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서목록

뉴래디컬리뷰 2021.가을

부제목 창간호
출판일 2021-09-30
저역편자 뉴래디컬리뷰 편집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5,000
도서규격 302쪽 | 130 X 190mm
ISBN 977-27-99451-00-4
구매처

k192734337_1.jpg

 

■  이 책을 발행하며

 
• ‘진보 이론 정론지’를 표방하고 1999년 9월 출범한『진보평론』은 창간 이래 지속적으로 한국의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적 지형들을 주파하면서 이론과 현실의 모든 면에 걸쳐 비판적 성찰과 응전적 개입을 수행하는 데 전념해왔다. 그리고 “진보의 가치를 다시 내걸기 위해” 떠났던 길은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진보에 대해 묻고 답하기보다, 진보를 외면하고 묻지 않은 채 각자의 삶에 충실하길 권하는 시대이다. 이에『진보평론』은 통권 87호, 2021년 봄호를 끝으로 종간하고, 새로운 편집위원회를 꾸려 새로운 모습으로 진보의 항해를 계속하려고 한다. 가칭 ‘진보평론 혁신위원회’는 2021년 2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더 젊고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새 편집위원들로 구성하여 새로운 잡지의 표제를『뉴래디컬리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창간호는 ‘진보’의 포괄적 의미와 함께, ‘근본성’과 ‘철저성’을 포함하고, 이를 ‘급진성’의 함축 속에 담아내려는 의지 속에서 편집인 최진석이 책임 편집을 맡아 포커싱《래디컬을 다시 묻는다》를 구성했다.
 
• 현재 한국의 정치·사회·문화적 정세에서 진보가 갖는 의미를 탐문하는 동시에, 『뉴래디컬리뷰』가 새로이 진보를 추구하고자 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답하려는 장기적 기획의 일환이다.
 
• ‘진보’라는 개념 자체가 오히려 근본적인 단절의 분기점에 와 있지는 않은지 의심 아래, 근대비판이라는 학술적이고도 식상한 논제를 벗어나, 우리 시대를 규정짓는 현재적 운동 속에서 진보란 과연 무엇이며, 또 어떻게 다시 가능한 것인지를 캐묻기 위해 ‘래디컬’을 열쇠어로 소환, 진보를 옹위해 온 다양한 개념적 무기들을 점검하면서 그 시대적 효용과 의미를 질문하고 새로운 변전의 계기를 모색한다.
 
• 총 5편의 포커싱 글은, 인간을 생 자체(조에)의 국면에서 질문하고 생성적 활력으로 재활성화하려는 정치적·존재론적 기획(김미정), 얼굴을 주제로 진보 여성 주체의 형상에 던지는 질문(김주희), 그린워싱의 실상을 정치하게 검토하는 가운데 제안되는 탈성장 전환사회 담론(신승철), 자본-노동관계의 재생산이라는 노동의 신화가 무너진 지점에서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의 가능성 탐색(정용택), 팬데믹 위기로부터 사라진 총체적 사유의 복원(서동진)을 수행하고자 한다.
 
• 포커싱 ‘래디컬을 다시 묻는다’와 함께, 그 외 미디어 공론장의 위기, 커뮤니티와 서사 공동체의 형성, SNS와 타임라인이 만드는 세계의 환상과 실체, 유튜브와 알고리즘 정치 속에서 새로운 인간 주체성의 형성 가능성 탐구 등 등 현실 문화와 이론에 대한 동시대 시각과 논점을 담은 다채로운 에세이를 수록했다.
 
■  필자 소개 
 
최진석 《뉴 래디컬 리뷰》(구 진보평론) 편집인, 《문화/과학》 편집위원. 러시아인문대학교에서 문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15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했다. 수유너머 104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정 《뉴 래디컬 리뷰》(구 진보평론) 편집위원. 2004년 문학동네 신인평론상을 받으며 평론활동을 시작했다. 광운대, 숭실대, 서울예대 등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과 배움을 주고받고 있다.
 
