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서목록

발리의 춤

원제목 Tarian Bumi
시리즈 비판세계문학 03
출판일 2016-07-14
저역편자 오까 루스미니 지음ㅣ이연 옮김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2,000
도서규격 197쪽 | 152 X 224mm
ISBN 979-11-87036-10-4
구매처

k422535480_1.jpg

 

■  이 책의 소개

 
• 동남아시아가 주목하는 작가의 소설
도서출판 b에서 출간하는 <비판세계문학>의 세 번째 작품인 인도네시아 작가 오까 루스미니(Ida Ayu Oka Rusmini)의 소설 <발리의 춤>(Tarian Bumi)이 출간되었다. <발리의 춤>의 작가 오까 루스미니는 이 소설로 2003년 인도네시아 문교부로부터 최고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2년 태국 방콕 정부가 최고의 동남아시아 작가에게 해마다 수여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작가상(Sea Write Award)을 수상했다. 오까 루스미니는 비록 다작은 하지 않았으나 인도네시아 문단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문인들로부터 작품성을 크게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다. 오까 루스미니의 대표작인 <발리의 춤>은 2007년 독일어, 2011년에는 영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기도 하였다.
 
• 사랑과 신분의 추락을 맞바꾼 작가의 자전적 모티브가 깔린 소설
이 소설은 특히 작가 오까 루스미니의 자전적 모티브가 강하게 배경을 이루고 있다. 오까 루스미니는 1967년 인도네시아 발리 태생의 여성 작가인데 카스트 계급의 최상층인 브라만(Brahmin)계층이었다. 그런데 자바 출신의 시인이며 수필가인 아리프(Arief B. Prasetyo)와 결혼하면서 브라만 계층으로서의 사회적 신분을 포기하였다. 그런 실존적 경험이 오까 루스미니의 작품들에서 주로 ‘카스트 타 계급 간의 결혼Cross-caste Marriage’이라는 테마를 통해 가부장적이며 남성의 편에 서있는 발리의 종교, 전통,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발리의 춤은 이국적인 매력과 보편적인 매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발리의 사회-문화가 주는 특별한 매력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교도를 가진 인도네시아에서 발리만이 유일하게 힌두교를 숭배하고 카스트제도를 지키고 있는 신분 사회라는 점, 삶과 떨어질 수 없는 그들의 신앙과 예술 활동이 독자들에게 충분히 이국적인 인상을 주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 카스트제도 안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발리의 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두 세대 발리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뜰라가(Ida Ayu Telaga)의 엄마 루 스까르(Ni Luh Sekar)는 카스트의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 출신이었으나 사회적 신분을 상승시키고자 브라만 계층의 남성과 결혼하여 귀족의 신분을 얻는다. 결혼 후 그녀는 새 신분에 맞는 새 이름, 제로 끄낭아(Jeri Kenanga)라 불리게 된다. 브라만 계층의 남성과의 결혼은 그녀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그 변화는 그녀의 온 가슴을 아프게 하는데 그녀로 하여금 수드라 여성으로서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버리도록 강요한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야망을 얻는 데 너무도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반면 제로 끄낭아가 공들여 키운 딸, 뜰라가는 엄마의 그간 노력을 수포로 만든다. 뜰라가는 수드라 계층의 남성인 와얀 사스미따(Wayan Sasmitha)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두 사람은 브라만 계층의 여성과 수드라 계층의 남성과의 결혼을 금지하는 발리 전통과 그러한 결혼이 큰 불행을 가져오리라 믿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감행한다. 수드라 남성의 아내가 되자 뜰라가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려는 강한 의지로 뜰라가는 삶의 변화에 자신을 적응시켜 나가려 노력한다. 그러던 와중 남편인 와얀이 병으로 죽게 된다. 뜰라가의 시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모두 뜰라가의 탓이라고 생각하는데 즉 브라만 여성이 자신의 집에 불행의 씨앗을 가지고 왔다고 믿는다. 결국 시어머니는 ‘빠띠왕이’라는 종교 예식을 통해 뜰라가가 귀족의 신분을 완전히 벗어버리도록 요구한다. 그리하여 그녀는 친정을 찾아가 식구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귀족 사원에서 빠띠왕이 의식을 치르게 된다. 한 늙은 수드라 여성이 자신의 몸을 밟고 올라가 그녀의 정수리에서 꽃잎과 물을 끼얹는다. 물과 꽃이 자신의 살갗을 스치며 뜰라가는 커다란 육체적 고통을 느끼지만 동시에 마침내 온전한 수드라의 여성이 되는 자유로움과 희열을 맛보게 된다.
 
