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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자갈

시리즈 b판시선 036
기타사항 202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
출판일 2020-06-16
저역편자 표성배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0,000
도서규격 111쪽 | 128 X 204mm
ISBN 979-11-89898-27-4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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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표성배 시인이 아홉 번째 시집 <자갈자갈>을 펴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69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집 제목 ‘자갈자갈’은 낙엽을 밟을 때 나는 소리다.
표성배 시인은 공장 노동을 하는 시인이다. 그동안의 시집들에서도 주로 공장 노동자의 정서를 드러내는 시들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번 시집에서는 맑고 산뜻한 서정적인 시들을 주로 보여주고 있다. 시들 또한 군더더기 없이 간명하면서도 순정한 모양새다.
제1부의 시편들은 자연 속에서의 시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시들이다. 봄비, 꽃들, 이슬, 별빛, 가을산, 겨울 갈대, 항구 등등을 소재로 삼아 캐리커처를 닮은 자연 서정시들을 보여주고 있다.
제2부의 시편들은 시적 주체의 가족들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담은 시들이다. 아버지, 어머니, 아내, 딸을 향해 바치는 시들이다.
제3부의 시편들은 시적 주체이자 시인의 생활 현장이기도 한 공장과 공단 주면에서의 노동 환경을 그려내고 있는 시들이다. 고단한 노동과 위험, 사고, 해고나 실직에 대한 불안감 등등이 암울하지만 차분하게 그려지고 있다.
제4부는 시적 주체의 주변 동료와 이웃들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담아내는 시들이다. 노동을 하다 산재를 당한 동료, 실직 이후 자영업자가 되지만 공장 노동자보다 못한 수입을 얻는 이웃,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위무 등등의 시편들이 들어 있다.
시집의 해설에서 맹문재 시인은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소외는 일부가 아니라 노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편적 현실이라고 규정하면서 “표성배 시인은 노동자가 소외받고 있는 그 상황을 솔직하게 나타내고 있다. 명분으로 극복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신자유주의 체제에 종속된 노동자의 형편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1987년 6월 항쟁을 계기로 활발해졌던 노동조합 운동은 공안정국의 탄압과 노동 시장의 세계화로 점점 감소했는데, 아이엠에프 사태 이후 노동자의 대량 해고와 고용불안으로 한층 더 위축되고 있다. 시인은 노동자의 그 상황을 소외받는 모습을 통해 확인시켜주고 있다.” 평가하고 있다.
 
■  지은이 소개
 
표성배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95년 제6회 <마창노련문학상>을 받으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침 햇살이 그립다>, <저 겨울산 너머에는>, <개나리 꽃눈>, <공장은 안녕하다>, <기찬 날>, <기계라도 따뜻하게>, <은근히 즐거운>, <내일은 희망이 아니다> 등이 있고, 시산문집으로 <미안하다>가 있다.
최근작 : <자갈자갈>,<내일은 희망이 아니다>,<미안하다> … 총 12종
 
■  차례
 
시인의 말 5
 
제1부
봄비 1 13
봄비 2 14
춘분 15
침이 돋는 말 16
채송화 17
야외음악회 18
이모 19
부치지 못한 편지 20
꽃보다 사람 21
내일 22
졸업 23
밤새 무사한 것들만 24
민박 25
주남저수지 26
겨울 갈대밭에서 27
서쪽하늘은 28
가포에서 29
미루나무 사랑 30
 
제2부
역 35
아버지 36
불효자 37
부부 38
참 늦었지요 39
병실에서 40
휠체어를 민다 41
저녁 바다 42
밥상 앞에서 43
깊은 바다 45
낮달 46
딸바보 47
변호인 49
고구마 50
자갈자갈 51
섣달그믐 52
 
제3부
공장에 출근하는 공자 57
하루 1 58
하루 2 59
깃발 60
어떤 가혹행위 61
전태일 62
현수막 앞에서 63
셀프시대 64
프레스 65
위험한 오후 66
엑스 맨 67
실업 1 68
실업 2 69
대출 70
88만 원 세대 71
할머니 72
밥 73
봄 74
국가보안법 75
 
