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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정의로움에 대하여

시리즈 바리에테신서 23
출판일 2019-01-15
저역편자 일레인 스캐리 지음ㅣ이성민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2,000
도서규격 반양장본ㅣ126X210mmㅣ160쪽
ISBN 979-11-87036-69-2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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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왜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일까. 일레인 스캐리의 ≪아름다움과 정의로움에 대하여≫는 이런 물음에 답변하고 있다. 스캐리는 오늘날 아름다움을 적극 옹호해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아름다운 사람이나 사물 배후에 불멸의 영역이 있다고 믿었으며, 아름다움은 우리를 불멸의 영역이나 형이상학적 영역으로 안내할 힘과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날 형이상학이 더 이상 신임을 받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여전히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교육적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아름다운 사람이나 사물은 강력하고 명료한 식별 가능성을 통해 확실성의 상태에 대한 입문을 제공하지만, 그 자체는 (…) 확실성에 대한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진리에 대한 갈망을 부추긴다. 아름다운 것은 아무런 노력 없이도 우리에게 확신이라는 정신적 사건을 숙지시킨다. 그것은 너무나도 유쾌한 정신적 상태이기에 이후로 계속해서 사람은 확신의 지속적 원천들의 위치를 찾아내기 위해―참된 것의 위치를 찾아내기 위해―기꺼이 노력하고 분투하고 세계와 씨름한다. 불멸의 영역을 가정하는 설명에서도 불멸의 영역의 비존재를 가정하는 설명에서도 아름다움은 교육을 위한 출발 장소다.”
 
스캐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존의 두 가지 정치적 비판을 문제 삼는다. 첫째, 아름다움은 우리의 관심을 선점함으로써 불의의 현장으로부터 관심을 분산시킨다는 비판이다. 아름다움은 정의로움을 위한 기획을 부주의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무관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둘째, 우리가 아름다운 어떤 것을 응시하고 그것을 지속적인 관심대상으로 만들 때, 우리 행위는 그 대상에 대해 파괴적이라는 비판이다. 가령 우리가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을 응시할 때, 그 시선은 상대방에게 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첫째 비판은 좀 더 오래된 정치적 비판이고, 둘째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비판이다. 스캐리는 시선의 선량함을 전제하는 첫째 비판과 시선의 사악함을 전제하는 둘째 비판이 상호 모순적이라고 지적함과 동시에, 이 두 비판에 동시에 맞서 아름다움은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활동을 돕는다고 주장한다. 이때 스캐리는 아름다움에 내재하는 공평한 분배를 촉진하는 힘을 도출해낸다. 그리고 분배적인 것과 정의로움을 등치시킨다.
 
스캐리는 이 밖에 근대에 등장한 숭고의 미학이 어떻게 아름다움을 추락시켰는지를 예리하게 지적하면서 미학적 담론에도 개입한다. 형이상학이나 불멸의 영역이 의심을 받는 오늘날 사람들은 정의로움의 이념이나 가치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스캐리는 정의를 추구하는 길에서 아름다움이 적극적인 도움을 준다는 놀라운 주장을 한다. 이 책은 봄에 피는 꽃을 반기고 가을에 아름다운 하늘과 단풍을 반기는 사람들의 심성이 어쩌면 정의로움을 위한 최후의 지지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조차 품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아름다움에 대해 이토록 아름다운 언어로 쓴 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  저자 소개
 
일레인스캐리(Elaine Scarry, 1946~ ) 
미국 하버드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저서로는 출간 직후 고통과 고문 연구의 고전이 된 ≪고통받는 몸The Body in Pain≫(1985), 트루먼 커포티 문학비평상을 받은 ≪책으로 꿈꾸기Dreaming by the Book≫(1999), ≪법의 지배, 인간의 실정Rule of Law, Misrule of Men≫(2010) 등 다수가 있다.
 
이성민
작가와 번역가로 활동. 저서로는 ≪사랑과 연합≫ ≪일상적인 것들의 철학≫ ≪철학하는 날들≫, 역서로는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 ≪암흑지점≫ ≪실재의 윤리≫ ≪까다로운 주체≫ ≪신체 없는 기관≫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지젝≫ ≪오페라의 두 번째 죽음≫ ≪라캉의 주체≫ ≪주체성과 타자성≫ ≪동기간≫ ≪여자들의 무질서≫(공역) 등 다수가 있다.
 
