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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손창섭

부제목 재일 은둔 작가 손창섭 탐사기
출판일 2014-12-05
저역편자 정철훈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8,000
도서규격 양장본ㅣ325쪽ㅣ152x224mm
ISBN 978-89-91706-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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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한국문단 최후의 은둔 작가 손창섭 탐사기 >
손창섭(1922-2010). 전후(戰後) 문학의 대표적 작가인 손창섭은 월북 작가도 아닌데, 생몰 연대 가운데 한쪽은 지난 30년 간 비어 있었다. 1973년 일본인 아내 우에노 지즈코와 딸 도숙을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간 뒤 국내 문단과 소식을 끊고 있었던 재일(在日) 은둔 작가 손창섭을 찾아나선 이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면서 문학저널리스트인 정철훈(55)이다.
일찍이 단편 「신의 희작」(1961)에서 “껄렁껄렁한 시나 소설이나 평론 줄을 끄적거린다고 해서 그게 뭐 대단한 것처럼 우쭐대는 선민의식. 말하자면 문화적인 것 일체와 문화인이라는 유별난 족속 전부가 싫은 것이다.”라며 이 땅의 시인과 소설가들의 선민의식을 냉소했던 손창섭의 행방이 궁금했던 지은이는 2005년 <손창섭 단편 전집 1⋅2>(가람기획)과 장편소설 <유맹>(실천문학사)의 국내 출간을 계기로 “이 책들의 인세는 과연 손창섭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품고 손창섭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손창섭을 아는 분 누구 없습니까?”라고 물은 지 4년. 아무 응답도 들려오지 않자 정철훈은 과거 손창섭과 알고 지냈던 국내 출판계와 문학계 인사들을 직접 수소문한 끝에 손창섭의 일본 주소를 손에 넣은 뒤 무작정 일본으로 향한다. 저자가 손창섭의 일본 자택인 도쿄 인근 히가시쿠루메 시의 한 서민 아파트의 초인종을 누른 것은 2009년 2월 13일(토). 손창섭의 생사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지은이는 이렇게 쓴다.
오래전, 손창섭의 「비 오는 날」(1953)을 단숨에 읽었을 때 창밖에서 비가 오는 것 같았다. 창밖이라고 했지만 내가 방 안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소설 속에서 내리는 비는 안과 밖의 경계를 지우며 나를 빗물 뚝뚝 떨어지는 처마 밑에 있게 했고 젖은 툇마루 끝에 있게 했다. 나는 1953년에 내린 비에 흠씬 젖어 있었다. 비의 장막 너머로 소설의 공간인 임시 수도 부산 동래의 전차 종점 부근이 눈에 아른거렸다. 소설의 풍경은 간혹 사실보다 더 현실적일 경우가 있다.
사십 일이나 계속된 긴 장마, 진득진득 걷기 힘든 비탈길, 일제강점기 당시 무슨 요양원으로 사용되었다는 낡은 목조 건물, 들이치는 비를 막기 위해 한 장도 남지 않은 창문 안쪽에 드리운 가마니때기, 다다미를 걷어서 벽 한구석에 기대어 놓은 판장(板牆, 널빤지로 둘러친 울타리)뿐인 실내, 여기저기 널려 있는 취사도구 옆에서 매캐한 연기를 피워내고 있는 풍로…….
내가 태어나 성장했던 광주 서석동에서의 기억은 서너 살 시절인 1962-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은 십 년 전에 끝났는데도 골목길엔 짝짓기를 하다가 꽁무니가 붙은 채 고통스럽게 짖어대는 비루먹은 개들이 어슬렁대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동네 사람들은 뜨거운 물을 뿌려 암수를 갈라놓으며 혀를 빼물었다. 그 시절, 대중목욕탕엔 알몸에 게다짝을 신은 채 때를 벗기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어머니를 따라 배급 쌀을 타러 간 동사무소 입구엔 총을 멘 군인들이 땟국물 흐르는 군복에 허줄한 운동화를 신은 채 서 있었다.
국가는 가난했고 개인도 가난했던 그 초췌한 전후 시대의 풍경은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국가 자체가 거대한 난파선이었고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난민이었다. 전후문학은 가히 난민 문학에 다름 아닌 것이다. 내가 태어난 서석동 주민이나 여덟 살 때 상경해 성장한 서울 은평구 녹번동 개천가의 주민들도 고향을 등지고 생계를 찾아 날아든 철새이긴 마찬가지였다. 찌그러진 놋주발에 비가 내렸고 재래식 시장의 난전 위로 비가 내렸으며 서로 멱살을 잡고 악다구니하는 들머리판에도 비가 내렸다.
나는 1950년대 태생의 대열에 마지막 순번으로 턱걸이를 한 까닭에 스스로 1950년대에 연루되어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1950년대는 내게 있어서 시간이 아니라 장소인 것이다. 1950년대는 내 아버지의 시대였지만 나의 잠재의식에도 침투해 있었다. 내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장소인 1950년대를 찾아가는 일을 가능케 해준 건 문학일 것이니, 어떤 장소는 시간에서 벗어나 있기도 한다.
게다가 비는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가 아니다. 그건 사십 일간 끊임없이 내리는 ‘장맛비’이다. 아니, 1950년대의 비가 한 번 내리기 시작한 후 그쳤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제1부 들어가는 말> 중에서
 
