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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주체

시리즈 라캉 정신분석과 한국정치의 단층들
출판일 2017-04-04
저역편자 신병식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28,000
도서규격 양장본ㅣ509쪽ㅣ152x224mm
ISBN 979-11-87036-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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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도서출판 b에서 신병식 교수(상지영서대)의 <국가와 주체: 라캉 정신분석과 한국 정치의 단층들>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라캉 정신분석, 특히 슬라보예 지젝에 의해 재해석된 라캉 정신분석의 시각에서 한국의 근대 주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탐색하고 있다. 라캉에 의하면 주체는 상징적 질서에 의해 형성된다. 우리의 경우 근대적 상징 질서 및 근대 주체의 본격적 형성은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통해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국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근대 세계와 조우하고 그를 통해 근대 주체로 태어나고자 했던 최초의 모습들은 일제강점기 전후의 시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라캉 정신분석이 이 과정에 대해 개인 내지 주체를 중심으로 미시적이고 구체적 분석을 가능하게 해주는 하나의 틀을 제공해준다고 믿는다. 여기서 주체 차원의 미시 분석이 거시 분석과 연결되는 것은 뜻밖에도 주체의 ‘무의식’을 통해서이다. 라캉이 강조하는 무의식은 주체 외부에 있는 것으로서 상징 질서 내지 사회구조 그리고 그 구조의 빈틈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제1부와 제2부의 주제라면, 제3부는 이 논의를 뒷받침하는 권력 이론과 정치의 본질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제1부 ‘국가와 주체’는 박정희 시대에 근대 주체의 형성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1장은 군대 복무 경험을 통해 어떻게 군사적으로 규율화된 근대 주체가 탄생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이루어진 인간개조가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유지되는지의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이 장은 이를 라캉 정신분석의 ‘주인 기표’와 ‘주인 담론’이라는 개념 틀, 그리고 상상적・상징적 동일시라는 주체 형성 과정을 통해 파악하고자 한다. 제2장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수단으로 하여 극히 짧은 과정 속에서 인간개조를 이루고자 했던 박정희 시대 고문과 조작의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제2부 ‘혁명과 주체’는 일제강점기 시기에 혁명적 정체성의 형성 및 좌절 과정 그리고 식민지배 아래서 근대 주체의 형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제1장 ‘혁명적 독립운동과 정체성의 문제: 김산과 조봉암’에서 특히 관심을 갖는 주제는 주체 자신이 믿었던 세계, 자기 정체성의 뿌리가 기거하던 그 세계가 갑자기 ‘낯선’ 얼굴로 자신에게 다가올 때 주체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이다. 이 장에서는 그것을 ‘환상의 횡단’이라는 라캉 정신분석의 주요 개념을 통해 조명하고 있다. 그것은 타자에 대한 신뢰(‘전이’)가 무너지고 자기 존재의 의미를 상실한 궁핍한 주체의 상황에 관한 것이다. 제2장은 근대적 계몽주의자로서 이광수와 그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식민지 아래 근대 주체의 형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광수와 식민지 국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식민지 주민들을 근대 주체로 규율화하기 위해 경쟁한다.
 
제3부 ‘권력과 주체’는 다소 이론적인 주제들, 즉 정치학의 중심 주제인 권력과 정치의 개념이 라캉 정신분석 내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제1장 ‘권력이란 무엇인가’는, 주체 바깥에서 특정 기표로 주체를 대표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주인담론, 주체 내부에서 이 기표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주체화의 과정으로서 상상적・상징적 동일시의 과정을 정치학의 권력 개념들(구조적 권력, 권력, 영향력, 권위)과의 비교 속에서 재해석하고, 지젝이 강조하는 자아이상과 초자아의 분열과 보완을 결정과 무결정 개념과 비교하고 있다. 제2장 ‘영화 <똥파리>에 나타난 권력의 모습’은 초자아적 불문율의 권력이 행사되는 극단적인 예로서 용역깡패들의 경우를 살펴보고 있다. 제3장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의 위기 문제를 중심으로’는 정치의 위기 내지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다루고 있다. 이 글은 정치의 위기에 대해 최장집, 칼 보그스, 자크 랑시에르, 슬라보예 지젝이 내리는 진단과 처방을 추적하고 있다.
 
