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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땅이름

출판일 2019-07-15
저역편자 윤재철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5,000
도서규격 319쪽 | 152 X 224mm
ISBN 979-11-89898-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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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우리 동네 이름과 유래를 찾아서!”
 
우리나라의 큰 도시 이름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만이 우리말 이름이다. 그 외의 도시들은 모두 한자식 이름이다. 도시뿐 아니라 읍면동리의 이름도 대개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서울만은 우리말 이름으로 남은 것일까? 한자로 된 우리 동네 이름은 어떤 뜻일까? 우리 동네 이름은 어떤 연유로 그런 이름을 얻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고려시대에는 한양, 조선시대는 한성,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으로 불리던 도시 이름이 해방이 되고 서울이라는 우리말로 지어진 것은 느닷없이 어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서울이라고 부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렇듯 땅이름이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서 붙여진 것이다. 그래서 대개는 우리말로 땅이름을 붙였는데 어느 순간 한자이름으로 바뀌게 되어 우리말 땅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한자이름 속에는 우리말 땅이름이 숨어 있기도 한데 그 의미와 유래를 재미있게 찾아가는 책이 나왔다.
시인이자 오랫동안 국어교사를 지낸 윤재철의 <우리말 땅이름>이 그 책이다. <녹색평론> 등에 연재를 했던 글들인데 새로 다듬어서 출간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말 땅이름에 관한 34꼭지가 실렸다. 나무와 관련된 것을 살피자면, 살구나무로는 살구나무골, 은행나무에는 행자나무골, 느티나무에 느티울, 하늘의 별과 관련해서는 별앗, 역사와 관련해서는 오랑캐고개, 왜너미고개, 미아리고개, 전설과 관련해서는 구로지, 지형지물과 관련해서는 진등, 학다리고등학교, 똥뫼, 섶다리 등등 옛날 사람들이 짓고 부르던 다양한 땅이름이 소개된다. 이런 우리말 땅이름은 작은 동리로 내려갈수록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도 알게 된다.
지은이는 시인답게 ‘우리말 땅이름의 모습은 여러모로 질그릇이나 오지항아리를 닮았다’고 말한다. “아무 꾸민 데 없이 그냥 수수하다. 아니 촌스럽다. 어떤 수식이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땅내 나는 우리말로 전한다. 흔히 한자 지명이 갖는 관념적인 미화나 추상적인 왜곡이 없이 민낯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편하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 한자 땅이름 속에는 이런 우리말이름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저자는 그 흔적을 지리학과 인문학적인 안목으로 풀어내고 있다. 예컨대 서울 남대문 밖 남쪽에 지금도 돌모루길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길과 관련해서는 “쓸쓸한 석우촌(돌모루길)/가야할 길 세 갈래로 갈리었네”라고 정약용이 유배 길을 떠나면서 지은 시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서대문에 있는 안산은 양천구의 궁산에서 한강 너머에 있는 안산을 그린 겸재 정선의 그림 <안현석봉>과 함께 안내한다.
오늘날 세계는 여행의 시대다. 우리나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 동네는, 혹은 우리 동네는 어떻게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고 그 유래는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보는 즐거움이 동반된다면 훨씬 즐겁고 유익한 여행의 세계가 되지 않을까?
 
■  저자 소개
 
윤재철
1953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초·중·고 시절을 대전에서 보냈다.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981년 ‘오월시’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메리카 들소> <그래 우리가 만난다면> <생은 아름다울지라도> <세상에 새로 온 꽃> <능소화> <거꾸로 가자> <썩은 시> 등과, 산문집으로 <오래된 집> <우리말 땅이름>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1996)과 오장환문학상(2013)을 받았다.
수상 : 2013년 오장환문학상, 1996년 신동엽문학상
최근작 : <우리말 땅이름 2>,<5월시 동인시집 세트 - 전9권>,<빼앗길 수 없는 노래> … 총 19종
 
