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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신유가

부제목 21세기 중국의 유학 담론
출판일 2020-02-20
저역편자 조경란, 양차오밍, 간춘송 엮음ㅣ오현중 외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30,000
도서규격 양장본 | 517쪽 | 152x223mm
ISBN 979-11-89898-22-9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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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21세기 중국 사상계를 뒤흔든
새로운 유학사상”
 
이 책 <대륙신유가: 21세기 중국의 유학 담론>은 2000년대 중국 사상계를 뒤흔든 ‘대륙신유가(大陸新儒家)’의 주장을 담고 있다. ‘대륙신유가’에 속하는 학자 12명의 글 18편을 모아 번역한 것이다. 엮은이 중의 한 사람인 조경란 교수가 북경대학의 간춘송(干春松) 교수 등 대륙신유가와 교류하던 중 최근의 중국 신유학의 전체 흐름을 대표할 수 있는 글들을 모아 한국에 소개하자는 제안으로 이루어진 작업의 결과이다. 중국과 미국, 한국에서 동시적으로 기획되었는데 각각의 사정으로 인해 한국에서 먼저 출간되었다. 최근 몇 년간 ‘대륙신유가’가 한국에 소개된 것은 개인별로 또는 사안별로 조금씩 이루어지긴 했지만 ‘대륙신유가’를 하나의 학문집단으로서 소개하는 것은 이것이 최초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중국 지식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지식인 ‘집단의 생생한 목소리’를 여과 없이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대륙신유가’는 과연 누구이고 왜 주목해야 하는가. ‘대륙신유가’라는 개념은 2005년 인민대학의 팡커리(方克立) 교수가 처음 쓴 것으로 대륙에서 아직 확정된 학문 개념은 아니다. 중심적인 인물로 처음 단계에서는 장칭(蔣慶), 캉샤오광(康曉光), 천밍(陳明) 등이 있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정이(曾亦), 간춘송(干春松), 탕원밍(唐文明) 등의 학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 말고도 이 책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중국 외부에서는 파악할 수 없는 많은 수의 신유가가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청나라 말기의 대 사상가이자 정치운동가인 캉유웨이(康有爲)의 사상에 주로 의탁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신캉유웨이주의자(일명 ‘康黨’)’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 주장의 공통점은 중국의 영토 보전과 전통문명의 회복이라는 문제에 모아진다. 이 분위기는 중국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변강(邊疆) 문제와 경학(經學) 연구라는 점과도 연결된다. 이는 100~ 150년 전 캉유웨이가 근본적으로 주목했던 문제였던 것인데, 바로 그것이 현재에 이르러 중국의 가장 중요한 주제로 다시 살아난 것이다.
 
21세기로 진입하면서 중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했다. 따라서 문화 영역에서도 20세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의 역사 문화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놓았다.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뿐 아니라 민간의 일상생활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인정하는 움직임이 전 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중국 공산당은 자신을 중국 5천 년 문명의 계승자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이는 이들의 기존의 문화 입장과는 다른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띤다. 민간 차원에서는 전통 명절을 복원하고, 전통 가구나 복식에 큰 애정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일반 인민들의 전통 기호에 대한 친근함을 반영한다.
 
사상 문화 영역에서도 더욱 영향력 있는 사상적 입장이 나타났는데 바로 ‘대륙신유학’의 대두이다. 1978년 이후 중국 사상계가 줄곧 정부 주도의 마르크스주의와 서방의 가치에 바탕을 둔 자유주의 사이의 논쟁으로 채워졌다면 21세기 ‘대륙신유학’의 대두는 문화보수주의의 사조가 사상 분야의 중심에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는 신세대 유학자가 홍콩, 대만 지역의 ‘현대신유학’을 모방하고 추종하는 것에서 벗어나 점차 대륙 사회 발전과 경제성장을 기초로 한 자신만의 독특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는 한국의 지식계에서도 눈여겨봐야 하는 내용이 적지 않다. 예컨대 천라이와 궈치융은 근현대 150년의 유학통사의 단계들을 굵직굵직하게 짚어주면서 유학대가들의 업적을 개괄해주어 우리의 시야를 넓혀준다. 간춘송은 현대신유학의 기점을 캉유웨이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탕원밍은 20세기의 계몽서사와 혁명서사로 알려진 저작들을 유교의 눈으로 재해석했을 때 어떤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천비셩은 경학의 시각으로 20세기 중국 학문체계를 보았을 때 중국의 전통사상의 본의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천밍은 ‘원도’(原道)라는 잡지를 만들어 ‘대륙신유가’의 플랫폼 기능을 하게 했으며 그가 창안한 ‘공민유교’ 또한 주목해 볼 만한 구상이다. 또 바이퉁둥은 경학으로 치닫는 대륙신유학에 자학(子學)의 주장으로 경학 일변도의 폐단을 중화시키려 한다. 동일자 내부에서의 이단자 역할을 자임하여 대륙신유가 내부의 다양성을 확보하려 한다. 우페이, 양차오밍 그리고 정이의 글에서 다룬 ‘예’, ‘중도’, ‘가족윤리’ 또한 일상의 실천 차원에서 우리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모두는 장소가 중국이라서 가능한 것이지만, 우리가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해 보지 못한 하나의 이론적 실험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  엮은이 소개 
 
조경란 (엮은이)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저서로는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신유가, 자유주의, 신좌파>(2013), <20세기 중국 지식의 탄생-전통·근대·혁명으로 본 라이벌 사상사>(2015), <국가, 유학, 지식인>(2017) 등 다수가 있으며, 열암철학상(2017)을 수상했다.
 
