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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시리즈 b판고전 9
출판일 2013-08-26
저역편자 발터 벤야민 지음ㅣ심철민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2,000
도서규격 반양장본ㅣ214쪽ㅣ130x190mm
ISBN 978-89-91706-49-1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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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도서출판 b의 시리즈 09번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1892-1940)이 1919년 베른대학교에 제출한 박사학위논문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Der Begriff der Kunstkritik in der deutschen Romantik의 완역이다.
 
이 책은 독일 초기낭만주의자들이 일컫는 ‘예술’ 및 ‘예술비평’이라는 개념이 어떠한 사상적 연원에서 출발하고 또 어떠한 근본특성을 띠고 있는지를 규명한 것으로, 형식상으로는 학위논문의 학술적 성격을 띠고 있지만 동시에 벤야민의 이후 사상 및 비평 전체의 가늠자 구실을 한다. 베른에서의 5년 동안의 생활 뒤에 고향 베를린으로 돌아와서 집필한 「괴테의 친화력」(1921-22)은 다름 아닌 이 논문의 비평 정신을 괴테의 소설 <친화력>에 실제 응용한 비평문이라 할 수 있으며, 1930년 전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벤야민의 문예비평과 저술들 역시 이 논문의 주요모티프와 방법론에 많은 부분 의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야민은 이 책에서 초기낭만주의자들, 특히 프리드리히 슐레겔과 노발리스가 말하는 ‘예술’을 ‘절대적인 반성매체’라는 말로 풀이한다. 그에 따르면, “방법적으로는 낭만주의의 예술이론 전체는 절대적인 반성매체를 예술로서,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예술의 이념으로서 규정하는 데에 의거하고 있다.” 이 경우 예술이 반성매체라 불리는 이유는, 그것이 하나의 독자적 체계를 이루면서 그 안에서는 개별개념들의 항상적인 매개적 연관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평개념이 낭만주의의 예술 및 그 작품에 도입되었을 때, 종래의 ‘예술판정가’라는 표현 대신에 ‘예술비평가’라는 표현이 비로소 성립한다. 예술작품은 더 이상 ‘미적 쾌’나 ‘만족’에 의해 성립되는 취미의 대상이 아니다. 벤야민에 따르면, 여기에서 비평의 중점은 결코 개개 작품의 평가가 아니라 개개 작품이 다른 모든 작품들에 대해 그리고 마침내는 예술의 이념에 대해 지니고 있는 관계들을 제시하는 데 있다. 따라서 비평은 그 본질에 대한 오늘날의 이해와는 판이하게, 한편에서는 작품의 완성, 보완, 체계화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절대적인 것 내에서의 작품의 해소이다. 이 두 과정은 궁극적으로는 하나가 되거니와, 벤야민은 이것을 ‘내재적 비평’이라고 표현한다. 어떤 작품의 내재적 비평이 가능하다는 것은 예술이라는 매체 속에서 절대적으로 해소될 수 있는 그러한 반성이 작품 속에 존재해 있다는 의미이며, 바로 그러한 것이야말로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지은이 소개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 1892-1940
독일의 비평가이자 사상가. 유복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베를린‧ 프라이부르크‧ 뮌헨 등에서 철학, 문학을 공부했다. 스위스 베른대학에서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다시 베를린에 정착해 문학비평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했다. 「독일비애극의 원천」으로 교수자격을 취득하려던 계획이 좌절되자, 자유기고가로서 문필활동을 이어갔다. 19세기 프랑스문학 연구에 몰두하는 한편, 점차 모더니즘적 맑스주의자로 변모했다. 나치 정권에 쫓겨 망명을 거듭하였고, 스페인으로의 피신 도중 자살하였다. 전방위적인 그의 작품들은 사후에 전집으로 출판되면서 이른바 ‘벤야민 르네상스’를 꽃피웠으며, 모더니티‧ 문학 및 예술이론‧ 문화비평‧ 매체미학‧ 언어철학‧ 역사철학 등에 빛나는 철학적 성찰을 남겼다. 주저로는 <독일 비애극의 원천>, <일방통행로>,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 <파사주> 등이 있다. 그의 박사학위논문인 이 책은 독일 초기낭만주의자들의 ‘예술비평’ 개념의 의의를 다룸과 동시에, <괴테의 친화력>, <독일 비애극의 원천>과 더불어 그의 초기 예술비평의 핵심을 드러내주는 저작이다.
 
