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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분노로 오시라

시리즈 b판시선 015
출판일 2017-02-15
저역편자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엮음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9,000
도서규격 191쪽 | 125 X 194mm
ISBN 979-11-87036-17-3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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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도서출판 b에서 출간된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에서 엮은 열사시집 <그대는 분노로 오시라>는 이 땅의 자유와 평등과 민주주의를 외치다 산화해 간 열사들을 추모하는 ‘열사 추모 시집’이다. 자유실천위원회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인 단체인 한국작가회의의 한 분과이다. 문학의 실천성을 중요시하는 이 단체에서 특히 자유실천위원회가 그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자유실천위원회는 2016년 여름, <민족민주열사 묘역 답사>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모란공원 등을 답사하며 열사들의 넋을 기리고 이름 없이 희생된 그들의 발자취와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보자 하는 마음에서 열사 추모 시 창작을 하기에 이르렀다. 세월이 지날수록 잊혀진 이름이 아닌 살아 있는 이름으로 열사들을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그 뜻을 담아 자유실천위원회에서는 열사 묘역 답사를 해마다 정례화하기로 했고, 첫 번째 답사 기념으로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추모 시집’을 발간하기로 했다. 그렇게 출간된 이 시집에는 61명의 시인들이 참여하여 창작한 시들을 수록했다.

 

■  지은이 소개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한국작가회의의 실천적인 활동을 주도하는 위원회.

 

■  차례

 

들어가는 말 5

 

끊어진 길_강영환 12

초혼_강태승 14

동창 창수에게_공광규 16

모란공원_권위상 19

그대는 분노로 오시라_김경훈 21

가슴이 뜨거워지는 소리를 듣는다_김광렬 23

풀들의 계절_김석주 25

유월, 서울시청 광장을 지나며_김 선 27

1946, 다시 오는 10월_김성찬 30

한 노동자의 죽음을 보며_김요아킴 32

모란공원 묘지에서_김이하 34

푸른 반역_김자흔 36

임_김정원 38

전태일 열사여_김창규 40

꽃상여 떠가네_김채운 43

아카시아 꽃비_김태원 46

허물로 남은 노래_김해자 48

아! 뜨거운 눈물, 백남기_김형효 50

이별가_김홍춘 52

금토일_김희정 54

동백꽃 붉은 숲속에 와서_나종영 56

농민 열사 백남기_나해철 58

통신문_남효선 60

홍시_동길산 62

우리의 어머니_맹문재 63

천년의 하늘을 날다_박관서 65

모란공원에서_박설희 67

마석 모란공원_박완섭 69

고현철 형에게_배재경 71

죽어가는 모든 익명에 생명의 이름을 부여하라_백무산 73

풀의 감정_서안나 77

정의의 이름으로_성향숙 79

이 땅에 온 농투성이 예수_송기역 81

떼여노민_송 진 88

우리는 지금 그가 걸어간 길이 역사인, 한 혁명가를 보고 있다_신현수 90

낮달_심우기 95

살아 스무 살 청년아, 죽어 스무 살 청년아!_안상학 96

모란공원_유경희 100

비보_유순예 102

산정만가 3_이규배 104

비명_이영숙 106

부활_이은봉 107

지금은 아직 슬퍼하지 말아요_이인범 109

김남주 열사의 묘_이철경 112

너의 심장은 식었다_임성용 114

봉분꽃_전비담 116

모란공원, 사계_정기복 119

봄나물_정세훈 120

꺼지지 않는 불꽃_조광태 121

형산강 다리, 해방의 다리를 건널 때까지_조선남 128

민주주의 제단에 희생이 되어_조향미 133

당신들은 나를 결코 어찌할 수 없다_주영헌 137

개 같은 어용은 가라_채상근 139

열사 정광훈_최기순 140

그래서 거기는_최기종 143

위대한 불꽃과 빚쟁이_최자웅 145

전태일 동지를 간직하다_최종천 150

전태일_표성배 153

방울_함민복 154

그들은 싸웠고 우리는 잊었다_홍일선 156

딱성냥_황주경 158

 

ㅣ발문ㅣ 모란공원 가는 길_임성용 160

ㅣ참여 시인 약력ㅣ 184

ㅣ열사의 묘역 안내ㅣ 191

 

 

■  본문에서

 

 

<죽어가는 모든 익명에 생명의 이름을 부여하라>

 

백무산

 

노동자는 죽지 않는다,

              폐기된다!

