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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불평등 기원론

시리즈 b판고전 20
출판일 2020-09-01
저역편자 장 자크 루소 지음 | 이충훈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6,000
도서규격 463쪽 | 130 X 190mm
ISBN 979-11-89898-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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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장 자크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는 불평등이 없었는데 사회를 이루면서 불평등이 확립된 것이라고 웅변한다. 그래서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 1부에서 독자들을 가공의 자연 상태에 흠뻑 취하게 만든 뒤, 2부에서 자연 상태를 벗어난 인간의 ‘파국’을 그려낸다. 그러면서 루소는 자연 상태와 사회의 설립을 다룬 1부와 2부를 이어주는 전환점으로 ‘소유권’을 제시한다. 소유권이 확립되면서 자연 상태의 강자와 약자의 경쟁을 사회의 부자의 빈자에 대한 억압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이 <인간 불평등 기원론>의 요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연 상태의 인간은 동물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만일 인간을 신체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인간은 보통 동물들보다 훨씬 못한 존재일 수도 있다. 그런데 루소는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유일한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완전가능성(la perfectibilité)에 있다고 본다. 완전가능성이란, 인간은 동물의 신체적 능력은 물론 예민한 본능도 갖추지 못했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여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하나하나 발전시켜나갈 능력이다. 그러므로 루소가 말하는 자연 상태의 인간은 이 잠재적인 무한한 능력이 개화되기 이전의 존재라는 점을 환기한다면 독서의 재미는 배가될 것이다.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디종의 아카데미가 1753년에 제시한 새로운 현상논문에 지원하여 수상한 작품이다. 주제는 “인간들 간의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자연법은 불평등을 허용하는가?”였다. 1749년 루소가 같은 아카데미 현상공모에 지원하여 수상한 뒤 출판한 <학문예술론Discours sur les sciences et les arts>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었다.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현재 한국어 번역으로 10여 종 이상이 출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출판 b에서 한 권을 덧보태는 데는 학술적으로 보다 충실한 번역본을 펴내보고자 하는 이유에서이다. 루소의 시대인 18세기 프랑스문학과 사상을 전공한 이충훈 교수의 해박하고도 꼼꼼한 해제와 주석을 통해 <인간 불평등 기원론>의 진가를 섭렵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책은 장 자크 루소의 Discours sur l’origine et les fondements de l’inégalité parmi les hommes(인간들 간의 불평등의 기원과 토대에 관한 논고)를 완역한 것이다. 번역의 대본으로는 베르나르 가뉴뱅과 마르셀 레몽이 편집한 플레이아드 판 <전집Œuvres complètes> 3권을 사용했다. <전집> 3권에 실린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장 스타로뱅스키가 편집하고 주석을 붙인 뒤 서문을 쓴 것으로, 본 번역에서는 스타로뱅스키의 풍부한 주석을 가급적 옮겨 이 저작이 가진 깊은 내용과 대담한 의미를 부각시켜보고자 했다. 기존의 번역서들은 스타로뱅스키의 주석 중 일부만 취했는데, 임의적인 데가 많았다. 본 번역의 미주는 대부분 스타로뱅스키의 것이지만, 필요에 따라 내용을 줄이거나 추가한 곳도 여럿이다. 스타로뱅스키가 붙인 미주와 역자가 붙인 미주는 구분하지 않고 함께 실었다.
 
부록으로 본 저작의 출간 이후 볼테르와 루소가 나눈 편지와, 루소의 동향인 샤를 보네가 필로폴리스라는 이름으로 잡지에 실은 본 저작에 대한 공개 반박 편지와 이에 대한 루소의 답변, 그리고 샤를 조르주 드 루아의 것으로 알려진 편지에 대한 루소의 답장을 같이 실었다.
 
■  저자 소개
 
장 자크 루소 (Jean Jacques Rousseau)
18세기 프랑스의 정치사상가이자 철학자, 소설가, 교육이론가, 음악가, 극작가이다. 태어난 지 9일 만에 어머니를 잃고 열 살에 아버지와 헤어진 그는 열여섯 살 때부터 고향인 제네바를 떠나 유럽을 떠도는 생활을 했다. 그 방랑의 길에서 만난 바랑 부인은 연인이자 후원자로서 루소의 지적 성장을 도왔고, 이후 그의 사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정식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루소는 파리에 정착해 《백과전서》 집필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저술 활동을 시작한다. 1750년 계몽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학문예술론》으로 명성을 얻은 후 문명과 사회 및 사유재산 제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은 《인간 불평등 기원론》, 근대 교육론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에밀》, ‘인민 주권’을 창안해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지주가 되는 《사회계약론》 등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인간과 세계의 모형을 제시한다. 1761년에는 낭만적인 연애소설 《신엘로이즈》를 출간해 큰 성공을 거두며 독자들과 교감한다.
인간 존재의 근원적 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자연으로의 회귀를 설파한 루소는 이성과 지성을 중시한 계몽 철학자들과 대립하게 됨으로써 혹독한 비난과 핍박을 받는다. 또 절대왕정과 기독교를 위협하는 급진적 사상으로 인해 저작들이 판매 금지되고 프랑스에서 추방당했으며, 사생활과 관련해서는 자식들을 고아원에 맡긴 것에 대한 비난이 그를 따라다녔다. 망명 생활이 이어지며 불안과 박해 망상에 시달리던 루소는 말년에 식물의 세계에서 안식을 찾고 《고백》, 《루소, 장 자크를 심판하다?대화》,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등 자신을 성찰하는 집필 활동을 계속하다 1778년 생을 마감했다.
 
