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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에서 지금을

부제목 하종오 리얼리즘의 서정과 서사
출판일 2021-09-15
저역편자 홍승진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6,000
도서규격 양장본 | 360쪽 | 130x190mm
ISBN 979-11-89898-59-5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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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한국 리얼리즘 시의 확장과 갱신을 찾는 비평,
하종오 연작시집 14권을 한국과 지구,
사람과 삶의 연결로 해석”
 
한국문학 연구자 홍승진(34세,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첫 문학비평집 가장자리에서 지금을―하종오 리얼리즘의 서정과 서사를 펴냈다. 이 책은 두 가지 측면에서 독특한 비평집이다. 첫째로, 저자는 평론가로 ‘정식’ 등단하지 않았다. 그는 일간지 신춘문예나 문예지 신인상 등에 문학평론으로 당선한 바 없다. 둘째로, 이 비평집은 하종오 시인이 2014년부터 올해까지 펴낸 연작시집 14권을 비평 대상으로 삼았다.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의 일정 시기 작품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책으로 출판하는 일은 한국문학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드문 일”이다(이숭원 발문). 평론가 ‘면허증’도 없는 학자가 한 시인의 ‘전담 비평가’를 자처하며 그의 시집들만 끈질기게 파고든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하종오 시편에서 한국 리얼리즘 시의 확장과 갱신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사건의 의의를 더 정확히 해명하고자, 이 비평집은 ‘하종오 리얼리즘’을 핵심 용어로 쓴다. 임지연, 고명철 등의 평론가는 2011~2년에 하종오의 시집 일부를 두고 ‘하종오식 리얼리즘’이라 일컬었다. 그러나 시인의 작품 세계는 그 이후로도 꾸준히 넓어지고 달라졌기에, 그만큼 시효가 지난 용어 대신 새 용어를 책의 핵심어로 삼았다.
 
이 비평집에서 밝히는 하종오 리얼리즘의 특징은 백낙청의 평론을 비판하는 지점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현실을 전망에 끼워 맞추는 방식이 한국 리얼리즘 문학론의 오랜 공식이었다고 지적한다. 그 대표 사례인 백낙청의 평론은 무한히 다양한 현실의 고통을 ‘민족-국가’의 문제라는 단 하나의 관점으로 환원하는 것이 훌륭한 리얼리즘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이 관점은 남북한 통일 문제와 거리가 먼 농촌 소외의 현실, 한국인이 아닌 이주민의 현실, 인간이 파괴하는 지구의 현실은 덜 중요한 문제로 여길 위험이 적지 않다. 반면 하종오의 시는 굳어버린 관점을 변화하는 삶에 적용하는 ‘하향식’이 아니라 삶 속에서 새로운 진실을 찾는 ‘상향식’ 관점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처럼 한국 리얼리스트 대부분이 외면하는 농촌 소외와 이주민과 인간 아닌 것 등의 현실 속에서 오늘날의 고통에 관한 진실을 구하는 시는 “가장자리에서 지금을” 찾는 언어라 할 수 있다.
 
홍승진의 비평은 하종오 리얼리즘의 그 특징을 한국과 지구(세계), 사람과 삶을 아래로부터 잇는 언어로 해석한다. 제주 예멘 난민 사건과 한국의 이주노동자 문제를 직시하며 모든 인간이 모든 국가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세계시민사회를 희망하는 시는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언어가 된다. 한국 사회에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지구의 언어로 들을 줄 아는 시는 지구가 한국과 무관할 수 없음을 언어화한다. 남북한 분단 문제를 민족-국가의 정치적ㆍ 경제적 논리로 파악하는 대신, 여러 나라의 평범한 주민들이 교류하는 방식으로 남북한의 평범한 주민들이 교류할 때 진정한 탈분단이 가능하다고 상상하는 시적 사유는 하종오 리얼리즘이 고집하는 ‘아래로부터’의 시선을 잘 보여준다.
 