심철민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트리어대학교 등에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카시러의 <상징형식의 철학 2: 신화적 사고>, <상징 신화 문화>, 셸링의 <신화철학 1,2>(공역), <조형미술과 자연의 관계>가 있다.
 
■  책 속에서
 
어떤 형성물을 비평적으로 인식하는 일은 모두 그 형성물 내에서의 반성으로서, 이는 그 형성물 자신이 자발적으로 발원한 보다 고차적인 의식단계에 다름 아니다. 비평에서의 이러한 의식 고양은 원리적으로 말해 무한하다. 따라서 비평이란, 개개 작품의 한정성이 방법적으로 예술의 무한성에 연관되고 마침내 그 무한성 속으로 옮겨가는 그러한 매체이다. 왜냐하면 예술은 저절로 이해되듯이, 반성매체로서 무한하기 때문이다. (본문 107-108쪽)
 
비평이 수행해야 할 것은 작품 자체의 감춰진 구상을 드러내고 그 숨겨진 의도를 실행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작품 자체가 지닌 의미에서, 즉 작품의 반성에서, 작품이 작품을 능가하여 그것을 절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낭만주의자들에게 비평이란 작품의 판정이기보다는 오히려 작품을 완성하는 방법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들은 시적 비평을 요구하고 비평과 시 사이의 구별을 지양했던 것이며, 또한 “포에지는 포에지에 의해서만 비평될 수 있다.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 아닐 법한 예술판정은, …… 그 판정이 성립하는 가운데서의 필연적인 인상의 서술로서는…… 결코 예술의 나라에서 시민권을 갖지 못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본문 110쪽)
 
예술 및 그 작품이 본질적으로는 미의 현상도 또 미의 직접적인 감격적 흥분의 표명도 아니라 형식들이라는 자기 속에 쉬고 있는 매체라고 보는 그러한 이론은 낭만주의 이후 적어도 예술발전의 정신 자체 속에서는 더 이상 망각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만일 플로베르처럼 뛰어나게 의식적인 거장의 예술이론이나, 고답파高踏派라든가 게오르게 파의 예술이론을 그 원칙들에까지 규명하고자 한다면, 그들 속에서는 여기에서 논증된 원칙들이 발견될 것이다. 이 원칙들이 이들 이론 속에서 정식화되어야 했던 것으로, 그 근원은 독일 초기낭만주의의 철학 속에서 확인되어야 했던 셈이다. (본문 172쪽)
 
■  차례
 
서론_9
Ⅰ. 문제설정의 제한 9
Ⅱ. 문헌들 15
 
 
제1부 반성_21
 
Ⅰ. 피히테에서 반성과 정립 23
     직접적 인식 / 정립의 제한 / 반성의 제한
Ⅱ. 초기낭만주의자들에게서 반성의 의미 37
     반성의 세 단계 / 예지적 직관 / 반성매체 / 예술
Ⅲ. 체계와 개념 61
     절대적 체계 / 신비적 용어법 / 기지 / 비평이라는 용어
Ⅳ. 초기낭만주의의 자연인식론 83
     자기인식 / 객관인식의 근본명제
 
 
제2부 예술비평_97
 
Ⅰ. 초기낭만주의의 예술인식론 99
     반성매체로서의 예술 / 비평 / 작품의 자율성
Ⅱ. 예술작품 117
     예술작품의 형식 / 내재적 비평 / 소재의 아이러니와 형식의 아이러니
Ⅲ. 예술의 이념 141
     형식들의 통일 그리고 작품 / 전진적인 보편시 / 선험론적 시 / 소설 / 산문 / 깨어있음 / 비평 초기낭만주의의 예술이론과 괴테_179
     이념과 이상 / 음악적인 것 / 무제약적 작품 / 고대 / 양식 / 비평 인용된 논저 목록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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