■  지은이 소개
 
• 오까 루스미니 (Ida Ayu Oka Rusmini)
1967년 발리 태생으로 발리 우다야나 대학교(Universitas Udayana)에서 인도네시아 문학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일간지 ‘발리 포스트(Bali Post)’의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발리의 춤>(Tarian Bumi), <끄낭아>(Kenanga), <뜸뿌룽>(Tempurung), 단편집 <사그라>(Sagra), 그리고 시집으로는 <빠띠왕이>(Patiwangi), <판도라>(Pandora) 등이 있다. <발리의 춤>으로 2003년 인도네시아 문교부 최고 작품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으며, 2012년 태국 정부로부터 동남아시아 작가상 SEA Write Award를 수상했다.
 
• 이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우마르 까얌(Umar Kayam)의 작품 연구로 문학석사,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교(Universitas Indonesia)에서 엔하 디니(Nh. Dini)의 작품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주말에 끝내는 인도네시아어 첫걸음>, <국가대표 인도네시아어 완전 첫걸음> 등이 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  차 례
 
발리의 춤 7
| 옮긴이의 말 | 전통, 관습 그리고 운명에 맞서는 발리 여성들의 이야기 187
 
■  책 속에서
 
스까르는 조겟춤의 여주인공, 프리마돈나가 되는 일이 얼마나 힘겨운 투쟁인가를 기억했다. 조겟춤의 프리마돈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든 신들의 축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스까르의 엄마는 조겟춤과 같은 유흥춤의 프리마돈나가 되기 위해서는 사원에서 남다른 기도를 올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신들의 축복을 받은 자만이 조겟춤을 잘 출 수 있었다. 조겟춤의 무희는 단 한 방울의 땀으로 무대를 산산조각 낼 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발리 여성이란 말이다, 얘야. 한숨을 쉬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이란다. 그녀들은 불평하고 한숨을 쉬기보단 차라리 땀을 흘리길 선택하지. 오직 땀을 흘리는 일로 그녀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또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그녀들의 땀은 불이란다. 그 불로 인해 계속해서 부엌에서 연기가 나올 수 있는 거야. 발리 여성들은 자신들이 낳은 아이에게만 젖을 물리는 게 아니란다. 그녀들은 남자에게도 젖을 물리고 이 삶에도 젖을 물리지.”
스까르는 엄마의 이 말을 너무나도 잘 기억했다. 그리고 지금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야말로 신들의 축복을 받은 유일한 조겟춤의 프리마돈나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스까르는 비록 춤 선생님만큼 하얀 피부를 가지지는 못했어도 자신의 몸이 아름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본문 30~31쪽)
이제 수드라 여성이 되기 위해 단 하나의 의식만이 남아 있었다. 바로 빠띠왕이 의식이었다. ‘빠띠’는 ‘죽다’라는 의미이고, ‘왕이’는 ‘향기’라는 뜻이다. 이 의식으로 뜰라가는 자신에게 삶을 주었던 이름 ‘이다 아유’를 죽여야 했다. 이제 그 이름은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다.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불행만을 가져다주는 이름일 뿐이다!
(……)
사원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었다. 제물이 뜰라가 앞에 놓여 있었다. 시어머니는 대나무 돗자리에 앉아 있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무화과나무 잎사귀 냄새가 뜰라가의 코를 찔렀다. 뜰라가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제 가슴에 두르고 있는 흰 천만 남아 있었다. 제사장이 주문을 읊어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나이 든 여성이 뜰라가의 머리를 밟고 정확히 정수리 부분에 올라섰다. 꽃과 물이 하나가 되었다. 이번엔 꽃과 물이 뜰라가의 친구가 되어 주지 못했다. 물은 하염없이 뜰라가의 온몸을 찔러댔고, 꽃은 뜰라가의 몸을 긁으며 상처를 냈다. 가족의 평안을 위해서 뜰라가가 반드시 치러내야 하는 의식이었다. 루 사리를 위해서라도…. 모두 뜰라가를 가족에게 불행을 안겨주는 씨앗으로 여기고 있었다.
물이 칼이 되어 뜰라가의 온몸을 찔러 대고 있었다. 뜰라가는 몸을 벌벌 떨었다.
“난 이다 아유 뜰라가 삐다나로서의 역할을 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어. 만일 이 삶이 내게 그 역할을 계속 강요한다면 난 그저 최고의 배우가 되어야 하겠지. 내 삶은 뜰라가로서의 빛나는 역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
뜰라가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나이 든 여성이 자신의 머리 위에서 발을 씻도록 내버려 두었다. 자신을 새 여자로 태어나게 하기 위한 의식이었다. 한 사람의 진정한 수드라 여성으로! -(본문 181~185쪽)
 