■ 지은이 소개 
 
홍승진
시는 사유를 개념화하는 언어와 개념적 사유로부터 벗어나는 예술 사이의 길항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사유를 창조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언어예술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하였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간『다시개벽』 편집위원,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으로 일하고 있으며 임화연구회 연구기획위원, 사단법인 방정환연구소 학술이사, 신동엽학회 연구이사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천상과 지상 사이의 형상─김종삼 시의 내재적 신성』,『가장자리에서 지금을─하종오 리얼리즘의 서정과 서사』,『김종삼 정집』(공편),『세계는 왜 한국에 주목하는가』(공저),『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공저) 등이 있다. 
 
■ 차례 
 
ㅣ머리말ㅣ 하종오 연작 시편의 장소와 시간 4
 
제1부 세계-한국
지구와 공생 가능한 인간다움의 발견 13
세계시민사회를 향한 난민문학의 상상력 41
누온 속헹의 잠과 밥과 말을 위하여 71
아래로부터, 세계로부터의 탈분단 83
 
제2부 한국-세계
시인이라는 고유명사는 보통명사가 되어서 101
돈의 힘을 직시하는 시의 힘 127
상상과 명명 145
 
제3부 삶-사람
생과 비생을 둘러싼 말년의 양식 167
시인으로서 아기를 ‘보기’ 203
비정함 속 구분과 연결의 시간 217
 
제4부 사람-삶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진실한 행위 241
동물의 목소리로 발견되는 단독성 293
한 편의 시에 한 사람의 삶을 담을 때까지 325
 
ㅣ발문ㅣ이숭원 355
 
■ 책 속에서
 
P. 40
시인은 인간이 지금까지 귀를 닫아왔기에 인간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는, 그 바이러스라는 지구의 언어를 번역하여 들려준다. 인류가 살아남는 길은 인간중심주의를 버리는 길뿐이라는 것이 시인이 해독한 메시지이다. 놀랍게도 시인은 인간중심주의의 한계를 뼈저리게 반성하는 동시에, 인간다움 자체를 폐기하려 하지 않고 재구성하려 한다. 바이러스 사태의 근본 원인은 거짓된 인간다움을 참된 인간다움이라고 잘못 여겨왔다는 데 있을 따름이라고 사유하며, 인간과 지구를 함께 살릴 수 있는 인간다움이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으리라고 믿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인간의 본질을 이기적 욕망과 그릇된 국가 권력을 넘어선 것으로서 새롭게 규정하고자 한다. 그렇게 균열이 간 인간중심주의의 틈새로, 시인은 인간과 자연 사물이 주체와 객체의 자리를 자유롭게 바꾸며 서로 평등한 목소리로 발화하는 경이로움을 목격한다. ―<지구와 공생 가능한 인간다움의 발견> 중에서
 
P. 232~233
유리컵의 내부에는 물의 수맥이 맞닿으며, 유리컵의 외부에는 입술의 혈맥이 맞닿는다. 물도 입술도 단일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결을 가진 것이다. 그런데 물과 입술 사이는 유리컵에 의하여 가로막히는 것처럼 결은 구분과 연결로 나뉜다. 구분과 연결로 나뉘기 때문에 여러 결은 그 구분과 연결 너머에 있는 다른 결들을 갈망할 수밖에 없다. 물과 입술이 유리컵 너머에 대칭적으로 존재하는 상대방에게 “몇 번씩이나 목마르다고 말하”는 것, 즉 시의 제목인 ‘갈증’은 인간관계의 구분과 연결을 넘어선 소통에의 갈증을 의미한다. 하나의 존재가 다른 많은 타자와의 인연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그것들 사이에 어쩔 수 없는 구분과 연결 및 그로 인한 소통에의 갈망이 있음을 깨닫고 나서 시적 화자는 자신도 그러한 관계성에 놓여 있음을 발견한다. ?갈증?은 유리컵이라는 하나의 사물만 가지고도 물, 물의 수맥, 입술, 입술의 혈맥, 유리컵, 유리컵에 비친 나, 유리컵을 들고 있는 나 사이의 관계성을 세밀하고 깊이 있게 사유해낸 수작이다. ―<비정함 속 구분과 연결의 시간> 중에서
 