■  차례
 
이 책을 펴내며 5
 
_제1부
날아온 산의 비밀 비산동-날뫼‧외뫼‧똥뫼 17
봄버들 휘늘어진 노량진-노돌‧노돌목‧노루목 27
영등포는 긴 등성이-긴등‧진등‧긴마루 37
하늘 떠받든 봉천동고개-살피재‧살피꽃밭 46
아홉 노인이 바둑 두던 구로동-구루지마을‧구로지 51
서초동 반포동의 흙내 나는 옛 이름-서릿불‧서릿개 59
서울의 주산이 될 뻔했던 안산-질마재‧무악 67
명필 이광사가 살았던 서대문 원교-둥그재 77
되놈이 넘어온 미아리고개-되너미고개‧왜너미재 86
화투장 6월에 핀 목단꽃-모란‧모란공원‧모란봉 96
사근내고을 큰 장승-사근내‧사근절‧사근다리 104
 
_제2부
학다리고등학교-흙다리‧섶다리‧외나무다리 115
고산자 김정호가 洞雀洞(동작동)으로 새겨 넣은 이유-골짜기‧골적이 125
우면산 골짜기의 마을들-우마니‧구마니 134
말이 갑자기 뛰쳐나온 돌마-돌마‧돌말‧돌리 142
석우에서 작별하고 떠난 유배길-돌모루‧모롱이‧모롱고지 149
도라산과 한라산은 같은 이름-도라미‧도리미‧두리메 156
우리에게 광야는 있었을까-알뜨르‧뒷드루‧징게맹게 외에밋들 164
특별시도 보통시도 아닌 기지시-도투마리‧베틀재‧틀모시 174
대홍수의 오랜 기억 여항산-고리봉‧배맨바위‧배넘이산 182
각호산은 아가리째진산-쌀개봉‧볼씨‧장수궁디바우 190
고기 잡으며 숨어 산 마을 어은리-느린골‧느러리‧느리울 198
 
_제3부
울자 내 사랑 꽃 피고 저무는 봄-개여울‧개울 209
살구꽃잎 비처럼 내리던 행주산성-살구나무골‧행화촌 217
봉사꽃 유달리 고운 북쪽 나라-오랑캐고개‧오랑캐꽃 225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여우난골‧가즈랑고개 233
천년을 노란 우산 펼쳐 든 동리-은응뎡이‧은행나무골‧행자나무골 243
아직도 젊은 느티나무-느티울‧느티나무골‧느티나무께 252
구름에 잠긴 마을 몰운리-구름밭‧구루물‧구루미 262
비둘기는 도대체 어디서 날아왔을까-비도리‧비득재‧비둘기낭 271
오래된 우물에 대한 기억-한우물‧미르샘‧용두레 280
별빛마을 성전은 비탈밭-별밭‧별앗‧별뫼 291
풀로 지은 땅이름-새울‧푸실‧푸르리 301
느릅나무 위에 부처님 모셔 놓은 유점사-느릅실‧느릅쟁이 311
 
■  본문에서
 
P. 40~44
영등포 지명은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가장 일반적인 독법으로는 우리말 무엇을 ‘영등’으로 표기했을까를 따져보는 일일 것이다. 우리 지명의 경우 우리말 이름이 먼저 있고, 그것에 근거해서 한자화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한자 지명 영등의 영 자는 ‘길 영(永)’이고, 등은 ‘오를 등(登)’이다. 이 경우 ‘영’은 ‘길다’는 뜻을 빌려 표기하고, ‘등’은 ‘오르다’의 뜻이 아니라 그대로 음을 빌려 표기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그렇게 보면 영등은 ‘긴등’이 된다. ‘긴등’ 지명은 전국적으로 많은데 ‘긴 등성이’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대개 산 능선이 야트막하고 길게 뻗어 있는 경우 생기는 명칭이다. 산등성이 지명은 ‘등’으로 주로 쓰였지만 ‘마루’로도 쓰였다. ‘마루’는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의 뜻이다. 이 ‘긴등’은 ‘진등’으로 바뀐 경우도 많은데, ‘진’은 ‘긴(길다)’이 구개음화된 형태이다. 이 ‘긴등’은 소지명으로 아주 많이 쓰였으며, 한자로는 영등이나 장등으로 표기되었다. (……) 거제 영등포 지명도 ‘긴등’과 관련이 깊다. 영등포(구영리) 마을은 뒤로는 대봉산에서 군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감싸여 있고, 앞(북쪽)으로는 바다에 면해 있다. 그리고 그 바다 왼쪽으로는 곶 형태의 사불이(끝)가 길게 뻗어 있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지형과 관련해서 우선 눈에 띄는 지명이 영등곶이다. 이 영등곶 이름도 일찍이 기록에 보이는데, 《단종실록》(2년, 1454년 1월 3일)의 목장 관련 기사에 나온다. 조선 초기 이곳 영등포에 있던 목장을 영등곶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곶(串)은 갑(岬)과 같이 바다 쪽으로, 부리 모양으로 뾰족하게 뻗은 육지를 뜻하는데, 영등곶은 구영리 사불이 끝으로 길게 뻗은 곶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영등곶은 ‘긴 등성이로 이루어진 곶’이라는 뜻이 된다. 
 