1인칭 화자 시점으로 손창섭에 접근해가는 탐사기는 베일에 싸인 우리 문학사의 한 풍경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흡인력과 흥미를 자아내기에 손색이 없다. 
 
<오랜 탐사의 자취들-미공개 사진도 최초 공개>
지은이는 한때 일본에 체류했던 소설가 한수산, 이광식 가람기획 전 대표, 소설가 김원우에게 수소문한 끝에 손창섭의 일본 거처를 알고 있던 현암사 출신의 원로 편집인 정철진과 선을 닿았다. 본격적인 탐사에 앞서 원로 평론가 유종호(현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를 찾아가 1960년대에 만났다는 손창섭에 대해 캐물은 지은이는 손창섭이 가장 오래 살았던 서울 흑석동 산4번지로 향하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손창섭을 대면하기까지의 탐사기에 저자는 무려 원고지 350장을 할애한다. 노인병원에 누워 있는 손창섭을 만난 뒤 다시 히가시쿠루메의 누옥을 방문해 손창섭의 부인 우에노 여사에게 도일(渡日)을 둘러싼 저간의 사정을 구술받기까지 탐사의 전 과정을 사진으로 담은 지은이는 손창섭의 일본 자택에 있는 앨범에서 발견한 100여 장의 미공개 사진도 이 책을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손창섭 일대기에 대한 최초의 전기적 접근>
「모자도」(1955), 「낙서족」(1959), 「신의 희작」(1961)을 비롯, <유맹>, <인간교실> 등 손창섭이 남긴 여러 편의 자전적 소설과 부인 우에노 지즈코 여사의 구술을 통해 국내 최초로 손창섭 일대기에 대한 전기적 접근을 시도한 점도 특기할 만하다. 또 손창섭의 평양 시절 제자 노윤기의 진술은 도일 직전에 손창섭이 어떤 환경 속에서 외롭게 생활했는지를 추측할 수 있게 한다. 일대기를 재구성하기 위해 필자는 손창섭 자신이 장편 <유맹> 19장 ‘가재 사냥’에 쓴 다음의 진술을 연대기적 준거로 삼고 있다.
보통학교 6년을 졸업할 때까지는 평양서, 그 뒤 만주의 봉천 주변서 2년, 일본 교토에서 4년, 도쿄에서 6년, 해방 직후 서울서 1년, 평양서 2년여, 피난 시와 그 뒤의 전거(轉居)들을 합치면 부산서 근 5년, 환도 후는 주욱 서울서 살았지만 해마다 이리저리 셋방을 전전하다 흑석동 한구석에 초라한 살림집을 장만하고 17년간 살았다. 그것이 나의 생애를 통해 가장 안정된 시기였을지 모른다. 그런 만큼 흑석동은 잊을 수 없는 고장이기도 하다. -<유맹> 부분, 실천문학사, 2005.
 
