학과에서 김수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문예지 《아젤리아(Azalea)》를 창간하여 한국 문학을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 김수영 시선집 『꽃잎』, 『김수영 전집』을 엮었다.
최근작 : <책 만드는 일>,<꽃잎>,<50년 후의 시인> … 총 15종
 
유성호
1964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으로 당선 후 한국문단의 주요한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한양대 국문과 교수이자 인문대 학장이다. 주요 저서로 『문학으로 읽는 조용필』 『서정의 건축술』 『단정한 기억』 등이 있으며, 김달진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 : 2020년 대산문학상, 2015년 팔봉비평문학상, 2007년 편운문학상, 2004년 애지문학상
최근작 : <램프를 켜고 거울을 보다>,<문학으로 읽는 조용필>,<김종삼 시 읽기> … 총 51종
 
노혜경
시인. 1991년 『현대시사상』 신인상으로 등단.
부산 대학교 국어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박사 과정 수료.
북한 대학원 대학교에서 사회 언론 문화를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음.
1980년대 『실천 문학』, 전예원 편집부를 거쳐 부산 가톨릭센터 문화부에서 일했고 1990년대 초반 열음사, 『외국 문학』 편집장으로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운동에 참여, 1990년대 후반 부산대학교 박사 과정 입학과 동시에 평론 활동을 시작하여 여성시 운동을 했다. 2000년대 초반 격월간 『아웃사이더』 편집 위원과 ‘노사모’ 출판 위원장으로 활동, 2004년 참여 정부 국정 홍보 비서관과 2005년 ‘노사모’ 전국 대표 일꾼이 되었다.
시집 『새였던 것을 기억하는 새』, 『뜯어먹기 좋은 빵』, 『캣츠아이』,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과 에세이집 『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 『요즘 시대에 페미도 아니면 뭐해?』가 있다. 김준오 교수가 이끌었던 현대시학회 회원으로 『한국 현대시와 패러디』(현대미학사, 1996), 『한국 서술시의 시학(태학사, 1998) 공저자로 참여했고 여러 잡지에 평론과 서평을 기고했다. 김수영 연구회 회원으로 『50년 후의 시인』(도서출판b, 2019) 등을 함께 썼다. 공저 『유쾌한 정치반란 노사모』, 『페니스파시즘』, 『대통령 없이 일하기』 등이 있으며 문학을 통한 실천과 실천의 문학이라는 양날개로 날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최근작 : <그러나 최소한 나는 저항한다>,<요즘 시대에 페미도 아니면 뭐해?>,<50년 후의 시인> … 총 26종
 
임동확
1959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 및 같은 대학원, 서강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7년 시집 『매장시편』을 펴내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살아있는 날들의 비망록』 『운주사 가는 길』 『벽을 문으로』 『처음 사랑을 느꼈다』 『나는 오래전에도 여기 있었다』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길은 한사코 길을 그리워한다』, 시론집으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등이 있다. 2021년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이다.
최근작 : <2021 오늘의 좋은 시>,<2020 오늘의 좋은 시>,<2019 오늘의 좋은 시> … 총 26종
 
김진희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출발과 경계로서의 모더니즘-오규원론>이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교수로 근대 문학 초창기 문학 장(場)의 형성, 한국 근대문학의 근대성과 탈식민성, 번역과 비교문학, 동아시아 지식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명파시의 모더니티≫, ≪근대문학의 장(場)과 시인의 선택≫, ≪회화로 읽는 1930년대 시문학사≫, ≪한국 근대시의 과제와 문학사의 주체들≫, ≪소통과 교류의 동아시아≫(공저), ≪동아시아 근대지식과 번역의 지형≫(공저) ≪근대지식과 저널리즘≫(공저) 등의 연구서와 ≪시에 관한 각서≫, ≪불우한, 불후의 노래≫, ≪기억의 수사학≫, ≪미래의 서정과 감각≫ 등의 비평집, ≪김억 평론선집≫, ≪모윤숙 시선≫, ≪노천명 시선≫, ≪한무숙 작품집≫ 등의 편서가 있다. 2014년 김달진 문학상 비평 부문 수상, 2016년 김준오 시학상을 수상했다.
수상 : 2014년 김달진문학상, 199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 <한무숙 단편집>,<에코테크네 신체와 생태>,<현대시론 (김종훈.김진희.이경수.최현식 외)> … 총 24종
 
조강석
1969년 전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아포리아의 별자리들』 『경험주의자의 시계』 『비화해적 가상의 두 양태』 『이미지 모티폴로지』 『한국문학과 보편주의』가 있다. 김달진 젊은비평가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현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수상 : 2019년 현대문학상
최근작 : <틀뢴의 기둥>,<현대시론 (김종훈.김진희.이경수.최현식 외)>,<50년 후의 시인> … 총 14종
 
■  차례
 
서문 7
 
총론
김수영學을 위한 시론: 병풍, 누이, 그리고 풀 | 최원식 11
 
1부 세계문학과 정전
촛불의 뿌리 그리고 김수영 | 유중하 35
세계문학, 번역, 미메시스의 시 | 박수연 65
일본을 대하는 김수영의 시선 | 김응교 93
≪김수영 전집≫ 만들기의 의미 | 이영준 135
김수영 시집의 양상과 흐름 | 유성호 181
문학교육을 통한 김수영의 정전화와 장르 이데올로기 | 오연경 197
 
2부 시와 삶의 이념
김수영 문학에서 ‘시인’과 ‘시쓰기’의 의미 | 고봉준 225
김수영과 여편네, 뮤즈와 타자 | 노혜경 245
비참의식과 역경주의(逆境/力耕主義) | 임동확 265
김수영의 문학과 초현실주의 | 김진희 305
김수영 후기시의 이미지 사유 | 조강석 345
 
저자 소개 374
 
■  본문에서
 
P. 31
“<풀>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 이전, 대문자 시와 소문자 시의 일통 이전, 본디 있었던 태고의 신령한 자리에서 문득 현대로 순간이동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시다. 다시 말하면 지극한 문학성이 그대로 정치성으로 되는 최고의 시다. 그럼에도 유서와 같은 예감이 종이에 물 스미듯 작품 전체에 배어 있다.”
 