■  차례
 
제1부 아름다움과 잘못됨에 대하여
 
아름다움은 그 자신의 모사를 촉발한다 15
아름다움에서의 착오들: 아름다운 사물들을 가로질러 고르게 그리고 고르지 않게 현존하는 속성들 21
임의의 한 현장 안에서의 착오들 25
 
제2부 아름다움과 공정함에 대하여
 
아름다움에 반대하는 정치적 논변들은 비일관적이다 75
아름다움은 정의에 대한 우리의 관심에서 우리를 도와준다 103
“모든 사람의 상호 관계의 대칭”으로서의 공정함 111
근본적 탈중심화 129
 
감사의 말 145
미주 147
옮긴이 후기 155
 
■  본문에서
 
자기 자신을 아름다움의 행로에 놓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계속해서 변경하려는 기꺼운 마음은 교육의 기저에 놓인 기본적 추동이다. 혜성이 하늘의 일정한 구역을 쏜살같이 지나갈 때 올바른 방향으로 바라볼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정신들(교사들)에게 자신을 맡긴다. (18쪽)
 
아름다움이 추방되었다고 말할 때, 나는 아름다운 것들 자체가 추방되었다는 의미로 말하는 게 아니다. 인문학은 아름다운 시, 이야기, 그림, 스케치, 조각, 영화, 에세이, 논쟁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그리고 바로 이 점이 매일 우리를 인문학으로 이끄는 것이니까. 나는 훨씬 더 겸손한 의미로 말한다. 즉 이러한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대화가 추방되었으며,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대상들의 공간에 함께 거주하지만(심지어 그것들을 우리 내부에 넣어두고, 그것들을 암기하고, 하나를 팔 위쪽과 가슴 사이에 항상 끼워 넣고 다니고, 책가방 안에 가능한 한 많이 넣지만), 그것들의 아름다움을 오직 속삭임으로 말한다. (74쪽)
 
아름다운 인간의 얼굴과 형태를 바라보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 해롭다고 설득이 될 수 있다고 해도, 왜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인 아름다움, 물리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아름다움의 세계 전체에 등을 돌려야 하는지 분명치 않다. 기껏해야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는 쾌락만 부득이 포기해야 하는 것 같다. (80쪽)
 
비범한 꽃병은, 평범한 꽃병으로부터 연약함을 감산하거나 훔쳐가기는커녕, 꽃병들은 연약하다는 깨달음으로 나를 비자발적으로 입문시키며, 그런 다음 나는 그러한 깨달음의 결과를 같은 범주의 다른 대상들로 자발적으로 확장한다. (84쪽)
 
물론, 아름다운 사람이나 그림을 지각하는 사람이 그런 다음 그것들을 파괴하려고 시도할 수도 있듯이, 아름다운 정원을 지각하는 어떤 사람이 그런 다음 그것을 짓밟을 수도 있다는 걸 상상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러한 행위에 의해 너무나도 많은 법과 규칙이 이미 침해되고 있는 것이어서, 이 규칙과 법을 그 문제에 갖다 붙이는 대신에 왜 그 위반자에 맞추어 지각 규칙이 변경될 필요가 있는지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정원과 시의 아름다움을 지각으로부터 배제하는 것은 그 어떤 가끔의 짓밟는 행위보다도 더 신속히 그것들을 파괴할 것이다. (88쪽)
 
아름다움이란 아름다운 존재(사람이나 사물)와 지각자 사이의 협정이나 계약이다. 아름다운 존재가 지각자에게 생명의 선물을 수여하듯, 지각자는 아름다운 존재에게 생명의 선물을 수여한다. (107쪽)
 
■  옮긴이의 말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말이 아직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은 분명 그런 시절이 아니다. 아름다운 사람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점점 더 의심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아름다움의 지각자인 우리가 아름다움과 맺었던 “상호 생명수여 조약”을 기억하고 꺼내 들어야 할 때가 아닐까?
 
이 조약은 화가들이 아름다운 것들을 그리기 전에, 시인들이 아름다운 것들을 노래하기 전에 맺어진 조약이다. 그것은 인간이 아름다운 것들을―꽃과 새소리를, 하늘과 대지와 강물과 바다와 동굴을―무상으로 풍요롭게 제공해주는 자연 안에서 살기 시작할 때 맺어진 태곳적의 상호조약이다.
 
이 조약을 무효화하려는 시도인 양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기도 했지만, 조약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을 것이다. 스캐리가 마지막 문장으로 단언하고 있듯이, “증거는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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