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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부제목 시인의 산문집
출판일 2015-02-25
저역편자 김영산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3,000
도서규격 양장본 l 200쪽 l 152x210mm
ISBN 978-89-91706-89-7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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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소개

 
바야흐로 우주시대에 우주문학을 제창한 시인이 드디어 나타났다. 바로 김영산 시인의 산문집 <시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도서출판 b)가 그것이다. 그가 산문에서 “시의 장례는 지구의 장례요, 지구의 장례는 우주의 장례요, 우주의 장례는 우주의 혼례요, 우주의 혼례는 시의 혼례다!”라고 하는 걸 봐서, 시의 장례와 혼례는 하나라는 걸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 산문집의 주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서정의 반성’이란 소제목으로 21편의 산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4부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그는 ‘서정의 반성’을 통해 자신과 한국시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통해 새로운 시에 대한 모색을 꾀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사실 우주문학론, 우주문학이란 이름을 얻기까지 김영산 시인의 고군분투한 흔적이 이 산문집 곳곳에 배어있는데, 어려운 우주론을 쉽게 여러 시와 곁들어 얘기하는 게 이 글의 특장이라 할 수 있다. 세계문학 오천 년, 민족문학 이천 년이 다 된 인류는 이제 좀 더 큰 우주문학을 펼쳐갈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구는 이미 영상 시대이고, 문학이, 시가 우주로 힘차게 나아가는 길만이, 시의 장례를 치러서라도, 시의 살 길이라고 김영산은 생각하는 것이다.
우주문학론이란 개념이 아직 화두에 머물고 있을지라도, 그것이 의미 있는 점은 세계 최초로 우리문학이 시조가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김영산이 고민하는 것은 우주 서정, 우주 서사, 우주 사랑의 내용을 통해 우주 형식을 찾는 것이고, 그것이 죽음의 형식일지라도, 역설적이게도 시에 있어서는 삶의 형식이기에, 우주 형식의 뼈대에 살을 붙이고 피돌기를 하는 지난한 작업을 그는 진행 중인 것이다.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시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시와 소설뿐만 아니라, 인류가 만든 모든 문학 장르를 대통합할 수 있는 시설문학(詩說文學)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그 증거를 우리는 김영산의 산문집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다름 아닌 2013년 9월 <문학과지성사>에 나온 자신의 시집 <하얀 별>을 예로 들어 설명한 부분이다. 하얀 별의 사연과, 하얀 별 개인의 사랑 이야기와, 하얀 별에 숨겨진 우주의 비밀을 여기서 소상히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가, <하얀 별>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정과리 교수가 해설의 머리에서 “죽음의 은유와 은유의 죽음, 그리고 무덤의 광시곡”이라고 한 말은 여전히 산문집에까지 길을 뻗어가고 있다. 당연한 게 아닌가, 이미 우주론 시대에 죽음의 세계 역시 삶의 광활한 우주이고, 과학도 종교도 하나이고, 상대성과 절대성을 하나로 추구하는 하얀 별의 사랑은 우주문학의 소망이 아닌가.
2000년대 이후 한국시의 답보적인 현황 속에서 새로운 시적 모험이라는 차원에서 김영산 시인의 새로운 창작과 시론의 들어보는 것은 유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 
 
■  지은이 소개
 
김영산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0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冬至」 외 6편의 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冬至> <평일> <벽화> <게임광> <詩魔> <하얀 별> 등이 있고, 장편 동화 <주먹열매>가 있다. 현재 동 예술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중앙대 문예창작전문가과정에서 강의하고 있다.
 
■  차례
 
ㅣ책머리에ㅣ        5
ㅣ후기ㅣ 시별을 찾아, 우주문학론을 위해        193
 
제1부
서정의 반성 1ㆍ내가 한 말로 내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침묵하라, 시여!        15
서정의 반성 2ㆍ한국시의 대중성        25
서정의 반성 3ㆍ한국시의 실패와 자부심        35
서정의 반성 4ㆍ오규원 시인의 그녀        43
서정의 반성 5ㆍ시설론        51
 
제2부
서정의 반성 6ㆍ아 기형도, 방부제의 죽음!         63
서정의 반성 7ㆍ우주적 서정        69
서정의 반성 8ㆍ돌아온 시집        77
서정의 반성 9ㆍ우주의 무의미        87
서정의 반성 10ㆍ시설론 2                97
 
제3부
서정의 반성 11ㆍ아, 릴케의 버려진 무덤들!        107
서정의 반성 12ㆍ백비        115
서정의 반성 13ㆍ윤동주 문학관        123
서정의 반성 14ㆍ살아오라, 가사여
                         돌아오라, 가요여
                         응답하라, 시설이여                131
서정의 반성 15ㆍ나의 벗 ‘하얀 별’에게        139
 
제4부
서정의 반성 16ㆍ미완의 시집        147
서정의 반성 17ㆍ네 개의 가을        153
서정의 반성 18ㆍ고은, 신경림, 김지하, 황동규에게 영향을 준 한하운        161
서정의 반성 19ㆍ우주 시마파        169
서정의 반성 20ㆍ우주의 사랑        177
서정의 반성 21ㆍ시설론 3                185
 
