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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

시리즈 b판시선 023
기타사항 2018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출판일 2018-05-18
저역편자 김준태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0,000
도서규격 134쪽 | 124 X 194mm
ISBN 979-11-87036-55-5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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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총을 꽃으로 만든 평화통일의 시학"

 

b판시선 23번째로 생명‧평화‧통일 등을 주제로 생명에 대한 사랑과 만물의 화평을 굵직한 선으로 그려온 원로 김준태 시인의 신작 시집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를 펴낸다. 정전에서 종전으로, 그리고 평화통일로 가는 물꼬를 튼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때인지라 더욱 감회가 새로운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는 시인은 무엇보다도 아기와 아이들을 많이 등장시키고 있는데(<오르페우스의 연가> <신들의 선언> 등), 그들이야말로 하늘과 흙과 인간의 평화로움을 만들 수 있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는 남북이 통일되어 “두 놈이 같이 기분 좋아라 웃”는 시절을 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간절한 바람으로서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은/자신의 옷을 찢어/내일 태어날 아가들의 옷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제주, 1948년>). 기성세대가 갈라놓은 한반도를 그 아가들 세대가 이어놓을 것이라는 믿음은 이 시집 전체를 뒷받침하고 있는 대전제라 하겠다. 

 

김준태 시인은 무엇보다도 광주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0년 6월 <전남매일신문>에 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게재하여 5‧18 광주민중학살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용기 있는 행위는 그의 시인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가 생각하기에 “시인은//꽃을 총으로/만드는 사람//그리고/마침내//총을 꽃으로/만드는 사람”(<詩人-2. 총을 꽃으로>)이자 “풀 한 포기/나무 한 그루/쓰르라미 한 마리/살지 않는 이스트 섬에” 詩를 심고 사람의 그림자를 세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4‧3 제주항쟁, 베트남전쟁, 세월호 참사 등 국가 폭력이 자행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당사자이기도 한 시인은 한국군의 만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아무 이유 없이 죽어간 베트남 인민들에 대해 “용서해다오 나의 친구 베트남!/사랑한다 나의 영원한 베트남”이라고 용서를 구하기도 하고, 진혼곡으로 세월호참사의 넋을 곡진하게 위로하기도 한다. 

 

시인 맹문재는 해설에 ‘평화통일의 시학’이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좋다, 줄탁동시라!>를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남북한이 분단 상태로 놓여 있는 한 상호 간의 발전을 이루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통일을 역사적인 과제로 삼고 상호 협력하는 방법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 통일이야말로 국가적 모순과 문제들을 해결하는 토대가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분단 상황에 익숙해진 관습에서 깨어나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평화통일을 노래한 김준태 시인의 작품들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의 통일시는 구체적인 역사를 품고 있기에 진정성이 크고, 우주적인 이치까지 지향하고 있기에 전망을 준다.” 

 

김준태의 이번 시집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는 남북분단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아온 한반도는 물론 국가권력과 자본에게 학살당한 모든 이들의 넋을 기리며 인류의 슬픈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대의 민중들은 “하늘보다 높은 땅에서 살고 있기에 엄숙하고 위대하다 아 인간만이 땀과 눈물, 자신의 피를 흘”릴 줄 알기에 희망의 끈을 굳게 쥐고 놓지 않는다. 

 

■  지은이 소개 

 

김 준 태: 1948년 전남 해남 출생. 1969년 전남일보ㆍ전남매일 신춘문예 각각 당선, 월간 ≪시인≫으로 등단. 시집으로 ≪참깨를 털면서≫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국밥과 희망≫ ≪불이냐 꽃이냐≫ ≪넋통일≫ ≪오월에서 통일로≫ ≪아아 광주여,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칼과 흙≫ ≪통일을 꿈꾸는 슬픈 色酒歌≫ ≪꽃이, 이제 지상과 하늘을≫ ≪지평선에 서서≫ ≪형제≫ ≪밭詩≫ ≪달팽이 뿔≫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Gwangju, Cross of Our Nation≫(영역시집) 등을 펴냈다. 1995년 문예중앙에 중편소설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를 선보인 이후 100여 편의 액자소설을 발표했다. 역서로 베트남전쟁소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을 발간했으며, 산문집 ≪세계문학의 거장을 만나다≫ ≪백두산아 훨훨 날아라≫ 등 35권의 저서를 펴냈다. 고등학교 영어ㆍ독일어 교사, 전남일보와 광주매일에서 편집국 데스크, 5ㆍ18기념재단 이사장, 조선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광주의 창작실 <금남로 리케이온>에서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  차례 

 

시인의 말 5 

 

제1부 좋다, 줄탁동시라! 