김주희 《뉴 래디컬 리뷰》(구 진보평론) 편집위원. 덕성여대 교수. 여성주의 정치경제학 연구자. 여성의 성차화된 몸과 역할을 자원 삼아 작동하는 자본주의 정치경제 시스템에 대해 연구해오고 있으며, 특히 성차를 고안하는 주요 메커니즘으로서의 성산업 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신승철 《뉴 래디컬 리뷰》(구 진보평론) 편집위원. 문래동예술촌에서 아내와 함께 ‘철학공방 별난’을 운영하면서 공동체운동과 사회적 경제, 생태철학 등을 친구들과 더불어 공부하고 있다.
 
정용택 《뉴 래디컬 리뷰》(구 진보평론) 편집위원. 한신대 신학과 기독교사회윤리학 박사.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민중신학 연구자로서 사회적 고통에 관심을 갖고 급진적 신학담론과 비판적 사회이론 간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서동진 계원대학교 융합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사회학이며, 대표논문으로 「스트롱맨의 척추해부학-신자유주의와 남성성」, 「사악한 기계들의 윤리학 - 통신과 인륜성」 등이 있다. 자본주의의 역사적 형태와 문화/예술의 관계에 대하여 관심이 깊다.
 
이광석 테크놀로지, 사회, 문화, 생태가 상호 교차하는 접점에 비판적 관심을 가지고 연구, 비평, 저술,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Radio, Television & Film 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 전공 교수다. 현재 비판적 문화이론 저널 《문화/과학》 공동 편집인이다.
 
허윤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50년대 전후 남성성의 탈구축과 젠더의 비수행》, 《냉전 아시아적 질서와 1950년대 한국의 여성혐오》, 《1950년대 퀴어 장과 법의 접속》등의 논문과 《1950년대 한국소설의 남성 젠더 수행성 연구》를 썼다.
 
김애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십대 여성들의 디지털노동에 관한 연구로 여성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디지털 공간의 페미니스트 주체들에 관해 연구 중이다. 이화여대, 서강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강의했다.
 
정유진 한양대학교 철학과 학부를 졸업했으며, 서강대학교 여성학과 석사학위를 마쳤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여성과 철학 분과와 비판 철학 분과, ‘연구공간 L’의 회원, <레드북스> ‘여성, 노동 세미나’ 등에 참여하면서 여성주의와 생태주의, 자율주의를 공부하고 있다.
 
진태원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있으며, 『황해문화』 편집위원이다. 연세대학교 및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스피노자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피노자 철학을 비롯한 서양 근대 철학을 연구하고 있고, 현대 프랑스 철학과 정치철학, 한국 민주주의론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오영진 문화평론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시, 그중에서도 김수영에 집중해 공부했다. 2012년 이후부터 문학과 문화의 영역을 오가는 강의를 하고 글을 발표하고 있다. 언어와 신체, 나아가 기술과 새로운 신체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
 
남웅 인권활동가. 미술·시각문화 평론 글쓰기와 더불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및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창룡 《뉴 래디컬 리뷰》(구 진보평론) 편집위원.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노르딕-베네룩스센터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효영 《뉴 래디컬 리뷰》(구 진보평론) 편집위원. 수유너머104 연구원.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들뢰즈에 대한 논문을 준비중이다.
 
복도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2005년 계간 《문학동네》로 등단했으며, 2007년 제52회 현대문학상(평론 부문)을 수상했다.
 
■  차례 
 
창간사
뉴 래디컬, 또는 새로운 진보의 첫발을 내딛으며 l 최진석 3
 
포커싱《래디컬을 다시 묻는다》
인간의 조건, 존재의 재구성 l 김미정 19
페미니즘 대중화 시대, 진보 주체의 형상을 질문하다 l 김주희 49
그린워싱, 녹색과 진보를 위장하다 l 신승철 72
노동의 신화, 노동의 현실 l 정용택 96
팬데믹 위기와 총체성 l 서동진 120
 
이슈《공론장과 부족주의》
오늘 ‘미디어’ 공론장은 어떤 위기에 봉착해 있는가? l 이광석 147
커뮤니티와 서사 공동체의 형성 l 허윤 163
SNS와 타임라인이 만드는 세계 l 김애라 181
유튜브와 알고리즘 정치 l 정유진 196
 