P. 74
“김수영은 시도 그렇고 번역도 그렇고 어떻게 그의 언어가 작업의 대상과 일치하는가의 문제에 집중했다. 그가 시의 형식을 등한히 하면서 형식(현실)에 투신만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말했던 것도 그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 일치가 실재에 대한 정확한 표현의 차원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구체보다 추상에 가깝다. 그것은 그러나 대상을 정확히 재현하는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순수언어에 대한 벤야민의 미메시스론에 다가가 있다. 이른바 ‘비감각적 유사성’ 요컨대 정신적 의미의 근사치를 실현하는 것이 그것이다.” 
 
P. 155
“김수영 전집을 엮은 편자의 경험에서 보면, 즉 편찬과정이라는 내부에서 보면, 문학이라는 제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이번 전집에서 풍부하게 발견된다. 그 과정에서 발견된 것은 다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점의 발견 2) 행의 발견 3) 꽃의 발견 4) 시집 ≪달나라의 장난≫ 발견이 그것이다.”
 
P. 243
“김수영은 ‘문학’이 단순한 글쓰기 행위로 이해되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예술과 삶의 연속성을 통해 증명했다. 바로 이러한 시선을 획득할 때에만 모든 근대적 혁명이 정치적 기획인 동시에 대안적인 삶의 형식을 창조하려던 기획이었다는 사실을, 또한 모든 새로운 운동의 궁극적 목표 역시 ‘삶’과 ‘세계’를 바꾸는 것이었음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  지은이의 말
 
“우리는 시인의 50주기에 진행된 이 학술적 연구들이 그의 생애와 문학이 지닌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구성하는 데 기여했기를 바란다. 그의 작품들에 대한 해석은 한국문학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가는 일에서 거의 항상 선두를 차지해왔다. 이는 무엇보다도 그의 문학적 역량이, 그의 표현을 빈다면,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과도 같다는 사실에서 비롯할 것이다. 시에서나 산문에서나, 그리고 별도의 단행본을 통해 조명될 그의 번역작업에서나 김수영은 한국문학 담론의 보고였다. 그의 문학이 현실과 언어의 양 측면을 동시에 아우르는 논점으로 항상 정리되는 것도 마찬가지 배경을 갖고 있다. 이 학술서도 그 의도로부터 출발한 것이었다.
이 학술서 발간과 함께 김수영의 50주기에는 여러 일들이 함께 진행되었다. 서울, 동경, 길림에 걸친 그의 생애가 다시 복원되었고, 마침내 그동안 새로 발굴된 그의 작품 목록을 한데 모은 전집이 발간되었으며, 작품 해설서와 회고문집도 간행되었다. 50주기에 맞춰 그가 거쳐 간 여러 장소를 답사하여 진행된 문학지도도 곧 빛을 볼 예정이다. 이 일들의 결과로 김수영 시인은 곧 ‘김수영학’이라는 특별한 연구 영역을 갖게 될 것이다. 실증을 거쳐 생애와 작품의 정본을 확정하는 일과 이를 바탕으로 해석적 담론의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이 뒤따를 것이다. 이 일은 김수영을 사랑하는 한국문학인 모두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일들이 3년 후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에는 더 알찬 결실로 맺어지기를 바란다.”
- 최원식, 서문 <실증과 정전, 그리고 담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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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남자는 놀라거나 무서워한다

    박금산

    202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

    2020-03-02

    반양장본 | 304쪽 | 130 X 190mm

    14,00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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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헤겔사전

    현대철학사전 2

    가토 히사타케+구보 요이치+고즈 구니오+다카야마 마모루+다키구치 기요에이+야마구치 세이이치 엮음ㅣ이신철 옮김

    2009-01-08

    양장본ㅣ702쪽ㅣ170x224mm

    80,00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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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역사와 반복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2

    가라타니 고진 지음ㅣ조영일 옮김

    2008-05-28

    양장본ㅣ272쪽ㅣ150x218mm

    18,00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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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암흑지점

    초기 근대 철학에서의 응시와 신체

    슬로베니아 학파 총서 2

    미란 보조비치 지음 | 이성민 옮김

    2004-02-20

    양장본ㅣ222쪽ㅣ150x218mm

    14,00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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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헤겔의 서문들

    헤겔 철학 입문을 위한 그 주해

    헤겔총서 2

    G. W. F. 헤겔 지음ㅣ에르빈 메츠케 편주ㅣ이신철 옮김

    2013-01-18

    반양장본ㅣ383쪽ㅣ152x223mm

    22,00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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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유식사상과 현상학

    사상구조의 비교연구를 향해서

    마음학총서 2

    하루히데 시바 지음ㅣ박인성 옮김

    2014-04-25

    양장본ㅣ559쪽ㅣ155x224mm

    30,00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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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뉴래디컬리뷰 2021.겨울

    제2호

    정용택, 김 항, 김효영, 황호덕, 송명관, 오창룡, 신승철, 민정희, 김민정, 김현우, 조정환, 김미정, 정재원, 이승준, 정재훈, 김대현, 김남기, 이윤종, 김주희 지음ㅣ도서출판 b 편집부 엮음

    2021-12-15

    367쪽ㅣ130 x 190mm

    15,00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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