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진보를 찾아가는 계간 뉴래디컬리뷰 2022 가을호”
1. <뉴래디컬리뷰> 2022년 가을호 소개
계간 <뉴래디컬리뷰>는 우리 시대 담론과 현장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의식에 개입하며 래디컬의 의미와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사회인문학 잡지이다. 창간호부터 ‘래디컬을 다시 묻는다’, ‘공론장과 부족주의’, ‘위기의 비판에서 비판의 위기로’, ‘기후 위기에서 기후 정의로’, ‘적대를 넘어서’, ‘OTT, 익숙한 일상의 종말’, ‘영성의 문화정치학’, ‘코로나 시대의 대학‘과 같은 주제를 거쳐 이번 5호에서는 ’우리 시대 문학의 자리는 어디인가‘(포커싱), ’장애, 어떤 싸움의 기록‘(이슈)‘등의 꼭지들을 구성했다.
▶ 이번 호의 포커싱은 ‘우리 시대 문학의 자리는 어디인가’
포커싱은 지금 이 시대에 문학이 놓인 좌표를 점검하고 문학이 열어젖히는 새로운 시공간을 가늠하는 질문과 답변들로 마련했다. ‘자본주의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보다 세상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쉽다’는 프레드릭 제임슨과 지젝의 언명처럼, 자본주의 이후와 그 대안을 상상하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시기에 문학은 어떤 방식으로 그에 응전하며 개입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기획이다. 이 주제를 다루는 총 5편의 글은, 우리 시대의 문학이 과연 새로운 공동체의 구성에 대해 어떤 비전을 담는지에 대한 성찰[최진석], 문학과 사상의 관계를 점검하기 위해 김수영의 시와 시론을 경유해 현재 우리 문학에 결핍되어 있는 사상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고찰[황규관], 최근 문학의 주요한 흐름 중 하나인 SF의 본연의 역할을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 있는 비가시적인 자리를 가시화하는 것”이라는 탐구[박인성], 노동과 예술을 독립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호 포함적인 개념으로 사유하는 예술과 노동의 관계에 대한 검토[이성혁], 동시대 한국 소설에서 재현되는 돌봄의 양상에 대한 고찰[인아영] 등을 다룬다.
▶ 이번 호의 이슈는 ‘장애, 어떤 싸움의 기록’
이슈는 장애인 지하철 투쟁에 초점을 맞춰 지난 20년간 진행된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현실을 재조명한다. 오혜진은 최근 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세 개의 장면을 통해 장애인을 배제하는 기성의 언어와 사회적 장치들, 능력의 유무가 차별의 기제로 작동하는 상황에 대한 경계, 소수자의 자긍심을 결여시키는 부양의무제 등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어 하민지는 독일 나치 정권의 장애인 학살 프로그램인 ‘T4’를 전장연이 노래로 만든 이유를 소개한다. 나아가 유진우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으로 쟁취했던 모든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지하철 투쟁의 지하철을 멈추는 행위는 단순히 시간 지연이 아니라 배제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 우리는 어떻게 “더 이상 장애인을 배제하지 말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자”는 마땅한 구호에 응답할 것인가?
▶ 래디컬미러의 초대석에는 ‘정치학자 이광일’
<좌파는 어떻게 좌파가 됐나>로 일곡유인호학술상을 수상한 정치학자 이광일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그는 진보 학술 진영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의 정치화 사회 현실에 대한 실천적 개입을 아끼지 않았다. 80년대 노동운동의 이론과 실천은 2000년대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다시 2020년대 들어 좌파 혹은 진보라는 개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가? 짧은 대담이지만 1980년대와 2000년대, 그리고 2020년대를 관통하며 이어져 온 래디컬의 가치를 되짚는 시간이다.
▶ 사회인문비평에 개입하고자 하는 주제를 자유롭게 개진하는 ‘트랜스’
이번 호에는 최근 논란이 됐던 다양한 쟁점들을 다뤘다. 정희진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서울 중심주의를 비판한다. 중심주의는 결국 타자와 차별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서울 중심의 발전주의적인 사고를 해체하고 공간에 대한 사고를 전환하는 것이야말로 ‘뉴래디컬’의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김대근은 최근 쟁점이 되는 소념 범죄의 심각성을 어떻게 판단행해야 할지, 그 지평을 열어 보여준다. 그는 강도 높은 처벌이 제기되기에 앞서 촉법소년 문제가 시민사회의 안전을 불모로 한 포퓰리즘이 아닌지 되짚어보아야 할 때임을 역설한다. 윤수종은 코로나 정국에서 ‘마스크 쓴 운동’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팬데믹이 가져오는 차별과 혐오는 결국 소수자 차별과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이 연결점에 대해 계속해서 예의주시함을 차분히 짚어간다.