양차오밍 (엮은이) 
공자연구원 원장. 저서로는 <魯國史>, <儒家文化面面觀>, <魯文化史>, <周公事跡研究>, <儒家文獻與儒家學術研究>, <出土文獻與早期儒學研究>, <孔子事跡編年會按>, <傳統文化要論>, <孔子弟子評傳>, <正本清源說孔子>, <論語詮解>, <孔子家語通解>, <中華傳統八德詮解>, <孔孟正源>, <孔子之道與中國信仰>, <孔子的叮嚀> 등 다수가 있다.
 
간춘송 (엮은이) 
북경대학교(北京大學校) 철학과 교수. 저서로는 <制度化儒家及其解體>, <制度儒學>, <重回王道-儒家與世界秩序>, <保?立國: 康有爲的現代方略>, <康有爲與儒學的“新世”-從儒學分期看儒學的未來發展路徑>, <倫理與秩序: 梁漱溟政治思想中的國家與社會> 등 다수가 있다.
 
조경란 (옮긴이)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저서로는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신유가, 자유주의, 신좌파>(2013), <20세기 중국 지식의 탄생-전통·근대·혁명으로 본 라이벌 사상사>(2015), <국가, 유학, 지식인>(2017) 등 다수가 있으며, 열암철학상(2017)을 수상했다.
 
오현중 (옮긴이) 
고려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 북경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북경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철학대회에 보조스태프로 참여하여 귀빈 접대와 통역 등을 맡았다. 역서로 《대륙신유가 - 21세기 중국의 유학 담론》, 《세계의 철학자들, 철학과 세계를 논하다》가 있다.
 
장윤정 (옮긴이) 
북경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 역서로 <중국 공자문묘 연구>(공역)가 있음.
 
태정희 (옮긴이) 
한중 통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음. 한-중 역서로 <모더니즘-동서양문화의 하이브리드>(공역), 중-한 역서로 <유학과 동아시아>(공역)가 있음.
 
홍린 (옮긴이)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주륙성학비교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북경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에서 중국철학을 전공하고 있다. 역서로는 『공자의 인, 타자의 윤리로 다시 읽다』(공역), 『유가철학, 감정으로 이성을 말하다』(공역, 2020년 세종도서 선정), 『대륙신유가―21세기 중국의 유학 담론』(공역, 2020년 세종도서 선정) 등이 있다.
 
■  차례 
 
ㅣ서문ㅣ 중국 지식인과 ‘대륙신유가’ㅣ조경란趙京蘭 5
 
제1부 대륙신유가의 탄생과 문제의식
1. 100년 동안의 유학의 발전과 성쇠ㅣ천라이陳來 17
2. 캉유웨이와 현대 유학사조의 관계 분석ㅣ간춘송干春松 31
3. 중국 혁명의 역정과 현대 유가사상의 전개ㅣ탕원밍唐文明 57
4. 청말 학술의 재평가 및 ‘대륙신유학’의 문제ㅣ천비셩陳壁生 77
5. 대륙신유학 약설ㅣ천밍陳明 107
6. 대륙신유학의 새로운 발전ㅣ궈치융郭齊勇 133
 
제2부 대륙신유가의 사회구상과 실천
1. 유가의 교화 문화에 대한 소견ㅣ양차오밍楊朝明 175
2. 유가사상과 개인, 가정, 국가 그리고 천하ㅣ간춘송干春松 189
3. 유가경의의 현실성 논의ㅣ정이曾亦 219
4. 누구를 친친하는가?ㅣ정이曾亦 273
5. 우리의 예학 연구 및 미래 구상ㅣ우페이吳飛 285
6. 향촌유학의 구상과 실천: 니산의 향촌유학 실험ㅣ자오파셩趙法生 311
7. 유가 ‘중도’철학의 재인식ㅣ양차오밍楊朝明 347
 
제3부 대륙신유가의 발전방향과 경학의 재해석
1. 중국 현대 인문교육 제도에서의 경학ㅣ천비셩陳壁生 367
2. <주역>, <중용>, <대학>, 유교 세 경전의 의미ㅣ천밍陳明 387
3. 경학인가 자학인가ㅣ바이퉁둥白彤东 425
4. 요절된 계몽인가 계몽의 파산인가ㅣ탕원밍唐文明 461
5. 량지와 왕궈웨이의 자살을 통해 본 삼강ㅣ팡차오후이方朝暉 483
 