<흑석동 일대 등 문학 현장을 저벅거리는 탐사 저널리즘의 생동감>  
손창섭에 대해 쓰되 정철훈이라는 탐사자의 1인칭 시점으로 써내려갔다는 점이야말로 이 책이 지닌 미덕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평범한 취재 후기도, 특종기도 거부하는 한 문학주의자의 진솔한 탐사기라고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이렇게 쓴다.
나는 손창섭이 단편 「잉여인간」을 발표한 1959년에 첫 울음을 터뜨리고 살아온 이래 손창섭이 도일한 1973년까지 14년을 손창섭이 살던 나라에서 살아왔지만 실은 태어나기만 했을 뿐, 그 기간은 나이를 먹지 않는 미숙아에 불과했다. 세파에 시달리며 시대극에 참여한 것은 손창섭이었기에 나는 동시대를 살았으면서도 손창섭을 한 번도 동시대인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내가 손창섭이 도일한 나이에 이르렀음을 인지한 어느 순간, 시대착오적인 모순과 불합리가 한꺼번에 풀린 듯 나를 동시대인으로 만들고 만 것이다. 그의 선험은 이제 나의 경험으로 수렴되고 있었다. 내가 미숙의 눈으로 바라보았던 1960년대와 1970년대 풍경이 눈앞으로 당겨져 오면서 내가 놓쳤던 세목들이 마치 마당을 가로지르는 장대줄에 널어놓은 빨래처럼 확연히 드러나던 것인데 심지어 생체험이 불가능한 1950년대 풍경마저도 내가 살아본 날들처럼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것이다. 손창섭에 대한 글을 쓰면서 자꾸 ‘나’라는 1인칭이 끼어든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맺는 말> 중에서
 
한국작가회의 창립 40주년을 맞아 젊은 문학인들이 ‘젊은 문학선언’을 통해 “우리 문학은 공존이라는 인간의 문제를 잃어버렸고, 작품 속에서 인간을 버렸다”거나 “우리의 언어는 이웃을 찾아가지 못하고 고아(孤兒)가 되어간다”면서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과 함께 현실과 괴리된 문학에 대한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현 시점에서 60여 년 전, 한국전쟁이 할퀴고 간 바라크에서 태동한 손창섭 문학의 체온을 다시금 음미하는 일은 그 의미가 작지 않을 것이다.
 
■  지은이 소개
 
l 정철훈 l
1997년 <창작과비평>에 「백야」 등 6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살고 싶은 아침> <내 졸음에도 사랑은 떠도느냐> <개 같은 신념> <뻬쩨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 <빛나는 단도>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로 <인간의 악보> <카인의 정원> <소설 김알렉산드라> <모든 복은 소년에게> 등이 있고, 그 밖에 <뒤집어져야 문학이다> <소련은 살아있다> <김알렉산드라 평전> <옐찐과 21세기 러시아> 등이 있다.  
국민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 문학전문기자 등을 역임하고. 현재 국제한인문학회 부회장, 한국근대문화연구소 대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차례
 
1부  잉여인간을 찾아서
 
들어가는 말        9
1. 비어 있는 생몰 연대        15
2. 흑석동 산4번지        31
3. 새앙쥐와 은둔 작가        47
4. 유종호의 기억        73
5. 히가시쿠루메 서민 아파트        85
6. 증발하는 손창섭        103
7. 구리시의 한 과수원        127
8. 남은 이야기        137
 
2부  손창섭 일대기의 재구성
 
들어가는 말        147
1. 평양 유곽 거리        151
2. 만주 봉천 주변에서 2년        165
3. 교토에서 4년        177
4. 도쿄에서 6년        195
5. 서울에서 근 2년        199
6. 평양에서 근 2년        205
7. 부산에서 근 5년        209
8. 세검정 시절        245
9. 흑석동 시절        251
10. 도일 전야        283
11. 도일 이후        303
 
맺는 말        319
연보        323
 
■  지은이의 말
 
돌이켜보면 나는 손창섭 선생과 우에노 여사에게 최소한이나마 인간적인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이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의 호적은 누구에게 올라 있는지, 우에노 여사마저 세상을 뜨고 나면 인세는 누가 받게 되는지 등등 사소하지만 한 작가의 생애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질문을 나는 차마 꺼내지 못했다. 자칫 우에노 여사에게 생채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우에노 여사도 자신의 과거를 미화시킬지언정, 내게 진실만을 들려주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치부를 감추는 건 본능이다. 그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과연 나는 손창섭을 만난 것일까, 아니면 우에노 여사를 만난 것일까, 하는 의아심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나는 아무도 만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맺는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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