■  지은이의 말
 
인도네시아 서점에 가면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문학(인도네시아어로 ‘문학’을 ‘사스뜨라sastra’라고 한다) 코너의 벽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동시대 인도네시아 문단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그 어느 때보다 여성작가들이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1998년 수하르또 정권의 몰락 후, 인도네시아 전 사회에는 투명성과 자유를 지향하는 바람이 불어왔다. 창작활동을 제한하는 검열제도가 없어지자 2000년대 인도네시아 문단에도 이례 없는 새 바람이 불어 왔는데, 특히 젊은 여성작가들의 출현으로 인도네시아 문단은 활기가 가득 찼다. 이 같은 여성작가들의 활약에 대해 호평과 비평이 교차되고 있다. 특히 기존 인도네시아 문학에서 금기시되어 왔던 성의 문제를 매우 직설적인 화법과 대담한 수위로 묘사하는 젊은 여성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문학성을 의심하기도 하고, 이러한 작품들이 성을 상품화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자유로운 성 의식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의식을 새롭고도 유연한 문체로 다루면서 인도네시아 현대 문단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여성작가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에 대해 많은 문학평론가들이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인 사빠르디 조꼬 다모노Sapardi Djoko Damono는 “인도네시아 문학의 미래는 여성작가의 손에 달려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옮긴이 후기 중에서)

  1. 최후의 인간

    비판세계문학 05

    Le Dernier Homme

    장-바티스트 쿠쟁 드 그랭빌

    2022-10-14

    양장본ㅣ130 x 190mm l 336쪽

    18,000

    6

    Read More
  2. 피가로의 결혼

    피가로 3부작

    보마르셰 지음 | 이선화 옮김

    2020-08-25

    288쪽 | 130 X 190mm

    13,000

    05

    Read More
  3. 세비야의 이발사

    피가로 3부작

    보마르셰 지음 | 이선화 옮김

    2020-08-25

    192쪽 | 130 X 190mm

    13,000

    04

    Read More
  4. 발리의 춤

    비판세계문학 03

    Tarian Bumi

    오까 루스미니 지음ㅣ이연 옮김

    2016-07-14

    197쪽 | 152 X 224mm

    12,000

    03

    Read More
  5. 쓰쿠모주쿠

    비판세계문학 02

    九十九十九 (2007)

    마이조 오타로 지음ㅣ최혜수 옮김

    2016-01-15

    487쪽 | 152 X 224mm

    16,000

    02

    Read More
  6. 시인, 강을 건너다

    비판세계문학 01

    Thời của Thánh Thần(2008)

    호앙 밍 뜨엉 지음ㅣ배양수 옮김

    2015-10-10

    623쪽 | 152 X 224mm

    18,000

    0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