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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마뚜마

시리즈 b판시선 033
기타사항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
출판일 2019-09-20
저역편자 김병섭
출판사 도서출판 b
가격 10,000
도서규격 159쪽 | 128 X 204mm
ISBN 979-11-89898-09-0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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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발행하며

 
김병섭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암마뚜마>를 펴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42편의 시가 실려 있다. 김병섭 시인은 첫 시집 <봄눈>에서도 보여준 바 있는 충남 서부지역인 태안?서산 말투, 즉 지역 사투리로만 시를 쓰고 있다. 이번 시집 <암마뚜마>는 ‘아무 말도 하지마라’라는 의미의 사투리다. 시집 전체가 언뜻 보아서 무슨 말인지 모를 사투리로 가득하다. 왜 이렇게 사투리로만 시를 쓰는지 모른다. 시인에게 물어보았자 ‘암마뚜마’라는 말만 들을지도 모른다.
사투리는 서울, 즉 중앙과 먼 거리에 있는 지역의 말이다. 그런데 교통과 교육, 매스미디어 발달의 영향으로 사투리는 오늘날 거의 추방되었다. 지방에서도 노인들의 언어로 그 잔재가 남아 있기 일쑤이다. 그러니까 김병섭 시인의 시 쓰기는 사라지고 있는 언어로 시를 쓰는 것이다. 그래서 김병섭의 시 쓰기에는 자신의 선조들의 말이면서 자신 또한 어려서 사용한 말들이 사라져가고 있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이 묻어 있다고 하겠다.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일지도 모른다. 이제 사투리는 서양에서의 라틴어만큼이나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되어가도 있는 것이다. 시인이 시 편편마다 사투리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를 달아 놓는다고 해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렇다면 시인은 쓸데없는 시를 쓰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순우리말이나 사투리 사용을 강조하는 작가나 학자들이 있다. 모두가 그렇지 않지만 그들 중 일부에겐 언어에 대한 국수주의적 편견이 없지 않다. 그러한 언어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시 쓰기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분명 쓸데없는 짓이 될지도 모른다. 시집의 제목인 ‘암마뚜마’는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너는 참견하지 마!’라는 선언의 의미도 있고, ‘저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너는 참견하지 마!’라는 만류의 의미도 있다. 즉, 상호주체성이 인정하고 강조되는 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김병섭의 시 쓰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어도 좋을 것이다. 마치 이문구, 조정래, 이문열, 김성동이 나름의 성과를 낸 작업들처럼 말이다. 혹은 들뢰즈가 지적하듯이 유대인이면서 체코에 사는데 독일어로 더듬거리면서 소설을 쓰는 카프카처럼 말이다.
김병섭 시인의 언어, 특히 방언에 대한 관심은 지독하리 만큼 지속적이다. 정식 출간은 하지 않았지만 수천 쪽에 달하는 방대한 언어사전을 만들기도 하였다.
 
■  지은이 소개
 
김병섭
1962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났다.
<글마당사람들>과 <서산노동자문학회>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봄눈??이 있다. 제10회 전태일문학상(2001)을 받았다.
최근작 : <암마뚜마>,<봄눈> … 총 2종
 
■  차례
 
시인의 말 5
 
까치 한식구 12
입스름 14
안방퉁수 16
구만리 달마사리 봄언덕으로 가자 18
떳떳수 30
걸레꽃머리 32
글자살이 34
을멕이 36
봄도 한철 꽃도 한철 38
봉하마을 씨감자 40
 
여름
I vote challenge 44
네해돌이 46
개망초농사 48
공돈머리장난 50
씨알머리 52
오뉴월 손님은 눈깔망나니보다 무섭다 54
워째 그런지 몰라 56
우리 집이 온다구요? 58
이느무 날 60
어떻게든 해 보려고 62
흰오리 꼭뒤를 본 적이 있나요 64
 
가을
8시 15분 78
암마뚜마 80
이끔 생각허먼 뭐더러 그렜넌지 82
우리가 그랬듯이 102
드팀새 104
이것 즘 봐 106
토끼 숲에서 110
쉰여섯 뒷등성이 112
백꼬산 어둠별 114
얼러리껄러리 116
 
겨울
꽃은 웃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120
우리가 하눌이다 122
씨받을 종자 128
어떻게 하면 좋다니 130
대설주의보 132
고드름 2 134
끕끕수 136
개만도 못한 인사 138
늦둥이 아버지 140
누운갯버들 믈 오르는 소리 142
환갑, 아직 멀었다 144
 