래디컬 미러
일곡 유인호학술상 수상 소감 l 진태원 214
철학자 진태원과의 대화 l 정용택 219
 
크리틱
과거가 영원히 현재로 오고 있다 l 오영진 248
-정여름, 《그라이아이 : 주둔하는 신》/《긴 복도》
함께 살아내기 위한 통렬한 비평과 너무나도 인간적인 기록들 l 남웅 257
-더글러스 크림프, 『애도와 투쟁』
발리바르가 아닌 네덜란드 관점에서 다시 읽기 l 오창룡 271
-헤르만 판 휜스테런, 『시민권의 이론』
공명하는 공중과 대중적 감염 사이 l 김효영 279
-가브리엘 타르드, 『여론과 군중』
괴물의 경고 l 복도훈 289
-이충훈, 『자연의 위반에서 자연의 유희로』
 
■  구성
 
『뉴래디컬리뷰』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은 해당호를 기획할 때 편집위원들이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 주제를 집중 검토하고 본격적인 성찰 및 비판의 장으로 꾸미는 ‘포커싱’이다. 다소 긴 호흡으로 쓰여지는 장편의 글이 여기 실릴 예정이다. 그러나 학술논문에 준하는 난해한 이론의 장을 펼치기보다 쟁점을 짚어내고 싸움을 걸며, 해법을 찾아가는 비평적 스타일로 꾸며보기로 했다. ‘이슈’로 표제화되는 두 번째 부분은 해당호가 발간될 즈음 함께 생각해 보고 문제성을 짚어보는 시의적 성격이 강한 글들로 채우기로 했다. 포커싱보다 짧고 쟁점 중심적으로 사안을 짚어내며, 현장의 문제성과 해법에 대해 비판적 날을 세우는 글들이 여기 실릴 것이다. 세 번째 부분은 리뷰에 해당되는 ‘크리틱’이다. 포커싱과 이슈에서 미쳐 다루지 못한 주제나 입장을 여기서 보충하고 가속화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또한 여러 다양한 주제들에 걸친 저술이나 공연, 전시, 현상 일반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아내는 무대가 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래디컬미러’는 우리 시대를 함께 호흡하고 성찰하는 연구자와 활동가들의 입장을 청취하고 문답하는 자리로 꾸려보려 한다. 현재 한국의 지식사회에서 누가 무엇을 말하고 어떤 글을 쓰며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그 생생한 실감을 표정을 포착하고 해독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 포커싱
총 5편의 글이 실린 이번《래디컬을 다시 묻는다》포커싱은 현재 한국의 정치·사회·문화적 정세에서 진보가 갖는 의미를 탐문하는 동시에, 『뉴래디컬리뷰』가 새로이 진보를 추구하고자 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답하려는 장기적 기획의 일환이다. 진보는 항상 역사 발전의 주요한 이념적 지도로 기능했다. 부르주아 혁명과 사회주의 혁명, 하지만 이전에 진보가 수행했던 역할과 기능, 그 자의식과 정체성이 여전히 동일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진보’라는 개념 자체가 오히려 근본적인 단절의 분기점에 와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 본다. 새로움과 발전, 진화를 함축하던 진보의 관념은 어느새 상대화되었고, 자유와 해방의 이면에서 또 다른 억압과 구속을 낳고 있음을 우리는 지겹도록 목격하지 않았는가? 근대 비판이라는 학술적이고도 식상한 논제를 벗어나, 우리 시대를 규정짓는 현재적 운동 속에서 진보란 과연 무엇이며, 또 어떻게 다시 가능한 것인지 캐묻기 위해 우리는 차라리 ‘래디컬’을 그 열쇠어로 소환했다. 이번호 포커싱은 그간 진보를 옹위해 온 다양한 개념적 무기들을 점검하면서 그 시대적 효용과 의미를 질문하고, 새로운 변전의 계기를 찾고자 기획되었다. 김미정, 김주희, 신승철, 정용택, 서동진이 이 문제의식을 풀어 써주었다.
 
