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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

시리즈 b판시선 047
출판일 2021-10-20
저역편자 이흔복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0,000
도서규격 반양장본ㅣ124 x 194mmㅣ86쪽
ISBN 979-11-89898-61-8 03810
구매처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_앞표지.png

 

 

허무주의와의 사투 속에서 길어 올린 시

 

 

1. 이 책을 발행하며

 

 

이흔복 시인의 새 시집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이 출간되었다. 시집 제목은 아름답지만 시집에 수록된 시들의 내용과 시집이 묶이는 배경에는 쓸쓸함이 가득한 시집이다. 시집의 서문에 따르면 이흔복 시인은 6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투병 중이다. 병증은 상당히 호전되었지만 후유증으로 거동과 소통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문인 동료들이 힘을 모아 발병 이전에 써놓은 시들을 찾고 모아서 가족의 양해를 구하고 새 시집을 펴내게 되었다. 시집에 실린 시는 37편으로 2부로 나누어 구성되었다. 속단일 수도 있겠지만 이흔복 시인의 마지막 시집이 될 듯하다.

 

   이흔복 시인은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 이전에 <서울에서 다시 사랑을>, <먼 길 가는 나그네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나를 두고 내가 떠나간다> 등의 시집을 통해 여린 감성으로 깊디깊은 허무의 바닥까지 내려간 시적 자아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번 시집 역시 나는 없다 / 어디에도…… 없다”(나는 없다)거나 우리네 덧없는 마음도 저기 저 멀리…… 멀리 사라져간다”(길등산 곱향나무 한 그루 언제나 그 자리에)고 되뇌듯이 도저한 허무의 극단을 보여준다. 이흔복 시인의 시적 자아가 어떻게 허무의 극단까지 대면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발 헛디딘 나 사랑에 아팠”(가을 편지)다는 말을 통해서 어렴풋하게나마 시적 근거를 포착할 수가 있다. 세계의 도처에 숨겨져 있을 허방다리를 디디고 만 것이다. 그 허방다리는 무엇이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무함 속에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고, 누군가로부터의 용서를 구하고, 또 화해를 청하는 시들이 읽는 이의 가슴 깊은 곳에 애틋함을 던져 놓는다. 우전차 한 잔을 앞에 놓고 벌써다 / 우인이 그립다”(꽃 피고 지고 나면)고 말하는가 하면, 해넘이를 보거나 꽃이 지면 먼저 저세상으로 떠난 동갑내기 문인(시인 김태정, 소설가 김지우)들을 떠올리고, 어느 봄날에 문득, 철이 없어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드리지 못한다면서도 발 헛디뎌 밖에서 / 안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 어머니에게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을 하며 어머니를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 목숨이 끊어진다 해도 / 최후의 순간까지 변하지 않을 사랑”(어느 봄날의 생각, 문득)의 담지자임을 상기하고, “우리는 잡사랑 행여 섞일세라 이 사랑 가지고 일생을 어떻다, 살아”(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보겠다고 아내에게 다짐을 하며 생의 의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맹문재 시인은 시집의 해설에서 이흔복 시인의 시 세계의 토대를 이루는 것은 인학(仁學)이라고 분석하며 이흔복 시인이 추구하는 인학은 세 가지의 면이 주목되는데, 그 우선은 인을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려고 하는 점이다. 시인은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함을 부모님께 죄송스러워하고, 가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함을 아내와 자식들에게 미안해한다. 또한 자신이 살고 있는 날들을 생각하며 진정한 삶과 죽음을 성찰한다.”고 말하고 있다.

 

 

 

2. 지은이 소개

 

 

이 흔 복 1963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이천과 여주에서 보냈다. 경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문학 무크지 <민의>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서울에서 다시 사랑을> <먼 길 가는 나그네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나를 두고 내가 떠나간다> 등이 있다.

 

 

 

 

3. 차례

 

 

ㅣ서문ㅣ 5

 

 

1

배롱나무 그늘 아래 쉬었다 11

피카소의 바다 13

우담바라를 보러 마포에 갔다 14

바다 16

미스김라일락 17

벌써 봄이 다녀갔다 18

저기 저 달 속에 20

귀내리 고두미 마을 가는 길 22

그리고 가을도 밤이다 24

가을 편지 25

낯선 시간 속으로 26

꽃 피고 지고 나면 29

플뢰게의 초상을 그린 클림트를 좋아하세요? 30

미황사 법당의 작은 종은 백팔 번은 운다 32

지우, 그저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본다 35

철새들이 철원을 찾는 마음 36

길등산 곱향나무 한 그루 언제나 그 자리에 38

배롱나무가 꽃을 피워야 비로소 여름인 것이다 39

 

 

2

나는 없다 43

알토 랩소디 44

무화과나무 아래 46

나는 나를 악마라고 한다 47

어느 봄날의 생각, 문득 48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 51

봄은 가고 꽃은 쉬 지리라 52

아들의 엽서 54

가을날의 산책 55

그리운 지난날 56

내가 나를 사는 날 1 59

내가 나를 사는 날 2 60

내가 나를 사는 날 3 61

내가 나를 사는 날 4 62

나는 내가 그립다 1 64

나는 내가 그립다 2 66

나는 내가 그립다 3 68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79

나는 마음이 울어라 72

 

