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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부제목 조영일 비평집
기타사항 200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출판일 2008-10-28
저역편자 조영일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5,000
도서규격 양장본 | 256쪽
ISBN 978-89-91706-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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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대한 소개

 
가라타니 고진, 그는 오늘날의 한국문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되었다. 왜냐하면, 그가 현재의 한국문학을 향해 던지는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테제는 한국의 어떤 문학가가 주창한 테제(예컨대, 백낙청의 ‘한국문학의 보람’, 황석영의 ‘노벨문학상 20명설’)보다도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문학의 위기’는 모두가 어떤 형태로든 느끼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거의 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 테제와 씨름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이 테제를 둘러싼 논란은 먼 과거로 취급되고 있는 듯하며, 심지어는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유행’에 뒤쳐진 것이라는 이유로 조롱을 당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현재 가라타니가 제기한 문제는 해결된 것인가? 바꿔 말해, 한국문학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는가?
 
조영일의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은 바로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의 첫 만남이었던 제1회 한일문학심포지엄(1992)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라타니가 왜 하필 한국에 관심을 가졌는지,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 한국문학인들과의 교제에 적극적으로 나섰는지, 그런데 왜 그런 시도를 도중에 그만 두었는지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테제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대표적인 한국문학인들(백낙청, 황석영, 황종연, 김병익)과의 비교를 통해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오늘날의 한국문학이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문제를 해결했다기보다는 회피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테제와 그것을 주장한 가라타니 고진을 거부하게 만든 것일까? 저자 조영일은 그것은 한국문학 자체라고 주장하며, 그것을 가동시키는 한국문학시스템 및 그 관리자들과 전면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이 전쟁에는 원로비평가들에 대한 예의바름과 국민작가에 대해 이해심 따위는 없다. 왜냐하면 문학을 죽이는 것은 독재정치가 아니라 문학 스스로가 만든 이와 같은 예의범절(위계질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영일은 오로지 문제(논쟁)의 핵심만을 추적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한일 문학교류의 수준낮음과 ‘한국문학 낙관론’을 강하게 비판함은 물론, 『창작과비평』이라는 한국의 대표적 문학운동에 대한 종언을 선언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국민작가 황석영의 입담과도 진검승부를 벌인다. 한발의 양보도 없는 전쟁이기에, 오랜만에 우리는 문학판 위에서 벌어지는 전쟁다운 전쟁을 참관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 조영일은 그동안 가라타니 고진의 주요저작을 직접 옮겨온 번역가이자, 인터넷공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문학사이트의 운영자이면서, 또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신진 문학비평가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은 그의 첫 저작으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저자 스스로가 ‘비평집(문학평론집)’이라는 타이틀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기존의 ‘비평집’이라고 하면 하나같이 작품해설과 서평을 짜깁기한 잡문집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다른 말로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은 청탁에 의해 생산된 수동적 비평이 아니라, 자율적(능동적) 비평이자 전작비평에 대한 시도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이 책에 실린 글은 모두 인터넷공간에 자율적으로 올린 글로, 이후 약간의 손질을 거쳐 문예지 등에 실렸고, 그것을 다시 수정·가필한 것이 바로 이 책인 셈이다. 이런 의미에서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은 ‘비평집이 아닌 비평집’이라 이름붙일 만하다.
 
■  저자 소개
 
조영일
서강대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하고, 『문예중앙』에 「비평의 빈곤: 유종호와 하루키」를 발표하며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가라타니 고진의 『언어와 비극』, 『근대문학의 종언』, 『세계공화국으로』, 『역사와 반복』등을 번역하였다.
한편으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비평고원”이라는 인문학 카페를 운영하며 ‘소조’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비평고원”은 인터넷 카페 중에서 가장 활발하고도 수준 높은 인문학 카페로 알려져 있다. 저자의 비평은 주로 이 인터넷공간에서 이루어지며, 그러한 결과물로서 문예지에 발표하게 된다.
 
■  차례
 
서문 5
 
1. ‘문학의 종언’과 약간의 망설임 15
1. 문예창작과의 약진과 문학을 떠나는 사람들 15
2. 근대문학의 기원과 근대문학 이후의 문학 18
3. 비평의 망설임: 예감한다는 것과 선언한다는 것 22
4. 근대비평의 특질과 그 존재양식 25
5. 제도와 비평: 비평가의 필수조건 31
6. 반복으로서의 문학: 순수비평의 탄생 34
 
2. ‘문학의 종언’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39
1. 위기인가 기회인가 39
2. 한국문학의 생존법 45
3.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문제 47
4. 비평이라는 양날의 면도칼 51
 
3. 비평의 운명―가라타니 고진과 황종연 55
1. ‘가라타니 고진’이라는 유령 55
2. 근대문학 이후의 문학 58
3. 예술의 종언 또는 예술의 해방 65
4. ‘문학의 종언’과 ‘예술의 종언’ 68
5. 동물화하는 인간 (코제브의 ‘종언론’ 분석) 76
6. 비평의 종언 혹은 비평의 전회 82
7. 도박으로서의 비평과 그 운명 90
 
