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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하는 속물

부제목 혁명과 쿠데타 이후의 문학과 젊음
출판일 2018-01-10
저역편자 복도훈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20,000
도서규격 반양장본 | 152x225mm | 380쪽
ISBN 979-11-8703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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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2005년 <문학동네>로 등단하고 2007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소장 문학평론가 복도훈의 야심작 <자폭하는 속물: 혁명과 쿠데타 이후의 문학과 젊음>(도서출판 b, 2018)이 나왔다. 본서는 ‘젊음’이 의미 있는 상징으로 출현한 1960년대 한국의 교양소설을 다룬 책으로, 당시 젊은이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하면서 이들 ‘청년 서사’에 나타나고 있는 정치사회적 현실의 의미를 반추하고 있다.
‘젊음’이란 상징적 형식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혁명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자기형성의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모험과 시련, 우정과 사랑, 변화에 대한 갈망과 충동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젊음의 이동성과 갈등에 찬 내면성을 재현하는 근대의 특유한 소설장르가 교양소설이다. 즉 ‘젊음’이 ‘모더니티와 그에 대한 불만’을 함축하는 상징적 기호라고 할 때, 교양소설은 그러한 젊음을 정직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양소설은 시민사회와 국가형성이라는 정치적 과제(내용)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사회와 국가의 경계를 답사하는 모험서사(형식)로 성립하고 있다. 이런 모험과 탐구의 성격이 가득한 교양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그 형식을 가늠하는 플롯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크게 젊음이 세계와의 화해를 시도하고 성숙에 이르는 ‘분류’와 세계와의 갈등과 불화를 전면화하는 ‘변형’으로 구분된다. 한국의 교양소설은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까운 특징을 더 많이 가지며 주로 장편보다는 중편(교양중편)으로 표현된다는 특징이 있다.
 
4‧19 혁명과 5‧16 쿠데타는 해방과 분단, 6‧25 전쟁으로 이어지던 한국의 현실에 모더니티의 전례 없는 충격을 가져다 준 ‘거대한 전환’이었다. 해방 이후 한국 교양소설의 형식과 속성은 이 시기에 대부분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서는 이들 소설을 크게 비판적 소설(최인훈의 <광장>과 <회색인>), 아이러니 소설(김승옥의 <환상수첩>과 <내가 훔친 여름>), 아나토미와 피카레스크 소설(박태순의 <형성>과 <낮에 나온 반달>), 자기형성 소설(김원일, 이동하)로 나누어 유형화하고, 그것들이 가진 장르적 특징을 밝힘으로써 서구와는 구별되는 ‘한국형 교양소설’의 특징을 추출해 내고 있다.
 
당시 청년들은 혁명과 함께 반동을 경험했고, 국가와 민족을 사유했으며, 국가주도의 압축 성장에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 시대의 젊음은 전반적으로 성장과 성숙을 거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상살이의 관점에서 성장을 거부하는 젊음이란 미성숙하거나 퇴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민한 젊음이라면 국가와 사회가 강요하는 성장에 대한 수동적 거부는 불가피했다.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으로 시작된 ‘젊음’의 모험은 ‘동원된 근대화’의 압축성장과 충돌한 결과, 그저 사회화(국가화)만을 강요당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피로감, 조로(早老)와 자살 등은 이 시대의 교양소설에 각인된 젊음의 초상으로, 결국 일종의 환영, ‘성장 없는 젊음’이었음이 드러난다. 좌절한 혁명투사와 소속이 불분명한 회색분자, 꿈을 잃고 낙향한 문학청년, 사기꾼 무전여행객과 떠도는 편력기사, 자폭하는 속물 등 1960년대 한국소설에 등장한 젊음은 소속과 실체가 도무지 불분명한 환영이었기에 위험하고도 위태로웠다고 할 수 있다.
 
이런 1960년대 교양소설은 자아와 세계 간의 불화를 형상화하고 민주주의적 주체와 공동체, 산업화에 따른 도시와 시골 간의 간극이 빚어내는 체험의 대립, 주변부의 모더니티 체험을 내용적으로 형상화하고 이후 전개될 한국 교양소설의 역사적 ‧ 형식적 모델의 기초를 형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1960년대 교양소설은 전후 한국형 교양소설의 전형을 선취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모더니티 체험에 상응하는 젊음의 모델을 창출했다고 말할 수 있다. 본서는 이러한 한국 교양소설을 장르와 역사라는 측면에서 본격적인 분석을 시도한 작업으로, 한국 교양소설 연구를 한 단계 끌어올린 역작이라 할 수 있다.
 
