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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와 스탕달

시리즈 예술과 인간의 깊이 2
출판일 2019-07-12
저역편자 발자크 + 스탕달 지음ㅣ이충훈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4,000
도서규격 양장본 | 278쪽
ISBN 979-11-89898-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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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두 거장의 우정 어린 문학적 대화”
 
오느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와 스탕달(Stendhal)의 문학적 대화를 이충훈이 엮고 옮긴 <발자크와 스탕달>이 출간되었다. 이 책과 함께 또 토마스 만의 <괴테와 톨스토이>가 출간되었는데 도서출판 b에서 기획한 ‘예술과 인간의 깊이’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일명 ‘와(and)’ 시리즈이다. 수준 높은 예술가들의 상호 대조를 통해 독서의 깊이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 책은 발자크가 <르뷔 파리지엔Revue parisienne>에 실은 ‘벨 씨에 대한 연구“Etudes sur M. Beyle”’(1840. 9. 25)라는 서평과 이 서평에 대해 스탕달이 발자크에게 보낸 편지를 번역한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스탕달의 편지 초고 3통과, 역시 스탕달의 ‘문체론’과 두 편의 짧은 글을 덧붙였다.
비록 잡지 지면과 서신으로 오갔던 일회적인 토론이었지만 스탕달의 <파르마의 수도원>�을 이 시대의 걸작으로 인정한 발자크와, 소설가 발자크의 문학적 성취에 깊은 존경심을 품었던 스탕달의 우정 어린 문학 토론은 음미해 볼 가치가 넘친다.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의 토론처럼 깊은 울림을 주는 것도 없다. 그들의 토론은 후세 사람들에게 늘 새로운 성찰의 기회를 마련한다. 더욱이 두 대가가 기질도, 성격도, 정치적 입장도, 각자의 예술 분야를 바라보는 시각과 방법도 다른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그들의 토론이 아무리 격렬해 보이더라도 그 안에는 상대의 성취에 대한 깊은 존경이 담겨 있으며, 아무리 예의 바르고 격식을 갖춘 토론으로 보인대도 서로 평행을 달리기에 결코 만날 수 없는 뜨거운 공방전이 항상 숨어 있는 법이다.
게오르크 루카치는 이 두 작가의 만남이 “세계문학사의 한 가지 대사건으로 괴테와 실러의 만남에 비견할 만하다”(Balzac et le réalisme français, Paris, Maspero, 1967)고 짝을 만들고 “19세기의 가장 위대한 두 프랑스 리얼리스트” 발자크와 스탕달의 “본질적으로 탁월한 리얼리즘의 수준을 끌어내리는 모든 경향에 맞선 투쟁”(위의 책, 75쪽)을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그는 두 작가의 소설 구성의 원칙과 문체에서 보이는 차이가 사소한 것이 아님에 주목했다. 소설에 정반대의 성격을 부여하고 이를 채색하는 방법도 다른 동시대의 두 작가가 문학적 이상과 가치를 공유하게 되는 것은 문학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이 두 작가의 토론은 <파르마의 수도원> 한 작품에 대한 평가이기에 앞서 근대문학이 갖추고자 했던 체계와 사상에 대한 상이한 입장을 살펴보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곁들여진 편지 3통에서는 쓰고 지우고 또 쓰고 고쳐 쓴 작가의 내밀한 심리적 세계를 엿보는 재미도 있다. 또 스탕달의 메모, 혹은 단상처럼 보이는 문체론은 스탕달 문체의 성취가 어떤 근거에서 비롯되었는지도 헤아려 볼 수 있게 해준다.
 