 

ㅣ해설ㅣ 맹문재 73

 

 

 

 

 

4. 본문에서

 

 

 

<가을 편지 >

 

 

 

고죽을 향한 홍랑의 일편심 사랑이 붉어서 가을은 달빛도 한층 높아만 갑니다. 당신은 물로 만든 몸 당신은 벌써 오랫동안 진리보다는 애정에 살고 있습니다.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발 헛디딘 나 사랑에 아팠습니다. 사랑을 사랑했던 자신에게만 들키고 싶은 낯선 시간 저 아래 저 아래로 흘러흘러 나 스스로 어디에서 몽리청춘夢裏靑春을 닫고 있을지요?

 

당신은 내게 꿈이 되어 준 한 사람. 나를 백 번 용서하고 천 번 길을 헤매는 동안 꿈을 이어주는, 산울림엔 산울림으로 답하는 당신의 가을 깊은 산에 가고 싶습니다.

 

간밤에는 바람 냉정하고 상강 물소리 좋은 이 고마움 당신 다 가져도 좋습니다.

 

 

* * * * * *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

아내에게

 

 

 

나는 네 가슴을 너는 내 가슴을 찬찬 얽동여 숨을 모았다. 그렇게 하여 우리 사랑의 두 탄생이 우리에게 매일을 절절히 접근해온다.

 

이 세상 모든 이의 가장 고요히 소중한 만큼의 그 사랑으로 우리는 잡사랑 행여 섞일세라 이 사랑 가지고 일생을 어떻다, 살아간다.

 

 

 

 

5. 시인의 말

 

 

이흔복 시인은 2015924일 아침에 뇌출혈이 발생하여 투병을 시작했다. 6년이 흐른 지금, 초기의 상황보다 현저히 좋아지기는 하였어도 가혹한 투병의 시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흔복 시인은 급작스레 인사도 없이 투병의 시간 속으로 들어갔지만 그는 우리에게 이미 항상 따뜻한 마음을 건네고 있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삶의 깊은 내부에서 들끓는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위로의 시편들로써 말이다. 그 시편들을 모아 이흔복 시인의 새 시집을 한 권 펴낸다. 여기 실린 시들은 이흔복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이후에 씌어진 것들을 모은 것이다.

시집을 펴내는 일이 시인 자신의 힘과 지혜로 마련해야 마땅하지만 그럴 날이 속히 도래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가족의 양해를 구하여 펴내게 된 것이다. 이흔복 시인이 지난한 투병의 시간 속에서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지켜보며 동료 시인들의 우정을 모아 격려를 보낸다.

2021년 가을

이흔복 시인을 대신하여, 조기조 씀

 

 

6. 추천사

 

 

우리 생에 턱넋 놓고 아름다운 봄날이 얼마나 되랴마는 우리는 몰라도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를 알아봤을 거야흔복이가다가 우두커니 서보기도 했을 그가 나무를 좋아하는 것은 뻔한 이치다나무 곁을 걷다가동무 삼아 걷다가 흔복이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그가 맛난 시를 쓰고 있는 중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드문드문 꾸준히 보던 처지에 몰아서 시를 보니 흔복이 유독 봄을 타는구만나도 내가 그립네. ‘일기생애一期生涯 곧 순식간일 따름모두가 다만 이러할 따름이라도 까짓것 이번 겨울은 그냥 훌쩍 보내버리고 명년 봄 배롱나무 곱기로는 천하제일이라는 명옥헌이나 한번 가보세 흔복이. -박철(시인)

 

나타나엘이여, 그대 시를 수십 번은 족히 읽었다. 눈으로 출발했다가 성에 차지 않아 나중엔 소리를 내어 읽기도 했다, 때론 세레나데 같다가도 때론 그레고리안 찬트로 돌변하는 매료의 정도가 어찌나 강렬한지 적잖은 시편은 절로 외워졌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뿐인가, 고혹적이며 그윽하기가 선대의 시성 누군가를 애써 호명해 빗대지 않아도 홀로 빛을 발하니 기쁘고도 기뻐 축배를 들어야 마땅할 판인데, 정작 그대는 몇 해째 고요를 순례 중이니 방법이 없구나. 하여, 시집 출간을 구실 삼아 그댈 그리워하는 몇이서 여주 본가로 쳐들어가는 수밖에, 모처럼 술안주 장만에 분주할 그대의 이 세상 모든 이의 가장 고요히 소중한 만큼의 그 사랑”, 천사의 현신인 모니카와 울며 웃으며 대취할밖에.

  원컨대 이 한 권의 절창 앞에 한국 시단은 예우 갖추기를, 더불어 내 오랜 詩友이자 時友인 나타나엘에겐 만복晩福이 와글와글하기를. 부디 그러하기를. -손세실리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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