P. 286
백낙청의 이론에 깃들어 있는 헤겔주의에 맞서서 다음과 같은 명제가 가능하다. 총체성이 추구하는 ‘하나의 것’이 오히려 허구적 우연이며 텅 비어 있는 허울이고, 무한히 분화하는 모순과 대립만이 참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통일성을 향한 총체성이 아니라 더 많은 모순과 대립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하종오 리얼리즘은 민족과 같은 최종 심급으로 결코 환원할 수 없는 사람살이의 다양한 고통을 포착한다는 점에서 백낙청이 버리지 못하는 헤겔의 망령과 결정적으로 선을 긋는 것이다.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진실한 행위> 중에서
 
■ 지은이의 말
 
중학생 때부터 하종오 시인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니, 지금까지 맺어온 인연이 그리 얕지는 않다. 시 쓰는 방법의 기초와 시 읽는 안목의 기본을 그에게 배웠으니, 그의 시 세계에 관한 글들을 엮는 일이 그렇게 외람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종오 시집이 도서출판 b에서 처음 출간될 때에 거기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 후로 도서출판 b에서 꾸준히 발간되는 여러 하종오 시집에 해설을 썼으니, 도서출판 b에서 나온 하종오 시집들만을 다루어 이 비평집을 엮는다. 언젠가는 그 이전과 이후의 시집들에 관한 비평을 쓰고 싶다.
 
시는 어떻게 리얼리즘과 접합할 수 있으며, 시는 어떠한 리얼리즘을 지향해야 하는가? 그의 작품 세계로부터 얻은 화두를 한마디로 간추리면 바로 이 물음이다. 시의 주된 소재는 자연 사물이며 소설의 주된 소재는 사람의 삶이기에, 인간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리얼리즘의 원리는 시보다도 소설에 더 어울린다는 것이 아직도 적지 않은 이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한 통념이다. 그러나 그의 시는 사람의 삶으로부터 가장 시적인 것을 찾을 수 있으며 찾아야 한다는, 어찌 보면 비상식적 고집에 가까운 신념 속에서 리얼리즘과 접합한다. 또한, 올바른 전망perspective을 앞세워야 올바른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껏 암송되는 리얼리즘의 공식이다. 이와 달리 그의 시는 아무리 진리와 멀어 보이는 삶 속에서도 진리를 찾아내고 아무리 진리처럼 보이는 삶 속에서도 진리가 아닌 점을 찾아내며, 따라서 고정된 진리를 변화하는 삶에 적용하는 하향식이 아니라 무한히 다채로운 삶 속에서 끝없이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는 상향식으로 리얼리즘을 지향한다. ‘가장자리에서 지금을’이라는 제목을 비평집에 붙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지난날에는 알맞았던 경직된 시야로는 제대로 볼 수 없는 장소를 가장자리라고 한다. 그곳을 제대로 바라보아야 비로소 지금에 걸맞은 새로운 시야가 열릴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 추천글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의 일정 시기 작품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책으로 출판하는 일은 한국문학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드문 일이다. 이 작업이 이루어진 것은 하종오 시인과 홍승진과의 특별한 인연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이러한 실천적 노력은 문학과 비평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든 시도해 볼 만한 사안이다. 하종오가 아닌 다른 시인에 대해서도 이러한 작업이 계속 진행된다면 한국문학은 더욱 풍요로운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홍승진은 이런 작업의 선례를 이룬 비평가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실천은 더욱 특별한 문단사적 의의를 지닌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하종오 시가 더욱 찬란한 말년 문학의 꽃을 피우고, 홍승진은 또 다른 장년 문학의 내일을 향해 시야를 확장해 가기를 바란다. - 이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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