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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무질서

시리즈 바리에테신서 22
출판일 2018-03-02
저역편자 캐롤 페이트먼ㅣ이평화 이성민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22,000
도서규격 반양장본 | 152x224mm | 348쪽
ISBN 979-11-87036-35-7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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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이 책은 Carole Pateman, The disorder of women, Polity Press, 1989를 완역한 것으로 페미니즘의 고전 중 한권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이 책이 뒤늦게나마 국내에 소개되게 된 것은 최근 부쩍 늘어난 ‘여자들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무관하지 않은데, 그와 별도로 이 책은 근대 민주주의 이론의 핵심에 존재하는 ‘여자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여성 최초로 국제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한 캐롤 페이트먼은 근대적 정치이론이 발전하던 17세기로 소급하여 근대 민주주의 이론에서 여성이 불편한 존재로 간주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루소는 여자들은 무질서한─“여자들의 무질서”라는 이 책의 제목은 루소의 글에서 가져온 것이다─본성 때문에 정치적인 삶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고, 이는 다른 사회계약 이론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즉 루소의 ‘민주주의’란 남자들만이 자기-통치의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는 남성 전유물이었다. 루소의 이론에서 ‘정치적인 것’과 ‘민주주의’의 의미는 그가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에 부여하는 의미에 달려 있었다. 능동적 시민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완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민권 바깥에 놓인 영역, 여자들이 남자들에 의해 지배당하는 영역이 제공하는 거울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근대 민주주의 이론에서 성적 차이의 정치적 의미에 대한 논의들을 무시하는 것은 근대적 시민세계를 가능하게 한 원초적 계약의 근본적 특징을 외면하는 것이다.
 
17세기에 들어서서 남자들(men) 혹은 ‘개인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자연적으로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생각이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관점은 근대적 정치 이론의 기본이 되었다. 당시 루소를 비롯한 정치이론가들의 텍스트에 들어 있는 ‘남자들’과 ‘개인들’이라는 용어는 오늘날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보편적인 것으로 읽히지만, 그것은 명백히 잘못된 독해이다. 그들은 성적 차이를 정치적 차이─남자들의 자연적 자유와 여자들의 자연적 종속 사이의 차이─로 구성한 것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그들(홉스는 제외)은 한편으로는 평등의 가치를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여자들이 남편에 종속되는 계약에 자발적으로 동의했다고 전제했다.
 
저자 캐롤 페이트먼은 민주주의의 기반인 이런 ‘동의’라는 개념에 존재하는 불편함과 허구성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민주주의가 제기하는 모든 문제들의 중심에 여자들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오늘날 모든 정치와 이론에서 부차적인 취급을 받는 ‘여자들의 문제’를 중심적이고 보편적인 문제로서 사유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 다시 말해 ‘여자들의 문제’를 단순히 ‘여성쟁점’으로서가 아니라 민주주의 이론의 급진화의 계기로서 사유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  지은이 소개
 
캐롤 페이트먼 Carole Pateman (1940 ~ ) 
캐롤 페이트먼은 특히 민주주의 이론과 여성주의 정치 이론에 큰 기여를 해온 저명한 정치학자로서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LA) 정치학과에 오랜 기간 재직 후 은퇴하였다. 여성으로서는 처음 국제정치학회 회장으로 재임한 바 있으며, 영국학술원 등에서 펠로우로 임명되기도 했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등 삼 개 대륙에서 활동하며 국제적인 경력을 쌓았으며, 주요 저서로는 <남과 여: 은폐된 성적 계약>(1989), <정치적 의무의 문제: 자유주의 이론의 비판적 분석>(1979), <참여와 민주주의 이론>(l970) 등이 있다.
 
이평화
고려대학교에서 철학과 영어영문학을 복수전공한 뒤 동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자크 랑시에르>(공역, 근간)를 옮겼다.
 
이성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시립대에서 철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중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다가 교직을 접고 오랫동안 철학, 미학, 심리학, 인류학 등을 공부했으며, 관심 분야의 집필과 번역 작업을 해왔다. 저서로는 <사랑과 연합>, <일상적인 것들의 철학>, <철학하는 날들>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줄리엣 미첼의 <동기간: 성과 폭력>, 슬라보예 지젝의 <까다로운 주체>를 비롯해 10여 권이 있다.
 