■  지은이 소개
 
신병식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정치연구회 회장, <평론 원주>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라깡과 현대정신분석>의 편집위원이며 상지영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과정에 관한 연구」, 「한국과 대만의 토지개혁 비교 연구」, 「한국의 토지개혁에 관한 정치경제적 연구」, 「역대선거를 통해 본 강원지역 투표성향」, 「한국현대사와 제3의 길-여운형, 김구, 조봉암의 노선을 중심으로」, 「박정희 시대의 일상생활과 군사주의」, 「강원지역의 4월 혁명과 사회운동」 등이 있다.
 
■  차례
 
서문 _ 5
서론 13
1. 왜 라캉 정신분석인가? 13
2. 이 책의 구성과 개요 18
 
제1부 국가와 주체
 
제1장 박정희 시대 국방의 의무 담론과 군사적 주체화
  1. 주체를 지배하는 기표와 담론 35
  2. 상징계의 진입 관문으로서 국방의 의무 48
  3. 국방 의무의 ‘신성화’: 주인 기표의 확립 52
  4. 국방 의무의 수행: 거세, 향유의 희생으로서 군대생활 66
  5. ‘무조건 명령과 무조건 복종’, 잉여 향유의 순환 91
  6. 박정희 시대 주인 기표의 작동 방식 103
  맺는말 113
제2장 현대 한국의 고문과 폭압적 재주체화: 김근태, 김병진, 서승 등의 사례
  1. 고문과 조작의 사례들 123
  2. 고문과 조작의 구조 129
  3. 고문자와 피고문자의 전이적 관계 147
  4. 고문과 조작의 결말과 정체성의 회복 169
  맺는말 184
 
제2부 혁명과 주체
 
제1장 혁명적 독립운동과 정체성의 문제: 김산과 조봉암
  1. 정체성의 혼란과 비극적 죽음 191
  2. 조봉암과 김산의 생애 194
  3. 정체성의 형성: 동일시, ‘강제적 선택’, 낙인 197
  4. 정체성 재형성의 계기: ‘낯선’ 세계와의 조우 222
  5. 세계의 비일관성과 주체적 궁핍화 그리고 증상과의 동일시 241
  6. 정체성의 재형성과 사랑의 문제 268
  맺는말 273
제2장 이광수와 근대 주체의 문제
  1. 심판과 이해의 사이 281
  2. 1910년대의 이광수: 사회진화론적 문명개화주의자 285
  3. 1920년대의 이광수: 근대적 규율, 근대의 도덕 305
  4. 1930년대 후반 이후의 이광수: ‘민족을 위한 친일’이라는 증상 334
  맺는말 355
 
제3부 권력과 주체
 
제1장 권력이란 무엇인가
  1. 권력론과 정신분석 363
  2. 권력 논쟁: 권력, 영향력, 권위 365
  3. 주체와 권력: 푸코의 권력론 373
  4. 라캉 정신분석과 권력 378
  맺는말 396
제2장 영화 <똥파리>에 나타난 권력의 모습
  1. 리얼리즘 영화와 삶의 이면 399
  2. 공식적 삶과 이면적 삶 402
  3. 볼 수 없는 것들, 억압된 것들과 초자아의 기능 409
  4. 권력 앞에 무력한 주체 413
  5. 상징적 현실의 틈새: 돌아갈 곳이 없는 삶의 나그네 420
  6. 정신분석적 권력 개념의 두 측면 426
제3장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의 위기 문제를 중심으로
  1. 정치의 몰락 431
  2. 민주주의의 위기, 정치 위기의 현상들 433
  3. 랑시에르와 지젝에게 있어서 정치와 민주주의 447
  4. 지젝과 랑시에르 간의 논쟁: 계급투쟁과 해방의 과정 458
  5. 민주주의와 정치: 최장집, 보그스, 랑시에르, 지젝 467
  맺는말 475
 