• 이슈
공론장의 문제를 다룬다. 근대 사회혁명의 기반이 커피하우스나 살롱 및 그곳에서 읽히고 토론되었던 언론매체였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중이 사회적 여론에 참여하고, 활발히 논쟁하면서 새로운 민의를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의 주요한 바탕이라는 데 다들 동의할 것이다. 지금 우리 시대의 공론장은 무엇보다도 디지털 환경 속에 구축된 온라인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다. 이전보다 더더욱 즉각적이고 개별적이며, 직접적인 의사 표명과 실시간 토의, 객관적 자료의 제시나 구체적인 논쟁의 파급력 등을 도처에서 실감해 볼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공론장이 얼마나 민주적이고 투명한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시스템이 복잡하면 할수록, 참여와 소통의 창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거기서 발생하는 조작이나 차단과 배제, 정치적 왜곡의 가능성 등을 더욱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광석, 허윤, 김애라, 정유진이 이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펼쳐냈다.
 
• 크리틱
크리틱은 포커싱과 이슈에서 아쉽게 놓친 부분들을 주제화하고 보충하는 무대이다. 이를 위해 남웅과 오창룡, 김효영이 각각 퀴어의 진보성과 민주적 다원성의 다른 모델, 가르리엘 타르드의 대중사회학에 대한 리뷰를 써 주었다.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우리 시대의 진보가 더욱 다양해질 것을 요구하고, 더 폭넓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면서 그에 감히 맞서 대결하도록 촉구함으로써 읽는 이를 각성시켜 주고 있다. 복도훈은 괴물성을 둘러싼 근대 프랑스 지성계의 논쟁을 다룬 책을 꼼꼼히 읽어봐 주었는데, 괴물이 정상적 규범성 바깥을 뜻한다는 점에서 ‘래디컬’의 의미를 묻는 이번호와 잘 맞아떨어지는 주제라 생각된다. 오영진은 정여름의 단편영화이자 시각예술작품인《그라이아이 : 주둔하는 신》을 주제로 기획리뷰를 작성해 보내주었다. 가상현실이 현실과 맺는 착종적 관계와 그 창발적 지점들을 눈여겨 봐주기 바란다.
 
• 래디컬 미러
첫 번째 순서로 다룬 인물은 제13회 일곡 유인호 학술상 수상자인 진태원이다. 오래전부터 한국의 사회인문학 분야에서 정확한 번역과 정치한 저술 등으로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대중 사이에서 널리 이름을 알린 그는 진보적 학술운동이 수여하는 명예로운 상을 올해 5월 수상했다. 그의 경력과 업적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진보의 이론과 실천이 새로이 제기되는 지금, 오히려 시의적절한 수상이 아닐 수 없다. 『진보평론』은 매년 일곡상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을 게재해 왔는데, 『뉴래디컬리뷰』는 단순히 진태원의 소감문을 싣는데 그치지 않고, 그의 이론적 관점과 실천적 입지점 등에 대해 더 세심하게 묻고 답하는 자리를 만들어 이번 호에 올리게 되었다. 한번 꼼꼼히 읽어본다면, 우리 시대의 진보적 지성의 궤적 중 일부를 엿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듯싶다. 정용택, 김미정, 김주희 편집위원이 이 수고를 도맡아 주었음을 알린다.
 