서울과 평양 사이에 13 

세상의 모든 꽃들은 14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 15 

벽을 데리고 걸어가네 16 

하늘도 휘고, 좋다! 18 

눈길을 걸으며 19 

불이 21 

원효 23 

한반도 어머니 26 

아가 27 

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28 

좋다, 줄탁동시라! 30 

희망, 광화문에서 32 

행진곡 33 

형제 34 

아마겟돈, 경고! 35 

백두여, 통일의 빛나는 눈동자여 37 

 

제2부 자정을 넘어서, 새벽에 쓴 시 

농부 47 

나무못 48 

돌탑 49 

광주천변에서 50 

물웅덩이 51 

법정스님 임종게 52 

비나리 55 

아침에는 56 

자정을 넘어서, 새벽에 쓴 시 57 

지상에 숟가락 하나 58 

노자에게 60 

플라스틱 탁상시계도 61 

대흥사 입구에서, 듣다! 62 

반구대 암각화 63 

제주, 1948년 64 

나여, 나랑 같이 가자 66 

 

제3부 봄, 금남로에서 

서시 71 

봄, 금남로에서 73 

詩人 74 

오르페우스의 연가 76 

사람 몸 향기에 밀려 77 

베트남 78 

노래, 정선 가는 길 81 

단테의 지옥에서 83 

레기스탄 84 

신들의 선언 86 

브람스의 레퀴엠 87 

아바이 詩人 89 

검 90 

이 스타니슬라브 시인 92 

비파나무 94 

인간은 하느님보다 더 엄숙하고 위대하다! 95 

 

제4부 Requiem, 세월호

Requiem, 세월호 99 

 

해설 ∣ 맹문재 113 

 

■  본문에서 

 

<지상에 숟가락 하나> 

 

 죽기 전까지 

나와 같이 살아갈 

지상에 숟가락 하나 

 

어릴 적에 나는 

할머니가 볏짚수세미 

기왓장 가루로 

말갛게 닦던 

 

황동 놋쇠 숟가락 

그 동그라미 안에 

얼굴을 비춰 보며 웃었지 

열무 비빔밥도 비비며 

 

아 먼 훗날 

누군가의 입속으로 

드나들 숟가락 하나 

 

아직 죽지 않은 나는 

이 숟가락이 부러지거나 

뒤집어지지 않도록 조심히 

들어 올린다 때로는 젖은 눈으로 

 

* * * * * * 

 

<봄, 금남로에서> 

 

1. 꽃에게 

봄날, 꽃이 

피지 않는다면 

꽃의 향기가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하고 어두울까. 

 

2. 밥과 꽃 

밥은 사람 몸속으로 들어가 

피와 살을 만들어주고 

 

꽃은 그의 고운 향기로 

사람의 영혼을 부풀어 오르게 한다 

둥그렇게, 아프지 않게, 아 영원히! 

 

* * * * * *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 

 

한 놈을 업어주니 또 한 놈이 

자기도 업어주라고 운다 

그래, 에라 모르겠다! 

두 놈을 같이 업어주니 

두 놈이 같이 기분 좋아라 웃는다 

남과 북도 그랬으면 좋겠다. 

 

* * * * * * 

 

<좋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 

 

여기를 봐요! 

서울과 평양 사이 

녹슨 가시철조망 속에 

저 먼 먼 하늘에서 

달걀 하나 내려오네요 

 

70년을 피와 눈물로 품은 

오, 젖은 흰옷으로 닦아낸 

배달겨레의 둥근 달걀 하나! 

 

밖에서 남녘땅 닭이 쪼고 

안에서 북녘땅 닭이 쪼니 

노오란 봄병아리가 나온다 

 

어, 둥근 달걀 하나에서 

7,500만 마리 병아리가 

오종종 오종종 걸어나온다! 

 

수탉은 홰를 치며  

70년 만에 새벽하늘을 열고 

좋다, 바야흐로 줄탁동시라! 

 

■  시인의 말 

 

내 시의 화두는 생명과 평화와 통일 그것들에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1948년 8ㆍ15 해방공간에 태어난 나의 경우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각각 징용과 징병으로 일본제국주의가 자행한 전쟁터로 끌려간 선대의 비극적 이력을 갖고 있으며, 6ㆍ25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그리고 5ㆍ18 광주항쟁을 거치면서 그야말로 아슬아슬하게 성장해온 것이다.  

분단 73년이 되는 2018년 올해 봄부터, 한반도는 그러나 ‘통일과정시대원년Unification Process Period First Year’으로 말해도 좋을 2000년 6ㆍ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과 북이 주체가 되어 지금까지의 대결구도를 지양하고 평화협정을 비롯하여 우리 민족의 문제를 보다 능동적으로 평화적으로 풀어가는 역사적 찬스에 직면한 것으로 보아진다.  

한반도 역사에 대한 하늘과 땅의 준엄한 명령! 이러한 때 나의 시집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가 작은 몸짓이라도 보탤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  추천사 

 

그는 갑오년 농민들의 분노와 5ㆍ18의 함성이 낳은 대나무밭도 성성한 남도의 시인이다. 그의 투박한 시어는 민족사의 한을 풀어내는 직간直諫으로 대지의 혈흔이 묻어난다. 그에게 ‘말은 신이다!A Word is the God!’ 그래서 그 말로 된 시란 “발을 동동 구르며 세상을 바꾸려는” 무기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꽃을 총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총을 꽃으로 벼려내기도 한다. “인간은 하느님보다 더 엄숙하고 위대하다!”는 이 시인이 어느덧 쌍둥이 할아버지가 되어 꽃처럼 다시 피어났다. 이제 푸른 대나무를 잡은 다른 한 손에 꽃을 든 김준태 시인은 노장老莊과 석가와 예수의 화평상생의 인문주의의 시 세계를 옹골차게 수확하고 있다. ─임헌영(문학평론가,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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