■  저자 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e de Balzac) (지은이) 
1799년 프랑스 투르에서 자수성가한 부르주아의 아들로 태어났다. 소르본 법대 입학 이후 여러 변호사 사무실에서 비서로 일한 경험을 훗날 자신의 소설에 활용했다. 공증인이 되기를 희망하던 부모의 뜻과는 달리 독립하여 파리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1819년 집필한 첫 희곡 「크롬웰」은 작가의 꿈을 접으라는 충고를 받을 정도로 어설픈 시도로 끝났다.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집필하기 전 10년간 가명으로 대중소설을 발표하거나 인쇄소를 운영하다 실패하기도 했다.
1829년 발자크라는 실명으로 첫 소설 『마지막 올빼미당원』을 출간하면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위대한 소설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20여 년간 방대한 전집 『인간희극』을 창작해나갔다. 제목이 보여주듯 단테의 『신곡』에 필적하면서 동시에 프랑스 호적부와 경쟁한다고 호언할 정도로 당대 사회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려는 기획이었다. 작가는 『인간희극』을 구성하면서 한 작품에 나온 인물을 다른 작품에도 다시 등장시키는 ‘인물 재등장 수법’을 사용했는데, 대표작 『고리오 영감』과 연결되는 『곱세크』에서도 이 같은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1850년 오랜 연인이던 한스카 부인과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죽음을 맞이하면서, 당초에 의도한 130여 편이 아닌 100여 편의 장·단편소설로 마감된 『인간희극』은 미완의 전집으로 그쳤으나, 세계문학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거대한 업적으로 남았다.
작품에 『나귀 가죽』, 『사라진』, 『미지의 걸작』, 『루이 랑베르』, 『샤베르 대령』, 『외제니 그랑데』, 『골짜기의 백합』, 『잃어버린 환상』, 『사촌 베트』, 『사촌 퐁스』 등이 있다. 
최근작 : <현대 생활의 발견>,<발자크 생리학 시리즈 세트 - 전2권>,<기자 생리학> … 총 4370종
 
스탕달 (Stendhal)
프랑스 근대 소설의 시초라고 일컬어지는 스탕달은 남프랑스의 도피네 지방의 수도 그레노블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7세 때 어머니를 잃고 더욱 내성적인 성격을 갖게 되어, 이것이 후의 그의 인생관인 자기중심주의로 발전하게 되었다.
1799년 17세 때 이공대학 입학시험을 치루기 위해 파리로 올라갔으나 수험은 하지 않고 관극과 극작 에 몰두하였다. 다음해 친척인 드가류 백작의 주선으로 프랑스육군성에 들어가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원정군에 참가하여 소위로 임관되었다. 그 후 나폴레옹 제정하에서 경리관, 사정관으로 있다가 참의원 서기...
프랑스 근대 소설의 시초라고 일컬어지는 스탕달은 남프랑스의 도피네 지방의 수도 그레노블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7세 때 어머니를 잃고 더욱 내성적인 성격을 갖게 되어, 이것이 후의 그의 인생관인 자기중심주의로 발전하게 되었다.
1799년 17세 때 이공대학 입학시험을 치루기 위해 파리로 올라갔으나 수험은 하지 않고 관극과 극작 에 몰두하였다. 다음해 친척인 드가류 백작의 주선으로 프랑스육군성에 들어가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원정군에 참가하여 소위로 임관되었다. 그 후 나폴레옹 제정하에서 경리관, 사정관으로 있다가 참의원 서기관을 지내고 1814년 나폴레옹이 몰락하자 이탈리아로 건너가 7년 동안 밀라노에서 살았는데, 이 기간에 자유의 문학자들과의 교우, 메치르데와의 불행한 사랑 등 그의 문학에 결정 적인 작용을 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다. 1821년 그가 이탈리아 경찰로부터 위험인물의 혐의를 받고 밀라노를 떠나 파리에 돌아와 쓴 것이 ≪연애론≫이다.
그가 일생 동안 쓴 작품은 전집으로 70여 권에 이르며 이것은 “잉크로 종이를 새까맣게 물들이는 것만이 가장 큰 쾌락”이라는 그의 말을 잘 입증해 주고 있다. 
최근작 :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가만히, 걷는다>,<적과 흑> … 총 174종
 
이충훈 (옮긴이)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 파리 제4대학에서 《단순성과 구성: 루소와 디드로의 언어와 음악론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 부교수이다. 디드로의 《미의 기원과 본성》 《백과사전》 《듣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한 농아에 대한 편지》, 장 스타로뱅스키의 《장 자크 루소. 투명성과 장애물》 《자유의 발명 1700-1789 / 1789 이성의 상징》, 사드의 《규방철학》, 모페르튀의 《자연의 비너스》 등을 번역했고, 《우리 시대의 레미제라블 읽기》 《18세기 도시》를 공동으로 펴냈다.
 
