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소개
다자이 오사무 전집](전 10권) 제10권 생각하는 갈대가 양장본으로 재출간되었다. 전집 제10권은 생각하는 갈대로 다자이 오사무의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는 다자이가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1933년부터 자살로 생을 마감한 1948년 사이에 발표한 에세이 95편과, 다자이가 ‘구로키 슌페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발표한 단편소설 한 편(「낭떠러지의 착각」)을 발표 순서대로 싣고 목차는 연도로 표시하였다. 문학과 영화를 비롯한 예술에 대한 이야기, 소소하고 친근한 일상 이야기 등, ‘인간 다자이 오사무’의 맨얼굴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글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생각하는 갈대」는 여러 편의 단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으로, 다자이가 스물여섯 살이던 1935년부터 이듬해 1월에 걸쳐 발표되었다. 그해 대학 졸업시험 낙제, 자살미수 사건, 약물중독, ‘아쿠타가와 상 소동’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다자이의 비참하고 참담한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으로, 이제 막 문단에 발을 들인 신인작가였던 다자이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는 글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씨에게」, 「벽안탁발」, 「번민 일기」 등과 더불어, 초기의 다자이 오사무를 이해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다자이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발표한 「여시아문」은, 일본의 기성 문단과 학자들, 특히 당시 문단 최고의 위치에 있던 작가 시가 나오야를 신랄하게 비판한 글로, 발표 당시에도 큰 논란과 화제를 낳았다. 당시 다자이는 과도한 음주와 건강 악화, 문단에서의 인간관계 등의 문제로, 사양의 폭발적인 인기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늘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여시아문」은 다자이의 마지막 작품인 「인간 실격」, 「굿바이」와 거의 동시에 집필된 글로, 이미 자신의 죽음이 머지않았음을 의식하고 있던 다자이의 절박하고 비장한 심경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2. 지은이 소개
■다자이오사무太宰治
1909년 일본 아오모리 현 북쓰가루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 1936년 창작집 만년으로 문단에 등장하여 많은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사양은 전후 사상적 공허함에 빠진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양족’이라는 유행어를 낳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1948년 다자이 문학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인간 실격을 완성하고, 그해 서른아홉의 나이에 연인과 함께 강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했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그의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거나 영화화되는 등 시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재원(제10권 생각하는 갈대 옮긴이)
부산대학교 졸업,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후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다카하시 도시오의 호러국가 일본(공역), 다자이 오사무 전집 중 유다의 고백, 생각하는 갈대, 우치다 햣켄의 당신이 나의 고양이를 만났기를, 나쓰메 소세키 서한집 등이 있다.
3. 차 례
■ 제10권 생각하는 갈대
1933년 ...... 9
1934년 ...... 13
1935년 ...... 37
1936년 ...... 75
1937년 ...... 123
1938년 ...... 137
1939년 ...... 173
1940년 ...... 197
1941년 ...... 277
1942년 ...... 299
1943년 ...... 321
1944년 ...... 329
1945년 ...... 353
1946년 ...... 357
1947년 ...... 403
1948년 ...... 417
| 작품해설 | 다자이 오사무와 「여시아문」, 남겨진 뒷이야기 ...... 463
옮긴이 후기 ...... 483
다자이 오사무 연표 ...... 487
다자이 오사무 전집 한국어판 목록 ...... 491
다자이 오사무 전집을 펴내며 ...... 493
4. 옮긴이의 말
10권에 실린 수필들은 짤막짤막하고 신변잡기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다자이의 맨얼굴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면에서는 다른 소설 작품에 뒤지지 않는 큰 매력이 있다. 다자이가 스스로 말했듯, “수필은 소설과 달리 작가의 말도 ‘날것’이기 때문”(「작가상」)이다. 약에 취해 나락에 떨어진 다자이, 다시 일어서 스타트 라인에 서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다자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우는 다자이, 전쟁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다자이, 다자이가 들려주는 다자이의 반생 이야기. 다자이의 삶과 글에 대한 이야기가 이 수필집 구석구석에 ‘날것’ 그대로 담겨져 있다. 우울과 퇴폐의 상징으로서의 다자이가 아닌, 따뜻하고 인간적인 다자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늘 같은 자리에 앉아 반갑게 맞아주는 ‘친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다자이를 발견할 수 있는 보석 같은 글들이라고 믿는다. -생각하는 갈대, 옮긴이 후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