2. 지은이 소개
김대현 문화평론가. 지은 책으로 <당신의 징표>, < 토크빌과 평등의 역설>(공저) 등이 있다.
최진석 <뉴 래디컬 리뷰> 편집인, <문화/과학>, <청색종이> 편집위원. 저서로 <사건의 시학>, <사건과 형식>, <불가능성의 인문학>, <감응의 정치학>, <민중과 그로테크스크의 문화정치학> 등이 있다.
황규관 시인.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펴낸 시집으로는 <철산동 우체국>, <물은 제 길을 간다>, <패배는 나의 힘>,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 <정오가 온다>,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가 있고, 산문집으로 <강을 버린 세계에서 살아가기>가, 시인 김수영을 읽고 쓴 <리얼리스트 김수영>이 있다. 제22회 백석문학상을 받았다.
박인성 문학평론가.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활동 중. 현재 부산가톨릭대학교 인성교양 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아영 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미학과 졸업.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 201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당선된 후,?연구와 동시대 문학평론을 병행하고 있다. <문학은 위험하다>를 함께 썼다.
이성혁 문학평론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1920년대 한국 근대시의 전위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김수영론으로 <문학과창작> 신인상을 받고 2003년 기형도론으로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당선됐다. 시와 정치의 관련성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현장 평론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외대와 세명대에 출강. 평론집으로는 <불꽃과 트임>, <불화의 상상력과 기억의 시학>, <서정시와 실재>, <미래의 시를 향하여>, <모더니티에 대항하는 역린>, <사랑은 왜 가능한가>, <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이 있고 번역서로는 <화폐인문학>(공역), <사건의 정치>가 있다.
오혜진 문학평론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근현대 문학·문화론을 전공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사·표상·담론의 성정치를 분석하고 역사화하는 일에 관심 있다. 저서 <지극히 문학적인 취향>에서 한국문학의 정상성을 심문하고, 새 세대가 선보이는 서사실험의 성격과 민주주의적 상상력을 분석했다. <원본 없는 판타지>,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그런 남자는 없다>, <을들의 당나귀 귀>, <민주주의, 증언, 인문학>, <저수하의 시간, 염상섭을 읽다> 등의 책을 함께 썼고, <한겨레>과 <씨네21>, 웹진 <핀치> 등에 칼럼을 연재했다.
하민지 비마이너 기자, 옥바라지선교센터 운영위원장. 영화를 공부하다 페미니즘을 만났다. 영화 비평과 페미니즘 글쓰기를 오래 하고 싶다. 옥바라지선교센터에서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고 반려견 준이와 그리를 배불리 먹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s timeline과 Deepr 디퍼에 글을 썼다.
유진우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이광일 정치학자. 저서로는 <좌파는 어떻게 좌파가 됐나>, <박정희체제, 자유주의적 비판 뛰어넘기>가 있으며 공저로 <최장집의 한국민주주의론>, <한국 진보정치운동의 역사와 쟁점>, <거대한 운동에서 차이의 운동들로>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신자유주의 지구화시대, 프레카리아트의 형성과 ‘해방의 정치’”, “신자유주의시대 한국영화와 정치-프레카리아트 이야기, <화차>·<피에타>”, “자유주의 정치기획의 반복, ‘정치 빈곤’의 자화상-영화 <변호인>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이유철 <뉴 래디컬 리뷰> 편집위원.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다. 고교 시절 에바다 농아원 비리 문제를 계기로 사회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여 같은 대학원 사회과학 협동과정을 밟고 동북아 평화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졸업했다.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연구원과 코뮤닉스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연구논문으로 <동북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일 연구: 6자회담을 중심으로>, <일본 정권교체의 두 얼굴>, <6자회담 관련국들의 행보와 한로 <반도>>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아메리카 약자혁명: 미국에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 이유>가 있다.
신승철 <뉴 래디컬 리뷰> 편집위원. 저서로는 <묘한 철학>, <지구살림, 철학에게 길을 묻다>, <가난의 서재>, <생태계의 도표>, <모두의 혁명법>, <탄소자본주의>, <구성주의와 자율성>, <마트가 우리에게 빼앗은 것들> 등이 있고 공저로는 <플랫폼자본주의와 배달노동자>, <우리의 욕망을 공유합니다>, <체게바라와 여행하는 법> 등이 있다.
최소연 독립연구자. 큐레이터, 예술 감독, 할머니학교 교장이며 매주 금요일 문화 기획 수업을 맡고 있다. 현장 연구를 통해 다양한 언어로 문화를 소개하고, 세상을 배우기 위해 워크숍, 전시, 포럼, 컨퍼런스, 예술가 레지던시 등을 설계하고 진행한다. 저서로는 <세상을 바꾸는 드로잉>, <난센여권>, <한남포럼>, <드로잉 괴물 정령> 등이 있다.
