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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적 신체

부제목 윤리학, 권력, 신체성
시리즈 바리에테신서 30
출판일 2021-01-15
저역편자 모이라 게이튼스 지음 | 조꽃씨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20,000
도서규격 319쪽 | 140 X 210mm
ISBN 979-11-89898-42-7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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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이 책 <상상적 신체: 윤리학, 권력, 신체성>은 모이라 게이튼스(Moira Gatens)의 를 완역한 것이다. 게이튼스의 저작은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셈인데, 스피노자 연구와 페미니즘 저술에서의 그녀의 명성을 감안한다면 꽤 늦은 감이 있다. 게이튼스는 페미니즘 이론을 철학적 사유로 검토하고 그 난점을 철학적 아이디어로 돌파한다. 기존의 ‘젠더’ 개념을 비판하고자 정신분석학을 경유하고, 성적 상상계의 계보학을 제시하고자 스피노자, 니체, 푸코, 들뢰즈의 철학을 활용한다.
 
게이튼스가 이 책을 저술한 주요 배경과 목적은 20세기 후반 이래로 페미니즘 이론의 중심을 이루게 된 섹스/젠더 구별을 비판하는 데 있다. 로버트 스톨러는 ‘잘못된 신체에 갇혀 있다’고 믿는 트랜스섹슈얼의 존재를 설명하고자 ‘젠더’ 개념을 고안했다. 이는 생물학적이고 해부학적인 성별을 가리키는 섹스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성 관념을 가리키는 젠더의 구별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구별은 여성 종속적인 기존의 젠더 규범성을 비틀 수 있다는 면에서 획기적이었다. 하지만 게이튼스가 보기에 이 구별은 신체와 정신의 이원론적 개념을 답습하고 있다. 섹스/젠더가 전제하고 있는 신체/정신 더 나아가 수동/능동, 자연/문화 등과 같은 서구의 유서 깊은 이분법은 한 편의 항에 가치를 부여하고 다른 항을 억압하는 작용을 해왔다. 따라서 게이튼스는 ‘섹스의 대립물로서의 젠더’를 대체할 새로운 개념을 모색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상상적 신체’이다.
 
‘상상적 신체’ 개념은 스피노자의 일원론을 활용한 것이다. 스피노자의 철학에는 오직 하나의 실체만 존재하며, 정신과 신체는 유일 실체의 속성인 연장과 사유의 변용이나 표현일 뿐이다. 여기서 능동적인 정신이 수동적인 신체를 지배한다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다. 정신의 능동성과 신체의 능동성은 비례하며, 오히려 정신은 신체의 성격 및 상태에 의해 구성된다. 신체의 역량과 한계는 다른 신체들과의 지속적인 상호 작용에 따라 달라진다. 이러한 스피노자 철학을 토대로 게이튼스는 우리가 신체를 본질적인 것, 이분법적으로 성별화된 것으로 간주한다거나 여성 신체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를 갖는 것은, 또한 그것이 법과 제도 등으로 체현되는 것은 다양한 사회관계에 따라 다르게 구성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게이튼스는 신체의 역사적이고 역동적인 성격과 젠더의 신체적이고 물질적인 성격을 제시하며 기존의 섹스/젠더 구별을 해체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졌다. 제1부는 ‘신체 이미지’라는 정신분석학 통념으로 섹스/젠더 구별을 비판한다. 남성 신체 이미지가 근대 정치체 탄생과 결부되었다는 점과 여성과 남성의 신체 이미지의 반정립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이중성이 현재의 성별 억압에 복무했다는 점을 밝힌다. 게이튼스는 여기까지는 정신분석학에 기대고 있다. 하지만 성별화된 신체와 조직체 간의 유사성을 이끌어내는 데 유용하지 못하다는 판단 하에 정신분석학과 결별한다. 제2부는 기존의 페미니즘과 게이튼스의 페미니즘을 차별화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스피노자의 일원론이 게이튼스가 주장하는 신체 페미니즘에 영감을 주는 바를 논증하고, 이러한 페미니즘이 자유주의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급진 페미니즘과 권력, 신체, 차이를 다루는 데서 갈라짐을 시사한다. 또한 당시 일종의 전략으로 제시됐던 본질주의의 위험을 경고한다. 제3부는 현재의 성적 상상계를 고찰한다. 스피노자 철학으로부터 권력 개념을 다시 정의하고, 현재의 사회관계가 형성된 데에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한다. 당시 호주에서 벌어진 가정 폭력과 강간 사건 및 이를 대하는 사법부의 태도 속에서 발견되는 지배적인 관념을 지적한다. 그리고 시민 정체와 구성원들의 권력들 및 역량들이 맺는 관계가 포획과 효용이 아닌 윤리적 공동체를 위한 결합의 관계가 되기 위한 길을 모색한다.
 