제4부
투표 79
푸른 멍 80
스무 살 81
걱정 82
칠북면 회화나무 83
일붕사에서 84
사랑탑 85
섬 87
사랑한다는 말 88
갈대 89
폐문 90
자영업자 91
귀 92
길을 묻다 94
슬픔으로 지어진 집 95
알 수 없는 열두 고개 96
 
ㅣ해설ㅣ 맹문재 97
 
■  본문에서
 
<참 늦었지요>
 
내 몸이 말하는 걸 듣고서야
나사 하나만 헐거워도
온몸 비틀어 삐걱삐걱 말을 쏟아내는
그라인더를 어루만져줄 줄도 안다네
 
내 몸이 말하는 걸 듣고서야
긴 가뭄에 목말라 타들어가는
나팔꽃 한 줄기에
측은한 눈길 건네게도 되었다네
 
내 몸이 말하는 걸 듣고서야
당신 한 쪽 어깨가
무겁게 처져 있는 까닭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네
 
참 늦었지요?
 
<밥상 앞에서>
 
들르기만 하면
어머니는 돼지고기를 볶으시고
밥을 꾹꾹 눌러 고봉으로 푸시고는
꼭 한 말씀 하신다
 
무겄다 싶꺼로 묵어라
 
밥을 좀 덜어내려 하면
버럭, 화부터 내신다
 
고마 무거라
밥 심빼이 더 있나
정 몬 묵겄다 싶으모 냉기고
 
한 숟갈 두 숟갈 떠넘기다보면
어머니 말씀처럼
밥그릇을 싹 비우고 마는데
 
언제 밥그릇이 빌까
마음 쓰시던 어머니는
얼른 당신의 밥그릇에서
한 숟갈 더, 덜어주시며
한 말씀 더 하신다
 
한창 때는 돌아서마 배고픈 기라
 
■  시인의 말
 
어떤 시가 좋은 시인가. 지난 한때 이런 시가 좋은 시라고 당당하게 말한 적 있다. 하지만 시를 쓸수록 어떤 시가 좋은 시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까지 시를 써오면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은 내일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 부조리한 사회와 먹고사는 기본적인 것에 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오늘도 나는 밥줄에 목을 매고 있고, 처음인 양 그런 내 모습에 깜짝 놀란다. 어제까지는 내일을 살았으나 이제 나이
와 함께 오늘을 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살아가는 젊음이 부럽다. 이 시집이 그런 이들에게 잠시나마 삶의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  추천사
 
시집 <자갈자갈>은 표성배 시인의 새로운 모색과 변화가 스며든 아름다운 숲이다. 이 숲을 거닐다보면 여기저기 숨겨둔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자연의 순리를 통해 얻은 ‘생의 요동’이 고개를 내밀고, ‘봄비’가 톡톡 말을 걸어오고, 떨어지는 벚꽃잎 사이로 오르내리며 연주하는 ‘새’를 만날 것이다.
시인이 가족과 공동체를 돌아보는 모습은 그윽하고 따스한 체온으로 다가온다. 줄기를 키우며 제 몸은 점점 가벼워지는 고구마를 통해 어머니를 다시 만나고, 함께 영화를 보고 온 할아버지와 손녀를 통해 세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공존을 마주하게 된다.
공자도 공장에 출근해야 하는 나이, 지천명. 여전히 밥줄에 목을 매고 있는 현실이지만, 출근하면 연마기 등을 쓰다듬고 그라인더를 어루만져주는 시인을 통해 노동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된다.
지금 시인은 눈물이 깊어지는 나이. 안과 밖을 통해 길을 찾고 있다. 슬픔과 사랑, 다름과 공존을 오가며, 인생의 길을 찾아 나선다. 가다가 바람에게 시의 길을 묻곤 한다. - 이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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