■  차례
 
발자크: 벨 씨에 대한 연구 ─9
스탕달: 편지 ─168
 
| 부록 |
 
1. 스탕달이 발자크에게 보내는 편지 초고들 ─187
[첫 번째 초고, 1840년 10월 16일] ─187
[두 번째 초고, 1840년 10월 17-28일] ─197
[세 번째 초고, 1840년 10월 28-29일] ─203
2. 월터 스코트와 <클레브 공작부인> ─214
3. 문체론 ─222
페늘롱 ─223
뷔퐁 ─229
몽테스키외 ─230
볼테르 ─233
라 브뤼예르 ─236
장 자크 루소 ─240
페늘롱과 루소의 간략 비교 ─248
보쉬에 ─253
 
옮긴이의 말: ‘잃어버린 환상’의 문학과 ‘환상 없는’ 문학 ─259
 
■  본문에서
 
우리 시대 문학은 세 얼굴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P. 23~25
나는 벨 씨의 <파르마의 수도원>을 현재까지 나온 우리 시대 관념 문학의 걸작이라고 본다. 이 책에서 벨 씨는 다른 두 유파에게 한 발짝씩 양보했기에 재사들이라면 이를 못 받아들일 것도 없고 두 진영 모두 만족스러워 할 것이다.
이 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소개가 상당히 늦어졌다면 내가 공정성이라 해야 할 것을 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음을 믿어주시기 바란다. 내가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얼마 전까지도 확신이 서지 않다가, 이 책을 찬찬히 곱씹으며 세 번째로 읽고 나서야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 감탄을 보고 다들 얼마나 빈정거리실지 잘 알고 있다. 처음에 아무리 열렬한 마음이었대도 시간이 흐르면 누그러지게 될 텐데 그때도 내가 여전히 열정에 사로잡혀 있다면 내가 분명 거기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난하셔도 좋다. 흔히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우쭐대고 빈정거리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어떤 작품들에 쉽게 애정을 품다가 또 그만큼 쉽게 잊는다고 한다. 수박 겉핥기로 작품을 평가할 뿐인 순박한 사람들이나 교회 사람들은 내가 역설을 내세우고 별것도 아닌 것을 침소봉대하면서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하리라. 요컨대 생트 뵈브 씨처럼 아끼는 미지인들이 내게도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진실을 갖고는 장난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뿐이다. 
 
P. 169~170
저는 어제저녁에 <르뷔 파리지엔>을 읽고 오늘 아침에 선생님께서 세상에 널리 알려주신 작품의 첫 쉰네 페이지를 네댓 페이지로 줄여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쓰면서 얼마나 생생한 기쁨을 느꼈는지 말씀 드려야겠습니다. 저는 제가 아끼는 것들에 관해 썼던 것이지 소설을 쓰는 ‘기술’을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저는 제 작품을 1880년 이전에는 누구도 읽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출판한 책은 그 시기나 되어야 향유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생각해봤습니다. 옛 문학 서적을 뒤적거리는 사람이 선생님께서 장점을 놀랠 만큼 과장하신 작품들을 발견할 거라고 말이죠. 선생님께서는 너무 나가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페드라> 말씀이 그렇습니다. 제가 추문에 휩싸여 버렸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제가 라신을 정말 좋게 생각하는데도 말이죠.
선생님께서 제 소설을 수고스럽게도 세 번이나 읽으셨으니 대로에서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해보겠다는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  옮긴이의 말
 
17세기 아카데미에서 논의된 이 오랜 논쟁은 이상적인 선線과 변화무쌍한 색色 중 어떤 부분이 회화의 핵심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라파엘로의 선인가 루벤스의 색인가? 이 문제는 이성이냐 정념이냐, 규칙이냐 파격이냐, 이상이냐 형식이냐, 관념이냐 이미지이냐를 묻는 것이기도 하다. 발자크는 서평에서 이 회화의 논쟁을 ‘관념문학’과 ‘이미지문학’의 대립을 설명하기 위해 차용했다. 발자크가 보기에 스탕달은 두말할 것 없이 데생주의자이다. 스탕달에게는 모든 것이 명확하며, 변화무쌍한 색채의 변화는 들어설 여지가 없다. 스탕달은 이탈리아의 정신을 가진 것이다. 이탈리아의 풍광에서 수직으로 내리쬐는 태양은 모든 것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으니 색채의 변화는 의미가 없다. 그저 널찍한 붓으로 과감히 터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수시로 변하는 빛과 유동하는 대기에 따라 사물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곳에서 윤곽은 흐릿해질 수밖에 없으며, 화가는 좁은 붓으로 그 미세한 변화를 섬세히 그려내야 한다. 발자크의 세계에서 그가 창조한 인물들은 처음에는 명확하게 보였던 이상이 점차 추악하게 무너져내려가는 것을 지켜본다. 그러나 스탕달의 인물들은 흐릿한 윤곽으로 시작했어도 점차 뚜렷해지면서 마지막에는 더없이 투명해진다. 이런 차이가 동시대의 두 대가를 서로 다른 문학의 길로 가게 했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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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본 | 255쪽 | 110x18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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