■  저자 소개
 
모이라 게이튼스 (Moira Gatens) 
시드니대학교 철학과 교수. 주요 저술 분야는 사회ㆍ정치철학 및 페미니즘 연구이며, 최근 관심은 스피노자, 포이어바흐, 조지 엘리엇 사이의 관계에 특별히 초점을 둔 철학과 문학의 장에 쏠려 있다. 국제적으로는 스피노자 연구로 이름을 알렸다. 1995년 이래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에서 매해 펼쳐지는 스피노자 석학 강좌에도 지난 2010년에 초대를 받아 강연을 한 바 있다. 이 강연록을 묶은 『스피노자의 자유를 향한 험난한 길』(2011) 외에, 이 책 『상상적 신체: 윤리학, 권력, 신체성』(1996)과 『페미니즘과 철학: 차이와 평등의 관점들』(1991) 등의 저술이 있으며, 제너비브 로이드와의 공저 『집합적 상상: 스피노자, 과거와 현재』(1999)와, 논문집 『스피노자에 관한 페미니즘적 해석』(2009)을 엮었다. 접기
최근작 : <상상적 신체> … 총 15종 (모두보기)
 
조꽃씨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스피노자의 심신론에 관한 윤리학적 해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스피노자 철학과 페미니즘 연구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번역하고 있다.
 
■  차례
 
한국어판 출간에 부쳐 5
서문 9
감사의 말 25
 
제1부
제1장 섹스/젠더 구별 비판 29
제2장 정치체 속 신체적 재현/정치체와 신체적 재현 61
제3장 여성과 여성의 이중성(들): 섹스, 젠더, 윤리학 75
 
제2부
제4장 신체 페미니즘 철학을 위하여 107
제5장 권력, 신체, 차이 125
제6장 성을 계약하기: 본질, 계보학, 욕망 153
 
제3부
제7장 체현, 윤리학, 차이 183
제8장 스피노자, 법과 책임 205
제9장 권력, 윤리학, 성적 상상계 235
 
에필로그 271
 
참고문헌 279
옮긴이 후기 301
찾아보기 307
 
■  본문에서
 
최근 들어 섹스/젠더 구별은 성 정치학과 관련된 여러 문헌들 속에서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다.
 
P. 148
여성적 글쓰기 형식이고취하고자 하는 ‘차이‘는 생물학이 아니라 생물학 담론까지 포함하는담론들 속에 근거하는 차이이다.
 
P. 150
여기서 제시된 차이는본질적으로 생물학적인 성별들 간의 차이를 특권화하는 것과는 관련이없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특권화된 어떤 특성이나 자질을 소유하거나결핍한 것으로 신체들이 구성되는 한에서만 신체가 다르게 인식되는그러한 메커니즘과 관련된다. 현재 우리의 맥락에서는, 근본적인 존재론적 차이로 여겨지게 된 차이를 신체들에 투여하는 수단을 철저하게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말하기/글쓰기에서 배제돼왔지만이제는 표현을 하기 위해 투쟁하는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성만큼이나 차이들도 존중되어야 한다. 만일 신체 및 신체의 권력들과 역량들이다양한 방식으로 투여된다면, 그에 따라서 이들의 투쟁도 다양해질것이다.
 