■  지은이의 말
 
현대 우주론에서 우주문학은 민족문학과 세계문학을, 그것을 뛰어 넘는다. 그것을 뛰어 넘는 데 있다. 아니 뛰어 넘어야 한다! 내가 아니더라도, 네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우주문학의 텃밭을 일구어야 한다. 왜냐 하면, 지옥의 문 앞에서 희망을 버린 단테도, 천상의 베아트리체도, 파우스트와 마르가레테도 보지 못한 우주의 영역이 지금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민족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류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주의 문제이다. 지구에서 우주를 바라볼 게 아니라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봐야 한다. 모든 걸 역으로, 피라미드를 거꾸로, 역피라미드로! 그러려면 반드시 지구적 사유를 내려놓아야 한다. 인간적 사유를 내려놓아야 한다. 우주적 사유가, 우주 과학, 우주 종교의 사유가 필요할지 모른다. -<책머리에> 중에서
 
■  책 속에서
 
이제 지구문학을 넘어 우주문학이라 하면 어떨까, 인생 백년으로 우리 상처는 치유되지 않기에! 인류 일만 년의 문명을 이야기하며 인간이 치유될 것 같지 않다는 어느 천문학자의 말마따나 우리 나이 138억 살이라면 어떨까. 우리는 137억, 138억 살 우주적 나이, 이제 우주적 자부심이 필요할 때, 우주적 치유가 필요할 때이다.
우리 사랑에도 보가 있나, 보를 터트려야 물이 흐르지—우주 여자에게 별의 씨가 뿌려지고 오랜 임신기간, 그 고통 우주 얼룩으로 남았다. 우주 태아 빛이 되기 전 어머니 중력과 하나였다, 중력에서 빛이 달아나느라 각축전 벌였다. 오 환한 빛보 터트려 우주가 생겼다, 오오 그 환한 기록이 우주의 비석이다!        
이미 나는 죽은 자인 것이다, 상복 입은 여자는 내 여자인 것이다. 광녀여, 우주의 광녀여! 별이여 하얀 별이여 내 시즙(詩汁)을 받아 마셔라! 오 사람 여자 38주 임신기간—우주 여자 38만년 임신기간 오오 사태(死胎)도 있다지—다행히 낙태(落胎)하지 않고 어머니가 되었군.  
모든 고백은 제 자신에게 하는 것이기에—제 앞에 죽은 그를 앉혀 놓고—그녀는 그 시인에게 얘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데 홀로 상복 입은 그녀는 끝없이 중얼거린다. 내 입을 빌려 숱한 입을 빌려 모든 고백은 제 자신에게 하는 것이기에 이미 죽은 자의 입을 빌렸군.
그녀의 독백은 해쓱하게 지쳐 간다, 모든 장례와 함께! 모든 별은 그녀 자신이 그린 것이다. 모든 무덤은 그녀 자신이 그린 것이다—내 마음이 별을 그려낸다. 상복 입은 그녀는 내 여자인 것이다. 그녀는 별의 공동묘지 묘지기 하얀 별, 그녀는 시의 공동묘지 묘지기인 것이다.
내 졸시 「하얀 별」의 일부인데 어찌하여 나는 이런 시를 쓰게 되었을까, 처음부터 의도하지 않았기에 나도 모르지만 우리 무의식 속에―우주 무의식 속에―흐르는 무엇이 있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또 그 천문학자의 말을 떠올려보는 것이다. 이른바 빅 히스토리라는, 우주적 도도한 흐름 말이다. 그 우주적 흐름과 일치하는 우리 인생의, 우주생의 도도한 흐름까지를! 오히려 혼돈의 질서로 빛나는 이 도도한 별의 흐름들, 별의 시를!

  1. 아나운서 강재형의 우리말 나들이

    강재형

    2022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중소출판지원 선정

    2022-10-05

    반양장본ㅣ152 x 224mm l 287쪽

    1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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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백 산문집

    2022-06-28

    반양장본ㅣ130 x 190mm l 230쪽

    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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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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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0

    반양장본 ㅣ 124 x 194mm l 142쪽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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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0

    반양장본 | 303쪽 | 152 X 224mm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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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12

    양장본 | 158쪽 | 128x20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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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밤의 노래

    이학성

    2019-01-28

    양장본ㅣ 160쪽ㅣ150x21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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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서정춘이라는 시인

    하종오+조기조 엮음

    2018-10-29

    반양장 | 184쪽 | 170 X 224mm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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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형렬

    2017-11-03

    반양장본 | 406쪽 | 152 X 22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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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본 | 453쪽 | 152x21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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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2017-03-01

    반양장ㅣ170 X 220mm | 487쪽

    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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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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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1-30

    반양장본ㅣ261쪽ㅣ145x210mm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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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훈

    2016-04-28

    양장본 l 309쪽 l 152x21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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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시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시인의 산문집

    김영산

    2015-02-25

    양장본 l 200쪽 l 152x210mm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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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0-10

    반양장본ㅣ170x224mm l 3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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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두석ㅣ나희덕 엮음

    2013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2012-11-30

    반양장본ㅣ333쪽ㅣ152x210mm

    1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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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수염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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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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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01

    반양장본ㅣ252쪽ㅣ145x210mm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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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임진강

    최두석 서사시

    최두석

    2010-09-27

    양장본 l 199쪽 l 125x192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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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몸을 위한 시감상집

    조기조

    2009-04-20

    양장본ㅣ126쪽ㅣ130x19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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