■  지은이 소개 
 
복도훈. 1973년생. 충청남도 안면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문학평론가이다. <1960년대 한국 교양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에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했으며, 2007년 현대문학상(평론)을 수상했다. 평론집으로는 <눈먼 자의 초상>(2010), <묵시록의 네 기사>(2012)를 펴냈으며, 연구서로는 <자폭하는 속물>을 썼다. 슬라보예 지젝 등이 쓴 <성관계는 없다>(2005)를 공역했다.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한국에서 젊은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화두로 지난 100년간 한국소설에서 재현된 젊음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소설에서 재현된 미래는 어떠한 모습인가’라는 질문과 관련되어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과학소설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다. 이 두 작업은 궁극적으로 한국의 모더니티에 대한 문학적 탐구로 수렴된다.
 
■  차례
 
Ⅰ. 젊음, 교양, 소설
1. 젊음과 교양 9
2. 교양과 교양소설 15
 
Ⅱ. 길 떠나는 젊음의 이야기
1. 혁명과 쿠데타, 발전과 젊음의 변증법 31
2. 1960년대 문학의 ‘정치적 무의식’과 젊음 44
3. 1960년대 한국 교양소설의 특징과 유형 59
 
Ⅲ. 교양의 비판과 구축
1. 비판적 소설로서의 교양소설 67
2. 어느 젊은 자코뱅주의자의 중립국행: 최인훈, <광장> 77
3. 드라큘라의 독립선언: 최인훈의 <회색인> 읽기 101
 
Ⅳ. 자기세계와 자기기만
1. 아이러니 소설로서의 교양소설 135
2. ‘정신적 동물의 왕국’에서 문학하기: 김승옥의 <환상수첩> 읽기 144
3. ‘그게 세상의 이치’: 김승옥의 <내가 훔친 여름> 읽기 173
 
Ⅴ. 속물주의와 진정성
1. 아나토미와 피카레스크 소설로서의 교양소설 201
2. ‘미스터 속물’의 어느 하루: 박태순의 <형성> 읽기 212
3. 돈키호테가 보낸 엿새의 서울: 박태순의 <낮에 나온 반달> 읽기 235
 
Ⅵ. 자기와 공동체의 정체성 형성
1. 자기형성 소설로서의 교양소설 261
2. 장남들의 축제: 김원일의 <어둠의 축제> 읽기 272
3.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동하의 <우울한 귀향> 읽기 295
 
Ⅶ. 성장을 거부하는 환영의 젊음_325
|보론| 비정한 젊음의 끝. 1960년대 홍성원의 소설과 젊음
1. 소설공장 홍성원 343
2. 무궤도의 젊음과 피카레스크 소설 345
3. 희망 없는 젊음의 탈출 349
4. 대결과 패배의 미학 354
5. 젊음과 섹슈얼리티의 절합 359
6. 비정한 젊음 365
 