■  역자후기에서
 
감염병 유행이나 기후변화 같은 세계적 위기들을 맞이한 상황에서는 여러 자원들을 다루고 공유하는 일, 변화무쌍한 상황들에 맞게 유용한 이론을 발전시키는 일, 여성과 성소수자(LGBTQ+)에 대한 평등한 대우를 달성하는 가장 나은 실천들을 알리는 일이 날로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존재하고 있는 방식과는 다른 사태를 상상하기 위해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 이는 다른 미래의 창조를 위한 첫 번째 필수 단계를 나타냅니다. 페미니즘의 실천이 만들어내는 대항상상계는 여성과 비규범적 타자들을 모욕하는 전통적이고 지배적인 상상계를 패퇴시킬 수 있고 또 패퇴시켜야 합니다. 미투 해시태그 운동에서 처음 목소리를 냈던 이들의 용기 덕분에 여성들은 도처에서 직장 내 성희롱, 강압적 성관계, 만연한 남성 권력과 부패의 결합 등등에 맞서 외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여성들을 위한 대항상상계의 형성에 제가 쓴 글들이 힘을 보탤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최근 한국 사회는 미투 운동, 주요 공직자들의 성폭력, 디지털 성범죄 사건 등으로 떠들썩했다. 그런데 인간 행동의 의미란 몰역사적 상수라기보다는 특정한 역사적, 정치적 맥락에서 전개된다. 범죄자 개인을 악마화하는 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그 개인들이 나오게 된 사회적 배경, 구조적 원인을 질문하는 것이다. 단순히 역사적으로 특권을 가진 남성들이 지배의 자리에 있어 온 것이 문제가 아니다. 게이튼스에 따르면, 근대 정치체의 짜임 자체가 남성 신체 이미지에 기초를 두고 성립되었다. 여성이 정치체로부터 배제된 것은 역사의 우발적 특성이 아니라 정치 사회에 대한 지배적 관념의 귀결인 것이다(2장 참조). 따라서 문제 삼아야 할 것은 정치체 그 자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상상계이다. 우리 사회가 역사적으로 여성들을 어떤 존재로 대우해왔는지, 온전한 시민으로 인정해왔는지를 묻고, 현재에도 배제의 흉터를 계속해서 지니고 있는 체현된 관습, 제도, 사법 체계를 돌아봐야 한다. 우리의 성적 상상계에는 여성을 민주적 정치체의 자유롭고 이성적인 구성원인 동시에 남성의 자연적 권위 아래의 존재로 간주하는 역설이 존재한다. 따라서 게이튼스는 이 책 전반에 걸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을 비롯한 공동체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권력에서의 합치를 이루는 사회관계를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신체들을 성별화하고 역량을 한계 짓는 상상계를 넘어서 우리 신체와 그 관계들의 어마어마한 다양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세계를 어떻게 생산할 수 있는가?

  1. 사양

    다자이 오사무 전집 8

    斜陽(1947)

    다자이 오사무 지음ㅣ김재원 옮김

    2014-12-24

    152 X 224mm | 524쪽

    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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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문자와 국가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8

    가라타니 고진

    2011-03-30

    양장본ㅣ239쪽ㅣ150x218mm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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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칸트, 헤겔 그리고 이데올로기 비판

    슬로베니아학파총서 8

    슬라보예 지젝 지음ㅣ이성민 옮김

    2007-02-25

    양장본ㅣ463쪽ㅣ150x218mm

    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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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헤겔의 이성.국가.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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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자 다케시 지음ㅣ이신철 옮김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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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판도라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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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이 오사무 지음ㅣ정수윤 옮김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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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신체 없는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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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베니아학파총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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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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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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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헤겔의 신화와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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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들뢰즈와 재현의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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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이 오사무 전집 6

    다자이 오사무 지음ㅣ최혜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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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쓰가루

    다자이 오사무 전집 6

    다자이 오사무 지음ㅣ최혜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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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부 편ㅣ이신철+오석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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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더릭 바이저 지음ㅣ이신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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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학총서 6

    닛타 요시히로 지음ㅣ박인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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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이 오사무 지음ㅣ최혜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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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이 오사무 지음ㅣ최혜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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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도가와 란포 지음ㅣ이종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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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7쪽 | 130 X 19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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