4.  비평의 노년―가라타니 고진과 백낙청 93
1. 종언이냐 보람이냐 93
2.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과의 만남 102
3. ‘종언’ 앞에서: 백낙청과 황종연 109
4. 비평의 만남: 『문학과지성』에서 『창작과비평』으로 112
5. 한국문학과 일본문학의 만남: 김병익의 관점에서 116
6. 비평의 충돌 A: ‘문학’을 둘러싸고 121
7. 비평의 충돌 B: ‘민족(nation)’을 둘러싸고 131
8. 비평의 종언: 문학의 적이 된 문학 143
9. 흔들리는 문단체제: 창비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149
 
5.  입담 對 비평―가라타니 고진과 황석영 157
1. 황석영에 대한 예의: 『바리데기』의 안과 밖 157
2. 한국문학의 르네상스: 황석영과 하루키 166
3. 국가대표선수라는 영광: 황석영과 심형래 173
4. 태엽을 감는 풍경: 『심청』의 경우 179
5. 즐거운 인터뷰와 최소한의 존중: 소설가 對 비평가 187
6. 소설에서 우화로: 무당과 탐정 194
7. 경험과 판단: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음모 200
8. 황석영과 일본이라는 나라 208
9. 내가 바로 장본인이다: 황석영 對 T.K.生 214
10. 입담을 넘어서: 오에 겐자부로를 둘러싸고 218
11. 「장마」를 둘러싸고: 윤흥길과 나카가미 겐지 222
12. 근저(根底)라는 환상: 윤흥길과 황석영 234
13. 잘못된 만남: 황석영과 나카가미 겐지 245
14. 입담에서 비평으로: 황석영과 가라타니 고진 251
 
수록원고 발표지면 255
 
■  본문에서
 
현실원리의 제국인 <동물의 왕국>을 빗대어 이야기하자면, 노쇠한 사자 주위는 항상 하이에나가 들끓는 법이다. 무얼 먹든 배가 부른 것은 똑같을지 모르나 토끼고기를 먹었다는 것과 사자고기를 먹었다는 것은 ‘상징적 차원’에서 완전히 다르다.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이후 역사에는 이렇게 기록될지도 모른다. “그들은 사자와 싸워 이겼다”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창비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으로서 창비에게 이렇게 권고하고 싶다. A형 비판가(『창작과비평』과 『문학동네』를 모두 비판하는 비평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A형 비평가들 중 상당수는 창비가 계속 존재하길 바라고 있다), 승산있는 싸움만 하기로 방향을 조정하는 대신에 이전보다 더욱 승산없는 경기에 나아가길 바라며(삼미 슈퍼스타즈의 정신을 상기하라), 이것도 저것도 불가능하다면 깨끗이 산화(散花)하여 새로운 전위들의 밑거름이 될지언정 결코 자신을 하이에나의 먹이로 남겨두지 말라고 말이다.
물론, 창비가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고 승산 없는 싸움에 몸을 던질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창비 역시 오늘날 문학시스템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징적 존재인 백낙청이 공시적 활동을 접은 후, 창비가 그나마 B형 비평가(『창작과비평』만을 비판하는 비평가)들에게 위와 같은 비판이라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지금 이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창비 스스로 자발적인 해체를 감행하여(언인스톨하여) 그로 인해 확보될 공간(또는 언덕)을 새로운 전위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이는 다른 말로 ‘문학’을 제2자연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비평가들은 이제 창비에게 아무것도 기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며, 만약 앞으로의 문학에 어떤 희망이 여전히 존재한다면 그것은 분명 창비 너머에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창비 슈퍼스타즈의 팬클럽 역시 해체될 때가 된 것이다. - (본문 155-156쪽)
 
■  지은이의 말
 
문학비평집의 제목으로 외국비평가의 이름이 사용된 것이 탐탁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좀 더 무난한 제목을 붙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존의 관례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은 여기에 수록된 글들의 성격과 관련이 있다. 최근 문단에서는 ‘한국문학의 위기’ 논의와 함께 ‘비평의 자유’, ‘비평의 사명’, ‘비평의 의무’와 같은 묵직한 이야기들이 한동안 오고갔다. 확실히 비평의 근본적 성격(본질)을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비평의 존립근거’가 아닐까? 다시 말해, 비평이 ‘어떻게’ 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것 말이다.
 
나는 ‘비평의 자유’를 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탁’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여기서의 자유는 어디까지나 자발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내가 ‘자가발전’이 불가능한 비평을 ‘죽은 비평’(또는 문단비평)으로 보는 것은 그 때문이다. 비평정신은 청탁이 있을 때 마음을 잡고 책상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비평할 만한 대상이 나타나면 어떤 이해관계에 대한 얽매임 없이 문제의 핵심을 파고드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은 기존 비평집(문학평론집)과는 출생부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물론, 이 탄생이 축복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 어떨지는 순전히 일반독자의 판단에 달려있다. -<지은이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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