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뉴래디컬리뷰> 2023년 봄호 소개
계간 <뉴래디컬리뷰>는 우리 시대 담론과 현장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의식에 개입하며 래디컬의 의미와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사회인문학 비평지이다. 이를 위해 창간호부터 ‘래디컬을 다시 묻는다’, ‘공론장과 부족주의’, ‘위기의 비판에서 비판의 위기로’, ‘기후 위기에서 기후 정의로’, ‘적대를 넘어서’, ‘OTT, 익숙한 일상의 종말’, ‘영성의 문화정치학’, ‘코로나 시대의 대학’, ‘우리 시대 문학의 자리는 어디인가’, ‘동아시아와 신냉전’, ‘‘우리’와 ‘그들’,이주를 바라보는 낯선 시선들’ 등을 주제로 우리 시대의 담론 상황을 살펴보았다. 이번 2023년 봄호에서는 ‘자산기반 자본주의’를 특집 주제로 구성해 보았다.
▶ 이번 호의 포커싱은 ‘자산기반 자본주의’
포커싱은 자산화, 자산경제, 자산 불평등, 자산기반 복지, 자산 소득의 대표적 형태인 지대추구적 자본주의 등 말 그대로 ‘자산’을 문제화하고 ‘자산경제’의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렴해나가고 있는 학계의 현재 담론 지형에 관한 ‘인지적 지도 그리기(Cognitive Mapping)’를 위해 기획되었다. 무엇보다도 자본주의의 거의 모든 것들이 상품을 거쳐, 혹은 상품을 우회하여 자산으로 변형되는 경향을 띠고 있고, 가계와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 및 공공부문에서도 소득/이윤 창출의 주된 방식이 점점 자산화의 논리로 재편되어 가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했을 때, 과연 그러한 변화가 우리의 일상생활과 주체성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초래하는지, 나아가 자산화와 동반되어 나타나는 도시공간의 재구조화, 공간생산 논리의 변동, 계급구조의 재편과 불평등의 심화, 복지 체제와 재분배 정치의 동역학 등에 관해서도 비판적으로 검토해보고자 하였다. 이 같은 취지에서 게재한 총 6편의 글은 다음과 같다. “자산화를 어떻게 인지할 것인지에 관한 고찰”[정용택], “자산기반 불평등 시대의 약탈적 축적 체제와 주거 불안의 일상화 문제 탐구”[김용창], “토큰화, 미시자산, 그리고 새로운 자산 논리를 둘러싼 모든 것의 자산화 고찰”[이승철], “투자와 부채의 그림자 속에서 불가능한 것과 가능해지는 것들의 문제 탐구”[권창규], “금융화와 자산기반 복지, 자산 정치의 동학 고찰”[김도균], “기본자산제 검토”[김종철] 등이 그것이다.
▶ 래디컬미러의 초대석에는 ‘사회철학자 이성백’
<뉴래디컬리뷰>의 전신인 <진보평론>의 공동 발행인이자 현재 본지의 편집고문인 이성백 명예교수(서울시립대 철학과)와 최진석 편집인의 인터뷰를 담았다. <진보평론>과 <맑스코뮤날레>,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등을 중심으로 이성백 교수가 펼쳐온 진보적 학술 운동의 여정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맑스주의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변혁적 실천 사이에 새겨진 그의 발걸음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오늘날 진보가 맞닥뜨린 딜레마를 풀어갈 실마리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사회에서 가장 논쟁적인 용어 혹은 개념을 다루는 ‘래디컬키워드’ 코너 신설
문학평론가이자 본지 편집위원인 정재훈이 「K는 우리의 이름이 아니다」라는 글을 통해 어느덧 한국을 상징하는 기표가 된 ‘K’를 비평하였다. 저자는 “자고로 K의 전성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다종다기한 “K-컬쳐가 과연 한국의 미래 산업일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질문한다. 이어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작품을 세계 시장에 내놓는 이른바 “‘K-다크컬쳐’를 제안한다”고 말함으로써, K에 대한 열광과 냉소 모두에 거리를 두고 비평적 접근의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
▶ 사회인문비평에 개입하고자 하는 주제를 자유롭게 개진하는 ‘트랜스’
고영란이 「번역의 불/가능성과 K문학: 일본어로 <82년생, 김지영>과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겹쳐 읽다」, 이택광의 「사이버네틱스, 그 오래된 미래」, 윤인로의 「간접권력적-섭정적 게발트에 대해」 세 편의 글을 담았다. 각각의 글은 모두 번역, 권력, 사이버네틱스라는 오래된 문제의식을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다양한 결절점을 경유하여 지금 우리의 논쟁이 시작되어야 하는 지점으로 데려온다. 저자들이 전하는 참신하고 예리한 사유에서 향후 묵직한 토론이 촉발되길 기대해본다. 고영란의 글은 특별히 본지 편집위원 김미정이 번역해주었다.