■  차례
 
감사의 말 6
 
서론 9
 
1. “여자들의 무질서”: 여자들, 사랑, 그리고 정의감 33
2. 형제애적 사회계약 59
3. 정치적 의무의 정당화 99
4. 여자와 동의 119
5. 승화와 물화: 로크, 월린, 그리고 정치적인 것의 자유민주주의적 개념 147
6. 공과 사의 이분법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들 189
7. <시민 문화>: 철학적 비판 223
8. 가부장적 복지국가 277
9. 여성주의와 민주주의 323
 
옮긴이 후기 347
 
■  책 속에서
 
최근 논문들을 관통하는 주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여자들, 여자다움(womanhood), 그리고 여자들의 신체가 사적인 것을 대표한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공적 영역에서 배제된 모든 것들을 대표한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차이에 대한 가부장적 구성에서, 여자들은 정치적 삶에 필수적인 역량들이 결여되어 있다. ‘여자들의 무질서’는 그들이 정치적 질서에 위협을 제기하기 때문에 공적인 세계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자들은 시민권이 요구하는 역량들을 소유한다. 특히 남자들은 자신들의 열정을 승화시키기 위해 이성을 사용할 수 있고, 정의감을 발달시킬 수 있고, 그로 인해 보편적 시민법을 떠받칠 수 있다. 계약 이론의 고전적 텍스트들이 알려주는바, 여자들은 자신들의 신체적 본성과 성적 열정을 초월할 수 없으며, 그러한 정치적 도덕성을 발달시킬 수 없다. (13-14쪽)
 
여자들은 공적 세계의 제도들에 참여하는 것에서 완전히 배제된 적이 없다─여자들은 남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공적인 삶에 통합되었다. 여자들의 신체는 정치적 질서에 대립되는 모든 것을 상징하지만, 여자들이 시민으로서 포함되는 장기간에 걸친 종종 격렬한 다툼이 있었던 과정은 남자들에 대한 여자들의 신체적(성적) 차이를 중심으로 구조화되었다. 여자들은 ‘여자들’로서 포함되었다. 즉 그 성적인 체화(embodiment)가 남자들과 동등한 정치적 입지를 누리지 못하도록 막는 존재로서 말이다. 여자들의 정치적 위치는, 우리가 시민권을 얻기 전에도 후에도, 역설, 모순,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그러나 공적인 세계로부터의 여자들의 배제와 우리가 거기에 포함된 방식 양자 모두 정치 이론가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14쪽)
 
성생활을 포함해서 여자와 남자의 일상적, 개인적 삶을 지배하는 가정들과 관행들은 더 이상 정치적 삶과 민주주의 이론가들의 관심사로부터 멀리 떨어진 문제로 취급될 수 없다. (340쪽)
 
여성주의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처럼, 개인주의가 혹은 개인들은 본성상 자유로우며 서로에게 평등하다는 관념이 사회적 조직화의 보편적 이론으로서 발전했을 때에서야 출현한다. (353쪽)  
 
지난 세기의 상당 부분에 있어 민주적 형태의 사회적 삶이 무엇과 같을까를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남성지배적 정당들, 분파들, 그리고 그것들의 이론가들은 민주주의와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 역사의 일부이면서 정치적 조직화와 활동의 예시(豫示)적 형태를 옹호했던 오래된 ‘유토피아적’ 정치운동들을 매장하려고 시도했다. 과거로부터 배울 교훈은 이렇다. 동시에 여성주의적이지 않은 ‘민주주의’ 이론과 실천은 근본적 지배 형태를 유지하는 데 복무하며, 따라서 민주주의가 구현한다고 여겨지는 이상들과 가치들을 조롱한다. (346쪽)
 
■  옮긴이의 말
 
“이 책이 처음 출간되고 학계에 큰 영향력을 파급한 것은 근 30여 년 전의 일이며, 페이트먼의 이론이 한국 사회에 어느 정도 소개가 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문제를 재사유할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요청되고 있는 한국의 오늘 현실을 생각할 때 바로 지금 <여자들의 무질서>가 새삼 한국어로 소개되는 일이 갖는 적절성은 ‘두말하면 잔소리’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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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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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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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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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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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양장본ㅣ495쪽ㅣ145x210mm

    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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