노동자는 죽지 않는다,

              증발한다!

노동자는 죽지 않는다,

              의문 속으로 사라진다!

 

노동자는 그저 익명의 수량이었을 뿐이다

노동자는 그저 무리의 부피였을 뿐이다

노동자는 그저 집단의 무게였을 뿐이다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나 염소에겐 수량만 문제가 될 뿐이다

사육 두수만 문제가 될 뿐이다

그들은 죽지 않고 도살된다

 

존재가 불확실한 자들은 죽음도 불확실하다

우리는 누구인가

기계인가 비용인가 노예인가 자본인가

인간인가 소모품인가

불확실하다, 노동자는 모든 게 불확실하다

수량으로 처리되는 삶은 불확실하다

저울로 처리되는 죽음은 익명의 죽음일 뿐이다

삶을 빼앗긴 자는 죽음도 잃어버린다

 

노동자의 죽음은 모두 타살이다

노동의 생명은 야금야금 타살된다

졸지에 타살된다

오늘 하루 일곱 명의 노동자가 죽고 수백 명이 병신이 된다

질병과 절단과 마모와 해체와 오염으로 폐기된다

살아남은 노동자의 목숨도 서서히 증발된다, 서서히 타살된다

 

노동자의 모든 죽음은 합법적인 의문사다

그래서 아무리 찾아도 없다, 샅샅이 뒤져도 없다

모든 수단 방법 다 동원해도 찾을 수 없었다

백주대낮에도 보이지 않는 존재였기에, 죽음은 더더욱 확인할 수 없었다

끝내 해명할 수 없었다

 

여기 한 인간으로서의 노동자가 있다

익명의 수량을 거부하고, 강요된 기계의 신체를 거부하고,

자본이기를, 노예이기를, 비용이기를 거부하고,

온전한 인간으로 살기 위해 싸워온 한 인간이 있다

그를 보내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그의 삶에 대해서 말하는 일이다

노동자의 삶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

이 불확실한 삶이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뼈 빠지게 생산했나

우리가 노동자인 채 인간다운 세상을 살 수 있는가?

노동은 신성한가? 자본의 생산노동은 인간적인가?

노동자의 피와 땀이 역사가 되었다고?

노동자가 저 찬란한 인류의 문명을 일으켰다고?

더러운 자부심은 접어라

그 자부심이 우리를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노동자가 얼마나 하찮은 쓰레기인가를 말하라

어떻게 강요당했으며 또 허용했는가를 말하라

우리가 왜 몸과 정신을 내어주었는가를 말하라

 

그의 죽음, 우리의 죽음을 끝내 찾아 밝혀내야 하는 이유는

노동자의 불확실한 삶을 밝혀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익명에 생명의 이름을 부여하기 위해서이다

 

 

■  지은이의 말

 

1.

그대 우리 곁을 떠났으나 우린 아직 그대 보내지 못했네

 

우리들 가슴속에 판화로 새겨놓은 그날이

거역의 몸부림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그의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고

남은 우리는 그 소리를 듣고 있다

그의 탯줄을 타고 봄을 부르자 우리가 먼저 가서 부르자

절망으로 가신 그대여 다시 오실 때에는 희망으로 오시라

 

2 .

이 시집에 함께한 시인들 중에서 다섯 명이 낸 목소리이다.

 

안타까움과 슬픔과 분노가 다시금 들리는데……

 

희망과 다짐으로 바꾸어 듣는다.

이 땅의 분단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노동자의 해방을 이루기 위해 헌신한 열사들……

우리는 추모하려고 이렇게 모였다.

모시지 못한 분들이 너무 많아 죄송할 뿐이다.

 

우리는 이 부족함을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부끄럽지 않게 시를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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