P. 87~88
《도시민속조사보고서: 정릉3동》에 실려 있는 토박이 노인의 증언에 따르면 “돈암동이라는 말은 그 후에 왜정시대에 이름이 지어진 거고 옛날에 이름이 되내미야. 되내미고개라고 미아리고개 있잖아. 미아리고개가 되내미고개지. 미아리고개라는 이름도 없던 거야.”라고 하여, 미아리고개 이름이 일제강점기 이후에 새롭게 불리게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물론 동네를 가리키는 미아리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고개 이름은 되내미고개로 계속 불려 오다가 일제강점기 이후에 점차 미아리고개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특히 6·25 때 북으로 끌려간 사람들의 모습과 남겨진 가족들의 한을 노래한 트로트곡 ‘단장의 미아리고개’(1956년)는 결정적으로 되너미고개를 미아리고개로 바꾸어 놓은 것 같다.
《서울지명사전》에서는 되너미고개를 ‘성북구 돈암동에서 미아리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병자호란 때 되놈들이 이 고개를 넘어 서울에 침입했다고 전하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한자명으로 적유현이라고 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미아리고개 조항에서는 ‘원래 이 고개를 되너미고개라 하였다. 병자호란 때 되놈(胡人, 호인)들이 넘어왔다가 넘어갔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되너미재, 적유현, 호유현이라고도 했으며 돈암동고개, 돈암현이라고도 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되너미고개를 돈암현, 돈암동고개라고도 하였다는데 돈암이라는 이름은 우리말 ‘되넘(되냄)’을 음차 표기한 것으로 보통 보고 있다. 돈암동 동네 자체를 옛날에는 그냥 되내미로 불렀다 한다. 그 되내미를 한자로 돈암(敦岩)으로 표기한 것이니 되너미고개와 돈암현은 같은 이름인 셈이다.
 
■  지은이의 말
 
우리말 땅이름은 민중의 언어로, 지역의 언어로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왔다. 왕이나 사족의 말이 아니라 땅에 엎드려 농사짓고 우물물 길어다 밥 지어 먹고, 대장간 망치 두드리고 발품 팔아 장사 다니던 서민남녀들의 말로 살아온 것이다. 그들이 애초의 명명자이기도 했지만 그 땅에 밀착해서 대를 이어 삶을 이어왔기 때문에 그들의 말로 생활 속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탓에 우리말 땅이름은 중앙이 아닌 지방에, 도시가 아닌 시골에, 큰 곳이 아닌 작은 곳에 민중의 언어로 강하게 뿌리박았던 것이다. 지금도 시골 지역에 그리고 작은 땅이름(소지명)에 우리말 이름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 땅이름은 한번 듣고 잊어버릴 수 있는 단순한 기호는 아니다. 거기에는 수십 혹은 수백의 대를 이어온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의 삶의 숨결이 배어 있고 손때가 묻어 있다. 지리적인 정보 외에도 거기에 깃들여 살았던 민중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들의 정서가 무늬처럼 새겨져 있다. 또한 거기에는 시간과 함께 변화해온 민중의 언어가 똬리를 틀고 있어 국어학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런 모든 것들이 우리가 그 이름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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