이충훈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 파리 제4대학에서 《단순성과 구성: 루소와 디드로의 언어와 음악론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 부교수이다. 디드로의 《미의 기원과 본성》 《백과사전》 《듣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한 농아에 대한 편지》, 장 스타로뱅스키의 《장 자크 루소. 투명성과 장애물》 《자유의 발명 1700-1789 / 1789 이성의 상징》, 사드의 《규방철학》, 모페르튀의 《자연의 비너스》 등을 번역했고, 《우리 시대의 레미제라블 읽기》 《18세기 도시》를 공동으로 펴냈다. 
 
■  차례
 
ㅣ일러두기ㅣ 4
 
제네바 공화국에 바치는 서문 9
 
서문 29
인간들 간의 불평등의 기원과 토대에 대한 논고 41
제1부 47
제2부 101
주석 157
 
ㅣ부록ㅣ
볼테르가 루소에게 보낸 편지 225
루소가 볼테르에게 보낸 편지 231
필로폴리스의 공개편지 239
루소가 필로폴리스에게 보낸 편지 247
어느 자연사가에게 보내는 답변 261
 
ㅣ옮긴이 해제ㅣ 263
ㅣ옮긴이 미주ㅣ 285
 
■  옮긴이의 말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1부로 끝낼 수도 있었다. 자연 상태에는 불평등이 없었으며, 불평등을 확립한 것은 바로 사회임을 웅변하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루소는 1부에서 독자들을 가공의 자연 상태에 흠뻑 취하게 만든 뒤, 2부에서 자연 상태를 벗어난 인간의 ‘파국’을 그려낸다. 그러면서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각각 자연 상태와 사회의 설립을 다룬 1부와 2부를 이어주는 전환점으로 ‘소유권’을 제시한다. 소유권이 확립되면서 자연 상태의 강자와 약자의 경쟁을 사회의 부자의 빈자에 대한 억압으로 변화시킨다. 루소는 자연 상태의 인간이 신체적인 불평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태어나면서부터 힘이 센 사람이 있고, 키가 큰 사람이 있고, 빨리 달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루소가 일관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사회를 강자와 약자들의 경쟁에서 최강자가 승리를 거두고 약자들이 그에게 복종하게 된 결과로 보는 입장이다. 설령 약자들이 강자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대도, 그들은 강자에게 복종하며 살아가느니 차라리 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다른 곳에 거처를 마련하면 그만이다. 그 뒤에 그들은 평생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최강자의 힘이 대단히 커서 약자들을 통제하고 감시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예처럼 부릴지라도 약자들은 차라리 배를 곯을진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최강자의 지배를 ‘역사적 사실들’로부터 취한 사회이론이 오류인 것은 사회 성립을 끊임없이 지연시키는 원인을 사회 구성의 실질적 토대로 간주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소유권이 확립되었을 때 결정적으로 강자와 약자의 대립은 부자와 빈자의 대립으로 바뀐다. 자연 상태에서 약자는 강자를 피하면 그만이었지만 사회 상태에서 빈자는 부자에 종속되지 않을 수 없다. 자연 상태에서는 약자라도 자연이 제공한 풍부한 양식을 어디서나 누릴 수 있지만, 사회에서 빈자는 더 많은 노동을 강요받으면서 더 적은 보상만을 누리며 평생을 살아가야 할 처지가 된다. 루소는 이제 자유와 자족의 상태가 어떻게 예속과 종속의 상태로 타락하는지, 그리고 그 파국적인 결과는 무엇인지 극적으로 그려낸다. 루소가 1부에서 자연 상태를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기 직전이 아니라, 인류의 기원을 향해, 역사 이전의 공간으로 멀리 올려 보냈던 이유가 여기 있다. 이 두 상태가 멀수록 그만큼 독자가 느끼는 파국과 전락의 충격은 더욱 커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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