김주희 <뉴 래디컬 리뷰> 편집위원. 덕성여대 교수. 여성주의 정치경제학 연구자.
안진국 미술평론가. 동시대의 다채로운 사유체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미술과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으며, 2015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 평론에 당선되면서 평론을 시작했다. 최근 저서로 <불타는 유토피아>와 <한국현대판화 1981-1996>가 있으며, 공저서로 <비평의 조건>과 <기대감소의 시대와 근시 예술>이 있다.
전승민 문학평론가. 202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및 제19회 대산대학문학상 문학평론으로 등단. 서강대학교 대학원 영문과 석사 재학 중.
전의령 인류학자,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한국의 반다문화·난민반대 담론에 스며든 신자유주의적 정동과 동물복지의 자유주의 윤리에 관한 작업을 해왔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한 후, 미국 코넬대학교 아시아학과에서 네팔의 반인신매매 활동 단체들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인류학과에서 한국의 이주·다문화 담론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유기동물보호 현장에서 일어나는 종간(interspecies) 연민 그리고 난민 담론의 인종·젠더 정치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희진 여성학 연구자, 문학박사. 탈식민주의, 다학제적 관점에서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페미니즘의 도전>, <아주 친밀한 폭력>, <정희진처럼 읽기>,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전 5권) 등의 저서와 <미투의 정치학>, <한국 여성인권운동사> 등의 편저서, 공저서 70여 권이 있다.
김대근 한국형사 ·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기초법이고, 법철학과 정치사상을 공부하며 정의론, 인권, 형사사법, 금융 범죄, 난민 등의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형사· 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자 원내 법무정책연구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또한 법무·검찰개혁위원회(2기), 경찰청 인권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경희대, 경찰대, 가톨릭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공저로 <형사소송법 핵심 판례 130선> <법의 딜레마> 등이 있으며, <이유에 대한 실재론적 고찰>, <차별이란 무엇인가>, <정의론>, <무엇이 법을 만드는가>, <자유시장이라는 환상>(근간), <롤스의 정치철학사 강의>(근간) 등을 옮겼다.
윤수종 전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번역을 통해 자율사상을 소개해 오고 있다. 현재는 자율운동과 코뮨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아울러 농촌연구도 겸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자유의 공간을 찾아서>, <우리 시대의 소수자운동>, <욕망과 혁명>, <농촌사회제도연구>, <농업생산조직사례연구> 등이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성혁명>, <정치의 전복>, <제국> 등 20여 권이 있다. 네그리, 라이히의 책과 특히 가타리의 책을 계속 번역해 왔다. 번역한 가타리 책으로는 <정신분석과 횡단선>, <분자혁명>, <카오스모제>, <세 가지 생태학>, <기계적 무의식>, <미시정치> 등이 있다.
3. 목차
발간사
우리 시대 문학의 자리를 묻는다 l 김대현, 최진석 019
포커싱 l 우리 시대 문학의 자리는 어디인가
역사 이후, 새로운 사회계약의 탄생 l 최진석 031
문학과 사상, 그리고 문학사상 l 황규관 067
SF는 미래를 말하지 않는다 l 박인성 093
Healers, carers, and lovers l 인아영 120
해방된 노동으로서의 예술을 향하여 l 이성혁 148
이슈 l 장애, 어떤 싸움의 기록
문명, 능력, 자긍심 l 오혜진 175
윤석열의 죄를 사하여 주십시오 l 하민지 194
더 이상 죽을 수 없어서 지하철을 탑니다 l 유진우 207
래디컬 미러
자유주의 헤게모니 아래에서 좌파 학자로서 살아간다는 것 l 이광일 223
정치학자 이광일과의 대화 l 이유철 231
크리틱
들뢰즈 가면의 배후 인물, 가타리 l 신승철 270
-질 들뢰즈, <들뢰즈 다양체>
COVID 팬데믹은 이미 당신을 기후 운동에 초대했다 l 최소연 277
-알렉산드라 빌라세뇨르 외,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
혐오와 냉소의 무게 차이 l 김주희 285
-김학준, <보통 일베들의 시대>
예술은 철학의 눈 l 안진국 292
-그레이엄 하먼, <예술과 객체>/ 마르쿠스 가브리엘, <예술의 힘>,
비평가, 그대는 의미의 솔기를 잡아 뜯는 자 l 전승민 300
-최진석, <사건의 시학> / <사건과 형식>
세대 및 젠더 갈등의 사회적 맥락 l 전의령 216
-홍찬숙, <한국 사회의 압축적 개인화와 문화변동>
트랜스
일괴암의 공포, 서울 이야기 l 정희진 324
촉법소년 연령 논란의 허상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욕망 l 김대근 340
마스크 쓴 색다른 운동 l 윤수종 362
지상중계
<뉴래디컬리뷰> 창간 12주년 기념 토론회: 래디컬을 다시 묻다 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