참고 문헌 479
사항 찾아보기 493
인명 찾아보기 505
 
■  책속에서  
 
미셀 푸코의 논의를 빌려 근대를 특징짓는 것 중의 하나가 근대적 규율화, 다시 말해 ‘순종적이고 효율적인’ 근대 주체를 생산해내는 규율화라고 본다면, ‘보다 덜 효율적이더라도 보다 더 순종적인’ 군사적 규율화야말로 당시 한국 근대화의 중요한 특징들 가운데 하나였다. 박정희 시대는 ‘보다 덜 효율적이더라도 보다 더 순종적인’ 노동자라는 정체성을 갖는 당대 주체들을 만들어내었고, 그들을 토대로 삼는다는 전제 위에서 경제발전과 독재권력, 다시 말해 개발독재가 성립되고 유지될 수 있었다. -(36쪽)
“우리가 간첩이라고 말하면 간첩! 교육해 법정으로 보낸다!”라는 앞의 언명 속에 누빔점으로서 주인 기표의 특성이 모두 담겨 있다. 간첩이라고 명명하기에 간첩이라는 점에서 동어 반복적이고, 간첩이 누군지는 그렇게 명명된 사람을 잘 살펴보면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기 참조적이고, “폐회를 선언합니다”라는 말로 회의가 끝나듯이 간첩이라고 선언하기에 간첩이 된다는 점에서 수행적이다… 고문자에 의해 발화되는 주인 담론을 받아들이면, 즉 간첩이라는 기표로 주체가 대표되고 은유적으로 대체되도록 받아들이면, 그 다음 단계로 일종의 ‘대학 담론’이 뒤따른다. 그렇게 간첩으로 규정해놓고, 그렇다면 어떻게 북한에 갔다 왔는지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증거를 제시하라고 강요받는다. -(139~140쪽)
 
1920년대에 김산이 중국공산당 내에서 주요한 지위를 맡았던 것은 당이 결정한 어떤 속성을 그가 갖고 있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와 정확히 동일하게, 1930년대에 그가 해당분자가 된 것 역시 근본적인 역사적 우연성, 그의 어떤 속성이 당이 규정한 속성과 일치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이 김산을 밀정으로 규정하는 것은 앞에서(제1부 제2장) 지젝이 유태인에 대해 말한 것처럼 전형적인 주인 담론에 해당한다. 김산이 일제의 밀정인 것은 큰 타자인 중국공산당이 일제 밀정이라고 규정했기에 밀정인 것이며(동어 반복), 밀정이 갖는 속성이 무엇인가는 김산을 잘 살펴보면 알 수 있으며(자기 참조), 그런 낙인에 의해 그는 결과적으로 밀정이 되기(수행성) 때문이다. 다시 말해 김산이 일제 밀정이 되는 것은 정확히 주인 기표가 갖는 속성, 동어 반복적・자기 참조적・수행적 속성이라는 우연적이며 자의적인 속성에 의해서이다. 니콜라이 부하린이 처형된 것은 1938년 3월이고 김산이 처형된 것은 1938년 10월이다. 김단야 역시 1937년 스탈린 공포정치 기간 중 모스크바에서 일본의 밀정이라는 투서를 받아 처형되었다. 김단야가 처형된 사유는 일본에 체포된 이후 가벼운 형을 받거나 무사히 도주하였다는 혐의 때문이었다. 이때 같은 투서에 의해 같은 혐의로 몰린 인물들이 김찬, 조봉암, 박헌영 등이었는데, 이들 역시 1937년의 시점에 모스크바에 있었다면 스탈린 대숙청의 희생양이 되었을 것이다. (217~218쪽)
 
■  지은이의 말
 
라캉주의 정신분석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 필자 역시 라캉 정신분석에 입문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명료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다소 어려운 책이 되어 버렸다. 혁명에는 메타언어가 없기에 모든 조건이 충족되기까지 기다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패로 귀결될 시도들을 성급히 감행하는 길밖에 없다고 슬라보예 지젝이 말한 적이 있다. 이 책 역시 그런 시도의 하나라는 말로 변명을 대신한다.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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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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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국가와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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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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