발문ㅣ유용주 147
 
■  본문에서
 
<암마뚜마>
 
옴마저것덜이나를불랙리스트라구불른다네무슨소리냐구오락가락물어들이는갯반닥근너말이지뭐쌀독뉘마냥남은게술독초파리만두무던늠집어내뜨려두션찮언그시미이렜으먼밤들어고상고상뒤스르지않었을라나자슥뭇낳넌집싀집오너지지배만내리싯놓구서릿가을달구리여사내자슥낳아놓구진자리돌어다보머옴머이울애기불알만새까맣구먼그렜다메백날지침하두밑질겨일져므리청깨구리훑어딜이구공붓머리넘구츠질라용을찬찬히댈여멕이구새벅드리물질러가설람은잉어한마리잘람찰람건져왔다넌꿈듣두보두뭇헌네렁것덜이예예하리쟁이노릇문서놀음허자니넘한티꼬리표나붙였겄지나름대루사넌디눈쎕춤추구자뻐져그중것이흥야붕야허겄지여름내왕매얌잡으러감낭구꼭대기올러댕기다또곤두백힐라아서라아서밑둥거리수이똥발르구아까시쪄다뺑돌리쌈매구핵교갈적인가방사주구짜장사주구노란즈금통알라사줬넌디워니절이쌀한말둔사물한수항들이넌싸가지웂넌시절닥치니입이루들오지않넌거야침생키먼그만인디입이서텨나오넌건옴마말마따나암마뚜말으야넌디숙이받치네워칙허야옳댜
 
갯반닥 바닷물이 드나드는 바닥
그시미 거세미나방 애벌레
여 마지막에 가서는 기어이
일져므리 이르게나 저물게나
용 몸을 튼튼하게 하려고 달여 먹는 사슴뿔
새벅드리 아침에 아주 일찍이
왕매얌 말매미
워니절이 알지 못하는 잠깐 사이에
한말둔사 한 말을 팔아
수항 물지게로 물을 길어서 나를 때 쓰는 물그릇
 
<씨받을 종자>
 
으등그린 웃날
첫눈맞이 인사말을 올려도
본숭만숭 그만이다
 
그러께까지는
낮때가 멀다 하고 불풍나게
딸꼭 말대꾸하며
신소리깨나 올리더니
 
애나 어른이나
시월 그믐치 겉날씨 따위에
통 먼눈팔지 않는다
 
요즘 사람들은
외할미 떡도 커야 사 먹고
달다 쓰다 말없이
볼만장만 팔짱을 낀다
 
으등그린 춥거나 하여 조금 움츠린
웃날 흐렸을 때 날씨를 이르는 말
낮때 한낮을 앞뒤로 한 한동안
그믐치 음력 그믐께에 비나 눈이 내림. 또는 그 비나 눈
 
■  시인의 말
 
어슴새벽 혼자 희멀거니 건넛산을 내다보는 든버릇난버릇은
사르랑 밥 잦히는 부뚜막 소당깨 소리에서 비롯되었나 봅니다.
 
■  추천사
 
암마뚜마. 아무 말도 하지 말란다. 그러나 글자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서산과 태안의 가장 낮은 데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그려져 말로 나온다. 그 입말을 소리 내서 천천히 읽어볼 일이다. 그러면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이 서서히 귀에 들어오고 눈에 보인다. 고집이 대단하다. 오래전에 잊히고 지금도 끄느름히 사라져가는 태안 말을 줄기뿐 아니라 뿌리까지 캐낸 것이. 김병섭의 시를 읽는 건 쉽지 않다. 몇 번을 큰 소리로 읽어야 겨우 말뜻을 알게 되고 고단한 이야기를 제 목소리로 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암마뚜마’라고 하지만 가락을 태워 속으로 할 말 다하는 시집이다. 태안 사람들의 본디 맘과 행동을 콕 집어냈다.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을 그가 대신하고 있다. 고향 말에 대한 지독한 사랑 없인 못할 일이다. 첫 시집 『봄눈』과 『말 속에 말』을 내면서 몇 년째 우리가 버린 지역의 말을 찾아내고 있다. 읽을수록 옛날로 데려가는 시인이 고맙고 대단하다. - 정낙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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