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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화학파 33인

시리즈 b판시선 028
출판일 2018-09-20
저역편자 하종오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0,000
도서규격 175쪽 | 124 X 194mm
ISBN 979-11-87036-63-0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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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b판시선 28번째로 하종오 시인의 ≪신강화학파 33인≫을 펴낸다. 시집 ≪신강화학파 33인≫은 2014년 ≪신강화학파≫, 2016년 ≪신강화학파 12분파≫에 이은 세 번째 신강화학파 연작시집이다.
 
해설에서 홍승진은 이 세 권의 시집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첫 번째 시집에서 두 번째 시집으로 나아갈 때 시인은 ‘학파’에서 ‘분파’로의 방향을 취하였다. (중략) ‘학파’에서 ‘분파’로 옮겨가는 하종오 시인의 행보는 ‘단독성’이라는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다. 지금 여기의 사회 질서는 인간을 통제하기 위하여 우리의 삶을 획일화하고 평범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사회는 주류와 비주류를 구분하고, 비정상을 배척하여 정상의 틀에 끼워 맞추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은 결코 ‘너’로 대체될 수 없으며, ‘나’를 단독적인 ‘나’로 살도록 하는 지점이 있다. 그것이 바로 단독성이다. 하종오 시집 ≪신강화학파 12분파≫에서 비주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단자의 존재를 긍정하였던 것은, 단독성을 끝끝내 포기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신강화학파 33인≫은 인간이 아무리 점점 획일화되더라도, 그 인간의 삶이 결코 남들과 대체될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입증한다. 이 시집은 언어예술이 획일적 사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진정한 가능성, 즉 단독성을 오히려 인간의 삶 자체에서 찾고자” 한다고 말한다.
 
이번 시집은 첫 인물이 등장하는 <신강화학파 남자아이>로 시작하여 마지막 인물이 등장하는 <신강화학파 여자아이>로 끝나고 있다. 왜 33인가? 그들은 누구인가? 시인은 이에 대해 “여기 등장하는 33인은 그렇게 시에 담아보고자 한 대상들이며 특별한 상징성은 없다. 내가 상상해낼 수 있는 인원수로서 모두 허구의 인물들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들은 내가 살고 싶었던 일생의 일면, 내가 살아온 일생의 일면, 내가 살아갈 일생의 일면을 지니고 ≪신강화학파 33인≫으로 살아있기”를 희망한다.
 
홍승진은 해설에서 “<신강화학파 남자아이>와 <신강화학파 여자아이>가 시집 전체의 구성에 있어서 수미상관을 이루는 것 또한, ‘아이’라는 존재가 삶의 출발 지점에 놓인다는 뜻에서, 삶의 갈무리 장면을 다루었던 시편과 관련될 수 있다. 죽음에 관한 시는 삶의 끝 쪽에서, ‘아이’에 관한 시는 삶의 처음 쪽에서 각각 삶의 의미를 묻는 것이”라고 쓰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신강화학파 노래꾼> <신강화학파 전직 농부> <신강화학파 상여꾼> <신강화학파 산역꾼> 등의 시편들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한 편의 시가 한 인간의 일생을 담아내는 형식일 수 있으며, 시인이라면 한 편의 시에 한 인간의 일생을 담아낼 수 있는 창조적 고투를 해야 한다”고 일갈하고 있는데, 시와 대중의 관계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매우 근원적인 질문으로 다가온다.
 
■  지은이 소개
 
하 종 오: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197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시집으로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월에서 오월로≫ ≪넋이야 넋이로다≫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정≫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어미와 참꽃≫ ≪깨끗한 그리움≫ ≪님 시편≫ ≪쥐똥나무 울타리≫ ≪사물의 운명≫ ≪님≫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님 시집≫ ≪지옥처럼 낯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남북상징어사전≫ ≪님 시학≫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 ≪국경 없는 농장≫ ≪신강화학파 12분파≫ ≪웃음과 울음의 순서≫ ≪겨울 촛불집회 준비물에 관한 상상≫ ≪죽음에 다가가는 절차≫ 등이 있다.
 
