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 보조비치(Miran Božovič)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그는『대타자: 근대 철학에서의 신 개념』(Der grosse Andere: Gotteskonzepte in der Philosophie der Neuzeit, Vienna, 1993)과『암흑지점: 초기 근대 철학에서의 응시와 신체』(An Utterly Dark Spot: Gaze and Body in Early Modern Philosophy, Ann Arbor, 2000)의 저자이며, 제러미 벤섬의『판옵티콘 저술들』(The Panopticon Writings, London, 1995)의 편집자이다.

 

이성민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와 동대학원 미학과에서 공부했다. 얼마간 영어교사로 일을 했으며 현재는 정신분석 공부를 하며 이와 관련된 저술 및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역서로는 마이클 하트의『들뢰즈의 철학사상』(공역), 레나타 살레클의『사랑과 증오의 도착들』등이 있다.

 

■ 이 책에 대하여

 

『암흑지점』은 신체와 응시의 다양한 조우를 검토하며, 유럽의 초기 근대 철학에서, 포착하기 힘든 신체의 지위를 검토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범위는 인상적인데, 예컨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히포크라테스적 의사와 같은 그리스의 철학자와 신체 이론가들,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말브랑슈, 데카르트, 벤섬과 같은 초기 근대 철학자들, 그리고 라캉, 알튀세르, 히치콕, 굴드와 같은 현대적 인물을 망라하고 있다.

 

보조비치의 관점은 라캉주의적이다. 하지만 보조비치는 남자답지 못한 스키티아인들의 신체, 살아 있는 신체를 볼 수 없는 곤충들의 신체, 사팔뜨기 눈, 아담의 신체 같은 독특한 소재를 탐구한다. 또한 그는 라캉주의 이론가들 가운데서도 예외적인 집중력으로 세부적인 것들을 관찰한다. 그는 신성神性, 불멸, 창조, 자연, 욕망 등의 문제들이 달라붙는 낯선 심성들을 들여다보며, 정신과 신체의 관계에 대한 익숙한 가정들을 뒤집는다.

 

『암흑지점』은 정신분석뿐 아니라 문화연구, 기호학, 신학, 종교사, 정치철학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는 책이다. 덧붙여 철학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의 후반부에서 말브랑슈와 벤섬의 사유에 대한 유일무이한 입문을 발견할 것이다.

 

“보조비치의 뛰어난 책은 인간 존재가 추상적 주체로 환원되는 와중에서의 신체의 운명에 초점을 맞춘다.” -- 슬라보예 지젝

 

■ 목차

 

서문＞데카르트적 신체와 그것의 불만/ 슬라보예 지젝

 

서론

 

1. 복장도착자들의 신

남자답지 못한 스키티아 사람들의 사례

무법의 신으로부터……

……도착적 신까지

 

2. 곤충들의 짧은 역사

곤충 신학

나비의 영혼

탄생 이전의 죽음

 

3. 첫 눈에 앞서

사랑의 은유

증오사랑

대상 안에 있는 사랑받는 그 무엇은……

……그것이 결여하고 있는 것이다

마리보의 주석

 

4. 신체의 반역

우리 안에서 우리 없이

반역적인 동물적 기운

낙원에서의 철학

물체에 대한 사랑

감각의 은총

 

5. 기회원인론과 광기

형이상학적 고뇌

감각의 몽상가들

철학적 착란

한쪽 팔이 없는 자들과 환영 신체

아담의 광기

 

6. 암흑지점

허구의 존재론

처벌의 광경

그림의 응시

“그 어떠한 불분명한 대상이라도”

비존재자로서의 신

 

주

참고 문헌

옮긴이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