■  주요 내용
 
• 「창간사 : 뉴 래디컬, 또는 새로운 진보의 첫발을 내딛으며」에는
『진보평론』은 통권 87호, 2021년 봄호를 끝으로 종간하고, 새로운 편집위원회를 꾸려 새로운 모습으로 진보의 항해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로써『진보평론』의 편집위원회는 해산하고, 새로운 편집위원회가 그 권한과 임무를 맡아 혁신과 도약의 발판을 만들게 되었다. 가칭 ‘진보평론 혁신위원회’는 2021년 2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더 젊고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새 편집위원들로 구성되었다. 김미정, 김주희, 김효영, 신승철, 오창룡, 정용택, 정재원, 그리고 최진석이 그들이다. 아직은 단촐한 모임이지만, 차츰 상황과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편집위원회의 외연과 내연을 더욱 충실히 다져갈 예정이다. 전임『진보평론』편집위원들께는 늘 자문과 도움을 요청하고, 매서운 질정도 달게 받을 것이다. 어려운 시절을 힘겹게, 그러나 꾸준한 열정을 갖고 끌어와 주신 모든 전임 편집위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진보평론』의 대표였던 윤수종·이성백 두 분을 고문으로 위촉해 상시적인 조언과 조력을 얻도록 하겠다.
우리는 담론과 현장의 여러 문제의식들을 거시적 시각을 통해 분석하고 개념적으로 성찰하면서, 보다 장기지속적인 사유와 활동의 틀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자 한다. 국내외의 여러 시사적인 사안들의 배경과 역사를 짚어보고, 현대를 관통하는 사상 및 이론의 지형을 해석하거나 재구성하며, 현대 정치와 사회, 문화의 역학을 분석하고 답변하는 데 있어 포괄적인 참조의 영역을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려 한다. 물론, 어떤 경우든지 구체성의 렌즈를 결코 포기하거나 미루어 두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시시각각 급속도로 흘러가는 정세를 추수하는 방식으로 뒤쫓지 않고, 긴 호흡과 중심을 잃지 않는 시선, 명확한 입장에 기반한 글쓰기를 지향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인문학은 그 같은 자세와 관점을 견지하는 데 주요한 밑바탕이 될 것이다. 이는 이론적 성찰을 사회적 현실의 조망 아래 둘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제들을 인문학적 비판의 대상으로 기꺼이 맞아들이려는 우리의 입장을 이룬다.
 
• 「인간의 조건, 존재의 재구성: 비오스, 가치화, 개체를 질문하며」(김미정)에는
김미정은 자명하게 여겨져온 ‘인간’을 생 자체(조에)의 국면에서 질문한다. 이는‘인간’은 명료하게 정의할 수 있다기보다, 대립항으로서의 비인간 존재(특히 동물)를 늘 필요로 했다는 점으로부터 출발해, 인간이 ‘인간 아닌 존재’를 구성적 외부로 거느리지 않았던 적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아우슈비츠 이후 근대 휴머니즘이 계승한 ‘조에’와 ‘비오스’의 문제의 틀을 인간중심적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충분한가? 조에로부터 비오스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당위의 서사는 자연스레 존재 내의 위계를 만들지만 그러한 착종은 또한 조에 없이 존재할 수 없는 비오스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이 둘의 관계를 묻고 조에 자체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상상은 중요하다. 비참한 조에에 몰두하기보다 오히려 브라이도티를 따라 ‘조에’의 생성적 활력을 재구성, 재활성화려는 정치적, 존재론적 기획을 제안해본다면?
 
• 「페미니즘의 대중화 시대, 진보 주체의 형상을 질문하다」(김주희)에는
김주희는 얼굴을 주제로 진보 주체의 형상을 묻는다. 역사를 견인한 주체의 얼굴이 남자로 상상되는동안 여자의 얼굴은 결코 추상적 개인이 되지 못했다. 여성은‘자유의 여신’ 마리안과 같은 상징의 영역, 영화 <1987>속 연희와 같은 정치 현장속 장애물이라는 서사, 대통령 박근혜처럼 여자로서 조롱당하고 벗겨지는 찜찜한 탄핵정국, 성매매 업소의 ‘뉴페’로 불리는 거대한 수익 구조의 맥락 속에 놓인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얼굴을 가린 여성들의 봉기를 마주한다. 김주희는 얼굴 없음의 전술이 필요한 비관적 현실을 인식하되 성차를 추상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페미니스트로서 우리가 몰역사의 표상인 동일한 얼굴이 억압하고 무시해온 다양한 신체를 인식하고 미래의 민주주의를 기획하는 급진적 연대체를 형성하기 위하여.
 
• 「그린워싱, 녹색과 진보를 위장하다」(신승철)에는
신승철은 성공만을 목표로 진보와 녹색이라고 주장하는‘그린워싱’의 실상을 정치하게 고발한다. 우리는 문재인대통령의‘탄소중립2050선언’의 배후에 해외에 산업을 떠넘김으로써 실물적인 성장을 하지 않는 탈동조화 전략과 국제사회의 전환에 미치지 못하는 머뭇거림이 있음을, 지자체의 탈석탄 선언의 이면에 현재진행중인 6기의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이 있음을, 친환경·에코·녹색제품의 기반에 끝없는 소비주의가 있음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기후위기 시대의 답변은 성공주의, 승리주의, 자기계발, 속도, 효율성 등의 논리에 대항하는 살림, 협동, 연대, 느림, 여백, 자기자치화, 의도적 낙후화에 있지 않은가? 위장된 환경주의, 성장주의를 넘어 다시금 녹색과 진보를 말할 여지는 탈성장 전환사회에 있을 것이다. 탈성장 전략이야말로 현실에 가장 유능한 사회혁신이 될 것이다.
 
