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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모루 구렁이가 우는 날에는

시리즈 b판시선 029
출판일 2019-09-18
저역편자 윤일균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0,000
도서규격 116쪽 | 128 X 204mm
ISBN 979-11-87036-90-6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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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윤일균 시인의 첫 시집 <돌모루 구렁이가 우는 날에는>이 출간되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55편의 시가 실려 있다.
윤일균 시인은 늦깎이로 등단을 하기도 했는데 첫 시집 또한 등단 16년 만에 나오게 되었으니 정말 시집 한 권 엮는 일이 결코 손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시인 스스로도 그렇다는 듯이 이 시집에는 삶의 욕망과 속도에 저항하는 시들이 가득하다. 이 저항만이 인류의 미래에 희망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욕망과 속도에 저항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낮추는 겸허한 삶에의 추구일 것이다. 그러한 자세로 살고자 하며 느긋한 시선은 자연친화적인 생명력을 예찬하는 시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가령 “어느 날 가재 사는 / 기찻길 옆 작은 도랑에 공굴다리가 덮인다 / 사람들은 숨이 막히고, 칠흑처럼 어둔 밤이 되어 / 다들 죽어가는데 너의 서울은, / 공굴다리 위엔 몇 대의 차만 서 있다”(?가재를 살려야 한다?), “고추나물 우산나물 산두릅 앞산 구릉 / 고라니 지난 자리에는 / 더덕싹 마싹 숨죽이고 / 참취 맑은대쑥 등골나물 새새이 / 삽주 가얌취 뚝갈나물 있어요”(?산나물?), “구부러진 허리 / 반이 더 접혀 / 겨우 앉아서나 얼굴 알아챈다 / 개시 못할지언정 / 천사원 문전에 줄 선 일 없이 / 이천 원짜리 이동 국수 우물거리며 / 국수처럼 길고 찰진 / 살아온 날들에 목이 메이면 / 가랑거리는 가래 탓한다”(?청상 할매?)와 같은 아름다운 시들이 그러하다.
시집의 권말에 발문을 쓴 권순진 시인은 “윤일균 시인의 작품은 일상적인 삶을 비교적 솔직담백하게 진술하여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시적이면서 온기를 품고 있어 넉넉하게 공감대를 이룬다. 그리고 운명의 한 순간 혹은 영혼의 한 순간을 드러내는 시와 행간에서 시인의 밀도 높은 삶을 짐작할 수 있으며 삶에 대한 시인의 진정을 읽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윤일균 시인은 시를 쓰는 일 외에도, 한때 을지로 러시안 골목에서 이주노동자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저렴한 식당을 운영한 적도 있고, <동네방네 마을학교>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하기도 하며, 또 문단 활동에도 두루 참여하며 사회정의를 위한 현장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모두 시인의 사유와 연계되어 진솔한 시 쓰기로 드러났음을 볼 수 있다.
 
■  지은이 소개
 
윤일균
1956년 경기도 용인에서 출생했다. 2003년 『시경』으로 등단했으며, <시와색>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  차례
 
시인의 말 5
 
제1부
망중한 12
꽃무덤 13
아람을 기다리는 아이 14
전복죽을 먹다가 15
가재를 살려야 한다 16
청미천에서 18
여기는 러시아 몽골타운 20
대추리 아리랑 22
무지 24
가을 26
어머니의 이불 27
나 발과 저 애 손이 마음 너에게 28
꽃밥 30
싸맨 값 32
홀씨 34
세상에! 35
어느 낯 뜨거운 날의 상념? 36
 
제2부
그래도, 그 사람이 보고 싶다 40
날개 42
여름밤 이야기 44
소나기 46
길수 아비 48
따깨 50
짝사랑 51
빨래 52
땜장이 53
낮잠 54
젊은 아낙 56
촌사람 58
기네미 60
뜸부기 울면 61
쌀밥 62
불혹의 情 63
감잎 추억 64
가설극장 가는 길 66
배개미 아리랑 68
 
제3부
답장 72
전설 속으로 접동새는 운다 74
그믐달 75
눈 오는 날 76
바다 남한산성을 오르다 78
어머니 80
암요 그러믄요 82
야생초 84
2월의 강 86
덧정 88
잿밥 90
사냥개 91
편지 92
산나물 93
사람아 94
청상 할매 96
사마귀 97
장대비 98
춘정 100
 
발문ㅣ권순진 101
 
■  본문에서
 
<어느 낯 뜨거운 날의 상념>
 
파리에 달라붙은 개미
맥없이 손가락으로 개미를 비빈다
 
부슬비 오는 마당을 지렁이가 기어간다
맥없이 구둣발로 지렁이를 밟는다
 
이슬에 젖은 쌀잠자리 꼬리를 잘라
맥없이 시집을 보낸다
 
살다가 보니 살다가 보니
이 땅에 내가
개미요
지렁이요
잠자리인 것을
 
집개미 무리 지어 꿀병을 넘나들고
지렁이 어린 동생 고추 끝을 쏜대도
잠자리동동 파리동동 날아들어도
 
너희들이 나인 것을
내가 너희들인 것을  접기
 
<따깨>
 
배가 고파 종기 달았나
종기 달아 배가 고팠나
 
왼 다래끼 형아
오른 다래끼 누이
 
깨진 사발 엎어서
싸리문 앞 개울 다리 위에 솥을 걸었다
 
지나다 솥단지 차는 사람아
내 종기를 가져가다오
 
눈꼽재기창으로 내다보는데
할머니 다리턱에 걸려 넘어지고
 
할머니 일으키던 형아와 누이
솥단지 걷어차고 따깨 되었네
 
■  추천사
 
思無邪 지극한 “마음이 머무는 곳”에 가재들이 일가를 이루며 사는 모습을 시인이 흠모한 모양이다. 어느 날 윤일균 시인은 “가슴 속 종양으로 가득한” 폐수의 말이 공용어로 쓰이는 도랑에서 버들치 돌붕어 연어 모래무지 도반들을 만났고 가재 일가를 공경의 눈으로 보았던 것 같다. 그는 상선약수의 말들이 굶어 떠도는 도랑에서, 공경의 말이 고여 있는 도량(道場)에서 가재의 화엄 설법을 들은 것! 설법의 요지는 대체로 이러하다. 우리 “가재들의 도량은 연연하다/노량한 앞걸음/비호같은 뒷걸음”을 똑똑히 보아라. 그렇다. 산천초목에도 불성이 있다고 확신하는 시인은 폐수의 말이 고여 있는 도랑을 도량으로 환치해 도량경을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온갖 비루한 말이 알을 슬는 도랑 “공굴다리” 밑에서 “생명의 산으로, 나무로 하늘로” 비상하는 대반역을 꿈꾸고 있는 시여…. “진진초록” 상선약수의 말씀으로 우리 가재를 살리기를 부디 사무사로 돌아가기를…. - 홍일선 (시인, 한국문학평화포럼 부회장)
 
시인의 가슴 속에는 얼마나 많은 바람의 방이 있을까. 윤일균의 시를 읽으면 그의 가슴에서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오래전 함께 동인 활동을 할 때부터 그의 가슴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일찍이 그는 을지로 러시안 골목에 밥집을 차려 주머니 얇은 문인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줬으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공짜 밥을 먹일 때도 있었다. 삶이 늘 그렇듯 예상치 못한 굴곡 앞에서 한동안 거리를 뒀던 시와의 인연을 되살린 것도 가슴 속 어느 방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소리를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등단 십육여 년 만에 첫 시집을 상재하는 바람의 방이 앞으로 그의 행로에 단단한 힘이 되기를 빌어 본다. - 강정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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