ㅣ해제ㅣ 대륙신유학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ㅣ간춘송干春松 505
ㅣ출전ㅣ 513
ㅣ필자 소개ㅣ 515
ㅣ엮은이․옮긴이 소개ㅣ 517
 
■  본문에서
 
현재 중국의 ‘대륙신유가’는 19세기는 영국의 세기였고 20세기는 미국의 세기이며 21세기는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입장에서 21세기의 중국은 어떤 중국이 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유교의 역할이 큰 중국이다. 이런 ‘확증적 상상’을 하게 한 데는 몇 가지 정치적 근거가 있다. 가장 먼저 살필 것은 2013년부터 몇 년 동안 보여준 시진핑(習近平)의 몇 가지 행보들이다. 중국의 국가주석 시진핑은 2013년 11월 산둥성 취푸에 있는 공자묘를 참배했다. 2014년 5월에는 베이징대학의 대 유학자 탕이제(湯一介) 교수를 특별히 예방했다. 2014년 9월에는 공자 탄생 2,565주기를 기념하는 회의에 몸소 참석해 직접 담화를 발표했다.
 
‘대륙신유가’가 보기에 중국 공산당은 모두 이제는 마르크스주의만으로 중국이 통치되기는 어렵다. 중국을 지탱해왔던 강력한 카리스마의 마오쩌둥도 사라졌고 공산주의의 이념도 중국 대중들에게 이전같이 먹혀들어가지 않게 된 상태에서 국가를 이끌어 갈 이데올로기가 텅 비어 있다. 거기에다 몇 년 전부터 경제성장 수치도 낮아지고 있다. 여느 왕조처럼 장기 통치가 최대의 목표인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자신을 중국 전통의 계승자로서도 자리매김해야 한다.
 
‘대륙신유가’에게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그들이 세계, 아시아, 중국문명권, 더 나아가 중국사회 전체의 사회사적, 문화사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유학을 사유했느냐 하는 점이다. 물론 이 책의 번역에는 넣지 않았지만 이들 중에는 중국의 화이(華夷)사상에 근거한 역사적인 중화(中華)의 회복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이도 있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반(半) 식민의 역사뿐 아니라 20세기 동아시아 식민지 압박의 역사에 대한 분명한 의식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조선왕조 500년의 유교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일지라도 무조건 중국의 유학 부흥을 반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 전통 회복의 흐름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과거 150년 동안 힘들여 이루어놓은 ‘평등’과 ‘자유’라는 ‘성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 가치들은 지금 우리의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정’과 ‘정의’의 토대이다. -(조경란, <서문>에서)
 
최근 30년간 대륙의 유학 부흥은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를 대표하는 인물은 장칭(蔣慶)과 캉샤오광(康曉光), 천밍(陳明), 성홍(盛洪)으로 특히 장칭은 베이징 산롄서점(三聯書店)에서 출판된 저서 <정치유학(政治儒學)>을 통해 유학의 이치로 대륙의 정치체계를 재편할 것을 분명하게 주장했다. 이는 머우쫑싼(牟宗三), 쉬푸관(徐復觀)으로 대표되는 홍콩?대만의 신유가와 정치이념에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로 인해 중국사회에서 유가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큰 논쟁이 일어났다. 이 논쟁은 유가의 발전 방향에 관련된 것으로 자유주의 및 기존의 주류 이데올로기와 긴장을 형성했다. 장칭의 저서는 다니엘 벨의 번역으로 프린스턴대학 출판사에서 출판되었고 서양인이 대륙의 유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2010년 이후, 대륙신유학은 두 번째 단계에 들어갔다. 정이(曾亦), 간춘송(干春松), 탕원밍(唐文明)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 단계는 장칭과의 관계에서 계승과 단절이 모두 존재한다. 계승에는 공양학(公羊學)의 전통과 정치유학의 논제를 중시하고 이러한 문제의식을 일깨운 캉유웨이(康有爲)가 포함된다. 단절에는 천하주의(天下主義)와, 삼강(三綱) 문제가 포함된다. 장칭은 이 문제들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 단계의 신유가는 중국의 국가의식과 국제질서 구축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국내 문제에서, 법률체제와 유가전통 사이의 긴장에 관심을 보이며, 평등과 차등 사이의 관계를 직시하고자 한다. 이들은 유가와 현재 중국의 정치생활과 사회생활 사이의 연계점을 찾고자 하고 심지어 가정, 결혼, 남녀평등, 동성애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까지도 관심을 보인다. 어떤 의미에서 현재 대륙신유가는 중국의 사상 영역과 사회 생태에 전 방위적으로 개입하고자 한다.

  1. 대륙신유가

    21세기 중국의 유학 담론

    조경란, 양차오밍, 간춘송 엮음ㅣ오현중 외 옮김

    2020-02-20

    양장본 | 517쪽 | 152x223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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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유학과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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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본 | 607쪽 | 152 X 22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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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대동민주 유학과 21세기 실학

    한국 민주주의론 재정립

    나종석

    2017-08-28

    양장본ㅣ1,055쪽ㅣ152x22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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