• 「노동의 신화, 노동의 현실」(정용택)에는
정용택은 지난 2년에 걸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동안 노동세계에서 나타난 위기는 단순히 저임금노동자의 증가나 노동자 간 임금 격차 및 소득불평등의 심화에 국한되지 않는, 보다 근본적인 자본주의적 노동사회의 위기를 암시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라 고조된 실업률로 축소되는 종류의 것이기 보다 자본-노동관계 그 자체를 재생산할 수 없는 근본적 위기, 즉 가치화의 위기를 드러낸다. 자본주의 사회가 여전히 상품의 가치를 대상화하는 노동에 의해 사회적 매개가 구성되는 ‘노동사회’로 남아 있는 한, 가치화의 위기는 곧 노동사회의 위기이자, 노동을 매개로 하여 세계를 지배하는 역사적으로 특수한 사회형태인 자본 그 자체의 위기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가치화의 위기 가운데서 자본-노동관계가 그 자체로 계속해서 재생산된다는 노동의 신화는 이미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노동이라는 범주 그 자체의 위기라는 이 지점은 또한 ‘노동의 해방’을 넘어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가능성의 지점이기도 하다. 우리가 혁명적 주체를 발견하는 것은 바로 노동에 대한 권리를 상실한 이 절대 다수의 노동자들, 거리로 내쫓기는 임노동자들, 그렇기에 자신들의 존재를 자각한 이들로부터가 아닌가?
 
• 「팬데믹 위기와 총체성」(서동진)에는
서동진은 팬데믹 위기를 자본주의에서 자연이 현상하는 역사적인 형식이라는 관점에서 그 총체적 재현방식에 주목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병원균은 고립되고 분산된 계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자본과 다른 구조적 원인들이 자신의 이익에 따라 유지하고자 하는 생태체계적 관계들에 따라, 혹은 사회적 관계의 물신화화된 형태속에서 우리는 더욱 효과적인 하나의 지도를 그리게 된다. 사회와 자연 속의 모든 대상들은 어떻게 가치라는 형식으로 통해 접근되고 다뤄지고 인과관계를 맺는가? 이를 추적하는 이론적 실천, 우리가 우리를 지배하는 광범위한 현실과 우리가 맺는 관계를 그려보고자 하는 노력에로 경주하는 것, 그것은 또한 우리가 팬데믹 위기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이지 않은가? 우리는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고 외치기도 전에 우리에게 세계는 없다고 자인해야 하는 희비극적인 상황에 처해있다. 그러나 그 세계란 또한 우리의 발견과 알아챔의 전념 속에 윤곽을 드러낼 바로 그것이다. 그것은 언젠가부터 사라진 그러나 가장 중요한 원리일 총체적인 사유를 되찾도록 우리를 다그친다.
 
• 「오늘 ‘미디어’공론장은 어떤 위기에 봉착해 있는가?」(이광석)에는
이광석은 오늘날 공론장의 위기로 1)미디어가 갖는 현대 소통의 보편적 확장 능력, 2)디지털 플랫폼의 일상화로 인해 집단적 경합과 논쟁의 장이 되어야 할 미디어 인프라에 이상 기후가 감지된다는 점을 꼽는다. “조회수 자체가 돈이요 영향력”인 시대의 조회수 알고리즘 정치의 확장, 특정 혐오나 적대 대상을 표적으로 삼아 내집단을 공고히 하려는 정치적 부족주의의 등장, 가짜뉴스라는 새로운 골칫거리는 이를 가속화한다. 디지털 플랫폼이 사적 지배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시민의 경합적 공론장 역할을 충분히 하려면, 시민사회와 노동자 스스로 이의 운영 주체로 나서야 할 때다. 급진적 현실 정치의 부재는 온라인 소통공간들을 더욱 뿌리 표류하도록 부추길 것이다.
 