■  차례
 
시인의 말 5
 
신강화학파 33인 유래담 10
신강화학파 남자아이 12
신강화학파 재비 14
씀바귀 16
신강화학파 시인 18
도라지꽃 20
신강화학파 목부 22
취나물 24
신강화학파 노래꾼 26
밀 28
신강화학파 호박농 30
쇠비름 32
신강화학파 고구마농 34
달맞이꽃 36
신강화학파 대목수 38
재스민 40
신강화학파 미장이 42
풀꽃 44
신강화학파 안주인 46 작
약 48
신강화학파 고추농 50
자두 52
신강화학파 33인 야담, 전편 54
보리수 56
신강화학파 잡부 58
옥수수 60
신강화학파 독거노인 62
고추밭 64
신강화학파 인삼농 66
열무 68
신강화학파 양계업자 70
호박 72
신강화학파 전직 농부 74
목화 76
신강화학파 대리경작자 78
시금치 80
신강화학파 순무농 82
살구 84
신강화학파 벼농사꾼 86
부추 88
신강화학파 수로 관리자 90
쑥갓 92
신강화학파 양봉가 94
산딸기 96
신강화학파 정원사 98
토란 100
신강화학파 오이농 102
산수유 104
신강화학파 33인 야담, 후편 106
오이 108
신강화학파 이장 110
마거리트꽃 112
신강화학파 밤농 114
수수 116
신강화학파 원예농 118
감나무 120
신강화학파 염부 122
콩 124
신강화학파 마늘농 126
고구마 128
신강화학파 농장주 130
산국 132
신강화학파 상여꾼 134
약쑥 136
신강화학파 산역꾼 138
잔디 140
신강화학파 새댁 142
신강화학파 여자아이 144
신강화학파 33인 후일담 146
 
해설ㅣ홍승진 149
 
■  본문에서
 
<신강화학파 남자아이>
 
바람이 왁시글거리고 햇빛이 득시글거려서
신강화학파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각자 방문도 대문도 열어놓고 집을 나선 날,
덩달아 나도 나돌아 다니기 시작하자,
옆집 남자아이가 쳐다본다
 
들녘에 나간 신강화학파는
왜가리에게 날개를 얻어서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고
야산에 올라간 신강화학파는
고라니에게 네 다리를 얻어서
햇빛을 받아 뛰어다니자,
겨우 제 발로 걸어가는 내가 미심쩍은지
옆집 남자아이가 따라붙어 말을 건다
 
마을길을 걸어갈 때
신강화학파라면
집개의 걸음걸이로 가야 하지 않나요?
신강화학파가 아니라면
이웃의 걸음걸이로 가야 하지 않나요?
 
나는 내가 신강화학파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있고
또한 신강화학파로 긍정되는지
부정되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닫고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다
 
바람이 왁시글거리고 햇빛이 득시글거려서
집개는 대문 앞에서
바람을 맞으며 어슬렁거릴 것이고
이웃들은 방문 앞에서
햇빛을 쬐며 어치렁거릴 것이다
나는 집에서 제자리걸음이나 해야 하는 처지인 걸
옆집 남자아이가 깨닫게 한다
 
* * * * * *
 
<신강화학파 여자아이>
 
신강화학파가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부모 따라 절로 신강화학파가 되고 싶지 않은
이웃 여자아이가 나에게 부탁했다
나를 신강화학파로 보아서일까
나를 신강화학파로 보지 않아서일까
너나없이 신강화학파로 불리기를 원하는 시절,
이웃 여자아이가 자신을 부정하고 싶기에
먼저 나를 부정하려는 것이려니 여겼다
신강화학파가 진정으로 이룬 일이 무엇입니까?
부모에게 하지 못하는 힐문을
이웃 여자아이가 나에게 했다
부모가 신강화학파로 자처하면서
나보다 훨씬 잘 기른 곡식을 맛보게 했겠지만
자식을 뒤따르게 할 능력은 없었나 보다
이웃 여자아이와 내가 가까워진 까닭은
일손이 서툴 때마다 허공을 올려다보다가
서로 눈길을 자주 마주쳤기 때문이었다
농부가 되고 싶지 않은 이웃 여자아이에게
내가 신강화학파로 보이지 않을 이유로 충분했다
나는 겉대답도 군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무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인 질문이었다
 
■  시인의 말
 
강화에 시의 심신을 잇대어 지낸 지 2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 편의 시가 한 인간의 일생을 담아내는 형식일 수 있으며, 시인이라면 한 편의 시에 한 인간의 일생을 담아낼 수 있는 창조적 고투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해왔다.
여기 등장하는 33인은 그렇게 시에 담아보고자 한 대상들이며 특별한 상징성은 없다. 내가 상상해낼 수 있는 인원수로서 모두 허구의 인물들이다. 강화에서 만날 수 있는 주민들일 것이고, 다른 농촌 지역에서도 마주칠 수 있는 주민들일 것이다.
그들은 내가 살고 싶었던 일생의 일면, 내가 살아온 일생의 일면, 내가 살아갈 일생의 일면을 지니고 ≪신강화학파 33인≫으로 살아있기를 바란다.
 
■  추천사
 
죽음 쪽에서 삶을 바라보는 일은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두려움이 따르며, 두려움마저 미소로 바꿀 수 있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죽음을 삶의 일부로 톺아보려는 시는, 삶을 부분적으로만이 아니라 통째로 긍정하려는 시이다.
하종오식 리얼리즘의 시 창작방법 중 하나는, 시에 등장하는 존재들이 자기 나름의 목적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성격감정행위를 통하여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미학적 원리는, 사람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데에는 그만한 나름의 까닭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시인의 사유와 맞닿아 있다. 따라서 하종오식 리얼리즘은 지상에서의 삶과 그 의미 하나하나를 인식하고 긍정하는 몸짓이라 할 수 있다. -홍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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