2. 지은이 소개
김주희 <뉴래디컬리뷰>편집위원. 덕성여자대학교 교수. 여성주의 관점에서 성산업과 현대 자본주의 변화에 관한 비판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주요 저서로 <레이디 크레딧>, <페미돌로지>(공저),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공저) 등이 있다.
정용택 <뉴래디컬리뷰>편집위원.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한신대 신학과에서 기독교사회윤리학을 공부하며 박사학위를 받았다. 민중신학 연구자로서 사회적 고통에 관심을 갖고 급진적 신학담론과 비판적 사회이론 간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큰글자책]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공저, 2020), <가장 많이 알고 있음에도 가장 숙고되지 못한 ‘십계’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공저, 2018), <사회적 영성―세월호 이후에도 ‘삶’은 가능한가>(공저, 2014)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김용창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교수
이승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부교수. <푸코의 맑스>, <관용>, <푸코 효과>(공역) 등을 번역.
권창규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조교수. <인조인간 프로젝트>(2020), <상품의 시대>(2014)를 씀.
김도균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 <한국 복지 자본주의의 역사: 자산기반복지의 형성과 변화>를 씀.
김종철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최진석 문학평론가, 수유너머104 연구원. 2015년 <문학동네> 평론 부문에 당선된 후 현대문학과 문화에 대한 비평을 이어 가고 있다. <사건의 시학: 감응하는 시와 예술>, <불가능성의 인문학: 휴머니즘 이후의 문화와 정치>, <감응의 정치학: 코뮨주의와 혁명>,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 미하일 바흐친과 생성의 사유> 등을 썼고, <다시, 마르크스를 읽는다>, <누가 들뢰즈와 가타리를 두려워하는가?>, <해체와 파괴> 등을 옮겼다. 현재 <뉴래디컬리뷰> 편집인이자 <청색종이> 및 <문화/과학>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성백 주요 저서로 <글로벌폴리스의 양가성과 도시인문학의 모색>(공저), <현대철학과 사회이론의 공간적 선회>(공저)가 있으며, 역서로 <탈산업사회에서 포스트모던사회로 <현대사회의 새로운 이론들>(공역) 등이 있다.
정재훈 <뉴래디컬리뷰> 편집위원. 문학평론가
정재원 <뉴래디컬리뷰> 편집위원. 국민대학교 교수
김상혁 연세대학교 교육연구소 및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원
김시온 서울시립대 철학과 석사과정
남승원 문학평론가
이재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저자. 5ㆍ18 기념재단 비상임연구위원.
고영란 니혼대 교수, 일본 근현대문학 연구자
이택광 문화비평가. 경희대학교 교수
윤인로 비평가. <국가와 종교> <이단론 단편: 주술제의적 정통성 비판> <로마 가톨릭교와 정치적 형식>(근간) <파스칼의 인간 연구> <선(善)의 연구> <일본 이데올로기론> <일본헌법 9조와 비폭력 사상> <정전(正戰)과 내전> <유동론(遊動論)> <세계사의 실험>(공역) <윤리 21>(공역) <사상적 지진> <나쓰메 소세키론 집성> 등을 옮겼다.
3. 목차
발간사
자본은 모든 것의 자산화를 꿈꾸는가? l 김주희ㆍ정용택 019
포커싱 ‘자산기반 자본주의’
자산화를 어떻게 인지할 것인가?: 가치형태의 문제를 중심으로 l 정용택 035
자산기반 불평등 시대의 약탈적 축적 체제와 주거 불안의 일상화 l 김용창 070
모든 것의 자산화: 토큰화, 미시자산, 그리고 새로운 자산 논리 l 이승철 101
투자와 부채의 그림자, 그리고 불가능한 것과 가능해지는 것들 l 권창규 131
금융화와 자산기반 복지, 자산 정치의 동학 l 김도균 159
기본자산제: 친親시장ㆍ반反자본 정책 l 김종철 181
래디컬 미러
사회철학자 이성백과의 대화: 디지털 문명 시대의 도래 l 최진석 203
래디컬 키워드
K는 우리의 이름이 아니다 l 정재훈 220
크리틱 해석과 판단
불처벌 l 정재원
-반성매매인권운동 이룸, 불처벌: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는 사회에 던지는 페미니즘 선언 230
그들은 죽어서 야스쿠니로 갔을까? l 김상혁
-박광홍, 너희는 죽으면 야스쿠니에 간다 238
아폴로호를 탄 칸트 l 김시온
-페테르 센디, 외계의 칸트 246
신에게서 인간으로 l 남승원
-장바티스트 쿠쟁 드 그랭빌, 최후의 인간 252
트라우마에 새겨진 5ㆍ18 진실 읽기 l 이재의
-김명희 외, 5ㆍ18 다시 쓰기 260
트랜스 전환적 사유를 읽는다
번역의 불/가능성과 K문학 l 고영란 276
사이버네틱스, 그 오래된 미래 l 이택광 305
간접권력적-섭정적 게발트에 대해 l 윤인로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