■  책 속에서
 
“혁명과 쿠데타, 정치적 각성에서 비롯된 자아의 발전과 타율적인 경제적 발전, 삶의 여러 가능성에 대한 열렬한 기대와 허망한 환상, 진정성(authenticity)과 속물주의(snobbism) 사이에서 방황하는 1960년대 문학의 젊음의 이미지에는 애늙은이의 피로와 냉소, 낙오자의 우울과 한숨이 짙게 서려 있다.”(46쪽)
“최인훈의 <광장>에서 전개되는 이명준의 ‘비판’에는 일관성 있는 측면이 하나 있다. 그것은 정열 없는 모방, 무기력한 에피고넨, 평범의 악덕을 재생산하는 체제 비판 속에 함축된 강도(强度) 높은 열정이자, 그것을 통해 복원하려는 삶의 ‘탁월함’(aretē)에 대한 열망이다.”(83쪽)
“헤겔이라면 ‘정신적 동물의 왕국’이라고 불렀을 김승옥 소설의 세계는 자신의 이성의 능력과 역량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기보다는 타인에 대한 경쟁과 모방, 질투와 포즈의 자기기만에 쏟아 붓는 간계와 계략의 생태계를 닮게 된다. 그들의 문학병은 도래할 작품에 대한 성실하고도 치열한 자기몰두가 아니라 문학(작품)을 빌미로, 그 뒤에 숨어 자신의 언행을 성실한 것으로 정당화하는 기회원인으로 삼는 태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155쪽)
“김수영이 다음과 같이 덧붙일 때, 그는 ‘자폭’함으로써 속물로부터 벗어났다고 의식하는 그 순간에 고독의 나일론 재킷을 사회에 노출하고 마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고급속물을 미화하고 적당화시킴으로써 자기변명을 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 같다. 이쯤 되면 초(超)고급속물이라고나 할까. 인간의 심연은 무한하다. 속물을 규정하는 척도도 무한하다.” 김수영은 「이 거룩한 속물들」의 말미에서 이렇게 속물과 속물을 의식하는, 그로부터 벗어나려 하지만 다시금 되돌아오는 재귀적인 성찰, 즉 실존(탈존)의 운동이 매우 “피곤”한 일임을 덧붙이고 있다. 그러나 “피곤을 느끼는 것도 하나의 약(藥)이다. (중략) 우리들은 언제 피곤을 배울까.”(234쪽)
“박태순의 <형성>의 주인공이 자조적으로 스스로를 지칭하는 별명이었던 ‘미스터 속물’은 실제로 자신이 속물임을 통렬하게 인정하는 표현이라기보다는 언젠가 자신이 아버지와도 같은 속물이 될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즉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성공신화, 출세담, 야심 등과 같은 사회적‧집단적 에토스가 하나의 풍속, 도덕률, 삶의 외적 형식으로 젊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을 스스로에게 투사한 표현이다. 성공과 행복에 대한 욕망이 사회적으로 구현된 판타지라고도 할 수 있는 이러한 속물주의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이기도 했다. 김수영과 박태순의 말처럼, 1960년대의 대한민국은 ‘속물이 너무 많은’ ‘속물사회’였다.”(236-237쪽)
“1960년대 한국 교양소설에 등장한 젊은이들은 정치적 혁명과 함께 반동을 경험했고, 국가와 민족을 사유했으며, 개인의 자기각성과 성장이 압축성장과 불균등발전으로 특징지어지는 사회화(국가화)의 과정과 어떤 방식으로 조우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338쪽)
“1960년대 한국 교양소설은 젊음이 교양의 서사를 통해 온전하고도 충만한 삶을 갈구하는 창조적인 자기표현과 자기실현을 도모했으며, 이러한 자기창출의 과정에서 민주주의적 공동체의 문화형성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을 문화적인 유산으로 남겨두었다.”(340쪽)
 
■  지은이의 말
 
“내게 젊음이란 한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햇빛과 물결이 부딪혀 일으키는 ‘빛나는 정지(靜止)’(이성복, 「상류로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떼처럼」)를 이루기 직전의 격렬한 몸부림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젊음이 이러한 찬란한 이미지만 갖고 있지는 않다. 나는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면서 백 년에 이르는 한국문학사를 일별하면서 무수한 젊음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식민지와 분단, 전쟁, 혁명과 독재 등을 거쳐 온 한국 젊은이들의 경험이 그 부침과 격변의 강도와 깊이에서 특별하고 남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폭(自爆)하는 속물>이라는 독특한 제목은 책에도 등장하는 시인 김수영의 에세이 「이 거룩한 속물들」(1967)에 나오는 표현이다. ‘자폭하는 속물’은 시인 김수영이 1960년대 한국사회를 속물사회로 명명하고 그 누구도 속물됨으로부터 자유로이 빠져나올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격렬한 몸부림을 표현한 구절이다. 자신의 소시민성, 속물근성에 대한 철저한 반성의 대가였던 김수영의 고뇌를 담은 ‘자폭하는 속물’은 개발독재의 속물화된 사회에 의해 일방적인 성장을 강요받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1960년대 젊음의 고뇌와 치기, 환상과 환멸, 자학과 자기도취를 압축하는 특별한 어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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