• 「커뮤니티와 서사 공동체의 형성」(허윤)에는
허윤은 젠더화된 커뮤니티 지형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는 여성혐오 담론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진단 아래, 허구적 서사가 난무하는 지점과 그 대항서사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재영토화된 서사 생산 방식은 분명 다시금 대항서사로 탈영토화될 수 있다. 온라인이 대항담론을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서사공동체로서의 기능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이 떄문이다.
 
• 「SNS와 타임라인이 만드는 세계」(김애라)에는
김애라는 소셜미디어가 여성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비교적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매우 효과적인 담론장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출발해, 그것의 이미 확인된 성공과 더불어 가능성, 한계에 대해 논하기 위해 공론장의 친밀성과 경험의 진실성을 고찰한다. 이 ‘하위주체의 대항 공론장’이 이미 플랫폼장치들에 의해 블록화되어 정보와 네트워킹의 분리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우리는 여성들의 경험과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탈역사적으로 남겨질 위기, 계속해서 그 경험이 ‘진짜’인지 묻는 소셜미디어 여론과 이를 받아적는 언론, 사회에 발목 잡힐 것이다. 우리가 온라인 페미니즘 담론장의 가능성을 탐색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한계지점으로부터이다.
 
• 「유튜브와 알고리즘 정치」(정유진)에는
정유진은 진실이 경합하는 장으로서의 유튜브 플랫폼의 신비와 실체를 탐색하며, 새로운 주체 형성의 가능성을 찾는다. 이 새로운 영토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동시에 경제 활동을 하고,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유튜브는 그 자체로 우리 시대의 권력지형과 삶의 양식을 드러낸다. 유튜브는 가짜뉴스와 확증편향이 생산하지만 동시에 인간 사이의 개방성과 확장성을 요구한다. 유튜브의 고정자본을 어떻게 공통의 것으로 재전유할 것인가? 살아있는 인간들의 활동이 알고리즘의 분해활동에 의해 데이터화되고 플랫폼들에 의해 독점화되는 자본주의 시대의 알고리즘이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인간 주체성을 표면에 등장하게 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는 바로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할 것이다.
 
• 「일곡 유인호학술상 수상 소감」(진태원)에는
첫 번째 순서로 다룬 인물은 제13회 일곡 유인호 학술상 수상자인 진태원이다. 오래전부터 한국의 사회인문학 분야에서 정확한 번역과 정치한 저술 등으로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대중 사이에서 널리 이름을 알린 그는 진보적 학술운동이 수여하는 명예로운 상을 올해 5월 수상했다. 그의 경력과 업적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진보의 이론과 실천이 새로이 제기되는 지금, 오히려 시의적절한 수상이 아닐 수 없다. 『진보평론』은 매년 일곡상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을 게재해 왔는데, 『뉴래디컬리뷰』는 단순히 진태원의 소감문을 싣는데 그치지 않고, 그의 이론적 관점과 실천적 입지점 등에 대해 더 세심하게 묻고 답하는 자리를 만들어 이번 호에 올리게 되었다. 한번 꼼꼼히 읽어본다면, 우리 시대의 진보적 지성의 궤적 중 일부를 엿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듯싶다.
 
• 「과거가 영원히 현재로 오고 있다: 정여름론」(오영진)에는
오영진은 정여름의 단편영화이자 시각예술작품인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을 주제로 기획리뷰를 작성해 보내주었다. 가상현실이 현실과 맺는 착종적 관계와 그 창발적 지점들을 눈여겨 봐주기 바란다.
 
• 「함께 살아내기 위한 통렬한 비평과 너무나도 인간적인 기록들」(남웅),
• 「발리바르가 아닌 네덜란드 관점에서 다시 읽기」(오창룡),
• 「공명하는 공중과 대중적 감염 사이」(김효영)에는
더글러스 크림프의 『애도와 투쟁』을 중심으로 퀴어의 진보성을 전개한 남웅의 서평, 헤르만 판횐스테런의『시민권의 이론: 동시대 민주정들에서 다원성을 조직하기』을 중심으로 민주적 다원성의 다른 모델을 다룬 오창룡의 서평, 가브리엘 타르드의『여론과 군중』을 중심으로 가브리엘 타르드의 대중사회학을 다룬 김효영의 서평은 각각 퀴어의 진보성과 민주적 다원성의 다른 모델, 가르리엘 타르드의 대중사회학에 대한 리뷰다.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우리 시대의 진보가 더욱 다양해질 것을 요구하고, 더 폭넓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면서 그에 감히 맞서 대결하도록 촉구함으로써 읽는 이를 각성시켜 주고 있다.
 
• 「괴물의 경고」(복도훈)에는
이충훈의『자연의 위반에서 자연의 유희로-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시기 프랑스의 괴물논쟁』을 중심으로 다룬 복도훈의 서평이다. 복도훈은 괴물성을 둘러싼 근대 프랑스 지성계의 논쟁을 다룬 책을 꼼꼼히 읽어봐 주었는데, 괴물이 정상적 규범성 바깥을 뜻한다는 점에서 ‘래디컬’의 의미를 묻는 이번 호와 잘 맞아떨어지는 주제라 생각된다.

  1. 뉴래디컬리뷰 2023. 여름

    제8호

    김주희 외

    2023-06-25

    반양장본ㅣ130 x 190mm l 294쪽

    15,000

    8

    Read More
  2. 뉴래디컬리뷰 2023. 봄

    제7호

    지은이: 김주희, 정용택, 김용창, 이승철, 권창규, 김도균, 김종철, 최진석, 이성백, 정재훈, 정재원, 김상혁, 김시온, 남승원, 이재의, 고영란, 이택광, 윤인로 ㅣ 엮은이: 도서출판 b 편집부

    2023-03-15

    130 x 190mm l 334쪽

    15,000

    7

    Read More
  3. 뉴 래디컬 리뷰 2022. 겨울

    제6호

    이유철, 정재훈, 김종곤, 장희경, 백지운, 디디, 이마마사 하지메, 최갑수, 고병권, 김효영, 복도훈, 김학중, 김미정, 허요한, 권두현, 김주희, 주현, 박영균, 이성민, 박준영, 최진석

    2022-12-15

    130 x 190mm l 390쪽

    15,000

    6

    Read More
  4. 뉴 래디컬 리뷰 2022. 가을

    제5호

    김대현, 최진석, 황규관, 박인성, 인아영, 이성혁, 오혜진, 하민지, 유진우, 이광일, 이유철, 신승철, 최소연, 김주희, 안진국, 전승민, 전의령, 정희진, 김대근, 윤수종

    2022-09-15

    130 x 190mm l 399쪽

    15,000

    5

    Read More
  5. 뉴래디컬리뷰 2022. 여름

    제4호

    정용택, 이나미, 류진희, 김효영, 홍현서, 이성철, 듀선생, 송경동, 김대현, 이혜정, 최진석, 황재민, 김만석, 김미정, 백지은, 조기조, 김정한, 김형중, 정재원 지음ㅣ도서출판 편집부 엮음

    2022-06-15

    130 x 190mm l 343쪽

    15,000

    4

    Read More
  6. 뉴래디컬리뷰 2022. 봄호

    제3호

    최진석, 신현우, 이소진, 이승준, 정강산, 장민지, 김대현, 김미정, 김영옥, 김주희, 황병주, 이유철, 한영인, 홍혜은, 오창룡, 남미자, 이은지, 김효영, 이 소, 이나라, 장정일, 최유미 지음 ㅣ 도서출판 b 편집부 엮음

    2022-03-15

    130 x 190mm l 399쪽

    15,000

    3

    Read More
  7. 뉴래디컬리뷰 2021.겨울

    제2호

    정용택, 김 항, 김효영, 황호덕, 송명관, 오창룡, 신승철, 민정희, 김민정, 김현우, 조정환, 김미정, 정재원, 이승준, 정재훈, 김대현, 김남기, 이윤종, 김주희 지음ㅣ도서출판 b 편집부 엮음

    2021-12-15

    367쪽ㅣ130 x 190mm

    15,000

    02

    Read More
  8. 뉴래디컬리뷰 2021.가을

    창간호

    뉴래디컬리뷰 편집부

    2021-09-30

    302쪽 | 130 X 190mm

    15,000

    00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